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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ReB...]

2007.08.08 04:40

치료 조회 수:1800 추천:2

extra_vars1 성지순례단의 이야기,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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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첫 번째 도착지인가.”

“언니, 얼른 결계를 쳐요. 처음 성지는 여기 같아요.”

두 명의 로브를 뒤집어 쓴 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지 순례단. 그 소속이었던가.

그 둘을 엄호하며 있던 다섯 명의 기사들은 주변을 정탐하러 각각의 위치로 흩어졌다. 일행인 듯. 여자들을 외진 숲에 두고 가는 기사가 어디 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최고의 수련생들이었다.
어떻게 보면 두 여자는 오지 않아도 될 여행에 참가한 꼴이었다. 결계를 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도 자신들이 어째서 이곳에 와야 했는지를 몰랐다.

-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 어딘가 모르게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대 제사장님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렇게 당당하던 그들 역시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너희들이 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 제사장이 핏빛의 자수가 놓여 있는 흰 성례복을 걸친 채 한 줄로 나란히,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이들에게 말한다. 무릎을 꿇고 있는 자들은 5명의 성기사 지망생이었고 그 다섯은 항상 대 제사장에게 성기사가 되기 위한 수련을 부탁한다고 말했던 이들이었다.

“저희들은 신과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성기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 고개를 살짝 든 채로 대 제사장과 눈을 마주치며 당당하게 말하는 그. 그의 이름은 니콜 그레이스. 진한 헤이즐럿 색의 머리칼과 눈을 가진, 건장한 미소년이었다. 대 제사장은 그를 항상 주목해 왔다. 18의 나이에, 성기사가 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정도의 실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것을 아주 잘 알기에, 대 제사장은 그를 선뜻 성기사로 임명할 수 없었다.

“그대들은 명예를 원하는가?”

대 제사장이 물었다. 다섯 명 모두 동시에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럼, 그대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 무엇인가?”

대 제사장의 물음에 한 기사가 일어섰고, 네 명의 기사 역시 일어났다.
맨 처음 일어난 기사가 말했다.

“저희는 신과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강해지려 합니다.”

푸른 머리칼과 어두운 금빛 눈동자를 가진 그는 에릭 모이스였다. 이 역시 18살의 나이에 비하여 뛰어난 인물이었다. 자신보다 약한 자 앞에서는 한없는 자비를 베풀 줄 알며,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궁핍한 중에도 나누어주려는 심성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지금껏 너희들의 요구를 거절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

지금까지 이렇게 다섯이 찾아와 예를 갖추고 간청하며 부탁하는 일이 있더라도 단호히 거절하던 대 제사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들의 말에 조금씩 질문을 해 가며 그들의 마음을 떠 보고 있었다.
뭔가 다른 행동이었다. 그래서였던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니콜 그레이스.”

“예.”  

대 사제가 니콜을 호명했다. 니콜은 힘차게 대답했고 대 제사장의 말을 기다렸다.

“충분히 뛰어난 기사야. 실력으로 보자면 성기사가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하지만 그대는 신앙심이 부족해. 신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 확실한가? 자기 자신의 믿음을 좀 더 가꿀 필요가 있네.”

니콜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대 제사장은 그가 항상 각성하길 바랐다. 사실, 스스로 깨닫기까지 기다리려 했는데 아무리 보아도 그의 눈에는 혼자 깨우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아벨 폴”

대 제사장이 아벨 폴이라 하는 자를 호명했다. 그는 에릭의 옆에 있던 기사였다. 현재 17살이었고 붉은 머리카락에 붉은 눈을 가진, 낮은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그는 대 제사장을 보았다.

“자네의 실력만 보면 보통 기사들의 수준밖에 되지 않네. 하지만 자네는 마나를 운용할 줄 아는 능력으로 일반 기사들보다 더 뛰어날 테지. 수련만이 살 길이다. 세상에는 마법을 밥 먹듯이 하는 자들이 넘치고 넘친다는 것을 명심해라. 만일 그들이 마나를 운용할 수 없게 한다면, 그 때는 실력으로써 싸울 수밖에 없다.”  

“예.”

따끔한 질책이었지만 아벨은 그 것을 달갑게 받았다. 대 제사장은 이렇게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씩 모두 짚어줄 것이었던가,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면 아무리 높고 하늘같으신 분이라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뭔가 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 -혹은 자신들을 제자로 삼아줄 것이라 생각.- 를 가지며 그들은 그의 물음에 꼬박꼬박 대답했다.

“라이언 리인.”

“예.”

흑발에 밝은 계열의 검은 눈동자를 가진 사내가 대답했다. 그는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리인 가의 가장 노릇을 하고 있었지만 어머니마저 라이언이 17살 때에 돌아가시자마자 동생을 이끌고 기사 생활을 해 왔었다. 현재는 18살로, 기사 생활을 한 지 1년 조금 넘은 때였다.

