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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Prisoner Princess」

2006.08.19 19:13

호박기사잭 조회 수:1600 추천:2

extra_vars1 06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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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새벽색의 차갑고 쓸쓸한 실내의 빛깔, 벽이 어디 있는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제외한 거의 모든 평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니터와 스크린들, 여기저기에서 쉼 없이 들려오는 기계음, 함교를 가득 메우는 전자기기 특유의 타는 듯 한 냄새, 창문도 채광창도 하물며 빛을 대신할 조명조차 없는 천장, 조명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모니터와 스크린에서 쏟아지는 차가운 불빛,
누구라도 이곳에서 일한다면 꼭 우울증과 피로를 동반 할 것 같은 이곳은 아비스 함의 함교였다.
하지만 아비스 함의 함교의 일반적인 이미지는 아비스 함교가 자랑하는 숨 막힐 정도의 청결함과 정갈함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함교 내부의 모습은 약간 어두운 것만 빼면 그렇게 우울하지도 그렇게 피로를 동반 할 것 같이 폐쇄 적이지도 않았다. 함교요원들은 무리하게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지장은 없었다. 함교 내부는 환경이 미치는 영향과는 달리 오히려 쾌적했다.
아비스 함교 내부의 모습은 일반적인 함선의 함교의 내부 모습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꼭 오페라 극장이나 대학 강의실 또는 재판장 같은 모습을 닮은 아비스 함의 함교는 그 어두운 풍경에서 사뭇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겨내고 있었다. 함교 왼편에서 오른편까지 호를 그리며 위치해 있는 극장의 객석의 해당하는 곳에서는 함교 요원들이 개인 모니터를 쳐다보며 함선을 조율하고 있었다. 수백 개의 모니터가 불빛을 뿜으며 시시각각 정보를 알리며 함교요원들 쉴새 없이 함선을 살폈다. 함교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한껏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평소 때라면 그 냉정함이 비정할 정도로 침착하다고 소문난 아비스 함의 함교요원들 이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쿠구구궁!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어낸 장본인은 다름 아닌 소리였다. 함교의 수백 개의 모니터 중 몇 십대가 함교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그소리 와 함께 아비스 함선 격납고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었다. 어느 노련한 함교 요원은 개인 모니터의 출력된 그 영상을 보고는 바로 대형 스크린에 그 영상을 투영 시켜 놓았다. 대형 스크린 앞에 단 사람을 제외한 모든 함교 요원들이 일제히 대형 스크린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대형 스크린에서는 격납고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쿠구구궁!
다시 한번 더 굉음이 울려 퍼졌다. 모두들 긴장하며 대형 스크린을 주목했다. 하지만 단 한사람만은 스크린을 주목하지 않았다.
그저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자신의 개인 모니터를 주시 한 채 대형 스크린의 차가운 불빛이 뿜어져 나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시계를 바라고보 있었다. 5시 28분 32초 33초 34초.... 그는 말없이 고개를 들어 대형 스크린을 쳐다보았다.    
쿠구구구구궁!
재판장에서 피고가 있을법한 자리, 즉 극장의 무대의 정중앙에 있을법한 자리나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가 서있을 법한 교단의 자리에서 상당히 높은 지위로 보이는 제복을 입은 한 남자가 홀로 함교 중앙에서 대형 스크린을 말없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대형 스크린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빛의 비춰지는 남자의 인상을 초췌했지만 얼굴은 깔끔했다. 검은색 머리의 황색의 피부색과 검은 눈동자의 모습으로 보아 남자는 동양인 인 듯 보였다. 매우 거칠한 세월을 살아온 것 같은 눈동자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남자는 고개를 돌려 탁자의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계 바늘은 간헐적으로 톡톡 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는 시간을 알리고 있었다.
5시 35분 17초 18초 19초... 남자는 말없이 시계를 바라보고 있다가 한참 후 에서야 그 무거운 입을 열었다.
“팬텀블랙과의 연락은 아직 멀었나 ”
남자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부관이 귓전에 조용하게 울렸다. 남자의 오른편에 있었던 부관은 곧바로 모니터를 바라보고는 대답했다. 부관은 프랑스어로 말하고 있었다.
“아직...인것 같습니다 함장님”
함장이라 불린 그 남자는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말했다. 함장은 한국어로 말하고 있었다.
“스트라이더는?”
부관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함장은 다시 시계를 바라보았다. 5시 36분 1초 2초 3초....짧은 시간마저도 길게 느껴지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함장은 초조한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대체 왜 그럴까.... 함장는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함선의 항로로 변경된 영상을 보며 생각했다.
어스워드 4번함선 아비스
어스워드 용병대원들 사이에서는 유령이라 불리 우는 함선, 그 유령이라 불리 우는 함선은 스텔스 코트를 유지 한 채 달팽이와 경주를 벌여도 뒤지지 않을 만큼 최저의 속도로 창공을 부유하고 있었다. 함선 주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고요했다. 단지 아찔하게 솟아오른 산봉우리들이 이 풍경의 단조로움을 그나마 화려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이것이 비상사태라고 말하기에는 보통 사람들로써는 이해 불가능한 모습 이였다. 운석충돌 이후로 인간의 기술력은 급격한 변화를 보였고 그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감각마저도 무의미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제 전장은 인간의 눈으로 크게 뜨고 지켜 보아도 믿을 수 없는 전장으로 바뀌어갔다.
“적함과의 거리 측정 불가능 영상 신호로도 측정 불가입니다”
“적 함 판명결과 스텔스 함으로 판명 신원은 불명입니다”
한참동안 모니터와 씨름하고 있었던 어느 함교 요원의 커다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령이라 불리 우는 아비스 함 그것도 그럴 것이 아비스 함은 어스워드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스텔스 함선중 하나이기 때문 이였다. 보이지 않는다는 이점은 전장에서 매우 큰 매리트로 작용한다. 하지만 적도 보이지 않는 다면 이 싸움을 어떻게 되는것일까? 아비스 함 은 현재 그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다. 평화롭기 짝이 없는 전투상황, 한 시대의 냉전도 이만큼 지루 할수도 없었다.
보이지 않는 적과 보이지 않는 자신 서로가 똑같은 매리트를 가지고 싸움을 한다는 것은 인간의 감각을 미치도록 꼬이게 만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유령 싸움이군”
함장은 3차원 홀로그램 지도의 둥둥 떠 있는 아비스 함 주위로 몇 백 킬로미터 까지 뻗어있는 레이더 범위 표식에서 아무것도 포착 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중얼거렸다. 유령을 상대로 보이지 않는 적이라니 함장은 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함장은 별달리 초조한 기분이 들지 못했다. 함장은 시계를 바라보았다. 5시40분 24초 25초 26초....
쿠구구구궁
그 와중 에서도 격납고 쪽에서는 계속해서 굉음이 들려왔다. 함장은 그 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냉정하게도 함장의 그런 생각은 감정으로 격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가정으로 치닫고 말았다. 상대가 음파 탐지기를 가지고 있으면 들키지 않을까? 아니다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그런 장비를 쓰기에는 공중에는 방해요소가 너무나도 많다. 함장은 고개를 돌려 부관을 바라보았다.
젊은 부관의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온도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것은 분명 식은땀이 분명했다.
“감정 결핍증이라고 했었나.”
함장은 무심코 부관에게 물었다.
“예?”
부관은 함장의 진지한 질문을 기대했던지라 긴장감이 탁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함장은 다시 말했다.
“현재 상황이 어떻다고 보는가?”
뜬금없는 질문에다가 갑자기 다른 질문을 요청 받은 부관은 잠시 고개를 갸웃 했지만 함장은 말없이 시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글쎄요 적이 보이지 않으니 당황스럽군요.”
부관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누구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는 있기 마련 이였다. 인간은 자신의 그런 약점을 승화시켜 자신의 이점으로 살렸고 그 응용력은 전쟁에서도 사용 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인간은 다시 자신의 이점이 다시 약점으로 바뀌고 말았다. 부관은 그런 생각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고 긴장했다. 몹시 인간적인 공포가 뒷덜미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때였다.
“정지”
함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동시의 손가락을 세로로 세워 입가의 올리면서 까지 말했다. 부관은 그것을 보고는 침착하게도 목소리로 말하지 않았고 재빨리 전체 모니터에다가 메시지를 띄워 명령을 전달했다. 함교 요원들은 일절 한마디 없이 함선을 정지 시켰다.  
기이이이이잉
함선이 미약하게 흔들렸다. 3차원 평면도에서 이동하던 함선은 갑자기 멈추었고 모니터 속에서 항로를 따라 이동하던 기호도 정지했다. 함선이 정지하자마자 수 백 개의 모니터에서는 풍경이 달라지면서 반짝 거렸다. 그리고 이내 함교 내에서는 얼어붙어 버릴 것만 같은 침묵이 감돌았다. 함장은 다시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 함선은 너무 시끄럽다.
[1급 경보를 발령한다. 주 엔진을 제외한 모든 엔진을 정지 시킨다]
부관은 즉시 엔진실의 연락을 시도했다.
기이이이이이
함선이 조금 내려앉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함선은 그대로 공중위에서 둥둥 떠 있었다. 거대한 함교 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은
쿠우우웅
격납고에서 울려 퍼지는 끔찍한 굉음
톡, 톡, 톡
함장의 시계울림 소리
차가운 긴장 속에서 함교 요원들은 웅성거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순간 뭔가를 눈치 챈 부관은 흔들리는 눈동자로 함장을 바라보았다.  
[함장님]
함장의 개인 모니터의 부관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것을 본 함장은 조심스럽게 부관의 모니터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부관의 모니터에서는 함장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함선 전체 방음 모드로 모든 대원들은 비상사태의 대비한다]  
부관은 재빨리 그 메시지를 전 다른 함교 요원들 모니터의 전달 시켰다. 부관은 다시 함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함장님 이게 대체...]
[방어막 가동 출력상태가 어떻든 무시한다]
부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까스로 명령을 내린 부관은 다시 물었다.
[이게 대체 어찌된]
함장은 말없이 시계 스위치를 끄고는 검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부관의 눈이 함장의 검지 손가락 끝을 주시했고 그 끝은 곧바로 천천히 이동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끝은 천장을 향했다. 그리고 부관의 눈도 천장을 향했다.
!
부관은 헛바람을 삼키고는 홀로그램 지도를 쳐다보았다. 아비스 함 주위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부관은 서둘러  
아비스 함 바로 위쪽에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맊고 있는 무언가 아비스 함 바로 위쪽에 몇 백 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적 함선이 그 자리에서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함장은 손가락으로 세 개 라는 표식을 보였다.
부관은 너무 놀라 숨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 낸 걸까...함장은 덤덤한 표정으로 대형 스크린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비스 함 위쪽에서 잠복해 있는 함선 스텔스 함 몰라도 일단은 3척, 이대로 들켰다면 아비스는 이미 저세상 행 이대로 움직인다면 들키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격납고의 계신 손님 때문이로군]
[예?]
부관은 쓴웃음을 지었다.  
[30분 전부터 였군 서로 헤메고 있다가 갈피를 잡은 모양이군]
쿠우우웅!


