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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테창-릴레이완결] G-Saber

2006.12.21 03:03

아란 조회 수:60 추천:2

extra_vars1 제1부. 회색 거인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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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G-Saber
장르 : SF + 판타지 + 이계이동 + 전쟁
총화수 :  1부 전 31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6월 14일부터 2004년 9월 27일, 1부 전 31화 완결

[G-Saber] 제16화 : 뻔한 승부
글쓴이 : 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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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잉.

파지직.

케이지가 조종하는 G-Saber에 빔샤벨에 벌써 5번째 골렘에 골렘 하트가 파괴되어갔다.
예상외로 골렘들에 공격이 약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케이지가 가장 잘 싸우긴 했지만, 첫 출진인 다른 골리앗에 파일럿들도 큰 손실 없이 골렘을 하나하나 골렘에 골렘 하트를 파괴해 나가고 있었다.

“후우, 이 녀석들, 의외로 잘 싸우는데. 잠깐 쉬고 있어도 되겠군.”

케이지는 전황(그렇게 유리한 것 같지는 않지만)을 살펴보며 일단 골리앗이 잘 싸운다는 것에 안도에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물론 곧바로 날아온 통신에 의해 케이지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꼴이 되어버렸지만.

「아르카디아 공!! 아르카디아 공!!」

「여기는 케이지 R 아르카디아. 도대체 무슨 일이지?」

「그렇게 느긋하게 쉬고 있을 때가 아니네!! 에드워드, 그 꼬맹이에 작전이 간파 당했단 말이야!!」

「뭣!!」

케이지는 깜짝 놀랐다.
뭐,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간파 못 할 작전은 아니나 에드워드는 아직 어리니 보통은 얕잖아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어떤 신중한 참모인지 모르나 작전이 간파 당했다면 이대로 싸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었다.

「샤이아 아즈나블 공!! 그쪽 상황은? 이쪽은 아직 양호하지만...」

케이지에 말에 이 대륙 최고의 연금술사이자 빨간색을 광적으로 좋아하기로 유명한 샤이아 아즈나블에 우뢰와같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인간이!! 당신네 골리앗 기사단이 가장 상황이 개떡 같은데 뭐, 이쪽 상황이 어떤지 물어봐!!」

「개... 개떡같다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그 맘에 안 드는 회색으로 떡칠한 거인에 달린 나침반(?)에 보면 금방 상황을 알 수 있을테니까, 잔말 말고 레드 가고일을 통해 보내는 ‘매지컬 소드’나 제대로 챙겨!!」

「아, 예...(매지컬 소드라니... 무슨 장난감도 아니고...)」

케이지는 잽싸게 전투 스크린 밑에 레이더 센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경악했다.

“이, 이런!! 어느 새 메탈 골렘과 메탈 가고일에 포위당해 있잖아!!”

콰쾅.

케이지에 말이 끝남과 동시에 케이지에 기체인 G-Saber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
그와 동시에 에너지 센서에 에너지가 89%에서 53%로 팍 줄어버렸다.

“젠장, 메탈 골렘, 거기다 신 몬스터 메탈 가고일로도 모자라서, 마법사단까지 가세했냐!! 진짜 개떡같군.”

케이지는 다시 샤이아에게 통신을 보냈다. 이런 내용으로.

「메지컬 소든지 메카라 빔인지 필요 없습니다. 그러니까 런쳐 팩이나 보내주십시요!!」




“과연 아리온 님이시군요.”

크로네스 제국군 총 사령관인 ‘카르 다 아리온’과 함께 제국군에 일방적인 학살이나 다름없는 전장을 보며 전 제미레 마법왕국에 마법사였던 카이저 모리스가 말하였다.

“대단한 건 아니지. 그저 꼬마 녀석이라고 방심하지 않고 진지하게 상대를 해 준 것에 지나지 않아. 그 다음이 문제지.”

아리온 은 체스판 비슷한 곳에 놓인 말들 중 검은 말들에 포위 된 횐 색 말들 중, 기사 모양에 말에다 손을 대더니 말하였다.

“케이지 R 아르카디아... 라고 했나.”

“네, 바로 그 회색 괴물을 조종하는 그 녀석이죠. 그런데 왜?”

