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테창-릴레이완결] G-Saber

2006.12.21 02:48

아란 조회 수:276 추천:2

extra_vars1 제1부. 회색 거인 강림 
extra_vars2 07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G-Saber
장르 : SF + 판타지 + 이계이동 + 전쟁
총화수 :  1부 전 31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6월 14일부터 2004년 9월 27일, 1부 전 31화 완결

[G-Saber] 제7화 : 일시 휴전
글쓴이 : 아란

==========================================================================================




부스럭.

케이지는 방금, 뭔가가 풀숲을 지나가는 듯 하다고 생각했다.
케이지에 손은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손목에 숨겨진 호신용 권총을 장전하고 있었다.

“@#@$~!! %$#@$#@~!!”
(편의상 해석 : 죽어라!! 제미레 마법왕국 녀석들!!)

누군가가 갑자기 소리를 내며 뒤에서 달려들었다. 척 봐도 쫄병이라는 것이 분명한 싸구려 갑옷을 입고 있는 그 병사는 칼을 들고 케이지를 덮치려했다.

탕.

“#@#~!!”(으악!!)

케이지는 당연하다는 듯, 손목 안에 장착된 호신용 권총을 그 쫄병을 향해 쏘았다.
제대로 맞았는지, 쓰러져서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지만, 케이지는 그 쫄병에 머리에 권총을 대고 확인사살을 위해 한방 더 방아쇠를 쐇다.

탕.

“후우, 정말, 내가 처음 사람을 쐇을 때는 그렇게 구역질을 해됐는데, 이젠 당연하다는 듯 익숙해져있군. 뭐, 뭔말인지는 전혀 못 알아듣겠지만, 부디 다시 태어났을 때는 이런 인연으로 만나지 않기를...”

케이지는 한숨을 쉬며, 그 병사에 몸을 뒤져 필요한 식량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별로 건질 것은 없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식량은 구했고, 일단은 G-Saber가 있는 곳으로 빨리 가봐야겠군.”

케이지는 조급히 G-Saber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게 나무뿌리만 밝고 지나갔다. 물론 그 병사에 시체는 따로 숨겨두고 말이다. 그렇게 G-Saber가 있는 곳을 향해 가던 케이지는 경계하기 위해 고개를 양옆으로 돌리다, 갑자기 한 곳을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가만, 저기는 내가 떨어졌던 성이었던가? 뭔가가 하나 더 떨어진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저것은 G-Saber에 여러 웨폰 팩 중 가장 강력한 중장거리 함대 전을 위한 런처 팩이 틀림없어!!”

케이지에 시선이 고정된, 케이지와 G-Saber가 처음 떨어졌던 제미레 왕성(옆에 숲이 있다.)에 하늘에 검은 공간이 열리며, 녹색의 커다란 런쳐, 즉 320mm라는 대구경에 초고임펄스포, ‘아그니’와 아그니에 연결된 G-Saber 추가 에너지 팩 중, 가장 에너지 용량이 큰, ‘고집적 파워팩’과 어깨에 장착하는 대함전용 ‘120mm대함 발칸포’가 우르르 떨어져서 그 밑에 왕성을 더욱 더 붕괴시키고 있었다.

“흠, 에너지가 부족했는데, 그렇지만, 어째서 저게 날아온 거지? 이유를 알 수 없군. 뭐, 좋아. 상당히 튼튼한 물건이니 저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도 손상되지는 않겠군. G-Saber를 기동시켜서 빨리 장비 교체를 해야겠군.”

케이지는 서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적들이 다시금 골렘, 메탈 골렘과 가고일을 소환해 공격을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난전 속에서, 적들은 분명, 갑자기 소환되어 떨어진 런처 팩을 가만 놔두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손에 넣으려고 시도를 하겠고, 그게 불가능하면 파괴할 것이 틀림없었다. 전쟁에서 적의 물자를 빼앗은 것은 기본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면 상대가 물자를 쓰지 못하게 파괴하는 것도 기본이다. 전쟁을 겪어본 이들이라면 다 아는 기본 상식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전쟁 중에 기체를 그것도 작은 여자애와 같이 내버려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실책이라는 것을 뼈져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젠장, 나도 물렀군. 여긴 아직 전쟁터라고!! 왜 바보같이!!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니 빨리 가자.’

