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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테창-릴레이완결] Tialist

2006.12.21 07:34

아란 조회 수:99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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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Tialist
장르 : SF
총화수 : 전 25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다르칸, 영원전설, 높새바람(핏빛노을.), 카에데
연재기간 : 2004년 10월 24일부터 2005년 4월 9일 전 25화 완결

[Tialist] 04 : 혼란, 분쟁
글쓴이 : 영원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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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얀색의 밝은 전등에 의해 앞이 잠시 보이지 않았다.  눈이 빛에 적응하면서 주위를 볼수 있게된 아라라는 그로선 이해할수 없는 복잡한 기계들과 선들이 그의 침대 주위에서 삐삑거리며 그의 상태를 알려주고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  

  "..  헤에, 상당히 시설이 좋잖아."

  "당연하지.  새로 만들기 보다는 재활용하는 것이 우리에겐 여러모로 편리하거든."

  재활용..  이라.  어쩐지 열받게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쩌리, 침대에 누워서 꼼짝못하는 자가 제 몸 추스리기 위해서라도 참아야지.  게다가..  그저 단어 선택이 서툴러서 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아카라는 고개를 조금 들어 그에게 물었다.

  "무슨일이 일어 났었던 거야..  왜 내가 같은 트론과 싸웠어야 됐던거지..?"

  카렌티어스는 한심하다는 얼굴로 아카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안 들었던 거냐, 아니면 그냥 정신이 없었던 거냐."

  물어 봤으면 그냥 대답이나 해줄 것이지 환자한테 왜 머리를 굴리라는 거냐라는 표정으로 아카라가 카렌티어스를 주시하자 그는 한숨을 쉬며 마지 못해 말했다.

  "AD 2050년 18시 05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이틀 전, 일본은 국가연합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국임을 선포하고 황제폐하께 모든 정권을 위임 한 후 거의 전세계에서 동시 다발적인 공격을 벌였어.  그들의 주 목표는 한국과 하와이 넘어 미합중국인거 같은데..  아마 트론을 보낸 것은 일종의 견제였겠지.  그리고 그들 중 몇명은 상당한 수확을 걷었고."

  "왜..  일본이 그런 짓을..?  용들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거야?"

  "..  모르지.  그들이 원레부터 자본과 군력으로 볼떄 조금 위험한 국가인지는 알았어도 이렇게 까지 파격적으로 나올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으니."

  일단 궁금하여 물어보긴 한 것이지만 아카라의 머리는 이 모든 것을 한번에 받아들일 용량이 없는지 아니면 목을 계속 들고 있어서 인지 심한 두통으로 인해 자신의 머리를 하얗고 푹신한 베게에 완전히 맡겨버렸다.  

  "..  난 여기서 며칠 동안 누워 있어야 하지?"

  "3일 정도."

  아카라는 그 말에 눈에 띄게 안심했다.  사실 이제 트론을 조종하는 일 같은 끔찍한 일은 되도록이면 겪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그의 소원이었다.  그런 이유로 이 3일 간은 즉 자신은 무조건 트론의 파일럿이 되지 않는...
  그는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전혀 생각을 하지 않은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번엔 팔 뿐만이 아니라 온 몸이 이런 강제적인 움직임에 심하게 반항했지만 그의 정신은 그 모든것을 무시한체 입을 움직여 그를 말하게 만들었다.
  
  "삼..  일..?  그럼 그때..  크윽..  용이 나타나면...?"

  이 물음은 자신이 용으로 부터 인류를 구해야 된다던지 트론을 타고 싶다던지 라는 마음으로 물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 건 지금은 아카라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그가 파일럿을 하지 않으면 그들은 무조건 다른 파일럿을 트론에 탑승시켜 그 괴물들과 싸우게 할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은..

  "파일럿과 트론 마크 03 드로우가 작동 불능이니 일단 C-X31이 트론 마크 04 이카루스를 타서 막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 아카라는 카렌티어스의 멱살을 눈 깜짝할 사이에 붙잡았다.

  "안돼!!  그 녀석을 그것에 태우게 한다니..!!  차라리 내가..!!"

  카렌티어스는 오열하는 그를 차갑게 내려다 보았다.  아카라의 착각이었을까.  그의 눈이 순식간에 붉게 변하는 것은.  아카라가 미처 확인하기도 전에 카렌티어스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그의 팔뚝 한곳을 세게 눌렀다.  아카라는 눈이 뒤집힐 것 같은 고통에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 다시 쓰러졌다.

