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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배틀로얄

2008.01.04 07:55

Rei 조회 수:371 추천: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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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니, 아프다는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고통이다. 총알이 관통하고 지나간 자리는 드릴로 후벼놓은 마냥 구멍이 뚫려있다.
"죽을 거야... 훌쩍..."
하코는 본능적으로 죽음을 직감했다. 밑 빠진 독처럼 다리에선 끊임없이 출혈이 일어나고 있다. 몸이 으슬으슬 떨려온다. 과다 출혈로 인한 오한이 찾아온 것이다.
'너무 멍청했어...'
그렇다. 너무 멍청했다. 괜히 분위기에 휩쓸려 습격을 했다가 되려 당한건 자신이다. 습격을 하려 했으면 좀 더 확실하게 해야 했거나... 아니, 사실 굳이 공격을 하지 않았어도 될 뻔한 상황이었다. 든든한 아군을 만들지 누가 알겠는가?
몸은 휘청휘청, 눈앞은 어질어질.
나무에 기댄 몸이 스르르 무너진다. 죽음이라는 그림자가 턱밑까지 다가 온 것이 보인다. 검고, 길고, 딱딱하게 굳은 무표정에 빨강...

"헉!"
하코는 튕기듯이 몸을 일으켰다. 어딘지 모를 숲속 한가운데, 눈을 떠 보니 별이 반짝거리고 있다.
"일어났어?"
"누, 누구야!"
하코는 타인의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보려 했지만, 욱신거리는 다리 때문에 일어서다가 주저앉았다.
다리를 보니 새하얀 천 조각이 제법 튼튼하게 감겨있다. 일단 출혈이나 막아 보자는 식으로 억지로 감아 놓은 것이 아니다. 충분히 지혈효과를 내면서도 혈류가 최소한으로 흐르도록 감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의 솜씨다.
"누구냐니까!"
하코는 자신이 최대한 위협적으로 보이길 바라며 소리를 쳤지만, 이미 불가능 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런, 밤에는 최대한 소리를 줄여야지. 온도가 낮아서 소리가 아래로 깔린단 말이야."
익숙한 목소리. 하코는 가늘게 눈을 뜨고 눈앞의 남자를 보기위해 애썼다. 달빛을 등지고 있어 검은 그림자처럼 보였지만 그것도 잠깐. 곧 익숙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형!"
이 추운 겨울에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과격한 운동을 한 사람은 허벅지에 피칠갑을 한 채로 씩 웃으며 서 있었다.
"누가 이랬니?"
레이는 다정한 미소를 띠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씨발... 춥잖아!"
어덜트는 양팔을 움츠린채 낮게 욕설을 중얼거렸다.
무작정 남쪽으로 걸어오길 두 시간여. 매서운 겨울바람이 풀과 나무를 헤치고 어덜트를 사정없이 난도질 했다. 어덜트는 계속해서 욕지기를 내뱉으며 오늘밤을 지낼 곳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럭키~, 난 역시 운이 좋다니까. 후훗."
이노는 허리춤에 꽂아둔 제압봉의 손잡이를 어루만지며 중얼거렸다. 앞에 가는 멍청이는 누군가 자신을 뒤쫓아 온다는 것도 모른 채 열심히 걷고만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노리는 먹잇감의 무기는 무려 서브머신건. 척봐도 상당히 강한축에 속하는 무기라는 것이 짐작이 되었다. 쪽가위가 무기로 지급되는 살인게임의 최대치가 얼마인지 짐작이 가진 않지만, 최소한 자신이 지급받은 제압봉보다는 수백배 나은 물건이다.
게다가 바람마저 맞바람이 불어 자신을 도와주고 있으니, 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기회가 아닌가!
'이크! 큰일 날뻔했네.'
조심스레 어덜트의 뒤로 따라붙던 이노는 어덜트가 갑자기 뒤로 돌아서자 깜짝놀라 몸을 숙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어덜트는 인상을 잔뜩 쓴 채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노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해서 움직이며 조금씩 어덜트의 뒤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반면 어덜트는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었다. 단순히 기분탓 일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기분이 더러워지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혹시 모르니까...'
어덜트는 최대한 몸을 움츠려 단지 '춥기 때문에 천천히 움직인다.'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애쓰며 최대한 보속을 줄인 채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한걸음, 두 걸음, 열 걸음, 백 걸음.
벌써 수십 미터는 움직인듯 하지만, 딱히 의심스런 소리가 들려오지는 않았다. 어덜트는 여전히 더러운 기분을 떨치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안심을 하기로 했다.
반대로 어덜트를 쫓고 있는 이노는 어덜트가 갑자기 몸을 사리는 행동을 하자 짜증이 치솟기 시작했다. 신경질 적으로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최대한 기회를 엿보기 위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었다.
'뭔가 있다!'
얼마나 움직였는지 감도 잡히지 않을 무렵, 어덜트는 자신의 앞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어덜트는 조심스럽게 품속에 숨겨두었던 서브머신건을 꺼내 어설프게 앞으로 겨누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노는 어덜트가 서브머신건을 꺼내자 급속도로 몸이 굳어오기 시작했다.
'저걸로 한방만 제대로 맞아도... 꿀꺽!'
하지만 아직은 어덜트가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전방을 주시하며 움직이고 있으니.
이노는 마인트컨트롤을 하며 최대한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힘들게 여기까지 쫓아왔는데 들키기라도 하면 요단강이 눈앞에서 어른거릴 것이다.