곧 케이지에 눈앞에 회색의 G-Saber에 모습이 보였다.
다행이 아무 일도 없는 듯 했다... 라고 안심하고 싶었지만, G-Saber를 향해 달려오는 메탈 골렘 여러 마리를 또한 추가로 목격할 수 있었다.

“케이지 오빠. 메, 메탈 골렘들이...”

“다, 알아.”

케이지는 잽싸게 콕픽트에 앉은 뒤 빠르게 G-Saber에 기동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메탈 골렘에게 한방 먹기 전에 일어서서 피하는 데 성공했다.

[미확인 기체 5기 포착. 각각 거리 200, 390...]

“젠장, 조금만 늦게 돌아왔어도, 얻어맞았을 뻔 했잖아!!”

[현재 잔존 에너지 33.4%]

여기저기 에너지 센서에 빨간 불과 삐, 삐 소리가 나고 있었지만, 케이지는 지금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메탈 골렘을 상대할 시간은 더더구나 없었다. 그런 케이지에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메탈 골렘 한 마리가 케이지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쳇, 피하기 힘들겠는 걸. 어쩔 수 없지. P.S아머를 기동시키는 수밖에.”

케이지는 가볍게 주황색 버튼을 눌렀다.

[P.S 아머 작동합니다. 현재 잔존 에너지 33.39%. 5분당 0.01%에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이대로 팔로 막는다.”

케이지는 레버를 올려 G-Saber에 팔을 올렸다.
G-Saber에 전신은 P.S 아머가 작동하면서 더 이상 회색이 아닌 하얀색에 팔 다리, 남색과, 적색에 몸통을 가진, G-Saber 원래의 색깔이 드러났다. 그리고 G-Saber에 팔은 막는 모션을 취함과 동시에 메탈 골렘에 주먹이 내질러졌다.

파쉬쉬쉬쉿...

메탈 골렘에 주먹을 막은 G-Saber에 팔에 흰 장갑에선 주황색의 불똥이 튀었지만, G-Saber에는 손상이 없었다.

[잔존 에너지 23.1%. 아까에 충격으로 인해 P.S 아머를 유지하기 위한 약간의 추가 에너지가 소모되었습니다.]

“뭐가, 약간이야!! 하여간, 시간이 없군.”

케이지는 빠르게 레버를 조작해, 그대로 G-Saber에 주먹을 내질러 골렘 하트를 직격시켰다. 골렘 하트가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거리는 충분히 멀어졌다.

“좋아, 그럼 이대로.”

케이지는 나머지 4마리의 메탈 골렘이 달려들기 전에 잽싸게 부스터에 출력을 풀로 해, 그대로 왕성을 향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에, 묵빛의 성기사는 강하잖아요. 어째서 도망 따위를?”

레피아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말하였지만, 굳이 케이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레피아가 G-Saber에 계기판이라도 알아 볼 수 있어도 도망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이지만, 여기는 판타지 세계, 소설 속세계다. 설명할 시간도 이런 난전 속에선 무리이기 때문에 그대로 달려들어 런쳐 팩으로 잽싸게 무장을 교환할 생각이었다.

[상공에 미확인 기체, 건물 폐허에 런쳐 팩을 향해 접근 중. 후방에 미확인 기체, 직경 5m...]

‘제길, 조금만 더...’

콰앙.

지나치게 서두른 탓인지, 센서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는 둥 마는 둥 부스터 팩을 최대출력으로 해서 제미레 왕성에 떨어진 런쳐 팩을 회수하려던 G-Saber에 어깨에 뒤쫒던 메탈 골렘이 던진 바위에 얻어맞고 중심을 잃고, 바닥에 엎어지며 부스터 팩에 출력이 아직 켜진 상태라 그대로 쭈욱 미끄러져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케이지는 잽싸게 레버를 조작해 부스터 팩을 끄고, 균형을 잡아 일어섰을 때는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였다.

[잔존 에너지 10%. 더 이상 P.S 아머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P.S 아머를 해제합니다.]

“후우, 결국 우려했던 사태가 벌어졌군. 겨우 남은 에너지 10%로는 빔 병기도 쓸 수 없다고.”