  "네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대충 알겠어.  닥터 유와 비슷하겠지.  하지만 지금의 넌 방해만 될뿐이야.  그럼 난 바빠서 이만."

  아픔에 의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해 헐떡 거리는 아카라는 카렌티어스가 문을 열고 나가려 하는 순간 힘겹게 뱉어냈다.  

  "... 냐.."

  카렌티어스는 아카라에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예의 그 무표정한 얼굴로.

  "..  그녀의..  이름은 미란이다..  C-X어쩌구 같은게..  아냐.."

  무슨 말을 하나 내심 기대했던 카렌티어스는 왠지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거짓 존재의 거짓 이름일 뿐이다.  소모품에게 그런 이름을 부여한다는 건 쓸데없는 짓이야.  결국엔..  소모되어 버리니까 말이지."

  왠지 아카라의 마음을 사정없이 쑤셔버리는 말만을 남긴체 그는 그렇게 나가버렸다.

  ****************************************************************************

  "도대체 일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용의 공격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움직여 버리다니!!"

  "지금 그것보다는 한국에 원군을 보내는 문제가 더 시급합니다!!"

  "지금 하와이는 사태가 시급하지 않은 것 같습니까?!!"

  "일단은 덩치로 보나 돈으로 보나 한국이 더 불리한 것 아닙니까?!!"

  커텔은 어두운 방안에서 탁자에 턱을 괴고 앉은 체 카렌티어스와 함께 이 많은 파란색의 홀로그램들이 서로에게 말다툼을 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았다.  소위 정치인들이라 불리는 이것들은 하는 건 전혀 없으면서 언변 하나는 잘해 각 지부를 책임지고 있는 총통들 조차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서로 그들의 유창한 말빨을 구사하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의 독립 선언과 주변국의 공격은 전 인류를 위협할수 도 있는 'Tialist'의 재앙 이후 대사건이 아닌가.  그러니 이들은 자기과시를 위해 더욱 더 꼭지를 불태울수 밖에 없었다.
  한 홀로그램이 오른쪽 가슴에 별을 달고 있는 뚱뚱한 사람에게 삿대질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중국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주변국, 특히 한국이 일본에게 공격당해 맥을 못추는 이 마당에 왜 도와 주지를 않는 겁니까?!!"

  그 사람은 천천히 느긋한 표정으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국에 도움이 될만한 군대를 편성하기 위해선 최소한 일주일의 시간이 걸리고 또한 그들을 모두 한국으로 보내려면 그것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한국군은 '맥'을 못추고 당하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 또한 열심히 싸우고 있으며.."

  "저희들이 여기서 무슨 공산주의 연설 들으려고 있는 겁니까?!!  도대체가, 어떻게 군대를 편성하는데 일주일이나 걸립니까?!  혹시 지원을 하실 의향이 없으신 것은 아닙니까?!"

  어떤 다른 사람의 가시 돋친 발언에 중국인은 조금 말투가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반동분자분께서 아무리 뭐라고 지껄이셔도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산주의 어쩌구 말할때 그 악센트 그거 문제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도대체가 이런 곳에서 입을 열고 있는 자의 사상이 그 따위니 일본놈들이 우습게 알고 독립 운운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거 같은데 말이죠!!"

  "뭐요!!  당신 지금 말 다했소?!!"

  갑작스런 나무 망치 두들기는 소리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홀로그램들은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가느다랗게 떨리나 아직도 젊었을 때의 위엄이 나타나는 무거운 목소리가 커텔의 방에 울려퍼졌다.  그의 방 중앙엔 머리가 귀의 바로 윗부분을 제외하곤 다 까진, 안경을 쓴 70대 정도의 늙은이의 영상이 다른 홀로그램들의 두배 크기로 나타났다.
  그것은 현 국가연합 의장 자리에 앉아있는 쟌 S. 그레이스톤(Jean S. Graystone)의 영상이었다.

  "모두의 의견을 대충 들은 것 같으니 이제 합의를 봐야 할것 같군요.  중국은 일주일안에 한국에 원군을 보내실수 있습니까?"

  중국인은 의장에게 경례를 하며 힘차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하지만 의장님!!  일주일은 너무 늦습니다!!  그 땐 이미..."

  의장은 잠시 자신의 턱을 문지르며 힘들게 대답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어떻게 빨리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하지만...!"