'있다... 확실해!'
어덜트의 입가에 승리자의 미소가 어렸다. 상대를 확신하지 못했지만, 앞에서 시끄럽게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 자신이 다가온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최대한 침착하려 애썼지만, 온몸에서 치솟는 아드레날린은 어덜트를 흥분상태로 몰고갔다.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귓가에서 요동치는 느낌이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다가 갈 때 마다 어덜트는 추위로 떨리던 손이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살인열병. 어덜트는 자신의 광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간혹 책을 볼 때 잔인한 구절을 읽을 때 마다 몸을 지배하던 광기가 벌레처럼 정신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지척까지 들려왔을 때 어덜트는 괴성을 지르며 풀숲을 헤치고 앞으로 뛰쳐나갔다.
"으아아아!!"
어덜트의 괴성에 놀란 것은 비단 자신만이 아니었다. 이미 깊어오는 밤을 지내기위해 나뭇잎으로 자리를 만들던 길모나는 깜짝놀라 뒤로 나자빠졌다.
"뭐, 뭐야?"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변을 살펴보니 이상한 녀석이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고 헉헉거리고 있었다.
"너, 너, 너. 서, 설마 그걸로 날 쏘, 쏠건 아니지? 하하... 그, 그럴리 없어! 그 녀석들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 이건 재미없는 농담이라고!"
어덜트는 겁에 질린 채 소리치는 길모나를 보며 말했다.
"몰라 이 병신아."
쏟아지는 총성이 밤하늘을 찢어 발겼다. 어덜트는 매캐한 화약냄새화 함께 피떡이 되어 누워있는 길모나를 보며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하지만, 평소 책을 읽으며 습득했던 지식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죄책감.
거부감.
두려움.
"뭐야... 별거 아니잖아. 그나저나 이 녀석 무기는 뭐지?"
어덜트는 낮게 중얼거리며 길모나의 데이팩을 향해 몸을 숙였다.
'지금이다!'
이노는 어덜트가 괴성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갈 때 재빨리 따라붙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서브머신건을 든 녀석은 뭐라고 중얼거리며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고, 그 덕분에 잠자리를 만들고 있던 멍청한 녀석이 헛소리를 하다가 죽어버렸다.
"하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람."
이노는 제압봉을 꽉 쥐고 꽤나 과격한 행동을 취한 어덜트가 빈틈을 보이길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어덜트는 길모나의 데이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어덜트가 데이팩을 뒤지기위해 총을 내려놓고 허리를 숙이는 순간 이노는 번개처럼 풀숲에서 뛰어나와 어덜트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억!"
이노는 풀썩 쓰러진 어덜트의 몸 위로 몇 번이고 제아봉을 휘둘렀지만, 첫타에 죽어버린 어덜트는 반응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어덜트의 시체를 두들기던 이노도 그 사실을 알아챘는지 맥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애게, 겨우 한방에 죽어버렸어? 그나저나... 네 무기는 이 누나가 잘 쓸 테니 넌 먼저 요단강 너머로 가있어~, 누나는 음... 한 60년 뒤에 따라 갈테니까."
이노는 잔잔한 웃음을 띠며 서브머신건을 향해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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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인원 : 39명

번호 이름(사망/살인수) /성별/나이/무기/ 특이사항(성격이나 외모)]

1   감자군    (0 kill) / 남 / 17 / ?? / ??

