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릴레이연재 [로열블랙] 배틀로얄

2010.02.11 01:39

샌슨 조회 수:346 추천:12

extra_vars1 「Ruel 1」게임에 참가하게 되면 탈락 외 불참은 어떠한 사유에도 용납되지 않는다 
extra_vars2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덜컹거림과 함께 룬은 정신을 차렸다. 대관절 여기가 어디인지 아는 것보다 먼저 가벼운 충격이 몸을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장 그는 벌떡 일어났다.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이 생각난 것이다. 이곳이 어디인지 뭘하는 곳인지의 중요함보다도 자신이 정신을 잃고 있던 이유가 떠올라서였다.

 

끼익.

 

"도착했습니다. 다들 따라오시지요."

 

룬은 먼저 주위를 가볍게 둘러보았다. 안은 철제 컨테이너 박스 였고 문은 방금 전 녹슨 소리와 함께 열린 것 하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앞서가고 있는 블랙수트 차림의 선글라스 사내는 그에게 곧장 현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저기, 여기가 어디죠?"

 

다들 하나 둘 씩 컨테이너 박스에서 내리고 있을 때 아직 뒤에 남아있는 한 여자는 불안한듯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그렇게 물어왔다. 바보로군. 룬은 자기보다 먼저 내린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을 짜맞춘듯한 남자의 말에 눈을 흘겼다. 그것은 어쩌면 마치 자신에게 향해진 대못과도 같은 말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제법 많은걸? 이렇게나 할 일 없고 잉여로운 녀석들이 세상에 넘쳐나다니."

 

남자는 주변을 휘익 하고 한번 돌아봤다. 주변에는 그들이 타고온 화물차 같은 것이 5대 정도 더 있었고, 거기서 사람들이 하나 둘 기웃거리며 나오거나 이미 나와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여기가 어딘지 아십니까?"

 

룬은 제법 이런 게 익숙해보이는 듯 말하는 남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러자 남자는 휙 돌아 룬에게 다가오더니 얼굴을 가까이 대며 아니 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보니 키가 큰 남자였다. 하지만 그런 외관적 정보보다도 그는 자신의 주관적 감상을 중시하며 남자에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어이가 없는 남자다 라고. 룬은 고개를 휘휘 저으며 그의 옆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리고 그 때, 남자는 어쩐지 씨익 웃으며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말을 이었다.

 

"장소라면 무인도. 그 외 추상적 개념의 의미라면 말할 필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정. 어이가 없는 것도 없는 남자지만 불쾌하기 까지 한 남자다. 룬은 그에게 신경쓰느니 차라리 주변 지형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그는 도시인이었다. 유복한 가정은 아니었지만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라왔고, 인생에 있어서 그다지 큰 실패는 겪어보지 못했으며 다른 외지로 나가본 일이라고는 전무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그에게 있어 낯선 타지. 도시에서 말로만 들어왔던 나무가 빼곡한 '숲' 이라는 것을 체험하고 있었다. 온통 녹색의 커튼 같다고. 그는 사방을 에워싼 나무들의 도시에서 자기가 서 있는 곳이 숲의 공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충 다들 모이신 것 같군요. 환영합니다. 당신들은 저희 '천무단' 이 주최하는 게임에 참가의사를 분명하게 밝히신 참가자 분들이십니다. 여기로 오기전 우리들은 개별적으로 면담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 그 때 설명해드렸던 걸 다시 설명해드리죠. 오리엔테이션과 실전에는 늘 사소한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니까요."

 

짝짝 소리와 함께 선글라스에 블랙수트를 입은 남자는 박수를 치며 주위를 자신에게 모았다. 보아하니 이런 것을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그는 능숙하게 시선을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돌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간단하게 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엄연히 게임인 만큼 규칙이 필요하며 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 것입니다. 혹여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많은 협조를 바라는 바입니다 참가자 여러분."

 

참가자 여러분? 이게 전부인건가? 룬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기이건 뭐건간에 그 초대장을 받고도 참가한 사람이 고작 이것 밖에 되지 않는 숫자라는 것에 의문이 든 것이다. 여기 모인 사람은 어림잡아 세어봐도 40명. 비록 신용이 안가긴 해도 누구라도 끌릴 만한 보상이라는 점이라거나 톱니같은 일상에 끼어든 이물질 같은 호기심을 변화로 꾀하려 하는 인간이 이렇게도 없는 것인가 생각해본 것이다. 그런 그의 의문에 답변해주기라도 하듯 진행자-이미 룬의 머릿속에선 그렇게 각인된-는 자기 할 말을 꿋꿋이 다했다. 누가 들어주고 들어주지 않고 간에 준수하지 아니하면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대목에서 만큼은 왠일인지 머릿속에 상당한 각인력으로 다가왔다.