카이저에 말에 아리온은 진지한 어조로 기사 모양에 말을 들어 올리며 말하였다.

“휴전기간 동안 이 나라에 대한 고대 문헌을 좀 조사해둔 것이 있지. 그 문헌 덕에 골리앗에 힘에 근원이 조종사들에 마나가 아니면 멀리서 마법사들이 보내주는 마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 단순히 조종법이 어려워서가 아니었지. 그 시대에서나 지금이나 마나라는 에너지원에 공급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지. 아마 마법사들에 지원 없이 그 스스로가 지닌 강대한 마나로 하루 동안 풀 파워로 골리앗을 기동시킬 수 있는 자는 내가 알기로는 이 나라를 건국한 아서 폰 제미레, 그리고 아이트 크리트 공작, 또 한 사람은 자네가 제미레 마법왕국 출신이라 잘 알겠지만, 알베르토 지크프리드, 나보다 먼저 엔트로스 대륙 최초로 소드 마스터를 뛰어넘어, 소드 그렌져에 칭호를 받은 그 남자뿐이지.”

카이저는 아리온에 말에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아쉽게도, 전부 고인(故人)들이군요.”

“그렇지. 다 무덤에서 쉬고 있는 자들이란 말이지. 하지만 지크프리드 그 녀석만은 무덤에서 쉬고 있지 않을 수도 있지. 그 전투에서 실종되었단 소린 들었지, 죽었다는 소린 들어보지 않았으니까.”

“그도 그렇군요. 하지만 10년이나 지났습니다. 살았다면 제가 제국으로 오지도 못했겠죠.”

“어쩌다 말이 이렇게 세어나간 건지 모르지만, 하여간 본론을 말한다면, 골리앗은 시간만 끌면 쓸모없는 고철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케이지란 자가 조종하는 이 회색 거인이야.”

“그 회색 거인이 어째서...”

“자네도 잘 알지 않나? 이 회색 거인이 지닌 놀라운 힘을 말이다.”

아리온에 말에 카이저에 머릿속에는 문득, 케이지가 조종하는 G-Saber가 들고 있던 무기인 아그니에 포신에 나온 거대한 빛줄기에 수많은 병사를 잃고 메탈 골렘은 전멸했으며 다급히 내보낸 신 생체 병기 헬 하운드는 한 방에 저승으로 간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7클래스에 마법을, 아무런 주문 영창도 없이 마구 사용할 수 있느냔 말이야!! 이건 있을 수 없는...”

“그 있을 수 없는 일을 저 회색 거인은 일으켰어. 분명 보통에 전쟁이었다면 승리를 확신하겠지. 그러나 저 회색 거인과 그 거인을 조종하는 케이지란 자가 있는 한 승부를 확신할 수 없다네.”




케이지는 지금 정신없이 달려드는 메탈 가고일과 메탈 골렘을 샤이아 아즈나블이 만든 G-Saber 전용 무기인 메지컬 소드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박살을 내고 있었다. 물론 현재 움직이고 있는 건 케이지에 G-Saber 뿐, 이미 마법사들로부터 마나를 공급 받지 못하게 된 골리앗들은 일찌감치 침묵하고 있을 뿐이었다.

『잔존 에너지 39.7% 앞으로 P.S 아머 및 빔 병기는 20분간 기동 가능합니다.』

“젠장, 이래저래 일이 있는 대로 꼬이는구만. 아직까지는 움직일 수 있다만, 이 G-Saber도 곧 있으면 골리앗처럼 침묵하고 말거야. 그때가 되면 어쩔 수 없지만, 자폭하는 수밖에... 아니, 그런 상황이 닥치기 전에 빨리 런쳐 팩이 공수된다면 좋으련만.”

케이지는 싸우고 싶어도 맘대로 싸우기 힘든 형편이었다.
에너지를 아껴보기 위해 메지컬 소드를 사용하는 것이었지만, 그것도 격렬한 움직임과 동시에 메탈 골렘과 메탈 가고일에 공격으로 손상된 P.S 아머가 복구되면서 순식간에 에너지가 이렇게나 많이 떨어진 것이다. 거기다 일찌감치 침묵한 12기에 골리앗들을 지키면서 싸운다는 것은 이래저래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르카디아 공!! 귀가 있음 들어!!」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샤이아로부터 통신이 날아 들어왔다. 케이지는 급박한 상황이지만 대답부터 하기로 했다.