케이지는 한숨을 내쉬며, 달려드는 메탈 골렘을 무시 한 채 가고일이 런쳐 팩을 강탈하기 전에 달려들어 런처 팩이 있는 부서진(G-Saber와 케이지가 소환된) 제미레 왕성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고일은 빠르게 내려오고 있었고, 메탈 골렘은 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대형을 짜서 3방향에서 달려듬으로서 극복하고 있었다.

[부스터 팩 분리.]

[우측 어깨 아머에 120mm대함 발칸포 장착 완료. 당장 사용 가능.]

콕픽 내부에서는 레피아가 G-Saber에 새로운 장비가 신기한 듯 보고 있었지만, 묻지는 않았다.

[고집적 에너지 파워팩 장착 중... 에너지 접속 회로 도킹 중.]

“캬아아오!!”

불행히도 가고일이 제일 먼저 달려들었지만, 우측 어깨 아머에 장착된 120mm대함 발칸포가 자동으로 발사되었고, 헤드에 장비된 75mm대공자동발칸포 보다 더 강력한 탓인지, 순식간에 가고일은 부셔져버렸지만, 케이지는 그것을 신경 쓰지 않고 빨리 320mm 초고임펄스포 ‘아그니’를 사용하고 싶은 맘에 빠르게 에너지 회로 도킹 작업에 열중일 뿐이었다. 하긴, 아그니는 G-Saber가 장비할 수 있는 모든 무기 중 최고의 중장거리 무기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반동이 좀 있긴 하지만, 그 정도 반동쯤은 커버할 정도에 조종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에너지 접속 회로 도킹 완료. 에너지 파워팩으로부터 추가의 에너지를 공급받습니다.]

[현재 에너지 충전 상태 99.43%. 아그니는 언제든지 사용 가능합니다.]

“O.K!! 이젠 녀석들도 끝장이다!!”

레피아는 갑자기 화들짝 웃는 케이지가 왜저러는 지 잘 모르나, 뭔가 좋은 방법이 생각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케이지는 정신없이 레버를 조작하며, 아그니에 반동을 최대한 줄이면서 연사가 가능한 무릎 쏴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운되었던 P.S 아머를 다시 재 작동함으로서 회색에서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P.S 아머 작동합니다.]

[자동 조준 모드로 하겠습니까?]

“필요없어. 어차피 저것들 느려터져서, 그냥 몇 번만 쏴도 전멸이야.”

케이지는 그 말을 끝냄과 동시에 레버를 당겨 아그니를 한방 쏘았다.

콰-아-앙.

G-Saber가 착용할 수 있는 모든 무기 중 최강의 중 장거리 무기답게, 일반 빔 라이플에 가느다란 빛줄기와는 다른 굵직하고 거대한 빛줄기가 대피하기엔 너무 늦은 메탈 골렘 10여기를 그대로 삼켜버렸다. 직접적으로 삼켜지진 않아도 추가로 양 옆에 5개가 그대로 휩쓸렸다.

“후우, 확실히, 파워 한번 좋군. 오랜만에 쏘는 거라 반동이 좀 심하게 느껴지는데.”

G-Saber에 전투 스크린에는 남은 메탈 골렘 수와 격파된 메탈 골렘에 수치를 표시하고 있었다. 격파된 메탈 골렘은 15기 이상, 대파는 10기 이상으로 집계되었고, 남은 수는 20여기로 나왔다. 남은 메탈 골렘은,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으려는 듯 서로 흩어지려고 했지만, 케이지는 적을 봐주지 않고, 한방 더 아그니를 정밀 조준하여 쏘았다.

콰-아-앙.

[전방에 활동 중인 미확인 기체 개체수 0. 공중에서 활동 중인 미확인 개체 수 12기]

“일단 메탈 골렘은 전멸이군. 남은 건 가고일이겠지.”

케이지는 G-Saber를 조종해 땅에 내려놓은 표준형 빔 라이플을 든 채로 일일이 저격하여 다 땅에 떨어뜨렸다. 달려드는 가고일은 120mm대함 발칸포가 자동 발사되어 격퇴되었다.

“후우, 이걸로 일단 적은 전멸인가?”