“항상 모든 일에 냉정히 판단할 줄 알고, 또한 그에 따른 현명한 판단을 내릴 줄 알지.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할 줄 알아. 하지만 그 현명하다는 판단은 소수에게는 불리한 판단일 거야. 그 것을 알아야 한다. 검을 쥐는 순간부터, 모두를 위한 일이 되어야지, 다수를 위한 일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

라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 제사장은 또 다른 이를 지목했다.

“에릭 모이스.”

에릭은 그를 쳐다보며 자신에게는 어떤 질책이 내려올 지 단단히 각오하고 있었다.

“신앙심 깊고, 선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단 앞에서는 나약해지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지. 적들이 뒤에서 공격할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앞에서 동정심을 얻으려는 행동에 금방 넘어가는 것은 기사로서의 행동이 아니다. 물론, 그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도껏, 그들의 약은 속임수에는 넘어가지 않도록 해.”

“예. 명심하겠습니다.”

에릭이 대답하자 대 제사장은 마지막 남은 이를 호명했다.

“사무엘 리인.”

사무엘 리인. 라이언의 친 동생이었다. 역시, 흑발에 흑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 중에서 굳이 따지자면 가장 어리고, 가장 약했다. 하지만 사무엘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줄 알았다. 그의 필살기로 말하자면 자신의 스피드를 최대한 활용하여 적들에게 조바심을 내도록 유도하는 기술이 있었다. 한마디로, 스피드로는 그를 따를 자가 없다는 말이다.

“자넨 가장 어리면서도 가장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남을 존경할 줄 알며, 겸손할 줄 알지. 또한 자신의 능력치를 최대로 활용하는 것도, 기사라는 직분에 건 명예와 자존심도 알고 있다. 그 열정은 높이 살 수 있겠지만, 우선은 강해져야 한다. 신과 나라를 지키고 싶다면, 네 형과 마주 대결하여 비길 정도의 실력을 쌓아라.”

“예.”

사무엘의 대답을 끝으로 대 제사장은 한 번씩 쭉 훑어보았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너희는 강해져야 한다. 너희가 원하는 성기사가 되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대 제사장의 말에 아벨이 물었다.

“그렇다면, 저희를 수련생으로 받아주시는 것입니까?”

“그 것은 너희에게 달려 있다.”

대 제사장이 이렇게 말했을 때 복도 저쪽에서 두 사람이 걸어왔다. 기사들의 시선이 대 제사장의 말과 다가오고 있는 두 사람. 한 여자가 말했다.

“모셔왔습니다.”

금발에 웨이브 진 머리칼을 가지고 상아빛 피부와 에메랄드빛 맑은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여자, 모니카였다. 대 제사장을 모시는 시녀이며 예언하는 능력을 받았고 약간의 마법을 쓸 줄 알았다. 그녀가 흰 성례복을 입고 있으니 순결한 이미지가 더욱 강조되었다.
한편 모니카가 데려온 옆의 여자는 그녀와 많이 대조되는 여자였다. 긴 흑발에 보랏빛 눈동자. 그리고 아름답지만 차가웠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성례복을 입은 채로 검은 로브를 뒤집어썼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성례복을 걸친 그녀의 손에는 복도 바닥에 끌리는 로브가 들려 있었다.

“수고했다, 모니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퓨 양. 다들 인사 하도록. 앞으로 너희와 동행할 분이시다.”

“동행이라니요?”

라이언이 물었다. 우선은 여자가 기사단에 들어온다는 것은 -우선 그녀가 기사복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었기도 했고- 극히 드문 일이었고 그들이 어디를 가는 것도 아닌데 동행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이 라이언에게는 의심을 살 만 했던 것이었다.

“성기사로 임명받기 위한 수련을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너희들의 실력이 어디까지인지 증명해 보여라. 내가 알고 있는 너희가 실제의 너희와 같은지, 아니면 다른지 말이다. 그 것을 증명해 보이란 말이다.”

“어떻게 증명해야 합니까?”

사무엘이 물었다. 대 제사장은 말했다.

“성지 순례다.”

성지 순례라 함은 성기사가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곳으로, 그 곳을 지키지 못하면 신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나라가 멸망한다는 예언이 있는 곳이었다. 성지는 총 6개가 있었고 매우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 곳을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성지마다 각각 신성한 결계를 치고 돌아오도록.”

“하지만 대 제사장님. 저희는 마법을 쓸 줄 모릅니다.”

니콜이 말했다. 대 제사장은 그 말에 대답하기 위해 두 여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기에 모셔오라고 한 것이다.”