「듣고 있습니다.」

「이쪽 상황이 매우 ‘매우’ 안 좋아서 공이 요청한 런쳐 팩은 이 몸이 연성한 레드 메탈 골렘이 직접 날려 줄 테니 알아서 받아!!」

케이지가 뭐라 말 하기도 전에 그대로 통신이 끊겼다. 하지만 케이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 센서에 런쳐 팩이 이쪽을 향해 날아온다는 것을 포착했다. 생각보다 꽤 빠르다는 것이 걸렸지만, 지금 케이지는 런쳐 팩으로 G-Saber에 무장을 교체함과 동시에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런쳐 팩으로 무장 교체할 때까지 제발 에너지가 남기를 바래야 하는데.”

케이지는 부스터 출력을 높이면서 그대로 G-Saber를 비상시켰다.
메탈 가고일이나 크로네스 제국군은 G-Saber가 런쳐 팩으로 무장을 교체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아는지 G-Saber에 무작정 공격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콰쾅.

쾅.

『잔존 에너지 29.8% P.S 아머 강제 해제됩니다. 더 이상 빔 병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젠장, 조금만 더, 제발 버텨줘!! G-Saber!!'



[제국군 사령부]
카이저 모리스는 지금 그가 쓸 수 있는 6클래스 마법을 빠르게 영창하고 있었다.
그에겐 시간이 없었다. G-Saber, 아니 회색의 거인에 손에 저 절명에 거대한 녹색 빛을 뿜어내는 강철에 무기가 쥐어지면 그때처럼 전멸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그 신념으로 메모라이즈 해두지 않은 6클래스 마법을 바쁘게 영창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영창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아직 멀었나!! 카이저!!”

제미레 마법왕국 원정군에 총사령관인 카르 다 아리온이 다급한 듯, 카이저 모리스를 재촉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리온이 그 말을 끝내기도 전에 막 영창을 마친 카이저 모리스는 아리온에 말에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가 쓸 수 있는 최고의 마법(그래봤자 6클래스)을 P.S 아머가 해제되어 완전 무방비 상태로 런쳐 팩을 캐치 직전인 G-Saber를 향해 날렸다.

“스톤 드래곤 티스!!”



[제미레 마법 왕국 리페이드 성]
제미레 마법 왕국에 현국왕, 에드워드에 작전이 제국에 노장, 카르 다 아리온에 의해 간단히 간파 당한 후에 상황은 매우 처참했다. 레드 크로스 기사단과 기사단장인 제인에 골리앗에, 엔트로스 대륙 최고의 연금술사이자 빨간색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괴짜 드워프 샤이아 아즈나블이 즉석에서 연성한 레드 메탈 골렘(이걸 연성하기 위해 일반적인 메탈 골렘을 연성할 때 드는 재료에 3배가 들어갔다...)으로 어떻게 겨우 방어를 하고 있지만, 거의 진 게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에드워드나 다른 장군들에 유일한 희망은 7클래스 급(현재 7클래스에 마법사는 없다.) 에너지포를 쏘아대는 무기인 아그니가 그것을 다룰 수 있는 케이지가 조종하는 G-Saber에게 무사히 전달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아니 꼭 전해져야 한다.

콰쾅.

제인이 조종하는 골리앗은 제국이 새로 개발한 투명화 마법을 사용한 메탈 골렘에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한 채 얻어맞고 있었다. 물론 대응을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나, 보이지 않는 적 여럿을 상대한다는 것은 G-Saber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제발, 아르카디아 공에게 아그니가 무사히 전해져야 한다만...”

밀려드는 제국군을 향해 수십자루에 검을 연성해 내어 전투를 하고 있던 웨폰 서머너인 카린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그런 그들에 눈에 비친 하늘에는 P.S 아머가 해제된 G-Saber가 막 런쳐 팩을 캐치하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바로 제국 진영에서 G-Saber를 향해 날아가는 용에 이빨에 형상을 한 날카로운 돌로 된 창 역시 보였다.

“저, 저건 현존하는 마법사들이 쓸 수 있는 6클래스 마법 중 최고에 마법인 스톤 드래곤 티스!!”

