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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Le Comte de Vergnette

2007.05.23 18:56

Mr. J 조회 수:2228 추천:6

extra_vars1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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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omte de Vergnette

베르그네트 백작




A.D. 2030년, 지구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다. 당시의 위대한 과학력으로도 전혀 예측이 불가능했던 궤도로 거대 유성이 지구로 향했던 것이다. 학계는 난장판이 되어, 지구 도달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유성을 막을 방법을 궁리했다. 그 유성은 굉장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그 온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아 그 당시의 과학으론 접근조차가 불가능했다. 즉, 궤도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단 한가지도 없었던 것이다.
결국 과학자들은 유성의 도달 방지를 포기하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방법을 궁리하였다. 전에는 없었던 거대한 크기의 유성이 지구에 떨어진다면 빙산이 녹으며 거대한 해일이 일어날 것이고, 인류는 이미 멸망이 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자신의 나라에 엄청나게 거대한 합금 장벽을 건설하였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그런 대규모 공사엔 10여 년이 걸렸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계획은 정말로 기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약 100 미터 정도의 합금 벽으로 땅의 대부분을 둘러쌓아버린 것이다. ‘제리코의 벽’이라 이름 붙여진 거대한 은빛 벽이 완공된 지 얼마 안되어 유성은 지구 한가운데 떨어졌고 철벽 안의 땅을 제외한 모든 곳이 물바다가 되어버렸다.
시간이 없던 만큼 철벽으로 둘러싸인 땅은 별로 크지 않았지만, 모든 과학력의 집합, 그리고 최후의 성지가 되어버린 그 땅은 인류의 마지막 숨소리였다. 생존자들은 그들의 땅을 ‘네온’이라 이름 짓고, 온 역사를 뒤집어 엎은 그 대사건 이후 그것을 인류의 새로운 시작점으로 정하여 기존의 서기를 없애고 A.C., After Crisis로서 새 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 후 200년 가량이 흘렀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지진 등 심각한 대륙 변동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와 함께 물 속에 잠겨버렸던 땅들의 일부가 수면 위로 치솟아 오르게 되었으나, 인류의 성지인 철벽 안의 땅은 심각한 문제에 처해 있었다. 지각 변동으로 인해 금속 벽의 상태가 나빠져 버린 것이다. 결국 인류는 서둘러 새롭게 창조된 땅들에 부유 대지를 덧붙여 건설하여 새로운 땅을 건설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주민들을 이주시켜, 도시를 건설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제리코의 벽’은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탈출할 수 있었으나, 약 2300여 년 동안 인류가 저장해 두었던 과학 기술들은 전부 물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기계도 무엇도 없이, 빈손과 지식만을 가지고 있었던 인류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래도 그들에겐 땅이 남아 있었으니까.
그들은 성지의 이름을 따 자신들의 나라를 ‘네온’이라 이름 지은 뒤, 발전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과학자 에델만(Edelmann)을 지도자로 정하였다. 그후 또 다른 300년이 흘렀고, 인류는 엄청난 속도로 문명을 발전시켜나갔다. 지구는 마치 서기 18세기경의 산업도시 정도의 시대로 발전하게 되었다. 단순히 혁명의 우두머리쯤 되었던 네온의 지도자 자격은 왕권으로 발전하였고, 얼마 안되어 황제까지로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기적의 땅 네온은 초대 지도자 에델만의 후손 에델만 7세를 황제로 하여 ‘네온 제국’으로써 부활하였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A.C. 543년, 어떤 대 귀족의 등장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