모두들 어리둥절해 있었다. 모니카는 항상 봐 왔던 동생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잘 알았지만 그 옆의 여자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나라 사람이 아니시다. 고로 배려해야 할 점이 많다. 참고로, 기억을 잊으신 분인데 마법에 아주 능통하지. 기억을 잃기 전에는 무엇을 하셨는지 모른다고 하시기에 제사장이 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 했지. 너희와 순례를 마친 후 대 사제로 임명이 날 것이다.”

다들 대충은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는지 대 제사장은 그들에게 각각 떠날 채비를 해 두라 일렀고 이제 셋만이 남았다.
검은 머리의 여자, 대 제사장이 퓨 양이라고 소개한 그 여자의 이름은 류리아 모뮤즈 이즈라일 에리네스 퓨였다. 기억을 잊은 후로부터도 계속 마법을 시전 하여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고 끝내 이곳까지 오게 된 것.
대 제사장이 말했다.

“사흘 뒤에 떠날 예정입니다. 그동안 기사들과 친해지시는 계기를 만드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가 대답했다. 이번 성지 순례를 하는 곳에 모니카와 이즈라일. 그 둘도 영입될 것이었다.

-


“여긴 인적이 꽤 드문 곳이야. 최근 몇 년 동안은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는 것 같아.”

주변을 경계하던 니콜이 말했다. 주변에 같이 있던 라이언이 혹시나 하고 뽑은 검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그럼 이만 돌아가지. 사제가 기다리겠어.”

성지 순례단의 네 명의 기사들은 모두 이즈라일을 ‘이즈’라거나 ‘이즈라일’이라고 불렀는데 라이언은 항상 이즈라일을 사제라고 불렀다. 아마, 그 것은 그만의 배려였을 것이었다.
그들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니 흩어졌던 아벨, 에릭, 사무엘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모니카가 말했다.

“음. 이 세 사람과 같은 내용이야?”

모니카의 물음에 다들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 세 명은 돌아오면서 “이 주변은 오랫동안 들어온 흔적이 없다”는 말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라이언은 기어코 말을 꺼냈다.

“최근 몇 년간은 인적이 없어.”

모니카가 지겹다는 듯이 머리를 짚었다. 그러다가 뭘 봤는지 ‘어?’라는 감탄사와 함께 땅으로 흘러내리는 검은 로브를 살짝 들쳐 잡고 저 쪽으로 뛰어갔다.

“모니카!”

사무엘이 소리쳤다. 이즈라일도 어느 새 그 쪽으로 발걸음을 떼고 있었다. 그녀들이 도착한 곳에는 소규모의 오크 무리들과 그에 대항하는 인간 둘이 보였다.

“이런, 인간이 오크에게 대항하는 건가. 그나저나, 오크라니. 최근 몇 년간 인적이 없다며?”

이즈라일이 말했다. 어느 새인가 기사들은 검을 빼들고 그 오크에 대항했다. 모니카가 말했다.

“언니, 도와주어야겠죠?”  

“감동 하는 대로 행동해.”

그녀가 이렇게 말하고는 곧 마법을 시전 했다.

“홀리 애로우.”

이즈라일의 마법이 시전 되자 모니카도 곧 오크들에게 대항하는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고 조금 지나자 싸움은 끝났다.
모니카가 말했다.

“아무래도 저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하고 하니, 여기다가 캠프를 설치하는 게 좋겠어요, 언니.”

“그래. 니콜!”

이즈라일은 니콜을 불렀고 그는 대화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그녀에게로 뛰어갔다.

“응?”

“여기서 하루 묵었다 갈 거야.”

그녀의 말에 알겠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다른 단원들과 -그 둘도 함께-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모니카와 이즈라일은 그동안 기도를 했고, 죽은 오크들을 증발(?)시켰다. 신성한 곳에 시체와 피가 너저분히 있는 것은 그리 달갑지 않았던 것이었다.

“나는 브리지트에요.”

“난 리믹스.”

브리지트와 리믹스.
그들의 이름이었다.

이즈라일과 니콜은 그들과 통성명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후에, 잠을 자기 전 브리지트와 리믹스가 소곤거리는 것이 느껴지긴 했지만 다들 입 다물고 있었다.
한편, 다음 날에는 다음 성지를 찾아 떠나야 했고 브리지트와 리믹스, 그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알았을까? 브리지트와 리믹스, 이즈라일과 얼마나 많은 관련이 있었는지를.


-

뭐랄카<
무역장사씨가 이즈라일 캐릭터를 넣는 바람에,
어찌 관련이 있게 할카 하다가 우편엽서씨가 기억을 잃은 것으로
설정하라기에 해봤습니다<
대략, 아래 두 사람이 쓴 내용과 겹쳐지는 내용이긴 하지만,
나름의 번외[?]라고 생각해주셔요<
그럼 이만 도주합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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