모두에 입에서는 한결같이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 아 안 돼!!”

레피아에 단말마에 비명, 그리고 그것을 끝으로 G-Saber가 막 런쳐를 캐치함과 동시에 스톤 드래곤 티스 마법역시 명중되어 공중에서는 커다란 폭발이 일었다.




“하하하... 드디어 해치웠다?”

카이저 모리스는 큰일을 해결했다는 듯이 안심하면서 지친 심신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제국군에 사기는 말그대로 200%나 올랐으며, 왕국군에 사기는 -200%. 레드 크로스 기사단을 제외하면 그저 살자고 도망치기 바빴다. 에드워드도 체념했는지 고개를 숙였고, 제미레 마법 왕국은 이대로 끝났다고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다.

비-유-우-우-웅

물론 폭발이 일어나면서 연기가 자욱한 하늘에서 거대한 녹색에 에너지 포가 지상에 제국군 머리위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콰콰콰쾅.

갑자기 제국군 머리 위로 떨어진 거대한 녹색에 에너지 포는 메탈 골렘과 메탈 가고일 무리를 그대로 삼키고 상당수에 제국군 병사를 삼키며 대 폭발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욱한 연기에서 녹색에 아그니 포를 든 G-Saber에 모습이 나타났다.

“미, 믿을 수가 없어!! 내가 쓸 수 있는 마법 중 최강에 마법인데, 흠집 하나 없다니!! 이건 말도 안 돼!!”

카이저 모리스는 페닉 상태, 아니 제국군 전부가 페닉 상태였다.
굳이 제정신 차리고 있는 사람은 카르 다 아리온, 그 사람뿐이었지만, 그 역시 상당히 떨고 있었다. 말로만 들었던 7클래스 급에 에너지 포라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으니.

“아리온 각하!!”

“무슨 일이냐!!”

“엘론드에 궁병들과 기마병들이 우리군에 좌측을 급습하기 시작했습니다!!”

“!!”

카이저 모리스나 카르 다 아리온이나 예상외에 급보에 놀라고 말았다.
7클래스 급 위력에 빔 포를 마구 공중에서 산탄 방식으로 마치 소나기처럼 쏘아대는 G-Saber에 공격과 동시에 왕국군에 역습에 정신이 없는데, 갑자기 예보도 없이 공격해온 엘론드에 엘프 군이라니.

“이런, 이런. 나야 말로 에드워드, 그를 완전히 얕잡아보고 있었군. 그래, 그러고 보니 에드워드에 어머니가 바로, 그 엘론드에 왕녀였지. 얼마든지 엘론드에 지원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을 계산에 넣지 않다니... 카이저 모리스.”

“네, 아리온 님.”

“너도 느끼고 있겠지. 우리 머리 위로 7 클래스 위력에 에너지포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제 생명력을 반이나 깎아서 텔레포트를 메모라이즈 완료했습니다.”

“어쩔 수 없다. 나머지 병사들은 어떻게 알아서 철수하라고 명을 내...”

아리온은 명령을 미처 다 끝내지도 못 한 채로 카이저 모리스와 함께 막사에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막사는 아그니에서 뿜어져 나온 빔포에 휩싸여 폭발을 일으켰다.

완전히 역전승을 하게 된 전장을 바라보며, G-Saber에 콕픽에 있는 케이지는 중얼거렸다.

“이긴 건가... 그렇지만 썩 기분 좋지는 않군. 그건 그렇고, 저 군대는 제국군을 공격하니 적은 아니겠지... 왕국군을 공격하면 이쪽에서 공격해야겠지만...”



[엘론드 엘프 군대]
도망치는 제국군을 각개격파하거나 투항하는 제국군을 포박하는 금색 갑주를 입은 채로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는 엘프 군대를 바라보던 짙은 갈색에 약간 탄 듯한 옅은 황색에 피부에 하얀 위자드 옷을 입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엘프들에 뾰족한 귀가 없는 것을 보아, 그는 인간인 듯싶었다.

“라인 드 제미레, 뭘 생각하고 있었지?”

그 남자를 라인이라 부르는 한 엘프 여인이 있었다.
그녀에 복장은 간소한 가죽 갑주임에도 불구하고 엘론드에 여왕이라는 것을 말해주듯, 엘론드의 반지를 오른 손 검지에 끼고 있었다.

