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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2007.05.06 09:06

다르칸 조회 수:1276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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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탑승하기 위한 편의는 조금도 반영되지 못 한 기차의 지붕 위에는 무시무시한 풍압을 견디면서 서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한 명은 이글거리는 주먹을 꾹 쥐고 단단하게 기차 지붕을 딛고 선 시원스러워 보이는 남자였고, 다른 한 명은 체인이 주렁거릴 정도로 달린 가죽조끼를 걸친 펑크족이었다.

"건방진 쭉정이"

시원스러워 보이는 남자, 블레어가 툭 던지는 말과 함께 피닉스로 화염탄을 쐈다. 하지만 새까만 먼지가 피어오른 뒤에도 주변에 움푹 파인 기차와는 달리 도미노는 멀쩡하게 서 있었다. 그리고 응수하듯 은빛 나이프를 전면으로 크게 휘둘렀다. 그 역시 대답과 함께였다.

"건방진 원숭이"

"이런 빌어먹을! 너 재수 없어!"

"오냐, 나도 멍청한 원숭이 마음에 안 든다!"

블레어는 피닉스의 총신으로 나이프를 쳐냈다. 그렇게 예리한 날을 막아냈음에도 피닉스에는 조금의 상처도 생기질 않았다. 또한 블레어의 천재적인 전투 센스도 도미노를 몰아세우는 데 큰 몫을 했다. 복싱처럼 잽이나 스트레이트로 주먹을 내 뻗으면서도 종종 피닉스를 휘둘러 나이프의 자유를 묶었다.

"빌어먹을 몸, 정말 재수 없군"

블레어가 날렵하게 주먹이나 피닉스로 도미노를 후려친다고 해도, 도미노의 능력은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피닉스에 맞아도 단단한 강철로 몸을 바꾸거나, 불주먹에도 함께 화염으로 몸을 변이시키기 때문에 블레어가 분명히 앞서고 있음에도 고루하게 시간만 흘렀다.
블레어의 피닉스가 도미노의 옆구리를 치는 듯 하면서 화염주먹으로 강철이 된 피닉스의 어깨를 녹여버린 순간, 짤막한 막대를 닮은 것이 그 둘 사이에 굴러왔다. 그리고 열성적인 폭발음으로 블레어를 기차칸의 아슬아슬한 경계까지 날려버렸다. 떨어질 뻔한 블레어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자, 폭탄 뭉치를 한 아름 들고 온 닥터가 씩 웃으며 지붕 위로 올라왔다.

"야!! 너 미쳤어?! 여기서 떨어지면 바로 뒈진다고!"

"아아, 그렇게 성내지 말라고"

그 둘이 투닥거리는 사이 기차 지붕을 반쯤 까 뒤집은 폭발의 흔적 사이로 도미노가 나타났다. 가죽옷은 헐렁헐렁 해지고 체인은 모조리 떨어지거나 빠른 풍압에 철그렁 거리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백안시로 둘을 보고 있었다.

"이 거지발싸개 같은 자식들, 죽여버리겠어!"

보기보다 단단해서 찌그러지거나 우그러져 뒤집힌 기차 지붕을 내딛으면서 도미노가 달려들었다. 블레어와 닥터는 놀랍게도 구릿빛을 띈 도미노의 주먹이 팔뚝과 교차해 그것을 막은 피닉스와 부딪혀 쇳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으히히, 부분 변이다. 이렇게 하면 움직이면서도 강철주먹을 쓸 수 있는거지!"

주먹 뿐 아니었다. 어깨나 발 등 신체 어느 부분도 순간적으로 변이했다. 특히 쇳조각 천지인 기차 지붕 같은 곳에서 도미노의 능력은 십분 발휘되었다. 또한 기차 지붕이 이곳 저곳 일그러지고 애초에 칸이 좁기 때문에 닥터와 블레어라는 이인조도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 했다.



기차의 맨 끝 칸, 유난히 단단하고 두꺼운 합금으로 보호되는 방으로 이어지는 유일한 문 앞에는 카폰과 에이브라함이 서 있었다. 좁은 공간 탓에 그 둘은 수십명 대 둘이라는 숫적 차이를 메꿀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무식해 보이는 투핸드소드를 휘두르는 과장은 착실히 그가 여태 도살한 이단자들의 숫자를 늘리고 있었다.