 

"룰은 몇가지 되지 않습니다. 룰 중에는 주최측에서 준수해야 될 것도 있고요. 그렇다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게임에 참가하게 되면 탈락 외 불참은 어떠한 사유에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탈락에 관한 규정은 추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참가에서 승리할 사람은 오로지 세명 뿐입니다. 이 규칙은 아주 중요합니다. 1등에서 3등까지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단 세명만이 이 게임에서 승리 자격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지요.
셋째. 이 섬에는 두군데의 저희 주최측인 '천무단'에서 운용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여러분이 벌어들인 돈으로 무언가를 교환할 수 있는 상점과 역시나 돈을 지불하여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입니다. 이곳은 매우 삼엄한 경비가 배치되어 있으며, 만약 이곳에서 전투나 싸움을 할 경우 그 해당 당사자들은 책임을 묻게 될 것입니다.
넷째. 여러분에게 저희는 보급품을 딱 2일분씩 드릴 겁니다. 이것만은 약속 드릴 수 있습니다. 해당 보급품을 지급할때는 이 섬 전체에 방송을 내보내게 되어있으며 예고시각과 보급품 지급 장소를 알려드립니다. 만약 재때 보급받지 못한다면 큰 위기에 봉착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

 

길고 긴 설명이었다. 룬은 대략 두가지 규칙만이 기억날 뿐 나머지 규칙은 뭐가 뭔지 약간씩 긴가민가 하기도 했다. 설마 나만 이런건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지루한 듯 하품을 하거나 딴 곳을 쳐다보거나 혹은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는 등의 행위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던 듯 하다. 다들 나와 같군. 왠지 안심이야 하고 룬은 군중심리에 빠져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선글라스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금세 뇌에 찬물이 끼얹어 진 것 마냥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행자가 웃고 있었다. 명백하게 비웃음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는 없었으나 그는 분명 웃고 있었다. 사람들을 보면서. 방금 전까지 주변인과 동화되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던 그에게 그 웃음은 한심하다고 경고 하고 있는 것이었다.

 

"눈치가 제법 빠르잖아 형씨."

 

어느샌가 불쾌한 남자가 옆으로와서 어깨에 자신의 손을 척 걸쳤다. 뭐가 이리 묵직해 하며 룬은 그의 손을 밀어내려고 하는 순간 남자의 소매 밖으로 슬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물체를 보며 경직했다. 그것은 얼핏 봐도 총구 였던 것이다. 남자는 룬의 낌새를 눈치채고는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역시 제법 눈치가 빠르단 말이지."

 

소름이 끼칠만큼 번들거리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뱀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개구리 같다고. 룬은 빠르게 남자가 어깨에 걸친 손을 처내며 경계하듯 세발자국 물러났다. 남자는 이제 아예 실실거리고 있었다. 불쾌하고 불길한 남자다. 룬의 사고는 평소 도시에 있을 때보다도 빠르게 회전하며 눈앞의 인간을 위험인물로 인지했다. 그런 위험인물은 현재 자신의 평가가 어떤지 모르는 채로 경계하고 있는 룬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오른손에도 똑같은 총이 있는지 총구가 그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형씨라면 같이 행동해주지. 어때, 이 게임에서 동료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신용이라고는 털끝만큼도 느껴지지 않는 최하위 평가를 받은 남자가 꺼낸 제의는 당연히 달갑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남자와 동료를 맺고 있느니 차라리 혼자 행동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대략은 알고 있잖아 형씨. 이 게임이 어떤 게임인지. 다들 개별면담 받을때 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서로가 죽고 죽여야한다고."

 

남자는 여전히 웃고 있는 듯한 모양새로 룬에게 제의를 받아들이라고 일종의 반강요를 하고 있었다. 룬 역시 처음부터 총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진 인간이 동료라면 듬직할 것이라고 여기긴 했다. 그런 생각을 아주 안해본것은 아니기에 그도 나름대로 비장의 한 수 를 준비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왠지 이 남자만은 멀리 해야 한다고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천성적으로 이 남자와 자신은 맞지 않는다는 듯이 말이다.

 

"뭐, 전혀 생각이 없는 모양이구만. 언제라도 동료가 되고 싶다면 말하도록 해. 내일이 되기 전에 말이지."