“유리카, 우리 둘 밖에 없다고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이름을 불러버리면 이렇게 변장을 한 보람이 없잖아.”

라인은 쓴 웃음을 지으며 유리카에게 말하였다.

“그건 네 입장이지. 엘론드에 여왕인 난 해당되지 않잖아. 하지만, 오랜 친구였으니 고려해보지.”

“고마워. 유리카.”

“훗, 그렇게 편하게 부르는 것도 지금 뿐이야. 어찌되었든 라인, 아니 레이널드에 모국과 제국에 전쟁이 관여를 해버린 꼴이니까. 제미레 마법 왕국에 현 국왕이라는 에드워드를 한번쯤 만나봐야 하잖아. 뭐, 레이널드 너에겐 동생을 오랜만에 보는 거지만.”

“하긴, 그 자리는 공석이니 지금처럼 편하게 말을 주고받긴 힘들겠네.”

라인, 아니 레이널드라 불린 짙은 갈색에 약간 탄 듯한 황색 피부에 남자가 웃으며 말하자 유리카는 짐짓 진지한 어조 레이널드에게 말하였다.

“자신의 삶을 살고 싶다면서 도망치듯 왕궁을 나갔으면서 뭐 하러 내게 부탁까지 하면서 돌아온 거지? 제미레 마법왕국 제 1 정통 왕위 계승자, 라인 드 제미레.”

“나는... 아무리 이런 나라도, 내 나라가 망하는 것은... 이 두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결코 지켜 볼 수 없어. 결코. 내가 살아있는 한은 이 나라는 망하지 않을 거야.”

라인에 말에 유리카는 코웃음을 치며 말하였다.

“그렇게, 걱정되면 차라리 지금이라도 네 나라로 돌아가서 정체를 밝히고 왕위를 다시 돌려받지 그래. 네 동생, 에드워드에 성격으로는 충분히 왕위를 돌려줄 것 같은데.”

“그건 안 돼!! 애초에 왕궁을 몰래 나갈 때부터 왕관은 동생에게 물려져야 했던 물건이었어.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체를 밝혀서는 안돼. 나는 실종된 상태(죽은 것으로)로 남아야 해. 그때처럼 치졸한 정권 다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그래, 라인, 아니 레이널드 네 말은 전부 옳아. 그리고 제미레 마법 왕국이 망하면, 그 다음은 엘론드 차례라는 것은 너무나 뻔하기 때문에 나도 가만있을 수는 없고. 그건 그렇고, 우리 엘프들도 쓰지 못하는 7 클래스에 마법을 남발한다는 그 회색의 거인은... 생각보다 매우 강하군. 엘론드에 군대가 굳이 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유리카 전하. 제미레 마법 왕국에 국왕, 에드워드 드 제미레 님께 전하에 서신을 전달했습니다.”

병사에 보고에 유리카가 말하였다.

“그래 뭐라고 하던가?”

“대환영입니다.”



[크로네스 제국]
여기는 아까의 전장으로부터 크로네스 제국에 국경에 위치한 하인츠 성이다.
제미레 마법 왕국에 재침에 사용한 중간 보급 기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원래대로라면 전장에 있어야 할 원정군 사령관인 아리온과 참고격인 카이저가 텔레포트 해왔다. 그 2사람 뿐만 아니라 텔레포트 할 때 주변에 있었던 중요 장군들과 참모들이 몇 명이 같이 텔레포트 했지만 그 숫자는 결코 10명도 되지 않았다.

“크윽... 빌어먹을, 그 회색 괴물... 쿨럭, 쿨럭...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쿨럭, 쿨럭... 그 회색 괴물과 그 놈을 조종하는 케이지 R 아르카디아는 반드시 죽여 버리겠다!!”

카이저는 입에서 연신 피를 토하며 부르르 떨며 소리쳤다.
그도 그럴 수밖에 텔레포트 마법은 상당한 주문 영창시간이 걸리는 것을 생명력을 반이나 깍는 대가로 단 몇 초로 단축시켰기 때문이다. 그 덕에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그 대가로 무수히 많은 제국군과 자신의 절반의 생명력을 잃은 것이었다. 마법사로서의 긍지도 잃어버렸다.