2     니켈    (0 kill) / 남 / 17 / ?? / 아연과 쌍둥이.

3  셀레스트   (0 kill) / 남 / 16 / 시그자우엘 P230 / 자신만을 믿는 싸가지의 극치. 운동신경은 좋다.

4     아라    (0 kill) / 남 / 15 / ?? / ??

5  핑크팬더   (0 kill) / 남 / 20 / ?? / ??

6     Rei     (0 kill) / 남 / 21 / ?? / 다정다감하지만 피를 보면 싸이코패스+새디스트 성향으로 반전. 야맹증이 있음.

7     호야    (0 kill) / 남 / 19 / ?? / ??

8     기브    (0 kill) / 남 / 19 / 재규어 버터플라이나이프 / 현실감각은 있으나 정의감도 있음. 지인을 해치지 못함.

9     잭킴    (0 kill) / 남 / 20 / ?? / ??

10  이구아나  (0 kill) / 남 / 18 / ?? / ??

11 뱀신의교주 (0 kill) / 남 / 20 / ?? / ??

12  엑스트라  (0 kill) / 남 / 23 / ?? / ??

13  네모상자  (0 kill) / 남 / 17 / ?? / ??

14    아연    (0 kill) / 여 / 17 / 쪽가위 / 니켈과 쌍둥이.

15    땡중    (0 kill) / 남 /16 / 맨손(경찰용 톤파 잃어버림) / 혼자 맨날 망상에 빠진다. 비현실적.

16    이노    (1 kill) / 여 / 20? / 하드그립형 제압봉, 잉그램 M11 서브머신건(어덜트), 비상용 와이어톱(길모나)  / 관능적이고 섹시하나 아무렇지 않게 살인을 저지른다.

17    이로    (0 kill) / 남 / 27 / ?? / ??

18   어덜트   (1 kill/死) / 남 / 20 /  / 학문과 음악을 사랑한다. 내성적이지만 광기도 가지고있다.

19   Bryan    (0 kill) / 남 / 20? / 금속제 롱스틱 길이조절 / 속에 무슨 생각을 품고 있는지 모른다.

20   카르고   (0 kill) / 남 / 18 / 금속배트 / 보지 않고 무조건 앞으로 의 성격을 지닌다.

21    Fim     (0 kill) / 남 / 17 / ?? / ??

22    베넘    (0 kill) / 여 / 19 / 베레타 M92F / 같이 다닐 자를 찾고다님 약간 공주병. 작은 키에 안경 착용.

23    니얼    (0 kill) / 남 / 19 / ?? / ??

24   프리크   (1 kill) / 남 / 20 / 발목지뢰 1개, S&W 357 M19 매그넘 / 어릴때부터 학대받으며 살아 인간을 증오.

25   Leone    (0 kill) / 남 / 17 / 브라우닝 하이파워, 경찰용 톤파 / 비판적이며 말이 별로 없다.

26 슈나 로즈  (0 kill) / 여 / 16 / 석궁(소형) / 수줍음이 많지만 친해지만 전혀 허울없다. 광기도 지닌다.

27   월계수   (0 kill) / 남 / 17 / ?? / ??

28   카이엔   (0 kill) / 남 / 17 / 수류탄 4개 / 차별이란 단어와 지루한 것을 싫어한다.

29 씨말른아이 (0 kill) / 남 / 17 / ?? / ??

30    다이    (0 kill) / 남 / 17 / ?? / ??

31    하코    (0 kill) / 남 / 17 / ?? / ??

32    황제    (0 kill) / 남 / 18 / ?? / ??

33    여제    (0 kill) / 여 / 17 / ?? / ??

34    나두    (0 kill) / 남 / 17 / ?? / ??

35  에스마루  (死)  / 남 / 16 / 마음씨는 여리나 판단력이 흐리다.

36    수경    (0 kill) / 남 / 18 / ?? / ??

37   길모나  (死) / 남 / 20? / ?? / ??

38    러크    (0 kill) / 남 / 14 / ?? / ??

39  HellenKiller(0 kill) / 남 / 16 / ?? / ??

40    로우    (0 kill) / 남 / 17 / ?? / ??

41  안타까운현실  (0 kill) / ?? / ?? / ?? / ??

42  월향  (0 kill)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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