[스트라이더는?]      

[아직 인것 같습니다]

함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대형 스크린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대형 스크린 속에서 17m의 거인이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며 함장은 그제 서야 초조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초조함도 잠시 함장은 다시 자신의 머리가 냉정해지는 것을 느꼈다. 왜 일까  

쿠우우웅!




「Prisoner Princes」
Wish to the Star
제 6 화. 유령의 눈물 . 상편



1.

“저격 완료, 임무 끝 끝났으니까 빨리 문 열어줘요 노엘”
[수고했어 라비니 20분후 게이트 개방 할 테니 편히 쉬어]
라비니는 심드렁하게 임무보고를 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 동조를 풀지 않은 반 동조 상태에서 라비니는 윈도우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동시의 고스트 플롯의 머리도 고개를 움직여 라비니 와 같이 움직였다.
20분이라....
[나 원 참 저런 꼬맹....]

라비니는 통신을 끄고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4초 정도 늦은 건가... 라비니 고개를 살짝 내려 오른쪽의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고풍스러운 느낌의 아날로그 시계가 톡톡 거리면서 6시 38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정도면 됐겠지... 파괴한 전함은 모두3척 A.T도 7대정도 박살냈고 나머지는 걸음아 나살려라 후퇴하고 있다. 나머지는 내 라이플 보다 사정거리가 더 긴 함포의 몫이다. 퀸이 하빈이 아닌 이상 끝가지 쫒아가서 요절을 내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하빈이 그렇게까지 할 인물을 아니겠지 아니 혹시 하빈 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아냐 그럴 리가 없다. 그렇게 지나치게 까지는 안할 것이다
한동안 홀로 생각의 잠겨있던 라비니는 문득 귀가 뻐근했다. 답답했다. 라비니는 한동안 귀를 갑갑하게 했던 헤드셋을 벗어 귀를 풀어 주었다. 그리고는 조종석 난간의 턱을 괴고 윈도우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스크린 너머의 산새 풍경을 배경으로 푸른색의 a.t하나가 빠른 속도로 함선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누구인지 뻔했다. 내기 결과를 물어볼까 ? 라비니는 고민했다.
어디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A.T 몸체 대부분의 새빨간 액체를 뒤집어 쓴 에이스J가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열려진 해치로 쏙 들어가 버렸다. 그 모습이 참 일사분란하다고 느껴진 라비니는 체념했다. 관두자, 어차피 신경도 날카로워져 있을 테고 지금 싸운 것도 겨우겨우 나가서 싸운거니...도대체 A.T가 뭐가 싫다는 거지? 라비니는 그렇게 생각하며 20분이 지나갈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렸다.
윈도우 모니터 바깥으로 또 하나의 기체가 지상에서 기다리면서 트랜스포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요란한 호랑이 무늬의 저 산만한 기체는 분명히 하빈의 트렌치스트 오우거, 어째 전보다 해골마크가 많아진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저 덩치는 여전하다 도대체 저 덩치로 어떻게 멀쩡할 수 있는 건지 신기했다. 내가 저격수라면 저 덩치면 묘기도 안 될 텐데...