"카폰님, 적 중앙 마광포"

또한 마왕자와 성기사라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게 두 사람의 조합도 어지간히 잘 맞았다. 카폰은 그의 명령에 따라 대 여섯 명이 포진한 중앙에 마광포를 쏘았고 그 바로 앞에 서 있던 에이브라함은 유연하게 허리를 돌려 흑색 빛덩이가 적진을 꿰뚫도록 했다.

"아무래도, 폭주족들이 점령한 곳은 이 칸 뿐인 것 같군요"

폭주족들은 그 위험천만한 도전처럼 과감하게 기차로 도약했고 성공한 수십명이 기차 한 칸을 점령한 것이다. 그러나 폭주족의 숫자가 착실히 줄어들자, 건너편 칸에서도 5과의 특무대원들이 진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명, 왠 여자 폭주족이 남았을 때. 무지막지한 폭음과 함께, 기차칸이 통째로 잘렸다. 추진력이 남긴 했지만, 무겁기도 한 마지막 칸에 붙은 에이브라함과 카폰이 탄 기차는 서서히 느려지면서 수도까지 쌩썡히 달릴 앞 차와 점점 멀어져갔다. 그리고 그 여성도 에이브라함의 앞에 서 있었다.

"누구십니까?"

에이브라함은 투핸드소드를 공손하게 칼집에 집어넣고 예의를 차려서 고개를 숙였다. 그것은 마치 광신도라기 보다는 기사에 가까운 예법이었다. 여성 또한 예의가 있었다. 손짓 한 번에 옷은 찬란한 붉은 드레스가 되었고 그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이 여실이 드러났다.

"미력하나마, 엔트로피의 종인 카틀레아라고 합니다"

"저는 오딘의 검, 비밀특무대 5과의 과장을 맡고 있는 에이브라함입니다"

너덜너덜한 기차 칸만 아니라면, 누가 보았어도 화기애애한 미팅의 한 장면으로 오인할 만큼 둘은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 카폰은 카틀레아라는 이름에 움찔 했지만, 그가 알았던 카틀레아와는 다른 머리색에 고개를 갸우뚱 했다.

"제 목적은 당신과 마왕자를 죽이는 것입니다"

카폰의 반응이 가장 빨랐다. 정확하게 마광포를 카틀레아에게 쏘았고, 그것은 어긋나지 않았다. 다만 빛덩이는 카틀레아의 앞에서 그대로 소멸했다. 그 소멸의 교차점에는 카틀레아가 쥔 단검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완전무결을 상징하는 이단의 신이로군요"

"이젠 없는 신이죠"

선문답 같은 대화 속에서도 에이브라함은 투핸드소드를 꺼내들어 휘둘렀다. 그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카틀레아는 단검 하나로 막아냈다. 투핸드소드가 막히자, 에이브라함은 허리를 비틀어 반대방향으로 검을 휘둘렀다. 망치로 모루를 두드리는 것 같은 큰 소리가 났다. 그것도 수차례, 카틀레아의 손목이 얼얼할 법도 한데, 그녀는 굳세게 칼날을 모조리 막아내고 있었다.

"카폰님, 오른쪽 타켓 무릎으로 마광포"

"옙!"

주문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마광포가 카틀레아의 무릎쪽을 향해 날아가자, 그녀는 재빠르게 단검으로 빛덩이를 막았다. 하지만 허공으로 날아드는 대검까지 동시에 막을 수는 없었다. 새빨간 핏물이 허공으로 튀고, 카틀레아의 팔뚝에 새하얀 뼈가 드러났다.

"이런, 뼈까지 자르진 못 했네요"

에이브라함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지만, 카폰은 소름끼치도록 드러난 뼈에 질색을 하고 낯빛을 바꾸었다. 그러나 과장은 태연히 어깨에 대검을 걸치고 단검을 쥔 채 어깨를 부여잡고 있는 카틀레아에게 다가갔다. 그는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면서 가누지 못 하고 땅에 널브러진 카틀레아의 손가락을 밟았다. 당연히 그녀는 나즈막한 신음을 흘렸다. 카폰은 그것이 어째서 신음으로만 그칠 일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마왕자가 고민을 하던 에이브라함은 밟았던 발을 슬며시 들어올리면서, 물었다.