[현재 잔존 에너지 80%]

“P.S 아머도 일단 해제하고, 생명유지 장치를 제외한 나머지 전력은 꺼버려. 어차피 바깥 상황을 보니 나서지 않아도 될 듯하니까.”

케이지에 명령대로 G-Saber는 생명유지장치를 제외한 모든 기동을 일시 중단했다.
에너지 소모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전투 스크린에 비친 제국군은 완전히 사기를 잃었는지 도망가고 있었다.
그 뒤를 붉은 갑옷에 십자가가 그려진 기사들과 기사들을 지휘하는 붉은 머리에 왼뺨에는 X자에 흉터가 난 청년이 보였다.

“이제 조금 쉬어볼까? 아, 그래 레피아를 까먹고 있었...”

케이지에 눈에 비친 레피아는 간신히 오바이트를 참고 있는 레피아가 보였다. 그랬다. 케이지는 아그니를 쏠 때에 반동에 익숙하지만, 레피아는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케이지는 그런 그녀에게 비닐 봉투를 슬며시 꺼내 건네주었고, 무슨 뜻인지 모르는 레피아는 그대로 받았다가 더 참을 수 없었는지 그 비닐 봉투에다 토했다.

[미확인 기체 1기. 빠르게 이곳을 향해 이동해옵니다.]

갑작스런 경고음에 케이지는 빠르게 G-Saber에 상태를 다시 전투 모드로 기동한 뒤, 전투 스크린을 확대해 달려드는 미확인 기체를 바라보았다. 미확인 기체에 이동 속도는 메탈 골렘 저리가라였다. 부스터 팩을 장비할 경우 나올 G-Saber에 최고 속도와 거의 비슷한 스피드를 보이고 있었다. 생긴 모양새는 온몸이 불타는 거대한 검은 개에 모습을 하고 있었으나, 그 크기는, 어깨 높이만 따진다면 G-Saber에 콕픽 보다 좀 높지만, 전체 신장은 아마 더 긴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개는 제국군을 공격하는 왕국군을 마구 짋밝고 불을 내뿜으며 G-Saber를 향해 달려들었다.

“캬오오!!”

그대로 그 거대한 불타는 검은 개는 불타는 흰 이빨을 드러내며 미처 아그니를 발사할 준비를 갖추지 못한 G-Saber를 덮쳐왔다. 그러나 그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

퍼억.

“깨깽~”

케이지는 순간에 기지를 발휘하여 그대로 아그니에 길다란 녹색 포신을 휘둘러 그 검은 개를 내다쳐버렸다.

“후훗, 아그니에 포신이 괜히 긴 것이 아니라고, 비상시에는 이렇게 몽둥이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 뭐, 워낙 튼튼하니까.”

아그니에 길다 란 총신에 얻어맞은 그 검은 개는 공중을 한 바퀴 돈 뒤 바닥에 배를 드러낸 채 떨어졌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기도 전에 G-Saber는 그 검은 개에 배를 한 발로 냅다 밞은 뒤 아그니에 포신을 그 검은 개에 가슴에다 대었다. 케이지가 그대로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전투 스크린을 통해 그 개를 본 레피아는 순간 놀라며, 소리쳤다.

“아, 안 돼!!”

콰-아-앙.

레피아에 까닭모를 절규에도 불구하고 케이지는 방아쇠를 당겼고, 그 검은 개에 가슴에 대어진 아그니에 포신에서는 예외 없이 거대한 빔포가 나왔다. 아주 근거리에서 쏜 거라 그런지, 산산조각 난 검은 개에 살점과 뼛조각,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욱, 이런, 이 녀석은 살아있는 놈이잖아. 젠장. 괜히 비위가 상하는군.”

“흑흑... 디르... 디르... 어째서, 디르가...”

레피아는 울면서 전투 스크린을 통해 비춰지는 그 검은 개의 산산조각 난 잔해를 보며, 계속 디르라고 울부짖었다. 그런, 레피아를 보며, 케이지는 뭔가 사연이 있다는 것을 대강 눈치챘었다. 하지만, 굳이 묻지 않고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하였다.

