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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배틀로얄

2008.01.02 11:36

하코 조회 수:278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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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18시 방송 시작합니다.
시작한지 2시간 밖에 안 지났는데도, 벌써 첫 번째 사상자가 나왔군요.
35번 에스마루, 사망자 지금까지 한명입니다.
현재 관음당이 금지 에어리어로 지정되었고,
2시간 후 금지 에어리어는 터널,
4시간 후 금지 에어리어는 산악지대,
6시간 후 금지 에어리어는 시미즈입니다.

이제 어느정도 적응 하신 듯 하군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게임을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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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이군."

셀러스트는 낮게 중얼거렸다. 산악지대로 향하는 도중이었다. 눈은 방금 빠져나온 관음당을 바라보며, 방송 소리가 나온 방향을 짐작해 스피커의 위치를 찾아보고 있었다. 동시에 표정은 살짝 굳어져 있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쉬고 있던 관음당은 이제 텅 비어 있었다. 죽고 싶어 금지 에어리어에 남을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도했고, 이노와 셀레스트도 마찬가지여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밤이 일찍 오는 계절이라, 시계가 고작 여섯시 조금 넘은 시간을 가리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위는 어둑어둑했다. 해가 산 밑으로 내려간지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시각이었다. 잔뜩 우거진 나무들에 어둠이 끼어 주변을 더욱 음산해보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어둠으로 가득찬 밤이야말로 쥐도 새도 모를 습격이 이루어 질 시간이었다. 잔뜩 생긴 긴장 때문에 잠에 빠질 멍청이도 없을 것이다.
주변을 확인하던 셀레스트는 다시 서둘러 산악지대로 발검음을 옮겼다. 주변은 나무 흔들리는 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했다.

"시작한 지 두 시간만에 첫 살인이라, 어지간히 미친놈이야."

셀레스트는 얼굴을 잔뜩 치푸린 채 투덜거렸다. 어느 정도 잔인하다고 자부하는 자신도 그렇게 가차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벌벌 떨며 숨어있다가 용기를 갖자고 마음을 가다 듬을 시간에 벌써 살인이라니. 이렇게 빨리 시작한 살인이라면 경험자거나, 성격이상자일 경우가 많았다.
엉겁결에 죽인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살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놈이다. 덕분에 참가자들의 긴장이 한 층 더해졌다며, 셀레스트는 혀를 찼다.

"관음당에서 벌어진 일이라... 하필이면 우리도 위험할 뻔 했군."

옆에서 셀레스트 표정의 변화를 흥미롭게 감상하던 이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관음당에서 일어난 일인지 어떻게 알아?"

"그거야 그 곳에서 자욱한 피 냄새가 느껴지거든...그보다..."

불만스런 표정을 짓고 있던 셀레스트의 표정이 갑자기 긴장으로 가득 찼다. 바람이 거칠어지며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심해졌다. 하지만 어쩐지 사방이 더 고요해진 듯, 두 사람의 걸음 소리만 더욱 크게 들렸다. 사각사각- 일정한 템포로 나뭇잎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갑자기 급박해졌다. 두 사람은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산악지대를 향했다. 이노는 진작에 셀레스타가 말하려던 것을 알아차렸다. 역시 긴장한 표정을 지은 채 였다. 데이팩이 왠지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쥐새끼들이 붙고 있어, 알아서 조심해."






여제는 작게 한숨 지었다. 요새 들어 너무 피곤한 일들이 많이 터진 까닭이다. 평소 뒤치닥거리에다, 이번엔 배틀로얄이라는 끔찍한 일까지. 잘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이 모든게 다 황제 때문이다. 서로 사귄 지 벌써 많은 나날이 지났건만, 황제의 행동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항상 사고만 치기 일수에다, FPS광이라 여자친구를 피시방으로 불러들이는 일도 허다했다. 게다가 이번엔 사이트 '창조도시'의 정모라고 같이 가자며 아이디를 만들라고 하지 않았던가. 여자 친구 자랑으로 회원들을 놀려주겠다는 의도였다. 그 때 황제의 표정은 여느 악동과도 다르지 않았다. 그래, 그 때까진 좋았다.  그리고 정모를 가고, 어쩌다 배틀로얄이라는 서로를 죽이는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분교에서 양복의 서릿발 같은 말투에 여제는 벌벌 떨었다. 그때 만큼은 황제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죽을 위험에 처하게 되서, 황제만 아니었다면. 황제만 아니었다면 이런 게임엔 참가하지 않았을텐데. 황제 때문에.



"아이고... 산악지대 같은 건 왜 있는 거야? 다리아파 죽겠네..."

여제는 투덜거리는 황제의 모습이 어쩐지 듬직해 보여서, 은연중에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결국 자신은 황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비록 나중에 살아남을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라지만, 지금 당장은 황제를 의지해야만 하는 처지이다.

"나도 뭐라고 안 하는데 남자인 네가 왜 그러냐?"

"힘든걸 어떡하라고..."

황제가 축 늘어진 얼굴로 투덜거렸다. 여제가 풋 하고 웃음지었고, 그 모습은 한 쌍의 다정한 연인으로써 충분했다.
이미 땅꺼미가 져서 주위가 어둑어둑 해 진 터 였다. 탁 트인 곳이라도 무서울진대, 으슥한 산속은 더욱 으
슥 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꼭 붙어서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음... 일단 쉴 곳이라도 찾아봐야겠는데."

