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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테창-릴레이완결] G-Saber

2006.12.21 02:55

아란 조회 수:99 추천:2

extra_vars1 제1부. 회색 거인 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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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G-Saber
장르 : SF + 판타지 + 이계이동 + 전쟁
총화수 :  1부 전 31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6월 14일부터 2004년 9월 27일, 1부 전 31화 완결

[G-Saber] 제9화 : 에드워드
글쓴이 : [vk]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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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약 3달이 지났다.

어느정도 이 세계의 언어를 터득한 케이지는 왠만한 대화는 레피아의 통역 없이도 가능했다. 하지만, 역시 복잡한 단어는 레피아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는데, 공부시간에 졸았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공부시간을 제외하고는 자유시간이었는데, 이 세계는 케이지 자신과 살던 곳과 너무나 흡사한 곳이었다. 일단 하루는 24시간으로 딱 정해져있었고, 한 달은 31일과 30일이 번갈아 오며, 태양이라는 것도 동쪽에서 떴다가 남쪽으로 지는 현상도 있었다. 계절도 있었고 가끔 비도 오며, 벼락도 친다. 추운 날에는 눈도 온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여기서는 나침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에 있었다.

케이지는 이러한 모든 사실을 미루어볼 때, 자신이 현재 있는 곳은 꿈이나 저승의 세계이며, 자신은 이미 그 곳에서 죽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다만, G-Saber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달그락-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렸다.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자유시간(?)을 만끽(?)하던 케이지는 그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문 쪽을 바라보았다. 낡은 문은 보라색페인트로 덮혀있었는데, 벽지와 대조를 이루어 상당히 커보였다.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 나 혼자 들어갈께."
"...아, 폐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키가 케이지의 가슴밖에 오지 않는 작은 꼬마였다. 옷은 매우 호화스러운 장식을 한 비단옷을 입고 있었는데, 상당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는 바로 제미레 왕국의 현왕인 에드워드였다. 국왕이라고는 하지만, 소심하고 결단력이 없고 조용한 소년일 뿐이라고 레피아는 매일 말해왔다.

"대충 이 세계에 적응은 했어?"
"네. 어느정도 적응했습니다."
"하긴... 3달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적응 못하면 바보지..."

에드워드는 천천히 걸어와 케이지의 앞에 섰다.

"그런데 폐하, 이 곳에는 왠일로..."
"아... 그게 말이야. 긴히 논할 것이 있어서..."
"아, 그렇다면 저기 앉으십시오."

케이지는 침대에서 일어나 테이블을 준비했다. 그저 공부할 때 처럼 간단히 테이블을 준비하고, 의자를 마주보게 설치(?)했다. 1분도 안되서 준비를 다 끝내자, 에드워드는 감탄한 듯 약한 탄성을 질렀다. 케이지가 오른쪽에 앉자, 에드워드는 그 맞은편인 왼쪽에 앉았다.

에드워드가 한 이야기를 정리하자면 대략 이렇다. 휴전조건으로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냈는데, 정작 필요한 부분은 귀족들이 다 가져가버리고, 내정에 쓸려고 놔뒀던 것들도 모두 군사력을 증강시킨다는 이유로 다 가져갔다는 것 이었다. 국왕의 명령으로 막을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워낙 소심하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휴전시 계획해놨던 내정계획은 지금 백지상태로 있고, 백성들은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날까봐 불안해하기 때문에 민심도 흉악해졌다는 것이다.

"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종전이 아니고 휴전이니까 언제 쳐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죠."
"뭐, 지금은 제국군이 내려온다고 해도 쉽사리 막을 병력이 없어. 전쟁 끝났다면서 대부분 해산해버렸거든. 당장 전쟁나면 끌어낼 수 있는 정예병은 5000도 안되..."
"그거 큰일이군요."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