“후우, 어제의 동지가 오늘 보니 적으로 돌변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전쟁이지. 나도 내가 아는 친구가 있는데 한창 싸우다 보니, 어느새 적으로 싸우고 있더군. 분명, 친구였지만, 전쟁터에서 적으로 만난다면, 선택은 2가지 뿐. 하나는 내가 죽는 것, 또 하나는 친구를 쏘는 것. 친구를 쏜다고 해도 비난을 할 수는 없어. 왜냐하면 전쟁이란 내가 쏘지 않으면 개죽음을 당하는 그런 비정한 곳이야. 사람 목숨이 아주 파리보다도 못한 곳이지. 적어도 내가 체험했던 전쟁이란 그랬지만, 아마 역사상 인간이 벌여 온 수많은 전쟁도 다르지는 않을 걸.”

레피아는 울음을 그치고, 케이지를 바라보았다.
케이지는 레피아와 시선을 마주하고 있지 않은 채 전투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 디르는... 그저 잡종이라 할 수 있는 지나가던 개에게 태어난 애에요. 제가 너무 귀여워서... 그래서 언니, 오라버니를 졸라서 왕실에 데려와 키우던 개랍니다. 잡종이라지만, 다른 순수 혈통에 개들보다도 훨씬 똑똑하고... 그런데, 마법사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그 정신없는 와중에서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그 이후로 두 번 다시 보지 못 할 줄 알았는데, 어, 어째서 이런 곳에서... 흑흑... 미안해요. 케이지 씨. 케이지 씨, 말대로 전쟁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는 거 역사책을 통해 수없이 알고 있었지만, 아직, 저는 전쟁이란 현실에 익숙하지 않은 가 봐요.”

케이지는 레피아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누군가, 죽는 것을 처음 보는가 보군. 내가 처음 전장에서 사람을 쏘았을 때, 나는 떨었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더군. 익숙해진다고. 그리고 이젠 사람을 쏘는 것 정도는 아무런 느낌도 안 들 정도로 금방 익숙해져버렸지. 뭐, 군인들은 다 익숙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렇게 케이지와 레피아가 한동안 G-Saber에 콕픽에서 놀고 있을 무렵, 제국군을 쫒아 개박살 내던 왕국군과 레드 크로스 기사단과 기사단장인 제인 드 제미레와 이 나라에 남은 몇 안돼는 연금술사 중 전투 계열인 웨폰 서머너, 카린 다 레이스도 제미레 왕성 앞에 한쪽 무릎을 땅에 대고 P.S 아머를 해제하여 회색(이라지만 검은 개의 피를 뒤집어 쓴)으로 돌아간 G-Saber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후우, 레피아 양. 아무래도 전투가 끝난 듯 싶으니, 나도 일단 나가서 인사 정도는 해야겠는데."

"그래야 겠죠. 아참, 언니 앞에서는 말을 조심하세요. 좀 성격이 급한 경향이 있으니까요."

케이지는 전투 스크린에서 갈색의 장발에 여인을 가리키며 알았다는 듯 말하였다.

"아, 그래. 이 여자가 네 언니란 말이지."

"저, 저기 옆에 붉은 갑옷에 왼빰에 X자 흉터가 난 사람이 언니인 제인 드 제미레인데요."

케이지는 다시금 전투 스크린을 돌려서 레피아가 가리킨 사람을 보고 허탈하다는 듯 웃었다.

"하하... 이런, 정말. 사람은 겉모습만 봐선 모른다니까. 하지만, 여자에 생명은 얼굴인데, 왼빰에 X자 흉터가 있는 건... 완전히 시집 다 간 꼴이군."

"그 '시집 다 갔네.'란 말은 절대로 하면 안돼요."

"알았어. 하여튼 이제 나가자고."

케이지는 몇 번에 레버 조작을 통해 콕픽트를 개방한 뒤, 레피아를 안고 줄을 타고 콕픽트에서 내려와 제미레 마법 왕국군과 제인과 레드크로스, 카린의 앞에 섰다. 그들은 G-Saber에 콕픽이 열리며 그 안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에 약간 놀란 듯 했다. 뭐,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었지만, 케이지는 일단 레피아를 내려놓고, 레피아는 제인에게 쪼르르 달려갔고, 제인은 레피아를 안아들며 기쁜 듯이 말하였다.

"@$@$@$@#@$@%..."

'무, 무슨 뜻이야!! 처음 레피아를 만났을 때처럼 하나도 못 알아듣겠잖아!!"