"누가 시켰지? 엔트로피인가? 폭주족들을 보니, 연계가 있는 것 같은..!"

에이브라함의 말이 끊어졌다.  
카틀레아가 그 날카로운 단검으로 광신도의 허벅지를 찌른 것이었다. 에이브라함은 고통 속에서도 대검을 휘둘러 카틀레아의 목을 잘라버렸다. 아직도 멈추지 않은 단절된 칸 너머로 날아가 버린 머리통을 뒤로하고, 단검은 놀라운 기적을 보였다. 에이브라함의 상처로부터 가루가 되어서 소멸하기 시작한 것이다. 말 그대로 아브라삭스의 힘인 완전무결한 소멸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단검도 깨졌다.




유크리드 호수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올라가면, 아비튼 구릉지가 있다. 낮게 파인 구릉지에는 괴물들도 종종 출몰하고, 사나운 맹수들이 많아서 개척을 한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어개의 천막이 음산한 분위기를 흩뿌리면서 구릉지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괴물들 조차 그 천막 곁에도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어떤가"

"성공했군"

앙상한 뼈만 남은 바이팅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구슬에 목이 잘린 카틀레아와 천천히 소멸하고 있는 에이브라함이 비춰졌다. 그 천막 안에는 바이팅 뿐 아니라 네 명이 더 있었는데, 하나 같이 칙칙한 색의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어서 속내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모두들 그런 것은 게의치 않는 듯이 행동했다.

"올벤, 카틀레아가 아깝지 않나? 자네가 거둬들인 아이인데"

"카틀레아에게는 마왕의 마력이 있어, 쉽사리 죽진 않겠지"

천막 속은 넓었다. 테이블은 두개였고 바이팅 옆에 둘이 앉아 있고, 건너편 테이블에는 두 사람이 체스판을 놓고 체스를 두고 있었다. 흑색 나이트를 잡아먹은 백색 비숍에 흔들면서 웃던 남자가 말했다.

"에이브라함이 죽으면 사신이 나설지도 몰라, 친분이 있으니"

"이런, 에치슨 물러줘! 그리고 사신에겐 지켜야 할 공주님이 있지 않은가"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에치슨도 함께 웃었다. 그는 놓았던 비숍을 들어 원래 위치에 돌려놓고, 나이트도 다시 제 자리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니헤넴, 몇 번이나 물러줘야겠나. 그리고 그 공주에겐 대공이 붙을 수도 있겠지"

다시 낄낄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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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종의 니헤넴
진마국에서 공개한 소량의 고대문서 중에서 굴복이 니헤넴이라는 이름이 수십차례 언급되었다. 이 이름은 대부분 신화에서 등장했는데, 그 역활은 오딘에게 호의적인 고대신들을 적대적으로 바꾸는 재주꾼이나 모사꾼으로 비춰졌다. 현재에 불리우는 복종의 니헤넴과 동일인물 인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엔트로피 여섯 장로 중 일인.


기괴의 에치슨
그는 엔트로피의 장로 중에서도 유독 유명한데, 그 이유는 고대의 잔존하는 정보에 그 어떤 이름도 명시되어 있지 않으나, 근래에 이르러서 해양괴수 크라켄을 잡아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던가, 유령선을 몰고 다닌다던가 하는 괴소문의 주요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 왼쪽 눈이 뽑혀진 채로 돌아다니는 이 괴이한 늙은이는 한 손으로 휘젓는 마법만으로도 무지막지한 크라켄을 복종시켰다고 한다.


혼돈의 올벤
사탄, 루시엘과 함께 명명되는 올벤은 카마다쿠스에 그 이름을 남겨 놓았다. 대악마 사탄과 동류 혹은 동일인이라 알려진 루시엘의 권위인 혼돈과 동행하는 마도사로써, 몇몇은 그를 마도사가 아니라 혼돈의 성직자라고도 부른다. 전쟁이나 반란 등 혼돈을 수반하는 모든 현상에는 중추인물로써 올벤이 있었으며, 고대서적에서의 기록을 제외하더라도 그가 활동한 기간은 수백년이 넘는다.





으흐흐흐흐


엔트로피 여섯 장로 중에 네명 등장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