  "흠...  그러면 이렇게 해보지요.  각 근접 지부는 가까운 시일안에 자신들의 트론을 트라벌 스폿(Trouble Spot)지역에 배치시켜 주시면 다른 지역에서 보내오는 원군을 위해 시간을 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의장의 발언에 또 여러곳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어느 지부가 어디를 가야 하는지, 자신들은 트론이 모잘라 배치가 불가능 하다든지 등등.  쟌은 그 모두의 말을 잠시 듣다 물었다.

  "각 지부 총통들의 생각은 어떠 십니까..?"

  침묵이 무겁게 방안을 짓눌렀다.  원레 총통이란 작자들은 왠만하면 가볍게 말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라 토론을 하기 보다는 자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서 이기도 하고, 또 그들의 진지한 분위기에 짓눌려 말을 잃고 찌그러져 버린 정치인들 때문이기도 했다.  
  잠시 후, 커텔이 입을 열었다.

  "..  우리 유라시아 지부는 아시아 지부, 오세아니아 지부와 함께 한국을 돕고, 유럽지부와 아프리카 지부는 아메리카 지부와 힘을 합쳐 일본의 침략을 막는다..  는 어떨까."

  그의 의견에 아프리카 지부 총통 하메디스 R 라디안을 뺀 모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플했지만 이렇게 공평하게 반반으로 나눈다면 왠만한 이유가 없는 이상 누구든 찬성하리라.

  "왜 그런가, 라디안 총통."

  하메디스는 심각한 얼굴로 미간을 손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우리는 트론을 보내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아.  모두 알다시피 우리지부의 트론은 다른 지부들에 비해 가장 수가 적고 또한 성능 역시 낮아 아프리카에 출몰하는 용을 처리하기에도 힘든 처지이다.  좀 이해해 주길 바라네."

  의장이 하메디스의 말을 생각하는 것은 몇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망치 소리의 장본인이였던 자신의 나무 망치를 들어올렸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론 한국과 하와이를 비교하자면 일단 한국이 조금 더 시급 하다고 생각하네.  그런 이유로 아프리카 지부가 빠진 들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네만.  이 견에 이의가 있는가?"

  의장의 물음에 침묵만이 그에게 인사했다.

  "그럼 중국외 주변국은 하루빨리 원군을 파견하고 아프리카를 제외한 각 근접 지부는 정해진 곳에 자신들의 트론을 시급히 배치하기 바라네.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폐정하겠네."

  의장이 쳐 들었던 망치를 세번 두들긴 동시에 모든 홀로그램들은 카넬의 방안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지자 커텔은 한숨을 쉬며 말을 내뱉었다.

  "..  병신들."

  "확실히 추잡하군요."

  카렌티어스는 무표정하게 커텔의 말에 맞장구 쳤다.

  "도대체 회의를 하자는 건지 말싸움을 하자는 건지.  전혀 진전이 없잖아.  당연한 거나 끄집어 내서 잘난듯이 떠들어 대고 말야.  그때와 똑같아.  이렇게 앉아서 입만 열심이 놀리는 사이에 그 괴물은 힘 안들이고 그 많은 국가들을 파괴했지.  크크크..  결국엔 핵무기를 쓸 껄, 왜 그런 당연한 것을 가지고 그렇게 오랫동안 왈가왈부하냔 말이야."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가치 꺼내 입에 물곤 불을 켰다.  노랗고 파란 불꽃의 그 요연함은 비록 동시에 켜진 하얀 불빛에 의해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이었다.  그는 담배 연기를 사납게 뱉으며 중얼거렸다.

  "어떻게 보면 일본놈들은 똑똑한 거야.  이런 시대에 민주주의가 얼마나 쓸모 없는지 알고 있잖아.  너무 느리다고.  일 처리 속도가.  일분 일초가 아까운 판에 저렇게 죽치고 앉아 있으니...  멍청한 것들."

  "저, 아버지.."

  카렌티어스는 마구 불평을 해대는 커텔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파견건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저희도 알맞은 파일럿이 모자를 뿐더러 기체역시.."

  커텔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처음엔 그저 피식 하며 가볍게 웃을려고 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담배 연기가 중간에 걸린 모양이었다.

  "쿨럭 쿨럭..  아아, 그건 신경 안써도 돼.  우리는 파견같은 거 안해도 되니까."

  "네?"

  의아한 카렌티어스에게 그는 서류 한통을 그에게 흔들어 보였다.  

  "회의가 시작하기 바로 전에 온 따끈따근한 정보다.  지금 한국과 일본은 서로 침묵상태야."

  카렌티어스는 그의 서류를 받아 안에 있는 종이들을 차례대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에서 조금 놀랍다는 표정으로 서서이 바뀌었다.