케이지에 말없는 절규를 뒤를 이어 수많은 병사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

"@#%$@$@#"

'으윽... 대충, 표정을 봐서, 절대로 악의는 없어 보이지만, 레피아와 내가 말이 통한 건 역시, 레피아에 마법이겠지. 후우... 언제까지 그녀의 마법에 의존은 못할 테니 빨리 이곳에 언어를 깨우쳐야지 뭐...'

케이지는 지금 판타지 세계에서 겪게 될 최초의 난간을 몸으로 겪으며 하루 빨리, 이곳에 언어를 깨우쳐야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전쟁 중에 그것이 가능할까 생각했다.




"뭐, 휴전?"

케이지는 레피아에 말을 듣고 놀란 듯 말하였다.
뭐, 여기까지 대화가 오고 가기 전에, 레피아와 제인이 제미레 마법 왕국에 왕족이란 사실을 알고 놀라기도 했지만, 뭐 그건 논외로 치고. 레피아는 케이지에 말에 쓴 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크로네스 제국 측에서 상당한 양에 금은보화와 케로스 평야를 주는 조건으로 휴전을 제의해 왔어요. 끝까지 전쟁을 하자는 제인 언니를 말리느라 카린 언니가 진땀 빼긴 했지만..."

"아주, 현명한 판단이군. 아무리 제국군이 나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보았다곤 해도, 지도를 보니 제국이 이 나라보다 몇 배는 더 크니 피해 정도는 전체적으로 따지면 그리 큰 피해는 아니지. 무엇보다도 너네 나라는 제국과 한판 붙기 전에 내란으로 마법사와 연금술사가 거의 다 제국으로 가버렸잖아. 제국에 휴전을 받아들인 건 잘한 짓이라고."

"분명, 마법사와 연금술사들이 거의 다 제국으로 가버리긴 했지만, 아직 이 나라에 남은 연금술사와 마법사도 있어요. 그 중에는 좀 괴짜긴 하지만 전 국왕이자 제 아버지인 헨리 드 제미레와의 약속으로 이 나라에 남은 대륙 최고의 드워프 연금술사인 샤이아 아즈나블 씨가 있고."

"아아, 그 빨강을 좋아하는 괴짜 드워프."

케이지에 기억에 남은 샤이아란 드워프는 이런 자였다.
오로지 그가 사용하는 모든 물품은 빨간게 아니면 쓰지를 않는 이상하게 빨간색에 집착하는 심지어 수염조차도 붉게 물들인 그런 자였다. 언제나 해파리 춤을 춰대는 그는 G-Saber에 무서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던가, 한가지 분명한 건 분명 대단한 연금술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레드 크로스가 입는 붉은 갑옷은 전부 하나하나 그의 작품이며, 그 갑옷을 입은 자는 3배 더 빨라지고, 3배 더 강해진다고 한다. (덤으로 3배 더 빨리 지치고, 3배 더 부상을 잘 입는다.)

"으음, 뭐 그 카린 이란 여자도 연금술사랬던가... 하지만 역시 숫자가 딸리지 않나. 아무리 개인의 능력이 대단해도, 다구리에는 장사 없어."

"그건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휴전은 평화협정이 아니니 언제 전쟁이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지. 그리고 나에겐 전쟁이 다시 재개되기 전에 이 나라에 언어와 문자만이라도 깨우쳐야 하지."

"에, 언어 소통 문제라면 제가 통역을 할 수도 있는데, 어째서..."

"언제까지, 내가 내 곁에서 통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냐? 뭐, 네가 나한테 시집을 온다면 또 모르지만, 그게 아니라면 평생 내 곁에 같이 있을 것도 아니잖아."

레피아는 케이지에 말 중, 시집이란 말에 얼굴을 홍당무마냥 새빨갛게 물들였다.
케이지는 말실수 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입을 열었다.

"... 농담이고, 다른 사람에게 대신 듣는 것과 직접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건 상당한 차이가 있지. 어차피 언제 내가 있던 차원으로 돌아갈 지 모른다면, 이 곳에 언어와 문자를 알아둘 필요는 있어. 그러니, 부탁인데 현재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네가 내게 이곳에 언어와 문자를 가르쳐 주지 않을래?"

레피아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다 이내 결정을 내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다.