“하아 지루해....”

라비니는 조종석 의자를 눕히고 그대로 풀썩 쓰러졌다. 황혼으로 다가가는 하늘의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고개를 움직이자 긴 머리카락들이 한데 헝클어져 온몸을 휘감았다. 하늘위로 둥둥 떠 있는 구름은 붉게 물들어 버린 채 꼼작도 하지 않고 있었다.
지루했다. 고작 20분이 꼭 2시간처럼 느껴졌다. 라비니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스크린 위로 뭔가가 떨어졌다. 투명하고 형태를 가지지 않은 모양 한없이 맑아 보이는 그것은 중력의 법칙을 따라 그대로 스크린을 타고 투명한 선을 이루며 미끄러져 내렸다. 그것을 본 라비니는 무심코 입을 움직였다.

“비네....”

어느새 하늘은 먹구름으로 어둑어둑 해졌다. 황혼은 꺼지지 않은 채로 먹구름 속으로 녹아 들어가 기묘한 빛을 내고 있었고 스크린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점점 그 숫자를 늘려가고 있었다. 이내 비는 갑자기 억수같이 쏟아져 내렸고 라비니는 사납게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생각의 빠져들었다. 많은 생각이 오고갔고 많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쏴아아아아아아아

그때도 비가 내렸었다.

쏴아아아아아아아

라비니 는 아이카메라로 쏟아지는 빗줄기들을 윈도우 스크린을 통해 감상하며 멍하니 하늘만을 쳐다보았다. 여우가 시집가는 날 인듯 찬란하게 빛나는 황혼 속에서도 비는 내리고 있었다. 세상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풍경 속에서 라비니 의 얼굴을 미묘한 빛 속에서 도드라져 보였다. 라비니는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께 쪽의 드레스의 단추를 조금 풀어 재꼈다.
더웠다. 추운 곳 에서도 더위를 느끼다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쏴아아아아아아

그때도 더웠다. 라비니는 그렇게 생각했다.

쏴아아아아아아

라비니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윈도우 스크린의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머릿속 뒤편에서는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황혼의 초저녁 유난히도 몹시 더웠던 날... 라비니는 고개륻 돌렸다. 머리의 피가 쏠린 듯 얼굴이 화끈화끈했다. 얼굴을 붉게 물들였던 그날....심장은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욕망의 사로잡혔던 그날....라비니는 고개를 흔들었다 잊어버릴려고 했다. 하지만 그 기억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었던 욕망이 지배했던 기억 이였다.
안돼 잊어야 해 잊어야만 해 잊어버리지 않으면 또...또...
라비니 는 엎드려서 조종석의 얼굴을 파묻었다. 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심장은 두근두근 거렸다. 그리고 고요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기묘하게 세상을 물들였던 황혼빛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라비니는 그렇게 조용히 어둠속에서 망각을 추구했다.  

쏴아아아아아아아아

몇 분이 지난 걸까 라비니는 조종석을 일으켜 윈도우 스크린의 얼굴을 가까이 했다. 스크린의 비친 라비니의 눈가에는 약간의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있었다. 라비니는 얼른 그것을 훔쳐 내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보았다.
20분 훨씬 지난 뒤였다. 라비니는 고개를 갸웃 하고는 통신을 켰다. 그때였다
[야! 이 빌어먹을 놈아! 진작 말을 했어야지! 지금 한가롭게 인사나 하고 있을 작정이냐!]
갑자기 들려온 길버트의 폭언의 라비니는 눈썹의 위치가 제각각이 되었다. 지금 나한테 한 소리 인가? 라비니는 한숨을 들이키고는 한껏 짜증나는 목소리로
“길버트씨 그게 대체 무슨....”
라고 말 할 려던 참 이였다. 그때였다.

퀴이이이이이잉!

라비니는 머리위로 뭔가가 굉음을 일으키며 쏜살같이 지나간 것을 보았다. 라비니는 그것을 보고는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스크린 바깥으로 붉은색의 A.T한대가 팬텀블랙 함선 주위로 커다랗게 호를 그리면서 날아오고 있었다.  뭐지?

퀴이이이이이잉!

다시 머리위로 그것은 붉은 섬광을 흩뿌리며 쏜살 같이 창공으로 질주했고 라비니는 계속해서 그것이 자신의 머리위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을 보자 괜히 열 받기 시작했다. 그때 통신에서는 노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무엘! 빨리 해치를 개방하세요! 빨리요!]

퀴이이이이잉!

그 붉은색 A.T는 불안하게 창공을 비행하면서 허공을 맴돌고 있었다. 붉은색의 A.T가 지나간 자리마다 희뿌면 연기가 남아 있었다. 다시 A.T는 함선 옆쪽으로 괴상한 모양을 그리며 비행하다가 어느 한 지점에서 딱 멈춰 섰다. 아니 멈춰 섰다기 보다는 제자리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붉은색의 A.T는 한동안 그렇게 정신 사납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함선으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라비니는 그것을 보고는 경악했다.

퀴이이이잉!

그 붉은색의 A.T는 미친듯이 함선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었고 속도가 점점 빨라질수록 A.T뒤쪽에서 나오는 연기는 점점 짙어졌고 급기야 불꽃까지 일으키고 있었다. 라비니는 창백한 얼굴로 다급하게 외쳤다.

“노엘! 길버트! 대체 저게 뭐에요!”
[A.T잔아! 보면 몰라!]
[길버트 닥치세요! 라비니! 충격의 대비해 주세요!]

길버트의 말의 라비니는 발끈해서 소리를 버럭 지르려고 했지만 노엘의 폭언 송신의 하지도 못할 욕을 차마 내뱉지도 못한 채 조종간 손잡이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리고 다가오는 붉은색A.T를 떨리는 눈으로 지켜보았다.

퀴이이이이이이잉!