  "케찰코아툴르스(Quetzalcoatls)...  이것이 이 용의 이름인가요?"

  커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먹구름을 동반한 번개의 용..  그것은 경상남도인가 하는 지역에서 만나 전투를 벌이던 한국 트론 2식 화랑, 일본 트론 3식 카미카제, 그리고 각각 트론의 탑승자인 A-X52와 데꼬 니미끼군을 한줌의 재로 만들고 일본과 한국 두 핵심군대에 괴멸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한다.  뭐, 출혈이 깊지만 일단 이것으로 한반도는 일본으로부터 안전하다.  물론 저 멍청이들은 지금에서야 그 사실을 알았겠지.  솔직히 말해서 일본이 한국이든 미국이든 우려먹든 삶아먹든 난 상관안해.  알고 있겠지?"

  "네."

  "내 목적은 어디까지나 용이다.  다른 것에 쓸데없이 신경쓸 겨를이 없어.  그런 곳에다가 우리의 트론을 파견할 이유가 없지.  물론 언젠가는 회의가 열려 또 미주알 고주알 하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처신하면 되는 거고."

  "하지만 이 용..  한반도에 출현했다면 우리 지부에 출몰할 가능성도 높지 않겠습니까?"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야.."

  갑작스런 호출 소리에 한참 얘기하던 커텔은 인상을 찌푸리며 탁자위에 놓여있는 빨간색으로 빛나는 버튼을 꾹 눌러주었다.

  "무슨 일인가."

  "커텔 총통님, 용이 좌표 015, 012부근에 출몰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용이라는 말에 커텔과 카렌티어스는 잔뜩 긴장했다.  설마, 그 용인가?

  "먹구름을 동반하고 번개를 쏘던가?!"

  오퍼레이터는 커텔의 다급한 물음에 우물쭈물하다 이내 말했다.

  "아니, 저..  아무래도 직접 오셔서 보시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  닥터 유님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  알았네.  곧 가지."

  ***********************************************************

  닥터 유는 팔짱을 낀체 스크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무언가 돌파구를 찾는 듯한, 수학 문제를 푸는 고등학생처럼 연필을 입에 물고 담배를 귀에 낀 체.

  "저것도..  용인가."

  카텔은 닥터 유의 나지막한 말에 말 없이 동의했다.  저것의 모습은 이젠 용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이제까진 조금 파충류적인 모습이 많았건만 이틀 전 서부터 형체 없는 물의 모습의 용이 나타나더니..  
  이젠 강철의 구라니.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번 보시겠습니까?"

  한 오퍼레이터가 서류를 닥터 유에게 건네자 그녀는 재빨리 낚아체고는 그것의 내부와 전체적인 크기등이 그려져 있고 쓰여있는 종이를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속은 그나마 용이네요.  마치 도마뱀의 형상을 한 것이 저..  잡다한 것들이 붙어있는 반지름 50미터 정도의 구안에 있는 것 같군요."

  "코어라는 건가.  그렇다면 저렇게 형체가 있고 이미 코어가 어디 있는지도 아는 것은 우리의 디펜스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처리할수 있지 않나?"

  "그것이...  이걸 잠시 봐주세요.  아까 전의 공격을 담은 영상입니다."

  커텔과 카렌티어스는 닥터 유가 보여주는 영상을 유심히 주시했다.  그것은 용에게 발사되는 여러 무기들을 보여주었는데 카텔의 예상대로 그것의 갑옷은 쉽게 부서져 버렸다.
  문제는 부서진 만큼 그 구는 복구 되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재생을 한 것으로 착각했지만 이네 카텔은 피해를 보자마자 주위에서 몰려오는 자동차, 표지판등을 목격할수 있었다.  심지어 미사일을 쏘던 한 타워는 그 자체가 뜯겨져 나와 구에 붙어 버려 주위의 디펜스 타워에 미사일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도대체 저 타워가 용에 붙은 뒤 어떤 방식으로 미사일을 공급받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  자석 같은 건가?"

  "정확히 말하면 자기력인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방식으로 계속적으로 자신을 보호해주는 구를 비대시킨 것이 겠지요.  자신을 복구시킬떄만 고철품들을 끌어모으는 것을 보아 저 크기가 용이 그것들을 지탱할수있는 한계점인 모양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이론을 확증해 보일려는 듯 용의 한 부분을 확대시켰다.  확실히 화면이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그것의 몸체는 몸체라기 보단 무슨 폐품 집합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었다.  찌그러진 자동차, 컴퓨터, 신호등에서부터 심지어는 탱크의 포대까지 그것에 붙어 구의 한부분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다면 레이저는..?"