"에, 저 누군가를 가르치는 건 자신없지만, 한 번 해볼게요."

그렇게 일단, 제국측의 휴전 제의로 전투는 일단 끝났고, 이제 케이지만에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곳에 언어와 문자를 깨우치기 위한 전쟁이... 그러나 살아오면서 영어 외에 다른 언어를 써 본 적 없는 케이지가 과연, 쉽게 배울 수 있을는지...



================================================================================


#헬 하운드
신장 : 5m(본편에선 16.8m)
설명 : 간단히 말해 본편에 그 불타는 검은 개를 말하는 것.
크로네스 제국군에 붙은 마법사와 연금술사들이 골렘과 가고일 시리즈 다음으로 개발 중인 개형, 생체병기.
그 모델은 지옥문을 지킨다는 켈베로스를 모티브로 삼아 화염 공격을 하는 식으로 개발했다.
본편에서 등장한 헬 하운드는 테스트 타입이자, 레피아가 키웠던 '디르'라는 개를 개조한 것이다. 원래는 5m 밖에 안돼는 양산형 생체 병기지만, G-Saber에 공격에 골렘 시리즈와 가고일이 전멸하자, 도망가는 와중에서, 혹시라도 이길 수 있지 않을 까 무리한 흑마법으로 크기를 불려 보낸 것이다.
결과는 헬 하운드에 처참한 패배지만, 어디까지나 케이지에 뛰어난 조종능력과 감각이 뒷받침되어 이긴 것이지, 헬 하운드에 스피드는 부스터 팩을 뺀 G-Saber가 쫒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스피드만으로는 G-Saber를 이기지만 생체병기라는 약점이 있으니...



[G-Saber 웨폰 팩 중 하나인 런쳐팩 장착 모드]
명칭 : EFMS-T003 G-Saber
전고 : 17.8m
중량 : 64.9t
엔진 : 배터리 방식
기본 무장 : 75mm 대공자동발칸포, 어썰트나이프 x 2
옵션 무장 : 120mm대함 발칸포, 320mm 초고임펄스포 '아그니', 고집적 에너지 파워팩
특수 아머 : P.S, T.P
O.S : EFMOS
파일럿 : 케이지 R 아르카디아
- G-Saber에 많은 웨폰 팩 중 가장 강력한 중 장거리 웨폰팩.
- 원래는 이 세계로 넘어올 물건은 아니었으나, 레피아에 능력부족(?)으로 어쩌다가 소환에 말려들어 시차로 인해 늦게 소환되었다.
- 120mm대함 발칸포는 대함이란 이름 그대로, 접근해온 소형 전함이나 MA를 격파하는 실탄 병기다. 기본적으로 헤드에 장착된 75mm보다 연사 속도도 빠르고 파괴력은 배이기에 단독으로 P.S 아머를 사용하지 않는 MS도 격파할 정도에 위력을 가진다.
- 320mm라는 대구경에 초고임펄스포 '아그니'에 위력은 대 전함용이라 할 수있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다. 아니 대 전함용이 아닌 콜로니나 플랜트 파괴용 병기라 해도 할 말 없는 MS에겐 너무도 강력한 병기이다. 그런 강력한 무기인 주제에 에너지 효율은 매우 좋아, 빔 라이플 10방 쏠 에너지만을 소모하면서 파괴력은 빔 라이플에 비해 몇 십배는 상회하며, 사정거리 역시 엄청나다. 어디까지나 통상 출력으로 발사할 때 위력이 저 정도이다. 강력한 만큼, 반동이 심하기 때문에 숙달된 조종사가 아니면 정밀 조준이 힘들다. 또한 에너지를 고집적 에너지 파워 팩에 직접 연결된 선으로 공급받기에, MS에 에너지를 빌리지 않는다.
- 아그니의 포신은 그 강력한 파워를 내기 위해, 네오 티타늄을 사용해 만들어졌기에 상당히 튼튼하다. 상당히 튼튼한 만큼, 에너지가 부족해서 쏠 수 없는 유사시에는 아그니에 포신으로 적 MS를 두들겨 패대는 것도 가능할 정도. 실제로, 케이지는 아그니에 포신을 마구 휘둘러서 적 MS 수십 대를 때려 부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