 

남자는 손을 거뒀다. 여기에 어떤 의도가 있건, 설령 호의적이었다고 해도 룬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했다. 자신에게도 비장의 한 수는 있다 라는 것에 마음 한구석이나마 조금쯤 안도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자, 그럼 여러분! 이제 시간이 됐습니다. 저기 보이는 호텔이 보일겁니다. 오늘은 저기서 묶게 되실 겁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저기의 모든 것을 마음껏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를 따라오십시요."

 

진행자는 그 말만 남기며 등을 돌렸다. 그가 말한 호텔은 이제서야 룬의 눈에 들어왔다. 진행자는 앞서 걸어가는 동안 약간 높은 곳에서 설명을 했기에 그가 있는 곳까지 가지 않으면 호텔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있는 곳까지 걸어간 그는 숲을 관통하듯 비죽 솟아오른 직사각형의 건물을 바라보았다. 꽤나 호화판이라고 여겨지는 호텔이었다. 그리고 진행자를 따라서 사람들이 마침내 호텔의 앞에 당도했을 때 그들은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진행자는 그 사람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그 사람은 인사를 받으며 사람들을 향해 슬쩍 미소지으며 입을 열었다.

 

"잘 오셨습니다. 전 이 게임의 주최자인 '천무' 라고 합니다."

 

착각이었을까. 룬에게 그 미소는 어쩐지. 앞으로 있을 파란을 예고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

 

뭔가 마구마구 모를 이야기들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다들 이해가 되시리라 생각하며, (배틀로얄이니까!!!)

그렇게 짜임새 있는 글을 처음부터 쓸 자신은 없기에 회가 거듭될수록 점차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려 합니다.

이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런 식으로 1화를 내버려서 팀원분들에겐 약간 죄송스런 마음이 드네요. 따라서 이 글 본 팀원분들은

제게 궁금하신 점을 물어 보시거나 혹은 쪽지로.(뭐 주로 아얄씨에서 해결날 거라 생각합니다;;) 보내주세요 ㅎ_ㅎ

 

뭐, 그리고 절 까실셈이라면 팀장인 테시오도 같이 추궁해주시와요. 일단 지르라고 닥달한 팀장이니 만큼 공동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ㅎ_ㅎ

 

어쨌든 재미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지만 읽어주신 분들 댓글달아주신 분들 추천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리며,

다음 화는 찰드님입니다! 찰형 기다리고 기다리던 형의 순서가 돌아왔어요~(기다렸는지는 확신못하지만.)

 

p.s:저는 시점분배라는 방식.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각자 캐릭터를 정해 그 캐릭터의 시점으로 글을 전개하는 방식

을 채택해서 쓸 것을 염두에 두고 일단 싸지른 글인데 어떠신지요. 기각하신다면 그냥 알아서 맞춰가겠습니다. ㄷㄷㄷ.

 

p.s2:위 추신은 팀원들에게 전하는 것이었고 이건 독자분들에게 입니다.

 

스크롤 길다고 휙 넘기면 저주할거임

 

ㅎㅎ 제맘 아시죠 다들? 굽신굽신자세예요.(도주중.)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6 [로열블랙] 배틀로얄 [17] 乾天HaNeuL 2010.02.11 323
» [로열블랙] 배틀로얄 [35] 샌슨 2010.02.11 346
604 [로열블랙] 배틀로얄 [17] file 샌슨 2010.02.11 270
603 [로열블랙] 배틀로얄 [30] 乾天HaNeuL 2010.02.08 419
602 꿈꾸는 자의 모험 [5] 루벤_paris 2008.07.07 2685
601 꿈꾸는 자의 모험 [8] 씨말른아이 2008.07.02 2447
600 괴물산장 이야기 [6] Lie&Hell。 2008.05.19 2562
599 꿈꾸는 자의 모험 [6] 루벤_paris 2008.05.12 2824
598 애니메이션 [4] Roy 2008.04.14 4382
597 괴물산장 이야기 [8] 드로덴 2008.04.06 2122
596 애니메이션 [13] 김게맛 2008.03.25 1585
595 애니메이션 [13] 카르고의날개 2008.03.22 1682
594 배틀로얄 [30] 기브 2008.03.22 221
593 배틀로얄 [23] die1death 2008.03.16 223
592 애니메이션 [15] die1death 2008.03.15 2176
591 꿈꾸는 자의 모험 [11] 씨말른아이 2008.03.10 1781
590 괴물산장 이야기 [14] die1death 2008.03.08 1589
589 애니메이션 [11] 밥세 2008.03.05 2056
588 배틀로얄 [27] 아란 2008.03.04 451
587 릴레이 소설 게시판 공지 [3] file 마일 2008.03.0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