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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Destiny * 운명의 일곱 가지

2007.07.20 03:27

Mr. J 조회 수:1504 추천:2

extra_vars1 투명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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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지 마라! 너 따위 내 상대가 될 것 같으냐!”
카타스트로프가 울부짖으며 마구 독기를 흘려 보냈다. 마치 먹이를 노리고 달려드는 살무사처럼 날렵하게 퍼져 바르텔로를 향해 날아갔지만 장군의 능력은 ‘바람’이다. 그가 손을 한번 강렬하게 휘젓자 강풍이 일어 그 녹색 마수를 날려버렸다. 요동치는 태풍이 베놈로드를 스쳐 지나가며 그의 얼굴에 길다란 상처를 내었다.

베놈로드는 온몸에 퍼져 흐르는 아드레날린에 부르르 떨었다. 그가 흰자위와 송곳니를 드러낸 채 다시 한번 강력한 독기를 발산하였으나 뿜어져 나온 것은 피였다. 그가 아가리와 코, 귓구멍에서 피를 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베놈로드가 몸에서 발산하는 독기는 무한이 아니다. 일종의 생명력과도 같은 것이어서, 온몸에 흘러 넘치는 정력덕택에 어느정도의 독기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군대 하나를 몰살시킨 지금, 피로가 몰릴대로 몰려버린 것이다.
살인의 쾌감에 잊고 있었지만 온몸의 장기가 쥐어 짜이는 듯 했고 한번 중심을 잃으면 그대로 쓰러져 버릴 듯 했다.

실바니아의 장군 역시 지칠대로 지쳐, 더 이상의 전투가 불가능 했으나 설마 간파당할까, 자세를 쭉 편채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라이덴은 부상당한 팔을 쥔 채 꼼짝도 못하고 있었으니, 세 호걸이 몸 추스리기에만 바뻤다는 것이다.
먼저 공격을 재개한 것은 바르텔로였다. 그는 코로 거친 숨을 내쉬며, 다시 한번 비장의 칼바람으로 끝장을 보려 했다. 서로 안 그런척 애를 썼지만 이미 상대방의 체력이 극한에 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어라!”
바르텔로가 당수를 세차게 내질렀고, 동빛 바람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비호같이 날아들었다. 이 비장의 칼바람은 베놈로드를 반토막으로 내어버리기에 충분했다. 카타스트로프는 남아 있는 힘을 전부 짜내어 독기를 발산했지만 소용없었다. 그의 흐릿한 독안개는 사형수의 칼날과도 같은 바람에 너무 쉽게 상쇄되어버렸다.
조금의 자비심도 없이 청색 바람은 달려 내려왔고, 베놈로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순간, 커다란 무언가가 하나의 유성처럼 대기를 가르며 내려와 베놈로드와 바르텔로의 사이에 내려앉으며 굉장한 파동을 일으켰다. 그 강렬한 움직임에 바르텔로의 칼바람은 흩어져버렸고, 간신히 몸을 지탱하던 두 영웅은 그대로 자빠져버리고 말았다. 건물의 잔해 속에 떨어져 만들어진 먼지구름을 가르며 걸어나온 것은 흰 타이거마스크의 사나이었다.
구릿빛에 잔혹함이 넘쳐 흐르는 강인한 근육을 불끈거리며, 그 자신의 착지가 만들어낸 거대한 구멍 위로 올라온 것은 바로 ‘용자’ 레이 미스테리오였다.

그는 우람한 고개를 돌려 라이덴과 카타스트로프의 상태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일개 국가의 군대따위에 고전하며 자신들을 12제라고 부르는 것인가?”
평소 같으면 자존심에 들고 일어났을 철권과 베놈로드였지만 이미 정신을 잃기 일보 직전이라 그들은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불꽃이 넘쳐흐르는 듯한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던 레이는 이내 몸을 틀어 다시 일어선 바르텔로를 향해 섰다. 베놈로드는 사지를 뻗고 누워 있었지만 바르텔로는 군인이다. 최후까지 적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뽑아내어 다시 일어선 것이다.

“청동바람의 장군,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는 것인가?”
“후후……. 너희 12제를 소탕하려 왔다.”
“지금 행색으론 지나가는 개 한마리 못잡겠군.”
레이가 천천히 바르텔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바르텔로는 당황하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이미 그의 병사들은 대부분이 죽거나 재기불능이었고 바르텔로 역시 아까 최후의 칼바람 이후로 더 이상 바람을 만들어 낼 힘이 남아있질 않았다.
장군은 그것이 자신의 끝이라 생각하였지만 눈을 질끈 감는 짓은 하지 않았다. 끝까지 자신의 적을 노려보며 죽을 것이다. 레이가 솥뚜껑만한 손을 뻗었다.