붉은색A.T 뒤쪽의 있는 불꽃은 점점 커졌다. 함선과 A.T의 거리사이는 채 80M도채 안되 보였다. 이대로 가다간 곧 충돌 할 것만 같았다. 라비니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큉! 퍼엉!
붉은색 A.T는 뒤쪽의 뭔가를 떨어뜨렸다. 그것은 시뻘건 불꽃을 내뱉으며 빠르게 지상으로 추락해 갔고 붉은색 A.T는 곡선을 그리며 함선 해치 쪽으로 정확하게 고도를 맞추면서 추락하고 있었다. 때마침 해치는 열리고 있었다. 라비니는 그것을 보고는 경악했다.
“도대체 저게 뭐하는 짓이냐고요!”

퀴이이이이잉!

라비니의 들리지도 않는 외침을 무시 한 채 붉은색 A.T는 그대로 함선 해치 속으로 돌진했다. 굉음과 함께 함선이 흔들렸다.

쿠구구구궁!



2.

“오오~ 아름다우신 레이디~ 라비니이~ 그의 나이 18세 하지만 그대의 가슴 크기는 16세~ 그의....”

격납고 안에서는 한권우의 능글맞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한남자의 능글맞은 노랫소리가 한 소절을 채 끝내기도 전에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격납고에 울려 퍼졌다.
“한권우 씨! 지금 말 다 했어욧 - !”
“오오~ 라비니이~ 그의 몸집으으으은~!”
한권우는 계속해서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면서 능글맞은 노래를 불렀다. 라비니 는 발끈해서 테이블 박차고 일어나 고함을 질러댔고 옆에 있던 퀸은 귀를 막았다. 퀸과 니나를 제외한 대부분들의 대원들은 포복절도 하면서 바닥에서 뒹굴뒹굴 굴렀다. 도미니크는 웃음을 참느라 손으로 입을 막은 채 연신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하빈은 쿡쿡 거리면서 간신히 웃음을 참아내고 있었다. 노엘마저도 최대한 절제 하고 싶었지만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삽시간에 임시 브리핑 룸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거희 모두가 배꼽을 잡으며 포복절도 하며 알 수 없는 외마디를 내뱉었다. 그렇게 한껏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는 것은 테이블위의 투명한 디자인의 노트북 모니터에서 들려오는 마리아의 목소리였다.
[용건이 있다고?]
수많은 의미가 함축된 그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삽시간의 격납고에서 임시로 마련된 브리핑 룸의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은 대원들은 헛기침을 하면서 자기절제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라비니는 볼을 잔뜩 부풀린 채 퀸 전용 낚시 의자의 털썩 주저앉았다. 길버트는 다시 담배를 빼어 물었고 하빈은 진정을 위해 심호흡을 했다. 도미니크는 간신히 웃음은 참으면서 자기 자신에게 암시를 걸었다. 니나는 예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아까 전부터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한권우 는 어느새 테이블과 의자사이의 착석 한 채로 깍지 낀 손을 턱에다가 괴면서 사뭇 진지해진 표정으로 노트북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아까 전 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지만 왠지 그것마저도 포장 일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 망가진 해치를 수리하는 기계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리는 격납고에서 한권우는 말했다.
“일단 무슨 소식부터 알려 드릴까요?”
[급하게 온 이유가 대체 뭐야.]
한권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고는 소매와 목주위의 털 달린 자켓 속에서 장미를 꺼내들고 펜 돌리듯 돌리면서 말했다.
“예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자애로우신 팬텀블랙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죽다 살아난 천애의 행운아...”
[수식은 빼]
마리아의 엄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웃음을 참느라 콧바람 터져 나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 아비스 함 임무 귀환 도중 적 함대를 만나서 연락 두절로 인해 자랑스러운 팬텀블랙 함선의 출두 하였습니다.”
[간결하게 해 그게 싫으면 여기로 오던가 ]
그러자 한권우는 정색하며 말했다.
“아니요 그건 사양 하겠습니다. 레이디”
길버트는 킬킬 거렸다. 길버트는 한권우가 왜 마리아의 사무실의 가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어스워드 용병대에서 둘도 없는 저 플레이보이 녀석이 마리아의 사무실의 장미를 들이대면서 인사를 했다간 이마의 총알 장식하나 달고 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것은 몇 십 년간 저 녀석을 봐온 길버트로써 직감적으로도 알 수 있었다. 길버트는 주섬주섬 담배의 불을 붙이고는 한 모금 빨고 후 하고 내뱉었다. 그리고는 얼굴을 굳히고 격납고 안을 쭉 둘러보았다. 딱 떠오른 생각은 그야말로 개판 오 분전

격납고 바닥은 비바람으로 인해 물이 흥건했다. 그 가운데 17미터의 붉은색 거인이 누구나 다 아는 좌절 자세로 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었다. 붉은색 A.T의 등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몸 여기저기 장갑에서는 우그러지고 흠집이 나있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붉은색 A.T가 돌진을 감행했던 후미 해치 쪽은 그야 말로 엉망진창 해치로 향하는 통로는 17미터의 커다란 구멍이 뚤린 채 비바람이 아닌 우박바람을 맞으면서 축축한 바람을 격납고로 보내주고 있었고 격납고 바로 위쪽의 자리 잡고 있었던 브리핑 룸 바닥에(즉 격납고 천장) 보기 좋게 구멍이 뚫려 격납고와 브리핑 룸의 통로를 이어주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며 길버트는 이마의 주름살이 하나 더 느는게 느껴졌다. 길버트는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현재 시각 7시 40분 젠장 복구 하려면 밤을 꼬박 새워야 겠군
길버트가 인상을 굳히면서 작업량을 계산하는동안 노엘은 한권우 눈을 감은 채 ‘오 신이시여’ 의 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6시 27분 함교 측에서 팬텀블랙 함선으로 접근하는 기체하나를 포착 판명 결과 기체의 이름은 스트라이더 파일럿은 아비스 함 소속 러버즈 대장 한권우, 모두가 말하길 러버즈 최고의 최악의 카사노바 럭비공 프린스
6시 39분 한권우로부터 교신요청이 들어왔고 함교측 에서는 교신을 허락 교신 내용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산뜻한 인사 말 이에 함교 측에서는 강제로 교신을 끊었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 이였지만 교신의 내용은 긴급 구조요청 및 아비스 함으로부터 온 급보였다. 6시 44분 함교 측에서 스트라이더가 치명적인 기체 파손으로 인해 위험상황임을 뒤늦게 알아차림 6시 47분 비상계엄령을 발령하고 긴급 해결책으로 해치 강제 개방 6시50분 스트라이더 해치 충돌 격납고를 제외한 약소한 피해 7시20분 사태수습 7시40분 현재상황...