“후우, 역사상 전례가 없는 끔찍한 패배로 기록되겠군. 이 전투. 후후후... 황제 폐하께서 이 말도 안 되는 보고를 받으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 지크프리드 자네는 알고 있지 않나?”

아리온은 이미 다 포기했다는 듯 자포자기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결과는 뻔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다시 재침을 했건만, 지독한 패배라니, 거의 전멸이나 다름없는 패배. 살아남은 장군이나 총사령관인 자신은 아마 사형을 면치 못할 것이다. 사형까지는 아니더라도 심한 문책을 받을 건 자명한 일. 이젠 황제가 어떤 처사를 내릴지 기다리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황제 폐하께서 직접 아리온 각하께 칙서를 보내셨습니다. 칙서는 마법으로 이미 전송하셨답니다.”

“음, 그래. 사자는 그 칙서를 한 번 읽어보게. 과연 내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 궁금하군.”

사자는 마법으로 전송된 황제에 도장이 찍힌 칙서를 끌러서 읽기 시작했다.

“아리온 공이 전투에서 패한 것은 이미 보고를 받았소. 보통에 전쟁이었다면 나는 아무리 공이 나에 검술 스승이었다 해도 공을 사형시켰을 것이오. 허나, 7클래스에 마법을 남발하는 그 회색거인과 예상외로 전투에 참전한 엘론드, 그 나라에 군대가 공격을 가한 것은 분명, 전혀 예상외에 사태라는 것은 공이라도 어쩔 수 없는 천운이라는 것을 잘 아오. 그러나 공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오. 그 회색 거인을 조종하는 자에 이름은 공도 알다시피 케이지 R 아르카디아란 자요. 단순히 회색 거인을 조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 왕국에 군권은 모두 그가 가지고 있다 하오. 여기까지 들었다면 나머지 해야 할 일은 공도 잘 알 것이라 믿소. 제국과 이 나 황제에 이름이 용납하지 못하는 치졸한 일을 처벌 대신이라 여기고 반드시 해내도록 하시오. 앞으로 제국에 엔트로스 대륙 통일 전쟁에 기반이 될 일이기 때문이오. 그럼 아리온 공을 믿고 맡기겠소. 성공한다면, 공에 상실된 명예만큼 더욱 더 명예롭게 하겠소.”

그 긴 황제에 칙서를 아리온은 하나도 남김없이 전해 들었다.
무슨 뜻인지, 그곳에 있던 장군들이나, 카이저도 알 수 있었다.

“그렇군. 파괴공작이란 건가? 그렇다면 목표물은 뻔하군. 케이지 R 아르카디아에 암살. 그리고 회색 거인에 파괴. 그리고 할 수 있다면 그 밖에 중요인물과 중요 군사 시설에 파괴도 필요하겠지. 무사인 내게 있어서 암살자들이나 하는 짓은 상당히 치욕적인 일이나, 이미 이만한 패배를 당했으니, 잃을 명예도 없겠군.”

아리온에 말에 다른 장군들도 모두 수긍했다. 아리온이 카이저에게 말하였다.

“시간은 막 승부에 들떠서 방심하고 있을 때다. 발이 빠른 자와 폭발물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자, 전직 암살자였다면 더욱 더 좋고, 하여간, 파괴공작에 투입할 인원은 자네에게 일임하겠네. 정 안 되겠다면 자객을 고용해도 되겠지만, 그만한 자금도 시간도 없으니, 인원을 뽑고 훈련과 함께 투명화 마법을 스크롤로 만들어 두게. 작전은 단 3일 안에 실행해야 한다. 그 순간을 놓치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실패도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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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
본 소설에서 엘프 종족은, 손종 엘프와 인종 엘프로 나누어집니다.
그러나 순종 엘프는 그들에 머나먼 이상향에 차원으로 다 떠나버렸고(드래곤도 전부) 그 중에서도 인간을 사랑해 인간에 곁에 남고자 했던 엘프들이 바로 인종 엘프들이죠. 이들 인종 엘프들은 인간에 곁에 남는 조건으로 엘프로서의 특권을 거의 잃어버렸답니다. 거의 인간화 되어버렸죠. 순종 엘프들처럼 자연 친화력은 거의 0에 가깝고, 그나마 엘프에 특성을 간직한 것이라곤 인프라비전(밤에도 낮처럼 훤히 보는 것)과 약간에 정령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 활을 잘 쏘는 것을 제외하면 거의 인간이나 다름없죠.
수명에서 조차도 인간과 거의 같은 100세 까지 산답니다.
(물론 순종 엘프는 불멸에 가까운 1500세 이상 산답니다... 일반적인 엘프를 떠올리면 되요)
겉모습은 귀만 조금 뾰족할 뿐 거의 인간과 비슷합니다.
엘프에 특권을 스스로 상실한 종족... 그게 본 소설에 등장하는 엘프 족입니다.