한번에 머리를 쪼갤 것이라 생각했던 바르텔로의 예상과는 다르게, 레이는 손을 장군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가볍게 올려놓은 오른손 일뿐인데도 그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엄청난 파워와 중압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침묵이 이어졌고, 잠시 후에 레이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강력한 적이다.”
바르텔로는 여전히 레이의 불타오르는 눈동자를 직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대여.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 않던가?”
바르텔로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리카르도라는 자를 아는가?”
“리카르도라면, 해방군의 간부 아닌가? 샷셀에서 처형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거다.”
“뭐?”
레이는 대답 없이 바르텔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더니 그는 그대로 베놈로드와 라이덴을 양쪽 어깨에 하나씩 들쳐 매었다. 두 12제가 앓는 소리를 냈지만 레이는 그들을 감자 자루 다루듯 하였다. 그는 한번 바르텔로를 돌아보곤, 도약을 하여 폭풍을 일으키며 저 멀리로 사라져버렸다.

바르텔로는 잠시 그가 사라져 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때, 무너진 실키클럽의 잔해를 밀치고 히로와 샤이란이 나타났다. 그들에게 천천히 손을 들어 보이곤, 바르텔로는 기절하여 푹 하고 먼지더미 위로 쓰러져버렸다.










“옹 호호 옹 호!”
한 정체불명의 남성이 괴상한 노래를 부르며 숲을 거닐고 있었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워서 마치 하늘을 밟고 뛰는 듯 했는데, 자세히 보면 그냥 가벼워 보이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하늘에 약 십 센티미터 가량 떠 있었다. 그는 이 미터는 되어 보이지만 몸집이 없어 가늘가늘한 육체를 이리저리 비틀며 흥겹게 춤을 추었다.
밝은 핑크색 실크에 카키색 부직포로 장식이 된 망토와 바지, 레이스가 달린 메탈핑크 셔츠에 실크햇까지 쇼킹 핑크였다. 양 손엔 하얀 장갑을 낀 모습이 영락없는 마술사였다. 마치 실크햇을 벗어 주문을 외우면 토끼들이 마구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옹 호호 옹옹 호호!”
얼굴은 꽤나 반반해서 뭇 아가씨들이 쉽게 반할 수 있는 남자였지만, 하는 꼬라지가 영락없이 미친놈이어서 인기는 없을 것 같았다. 그는 환희에 차 즐겁게 허공에서 춤을 추었고, 그의 분홍색 실크 망토가 이리저리 휘날렸다.

그의 주변엔 로즈마리 수녀를 비롯한 쿠마다스 신병 수십 명이 공중에 떠 있었는데, 허공에 못 박힌 듯, 뻣뻣한 자세로 고개는 위로 쳐든 채, 미동도 하고 있지 않았다. 로즈마리 수녀가 있는 힘을 전부 쏟아 그 알 수 없는 힘에 저항을 하였다. 그녀는 천천히 위로 향해진 고개를 내려당겨 그 정체불명의 남성을 바라볼 수 있었다. 얼른 돌아가서 샷셀과 다른 대원들에게 이 남자에 대한 경고를 해야 한다…….

“옹 호호? 어라?”
노래를 부르던 남성은 로즈마리 수녀의 움직임을 발견하였다. 그는 그녀를 향해 한번 활짝 웃더니, 갑자기 얼굴을 온통 일그러뜨리곤 지옥과도 같은 괴성을 내질렀다.

“움직이지 말란 말야!”
그가 포효하며 양손을 움켜쥐자, 허공에 떠 있던 특무대 전원이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짓눌려 쥐어 짜이듯 박살이 나 버렸다. 피의 비가 내리며 숲의 나무들을 적셨다.

“텐구랑 흑야는 어디있지?”
그가 마치 막 방안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바퀴벌레를 죽인 듯한 불쾌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옹! 옹 호호 옹옹!”
그러나 다시 바보 같은 미소를 지으며, 괴상한 춤과 함께 나무 사이를 쏜살같이 이동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한편 블레어, 카폰, 닥터, 레이첼과 발터를 포함한 샷셀과 쿠마다스 특무대는 정찰을 간 로즈마리 신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거 늦는군…….”
블레어가 몸 참겠다는 듯 중얼거렸다.














부제는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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