노엘을 현재 상황을 기록 하려던 중 귓가의 숨결이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노엘은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았을 때는 한권우의 얼굴이 그녀의 눈의 떡하니 들어왔다. 한권우는 테이블위에서 보여주었던 진중한 모습을 온데간대 없고 어느새 노엘의 뒤편에 서서 노엘의 보고서를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노엘은 판단이고 뭐고 생각할 것도 없이 팔꿈치를 먼저 날렸다.
“요호오오옷!”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한권우는 허리를 뒤로 젖혀서 노엘의 팔꿈치를 피해낸 다음 다시 뒤로 물러나 자세를 회복했다. 한권우는 아까 전 라비니를 놀릴 때 불렀던 노래와 비슷한 음색으로 말했다. 손까지 팔랑 팔랑 흔들면서
“오오~ 언제보아도 주근깨가 사랑스러운 노엘양~ 저의 부끄러운 행각은 덮어주시지 않겠습니까아?”
순간 노엘은 손에 들고 있던 펜이 부러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노엘은 한숨을 쉬고는 부러진 펜을 어깨 너머로 던졌다. 부러진 펜들은 정확히 한권우의 눈을 노리고 있었지만 한권우는 특촬물 케릭터처럼 몸을 괴상하게 놀려서 간단히 피해버렸다.
모니터 속에서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마리아는 한숨을 쉬고는 다정한 목소리로 노엘에게 말했다.
[노엘 패스에이더 가지고 있지? 오늘만 허락해 줄게]
콰닥
급하게 철제 접이식 의자의 앉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고 노엘은 허리춤에서 손을 떼었다. 라비니는 정말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고 길버트는 여전히 난장판이 된 격납고를 보면서 인생다산 표정을 짖고 있었다. 표정의 변화가 없는 건 니나와 퀸 그리고 하빈 이였다. 도미니크는...여전히 얼빵 했고
“자아 이제 무슨 얘기를 나누어 볼까요? 함장님?”
마리아는 딱딱하게 말했다.
[얘기고 뭐고 비상사태 아니 였나 적 함대를 만나서 연락이 두절 됬다니]
“긴급 지원 요청은 이전에 끝났지 않나요?”
[말 끊지마]
한권우는 씨익 웃었다. 마리아는 여전히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한권우는 유쾌하게 말했다.
“글쎄요 제가 요 모양 요 꼴로 화려하게 행차하신걸 보신이상 이미 어떤 사태일지 아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마리아는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네 행색을 봐서는 아비스 함이 어떤 상황의 처해 있는지는 나라면  알 수 있어 너는 원래부터 쉽게 해결하기 좋아했으니까]
한권우는 여전히 싱글벙글 이였다.  
[하지만 내가 단장님이 아닌 이상 아비스 함이 현재 포위상태 인지 추격당하는 중인지 교전 중인지 가보지 않는 이상 상황을 알기는 힘들어]
한권우는 ‘음?’ 하는 표정을 짖고는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
“하하하하! 단장님이라도 그건 힘드실 겁니다. 아니 단장님이라면 뛰쳐나가서 당장에 확인 하실 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하나는 알아 차리셨네요 ”
[두 번째 것 이였으면 좋겠군 하지만 단장님은 그런 열혈바보가 아냐]
한권우는 어깨를 으쓱 하면서 말했다.
“뭐 농담 이였습니다. 일단은.....그렇습니다. 두 번째 상황입니다만 현재는...첫번째 상황 이죠”
[‘이겠죠’ 가 정확 하군]
한권우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아뇨 ‘틀림없이’ 입니다. 아비스 함이 연락이 두절 돼서 제가 여기에 화려하게 행차하러 가시기전에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셨으니 말입니다.”
한권우의 ‘아버지’가 대화의 등장하자 마리아는 잠시 입을 닫고는 침묵했다. 도미니크는 마리아의 그런 반응의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가]