#엘론드
현 국왕 : 유리카 다 엘론드(여, 20세)
구성 종족 : 인종 엘프(70%), 인간(19%), 기타(11%)
제미레 마법왕국과의 관계 : 어정쩡한 혈연관계(에드워드에 어머니인, 즉 후궁이 유리카에 고모)
                           혈연관계라곤 해도 사랑에 미친 공주가 멋대로 가서 결혼한 것이라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설명 : 엘론드에 엘프 군대가 제미레 마법왕국을 도운 이유는 어디까지나 신분을 숨기고 변장을 하고 이름을 바꾼 라인 드 제미레가 오랜 친구인 유리카에게 부탁을 했기 때문에 도와준 것이죠. 그것도 있고 제미레 마법 왕국이 망하면, 바로 제국에 다음 타겟이 되니 그런 것도 있고.



# 유리카
풀 네임 : 유리카 다 엘론드
종족 : 인종 엘프
성별 : 여
나이 : 20
지위 : 엘론드 현 국왕
헤어컬러 : 백금발에 올려묶은 머리.
기타외모 : 푸른 눈, 흰 피부.
성격 : 약간 싸가지 없다. 레이널드(라인)와는 오랜 친구 사이, 친구 사이였던 덕에 라인에 부탁대로 제미레 마법왕국을 도와줄 정도에 의리는 있다. 물론, 국왕 답게 여러가지 잔머리(?) 굴리기에도 능숙하다.
설명 : 엘론드에 전 국왕에 갑작스런 서거 후, 왕에 자리를 물려받았다.
실력이나 능력은 이미 예전에 국민들에게 인정받았던 덕에, 제미레 마법왕국이 그 때에 자기들끼리 내전을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평범하게 왕위를 물려받았다. 국정 운영능력은 젊은 왕 치고는 뛰어난 편. 몇 발 앞을 바라보고 신중하게 결정을 하는 편이다.



# 레이널드
풀 네임 : 라인 드 제미레
성별 : 남
나이 : 21
지위 : 정통 왕위 계승자, 초대 레드 크로스 기사단장
마법계통 : 힐링, 축복, 보호 계열
헤어컬러 : 블루블랙에 허리까지 오는 장발
외모 : 여자같이 흰 피부, 자상한 푸른 눈동자
성격 : 자유분방, 제인과 달리 냉정침착, 자상하다.
설명 : 실종된 제미레 마법 왕국에 정통 왕위 계승자.
정통왕위 계승자답게 여러 마법에 재능을 보였으며, 검술에도 재능을 보였던 희대에 천재.
그러나 성격 문제인지, 마법은 전투 계열이 아닌 치료, 축복, 보호 계열에 검술은 방어에 능통한 것을 위주로 익혔다.
후궁 소생인 에드(남, 13)나 레피아(여, 12)를 혈통에 따지지 않고 친동생인 제인(여, 19)과 마찬가지로 아껴주고 귀여워해주었다. 마법에 재능이 없고 돈이 없고 인생에 절망만 남아 뒷거리 양아치로 전락한 다수에 젊은이들을 그 자상한 손길로 친히 검술을 가르쳐 주어 훗날 '레드 크로스'라는  엔트로스 대륙 최강의 기사단을 창설했다. 속박을 싫어하는 자유분방한 성격 탓에 왕위를 물려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헨리가 승하하기 몇 일전 갑자기 실종되었는데, 어쩌면 실종이 아니라 왕궁을 스스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대부분에 역사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그에 실종은 확실히 전쟁을 야기한 안 좋은 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