  "마치 어떤 벽에 부딫인 듯 이상한 각도로 다시 뚫고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중심부는 자기력이 너무 강해 굴절되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카텔은 한숨을 쉬었다.  쉽게 되는 일이 없구만.

  "..  하지만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란 거군.  그렇지 않나, 닥터 유?"

  "물론 보통 무기론 어렵지만 그것을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EMP미사일를 말하는 것인가.  하지만 상대는 용이다.  그것이 EMP미사일을 맞아 자기력을 다시 발생시킬수 없다는 확신이 없어.  적게 잡아 1분이겠지."

  "그렇다면 그 1분동안 핵을 파괴시킬수만 있으면 되겠지요."

  그는 닥터 유의 얼굴을 잠시 흝어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이론이 성공할거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이론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하긴 그건 자신이나 인류의 존속을 위협할만한 문제는 아니지.
  그녀 역시 갑자기 생각난듯 말했다.

  "문제는..."

  그녀의 당당하던 목소리가 그 날카로움을 잃고 조금 어두워졌다.  카텔은 갑작스런 그녀의 변화에 아랑곳 하지 않고 화면만을 주시한체 입을 열었다.

  "C-X31가 못할 이유는 없다.  다른 소모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아카라와는 달리 시뮬레이션 트레이닝도 거치지 않았나.  문제 될것은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닥터 유.  당신의 그 불타던 복수심은 대체 어디로 간거지?  그런 나약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정이라는 감정의 나락 아래에 묻혀진 건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는 카렌티어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준비시켜."

  *****************************************************

  그녀는 언제나 처럼 아카라가 누워있는 방에 음식을 가지고 왔다.  도대체가 말이지,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치유되고 퇴원도 빨리 될것을, 왜 그렇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지.  담당 간호사인 그녀에게 있어 아카라는 그녀의 '재수 없는' 환자 중 하나였다.  하필이면 왜 그런 녀석을 맏게 되었을까.  말하자니 피곤해서 그녀는 한숨을 푹 쉰뒤 방문을 열고 예의 그 미소 짓는 얼굴로 환하게 말했다.

  "아카라군 ~ !  밥 먹을 시간이에요 ~ !"

  하지만 그나마 애써 밝게 보이려는 그녀의 투철한 작업정신을 텅 빈 그의 방은 무참하게 짓눌렀다.  그의 방에선 라디오의 소음만이 그녀를 반겨주었다.

  "....  도대체 이번엔 어디로 간거야 ~ !!!"

  순식간에 맑고 깨끗한 간호사 언니에서 마징가 제트급 조폭으로 변한 그녀의 뒤에서 라디오는 묵묵히 아나운서의 말을 방안에 널리 퍼뜨렸다.

  [...  용으로 추정되는 저 구체는 아까전에 보고드린 바와 같이 상공에서 부터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 붓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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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트론 2식 화랑.
코드 : Tron - Mark Two Hwa Rang
타입 : 2족 보행 병기(코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기계)
전고 : 17m
중량 : 62t
동력원 :  코어
옵션무장 : 기밀, 합금 장검
탑승방식 : 캡슐 탑제형
파일럿 : A-X52
설명 : 한국엔 자본 부족으로 오직 4식(그나마 마지막 4식은 유라시아 지부로 넘어갔다)만을 지니고 있지만 각각의 능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2식 화랑은 일본의 7식 JS처럼 검으로 무장하고 그밖에 알려지지 않은 부수무장을 하고 있다.  일본 트론 3식 카미카제와의 전투 도중 생각지도 못한 케찰코아틀루스의 습격으로 인해 파괴되었다.



#  쟌 S. 그레이스톤
네임 : 쟌
직책 : 국가연합 의장
성별 : 남
나이 : 74(AD 2050년 현재)
신장 : ???
체중 : ??
설명 : Tialist의 강림에 의해 결성 된 국가연합 최초 의장.  그나마 그때는 회의장을 꽤나 주름잡았던 모양이지만 지금은 이빨 빠진 호랑이.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조금 우유부단할 때도 있다.



# 케찰코아툴르스(Quetzalcoatls)
- 먹구름을 동반하는 번개룡.  그것의 힘은 지금까지 국가 연합이 상대해 왔던 용들을 웃도는 듯.  현재 한반도 서쪽 해안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