그 대화를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도미니크는 하빈 에게 물었다.
“저기 하빈, 한권우 씨의 아버지가 누구죠?”
하빈은 도미니크의 질문에 고개를 내려서 도미니크는 바라보고는 말했다.
“그건 왜?”
도미니크는 고개를 갸웃 하고는 말했다.
“아니...그냥...뭔가 대화의 조짐이 심상치 않아보여서요”
하비는 도미니크는 말을 듣고 있다가 미약하게 웃어보이고는 이내 대답해 주었다.
“한권우씨의 아버지는 함장님이셔”
그 대답의 도미니크는 미약하게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는 한권우를 바라보았다. 뭔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함장님의 모습하고는 매치가 되지 않는 모습 이였다. 도미니크는 놀란 눈으로 말했다.
“예에? 그렇게 대단한 분이셨어요?”
하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시지 여명 호 함 소속이신 분이신데....가만....왜 아비스의 계신거지?”
하빈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도미니크는 더 이상 질문하기가 힘들었기에 그냥 잠자코 대화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는 여명호 소속이 아니였나?]
그 질문의 한권우는 약간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잠시 뭔가를 골똘히 생각 하더니 아주 잠시후 한숨을 내뱉고는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흐음...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왜 아비스 함을 지휘하게 되신 건지는 아들인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아버지는 공과 사가 철저하신 분이니까요 게다가 이번 임무 때만 임시로 아비스 함을 지휘하게 되신 것이니 대부분 의구심 따위 넘겨 버린 지 오래입니다 뭐 일전에도 아비스 함 지휘를 맡으신 적도 있으시다고 했고요”
[그렇다면?]
“모른다 이겁니다. 이번 임무도 참 괴상했고요”
[......,]
“그나저나....슬슬 작전 회의를...해야하지 않나요? 제 아버지 속 타겠습니다.”
마리아는 냉정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 현재 아비스 함은 쫒기는 중이야 게다가 네 아버지 말대로 라면 현재 아비스 함은 분명히 포위당한 상태겠지 하지만 너희 아버지는 그런 일로 속타버릴 사람이 아냐 그리고 너는 이 상황에서 한 가지 빠뜨린 점이 있어]
순간 한권우의 표정이 바뀌었다.
“그런가요? ”
마리아는 말했다.
[아비스 함은 스텔스 함이야]
한권우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한 번도 추격당한 적이 없지]
하빈의 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추격당할 리가 없지 그런 아비스 함이 포위 상태의 도착해 있어 이건 너의 생각이지 하지만 네 아버지의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 였어 현재 포위는 ‘당했겠지만’ 포위라고는 ‘볼 수 없어’]
“무슨 소리죠?”
한권우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마리아는 담배를 피려고 손을 뻗으려다가 퀸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관두었다.
[잠깐 외설로 넘어가지 그거 알고 있나? 스텔스 함을 보유하고 있는 용병 단이나 기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희소하지 우리 어스워드 용병대도 그중에 포함되지 네오제네시스 사 역시 스텔스 함을 보유하고 있어 지금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것은 일전의 의뢰의 보수지 그 외에도 정말로 희소하게나마 다른 기업에서도 보유하고는 있지만 쓰지는 못해 섣불리 보였다가는 약탈당하는게 십상이니까 하지만 네오제네시스의 유일한 경쟁사 바이에른은 어떨까? 바이에른 이라면 대놓고 스텔스 함을 보유 했다고 떠벌려도 무방해,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바이에른은 스텔스 함을 보유하지 못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야 여기까지 나의 외설 끝 본론으로 넘어가지]
모두들 침묵했다.
[너의 아비스 함에서 받은 임무는 우리 팬텀블랙에서 수행했던 임무와 같이 거희 동시의 진행됬지 우리 팬텀블랙은 베를린으로 동료구출, 너희 아비스는 프랑스 외딴 지방의 있는 바이에른사의 공장습격 이였지]
한권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만?”
[한가지 고백을 하자면 말야 아비스 함의 그 임무 내가 먼저 지원했어]
“예에?”
거희 모든 대원들이 소리쳤다. 하지만 마리아는 신경 쓰지 않고 일절 사정설명 없이 말했다.
[원래는 팬텀블랙이 프랑스로 가기로 했지 하지만 단장님이 반대 했어 꽤나 조용한 임무를 수행하고 싶었는데 말야]
도미니크는 왠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 하빈을 볼수 있었다. 이사람...역시 위험해
[뭐 우리의 유능한 동료문제도 있었지만 별다른 이유 없이 나는 단장님의 명령의 순응 했어 그리고 d-day6일전 이상한 소식을 접했지 신원을 알수없는 스텔스 함대가 어디어디 기업을 습격했다는 소식 이였어 뭐 그 기업은 현재도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항공기업일 뿐 이였어 나는 흘려들었지]
도미니크는 항공기업 이라는 이름이 거론되자 라비니가 잠시 움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약간의 침묵이 흐른후
마리아는 모니터 속에서 한권우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한권우 나는 일전에 네 아버지 ‘한권태’ 함장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지 ‘유령싸움’이라고... 그 빌어먹을 감정결핍증 환자는 말야 일전의 최초로 스텔스 코트 시스템을 도입한A.T 라이더였어 뭐 같은 동기생 선배였으니... 이 이야기는 넘어가고 여하튼 그 빌어먹을 놈이 내뱉은 ‘유령싸움’이라는 말은 말야 자기가 자신과 똑같은 투명화 기능의 A.T와 싸웠을 때 얘기를 해주면서 한 말 이였어]
길버트와 라이더들 그리고 함교요원들은 별로 놀라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대원들을 마리아의 말투의 변화의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와중에 한권우의 얼굴은 점점 알수없는 표정으로 변해갔다. 마리아는 이어서 말했다.