황제는 주의를 두리번 거리며 말했다. 분교에서 떠난 이후로 한번도 쉬지 않고 걸어왔기 때문에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산악지대가 금지 에어리어로 지정되는건 4시간 후로,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여제는 황제의 눈길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역시 피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악 발걸음을 뗐을 때 였다. 쉴 곳을 찾아보기 위함이었고, 순간 황제는 스쳐가는 그림자를 본 것 같았다. 풀 숲이 흔들렸다. 어둠 때문에 앞을 자세히 보기가 힘들었다. 누가 있었었나? 착각이겠지, 하고 생각하던 황제는 혹시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뒤엔 여제의 위로 올려진 커다란 삽, 그 뒤에 서 있는 검은 인영이 있었다. 여제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삽이 내려쳐 질 순간이었다. 황제는 급히 달려들어 여제를 밀쳐냈다.

"크윽!"

퍼억- 둔탁한 타격음 소리와 함께 삽이 황제의 옆구리로 내려쳐졌다.황제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쓰러졌다.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눈이 저절로 자신을 공격한 습격자의 얼굴로 향했다. 앞이 가물 가물 했다. 광기로 가득찬 눈동자의 창백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얼굴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조금씩 흔들리는 팔에 삽도 이리저리 흔들렸다. 습격자는 약간 망설이는 듯, 그러나 굳게 다짐하고 다시 삽을 높게 쳐 들었다. 이번엔 머리를 공격할 심산인지 눈동자가 그 곳으로 향했다. 순간 두 사람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습격자는 두 눈을 질끈 감고는 삽을 내리쳤다.

"자, 잠깐!"

찰나의 순간이었다. 삽이 황제의 머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멈춰있었다. 습격자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창백한 얼굴의 여자가 보였다. 여제는 벌벌 떨리는 두 손으로, 간신히 총을 지탱하며 습격자를 겨누고 있었다. 눈동자엔 눈물이 가득 하고, 얼굴은 불안으로 질려있었다. 온 몸을 떨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금방이라도 픽 쓰러질 듯 보였다.

"쏘... 쏠꺼야!"

긴장 때문에 힘이 쫙 빠져서, 총을 지탱하기도 힘들었다. 총구가 자꾸 아래로 내려갔다. 점점 황제를 겨누는 상황이 되자, 여제는 마음을 꽉 잡고 총을 들어올렸다. 두 손이 마구
떨려서 목표가 불안정해졌다. 여제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습격자는 그 모습을 보더니 망설이지 않고 여제에게 달려갔다. 순식간이었다. 헉- 하고 숨을 뱉으며 여제는 깜짝 놀라 총을 두 손에서 놓쳐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주저앉았다.  

-탕!

습격자가 갑자기 갸우뚱 거리더니, 삽을 놓친채 천천히 쓰러졌다. 여제를 공격하기 직전이었다. 여제는 총소리에 놀라 더욱 떨며 고개를 푹 숙였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잔뜩 긴장한 채로 천천히 고개를 올렸다.
황제가 쓰러진 채 총을 잡고 이 쪽을 겨누고 있었다. 여제는 한참이나 멍하니 있다가, 습격자가 미동도 없는 것을 알고 간신히 기어서 황제에게 다가갔다. 긴장으로 다리가 풀려 일어날 힘도 없었다.

"우와... 타격감 멋진데?"

황제가 간신히 웃는 소리를 하며 몸을 일으켰다. 삽에 맞은 옆구리가 여간 아픈게 아니었다. 뼈가 부러졌을려나, 에구구 늙은 소리를 내며 얼굴을 찌푸렸다. 머리에 맞았으면 즉사할 정도의 타격이었다. 황제가 여제 대신 맞은게 다행이었다. 여제는 어느새 황제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펑펑 울고 있었다. 황제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여제를 안아주었다.
그때 타닥- 소리가 들리며 바로 앞의 풀이 흔들렸다. 황제는 깜짝 놀라 여제를 밀치고 총을 들어 올렸다. 아까의 그 습격자가 데이팩과 삽까지 버린 채 도망치고 있었다. 다리가 피로 범벅이 된 것으로 보아 다리에 명중한 듯 했다. 죽은 듯 누워있길레 긴장을 풀고있던 황제는 총으로 도망가는 습격자의 등을 조준했다. 절때 봐 줄 생각은 없었다. 천천히 총을 장전하고, 쏠려고 할 때였다. 황제는 바닥에 떨어진 삽을 떠올리며 흠칫 했다. 그 삽의 주인과는 분명 아는 사이였다. 분교에서 부를 때 똑똑히 보았다.

"설마..."

창조도시 내에서도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서로 형동생하는 사이로 이번 정모에 여자친구를 보여준다고 잔뜩 자랑했던 대상들 중 한 명이었다.
황제는 순간 멍 해져 총구를 내렸다. 관음당에서 삽을 들고 과묵히 서 있던 그를 발견했었다. 그 때 말은 못 걸고 지나갔지만... 어둠 속이라서 얼굴은 잘 못 보았지만, 무기를 보자면 분명히..

"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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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이거 좀 많이 짱인듯
이번엔 귀차니즘보다 시간이 없어서 졸랭 급박하게 썼습니다
오타나 어색한 표현 나와도 이해해 주세요 ㅠ 좀 내용이 막 나갑니다
죄송해요ㅜ 글에 여유가 없네 여유가
게다가 집이 아니라서 등장인물 성격이랑 무기도 알 수가 없으므로, 리스트는 나중에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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