[‘유령싸움’은 말야 서로가 포위를 당한 상태라고들 말하지 자신은 적을 볼 수 없고 적 역시 상대를 볼 수 없으니까 이말 무슨 뜻인지 알겠나? 아비스 함은 현재 포위 상태야 하지만 아비스 함은 스텔스 함이야 포위를 당할 수가 없지 왜? 아비스 함은 유령이니까! 게다가 완전히 둘러싸이지 않는 한 너는 언제든 아비스 함 에서 여기로 올 수 있어 그리고 너는 여기에 왔어]
그렇게 말하고는 마리아는 말을 맺었다. 모두가 조용했다. 이렇다, 라고 말을 꺼내는 사람도 없었고 도대체 저게 무슨 말을 하는것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의 시선은 테이블 가장자리 한 가운데 앉아있는 한권우에게 향해 있었다.
한권우는 뚱한 표정을 지은채로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만”
[내 추측이 맞다면 말야 현재 아비스 함은 내가 일전의 들었던 신원을 알수 없는 스텔스 함과 ‘유령싸움’상태 라는 거지 이게 내 생각이야 정답은?]
마리아는 한권우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을 맺었다. 한권우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정말 질렸다는 표정 이였다.
“예 그렇습니다 레이디- 정답입니다.”
마리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래 이제 네 사정 이야기는 끝이군 이제 내가 얘기할 차례야]
한권우는 정색하면서 말했다.
“함장님 이거 비상사태 맞습니까?”
마리아는 눈빛을 묘하게 바꾸고는 말했다.
[네 아버지라면 그 상태로 몇 일은 버티는 괴물이야]
한권우는 정색하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아버지 맞냐?!
[그리고 지원요청은 이미 착수한 상태야 럭비공 프린스 씨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건 절차라는게 있어서야 네 아버지가 얼마나 절차를 따졌는지 알고 있지 않았나?]
한권우는 능글맞게 음색을 넣으면서 말했다
“저 보다 아버지를 잘 알고 있는 함장님이 훨씬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아?”
마리아는 신경쓰지 않은 채로 말했다.
[좋을대로 생각해 내가 얘기하고 싶은 이것뿐이야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지만]
“뭐죠?”
마리아는 피곤했는지 지그시 눈을 감고는 말했다.
[현재 스텔스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몇이나 있을까?]
한권우는 알수 없는 질문의 고개를 갸웃했다.
“글쎄요...거의 손가락에 꼽을 정도니까 한 7정도?”
마리아는 대답했다.
[0 이야]
한권우는 몸을 뒤로 젖히면서 말했다.
“예에? 틀렸어요? 아니! 그 보다 0 이라니요!”
마리아는 덤덤하게 말했다.
[틀렸다고는 말 안했어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이거지]
“에? 그럼?”
[표면 일뿐이야 적어도 하나는 맞췄군 아니 전에 말했던 그 무명의 항공 기업까지 합하면 8인가?]
“그게 대체 무슨 말씀 입니까아?”
[내가 말했잖아 스텔스 함을 건조 할 수 있는 기술은 희소해 현재로썬 표면적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항공 기업을 찾기는 힘들어, 있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기업들은 중립체제거나 무명이지 왜 그럴까? 초창기 때라면 몰라 용병의 시대의 강대 기업들이 판을 치는 지금 세상에서 그런 기술력을 뽐내는 미친 짓들을 할 리가 없지 그냥 조용히 틀어박혀 사는 거야]
“그렇다는 소리는...하지만...”
[A.T와 항공 기업은 별개야 항공 기업은 A.T에다가 날개는 달아줄 수 있어도 A.T를 만들지는 못해 그건 A.T 기업도 마찬가지야 뭐 네오제네시스사나 다른 기업은 예외겠지만 그건 가능성 일뿐 게다가 그 장사꾼들은 다른 분야 이외의 관여할 기업이 아냐 하지만...]
“흐음...”
[바이에른은 거기에서 제외해야 할듯 싶군]
대부분의 대원들이 낯빛이 달라졌다.
[내가 여기까지 이야기를 끌고 온건 순전히 내 호기심이기도 해 아까 전에도 말했듯이 이건 가정 일 뿐이야 현재 아비스 함과 ‘유령싸움’중인 그 스텔스 함대 그것은.......]
“바이에른사의 스텔스 함대이고 그 스텔스 함대를 대줄 정도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
퀸의 목소리였다. 내내 한권우와 모니터의 집중해 있었던 인원들의 시선은 한순간에 퀸에게로 집중 되었다. 퀸은 시선의 신경쓰지 않은 채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첫마디가 나올 때
“그건 쥘 나이트 사겠지”
퀸은 길버트가 물고 있던 담배를 뺏어서 바닥의 밟아 껐다. 길버트가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 이였다.
“잠깐만요! 퀸! 아무리 가정이라지만 그건 인정 할수 없어요!”
갑자기 테이블을 박차고 들려온 다른 목소리의 시선은 퀸의 옆자리로 향했다. 목소리의 주인은 약간 초조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퀸. 가정 이라는 것은 알겠어요 하지만 아무리 가정이라도 이건 인정하기 힘든 문제에요!”
도미니크는 그 광경을 어리둥절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마리아의 목소리가 모니터에서 들려왔다.
[라비니 진정해 그건 순전히 가정 일뿐 쥘 나이트사가 바이에른 사의 협력 할 만큼 호락호락한 회사가 아니야 그건 네가 더 잘 알고 있는 문제 아닌가?]
“......,"
라비니는 입을 꾹 다문채로 다시 의자의 앉았다. 말을 끊긴 퀸이 입을 열었다.
“마리아 우린 용병이야 기업이 적이고 아군이건 그것의 기준은 너도 잘 알고 있지 않나?”
마리아는 퀸의 말을 잘라 말했다.
[알고있어 퀸 내가 지금까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말야 아비스 함이 왜 그런 촌구석 까지 뭘 했길레 가서 ‘유령싸움’을 해야 했는지궁금했을 뿐이야]  
마리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한권우를 바라보았다. 한권우는 팔짱을 낀 채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퀸은 묵묵히 지켜보았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도미니크는 신발을 탁탁거리면서 침묵 속에서 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한참 후에서야 한권우가 입을 열려고 할때였다.
[됬어 한권우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지]
마리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시계를 보았다
[시간이 별로 없군 작전회의를 시작하도록 하지 노엘 스크린 준비해]



3.

“알수없는 기체요?”
하빈이 복도를 걸으면서 말했다. 한권우는 팔꿈치를 위로 올리고는 기지개를 켰다 그 상태에서 날숨을 쉬면서 말했다.
“하아.....망나니 같은 놈 이였어”
하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잠깐 동안 생각을 하다가 다시 한권우 에게 물었다.  
“그래도 뭔가 알아낸 건 없어요?”
한권우는 질린다는 듯이 손까지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알 것이고 뭐고 죄다 신원불명 인데 내가 뭘 어쩌랴 처음 봤을 때부터 가관 이였어 아군 구별 못하고 때려 부수기만 했는데...음 힘 하나는 쓸 만 했더군 내 ‘핸드 잭 나이프’를 맨손으로 잡은 녀석 이였으니까”
하빈은 놀라면서 말했다.
“오오 놀랍군요 스트라이더의 ‘핸드 잭 나이프’를 잡은 건 여태까지 퀸 밖에 없었는데요”
한권우는 팔짱을 끼고는 입술을 비죽 내밀며 말했다.  
“글세....퀸은 그대로 손목을 잡았지 그대로 날아오는 스트라이더의 손을 잡은 적이 없어”
“아니, 그게 가능해요?”
한권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가능이고 뭐고 눈앞에서 그 광경을 봤을 때는 얼마나 황당했던지 뭐 어거지로 박치기를 해서 기능은 정지 시켰는데 이게 사람도 아니고 코어의 충격을 가한 것도 아닌데 기절을 하냔 말야. 나야 편해졌으니 그대로 함선으로 수송해갔지"
“돌아와서는요?”
“리코 한테 엄청 긁혔어 기지베 하여튼 다른 여자애들은 고만고만한데 그 녀석은 뭐 그리 기가 센건지...그래놓고 큰소리 뻥뻥 치더니 그 망나니 기체의 같혀서 졸도 하셨드만”
하빈은 웃으면서 말했다.
“흐흠 하지만 리코는 권우씨 좋아하지 않나요?”
하빈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빈을 보면서 말했다. 누가 보면 나 정말 역겹소 라고 말하는 표정 이였다.
“에에에에에에에?! 그런게 좋아하는 거면 목덜미의 이건 뭐냐? 게다가 쪼끄만게 알긴 뭘 알아? 키나 좀 더 크고 오라지 난 여기 어디에 살고 있는 로리콘이 아니란 말야”
한권우는 목덜미의 붉은색으로 그어진 세 줄의 상처를 보여주었다. 그것을 본 하빈은 쿡쿡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도 거기에선 거희 아이돌스타의 가까운데요...”
한권우는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아이돌이고 뭐고 난 그런 어린애 맘의 안 들어, 마리아 함장님 정도라면 될라나아?”
한권우는 히죽히죽 거리면서 복도를 걸었다. 하빈은 어깨를 으쓱했다. 한권우는 한동안 히죽 거리다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는 말했다.  
“리코....그 녀석 아직도 고생 중 일라나 거희 4시간은 지난 거 같은데 아직도....으음.... 하빈, 대기 시간이 몇 시 였지?”
하빈은 손목시계를 보고는 말했다.
“70분 정도 남았네요”
“그러냐? 한참이나 멀었네...아니 근데 왜 이렇게 휴게실 가는 게 늦어?”
“글쎄요...”
하빈은 뒤를 돌아보았다. 뒤에는 라비니가 치마를 끌면서 뚱한 표정으로 뒤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하빈은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저 만치에서 퀸이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퀸의 뒤쪽에서는 니나가 조용조용히 따라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고는 하빈은 한숨을 쉬었다. 라비니, 퀸 저 둘이 저렇게 된 지 벌써 1시간 째 였다. 한권우는 별로 상관하지는 않았지만 하빈 으로써는 왠지 불편한 감이 있었다. 라비니는 점점 뒤처지고 있었고 퀸은 점점 앞서가고 있었다. 니나와 하빈 그리고 한권우는 그 앞뒤 사이에 끼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의 빠졌다.
지루할 정도로 긴 침묵의 시간 이였다. 은백색의 복도에서는 발소리 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하빈은 한껏 기분이 우울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때였다. 아주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퀸”
니나의 물음의 퀸은 반응해 주었다.
“뭐지”
니나는 똑같은 음색으로 물었다.
“나도 가도 괜찮은거야?”
퀸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로 대답했다.
“임시만이야 어차피 난 안타”
니나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했다.
“퀸은?”
퀸은 짧게 대답했다.
“레귤루스 크로체”
짧은 대화가 끝나고 대화의 목적을 달성한 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한권우가 말했다.
“어이 퀸 아직도 격리조 였어? 게다가 레귤루스 크로체라니 너...설마...그걸 타고 아비스 함에...”
퀸은 멈춰 섰다. 그러자 니나가 발걸음을 멈췄고 한권우가 멈췄다. 한권우가 멈추자 하빈 역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멈추지 않은것은 라비니 뿐이였다. 라비니는 멀리 떨어진 뒤편에서 여전히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꽤 멀리까지 뒤쳐져 있었기에 하빈은 라비니의 표정은 알 수 가 없었다. 퀸은 그대로 멈춰 섰다가 아주 잠시후의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권우는 그 태도의 어이없어 하면서 말햇다.
“....뭐냐....”
퀸은 걸어가면서 말했다.
“난 원래부터 격리조 였어”
한권우의 눈썹의 높낮이가 달라졌다.
“그건 요전에 들어버릇했어 이번 임무도 겨우겨우 나온 거라고 길버트가 그러더만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도 A.T를 않탄 다는 거야?”
하지만 퀸은 대답하지 않았다.
“칫. 우울한건 여전 하구만”
한권우는 투덜거리면서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걷다보니 하빈과 니나 그리고 한권우 이렇게 셋이서 퀸의 등 뒤에서 나란히 걷게 되었지만 라비니는 아직도 저 만치에서 뒤따라오고 있었다. 한권우는 격납고에서 있었던 일들을 떠올렸다.
브리핑 룸에서 그 둘의 불화는 작전회의 때부터 시작 되었다. 마리아는 이번 작전에서 맴버 설정을 퀸에게 맡겨버렸고 퀸은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로 라비니를 뺀 나머지 인원을 전부 이번 작전에 넣어버렸다. 이에 발끈한 라비니는 자신이 왜 작전을 참가를 못하는지 퀸에게 따졌고 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열이 받을 대로 열 받은 라비니는 브리핑 룸에서 난리를 피웠고 마리아의 언변을 통해서야 겨우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였다. 라비니는 자신이 작전에서 왜 제외 된건지 아직도 불만 이였다.
한권우는 격리조일에서 나와서 퀸이 임시로 다른 작전에 참가했을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 부분의 대해서는 아무도 반발을 가한 적이 없었다. 한권우는 생각했다.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어서 라비니를 제외시킨 거겠지만 이번일 만큼은 너무 타이밍이 안 좋았다. 하필이면 라비니의 아버지의 기업의 관련된 일이 일어난 후에 이런 일이 생겼으니 말이다.
한권우는 퀸을 등짝을 노려보면서 생각했다. 으이그 저 우울쟁이 이유라도 말해주면 어디 덧나나
그리고 그런 마음속에서 터져나온 의도는 바로 한권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어이 퀸”
퀸은 뒤돌아보지도 않았고 반을 보이지도 않았다. 한권우는 한숨을 내뱉고는 말했다.
“라비니를 작전에서 제외시킨 이유가 뭐냐? 내가 보기에도 현재 우리 인원으로는 힘들어 보이는데”
“......,”
하지만 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태도의 한권우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빈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때였다. 한권우와 하빈은 누군가 등 뒤에서 밀어젖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으음?”
“우왔! 뭐야!”
그 둘 사이의 틈을 뚫고 나온 것은 어느샌 가 등 뒤로 와버린 라비니 였다. 라비니는 씩씩 거리면서 퀸의 등 뒤를 노려보았다.
하빈이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라비니 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저기...라비니양?”
하지만
“퀸! 인정할수 없어요!”
한권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미 상황은 돌이킬수 없도록 치닫고 있었다.  
“도대체 이유를 말해보세요! 제가 왜 작전에서 제외 된 거죠?!”
라비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
하지만 퀸은 대답하지 않았다 퀸은 여전히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라비니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퀸! 대답해 봐요!”
“......,”
퀸은 여전히 묵묵부답 이였다. 라비니는 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눈가에서는 억울함이 터져 나와서 눈물이 떨어 질것만 같았다. 라비니의 드레스의 레이스가 부르르 떨리고는 이내 복도에는 카랑카랑한 외마디가 울려 퍼졌다.
“퀸!”
“......,”
“퀴이이인!”
“.....,”
퀸은 마치 라비니가 없는 듯이 무시하면서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라비니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다시 한번 더 소리치려고 했다.
“퀸! 이....”
그리고는 잠시 주춤했다. 한권우는 발걸음을 멈췄다. 하빈 역시 발걸음을 멈춘 채 라비니를 지켜보고 있었다. 폭풍전야와도 같은 고요함이 복도를 메우고 있었다. 니나는 퀸을 바라보았다. 퀸은 어느새 저 만치서 앞서서 걸어가고 있었다. 라비니는 고양이 같은 눈으로 퀸을 노려보면서 악을 쓰며 외쳤다.


“...이... 썩어빠진 살인귀야아아아아아!!”



“!”
“....?!”
하빈과 한권우는 거희 동시에 퀸을 바라보았다.
“......,”
퀸은 어느새 발걸음을 멈추고는 그 자리에 서있었다. 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도 뭐라고 말하지 못했다. 퀸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내 걷기 시작했다.
타각 타각 타각 타각
거친 발걸음이 복도의 울려 퍼졌다. 발소리는 빠르게 점점 커져서 순식간에 니나에 코앞까지 당도해 있었다. 퀸은 그대로 하빈을 지나 한권우를 지나 라비니의 앞에서 섰다. 라비니 보다 머리 키 가 큰 퀸이 라비니는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침울한 회색의 눈동자로 라비니를 노려보았다. 라비니는 여전히 씩씩 거리면서 퀸의 정면을 올려다보며 원망 깊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때였다.

“아! 찾았다!”
도미니크가 옆쪽 복도에서 갑자기 튀어 나왔다. 하지만 하빈과 한권우는 도미니크의 갑작스런 등장은 안중에도 없었다. 반응을 보인것은 니나뿐...도미니크는 앞에서 벌어진 퀸과 라비니의 상황을 깨닫지 못 한 채로 인사를 하려고 했다.
“안녕하세................엥?”

도미니크가 보는 앞에서 퀸은 라비니의 정면에서 손바닥을 핀 채로 팔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후 정확히 라비니의 오른쪽 뺨에서 터져나온 소리가 복도에 침묵을 산산조각 내었다.




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