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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Prisoner Princess」

2006.07.30 12:35

영원전설 조회 수:1679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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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oner Princes」
Wish to the Star
제 5 화. Aftermath?




  "하아아.  요즘 애들이란."

길버트는 총 한발로 함선을 불덩이로 만든 라비니의 기체를 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정말 자연스럽게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물론 정비실 대빵인 그에게 뭐라 할 사람은 적어도 정비실엔 없다.  담배냄새를 못 견딘다면 나가던지, 같이 피던지, 아니면 정중히 '다른 곳에서 펴주세요' 하다가 귀싸대기를 맞던지.  
근데 문제가 있다면, 여긴 정비실이 아니라 함교라는 거지.

" 길버트!!"

분명 '금연해주세요'라며 웃고 있는 아리따운 20대, 사이즈 34-24-34의 퍼펙트 S라인을 갖춘 동양 여성분의 포스터가 적나라하게 함교의 벽 한 면을 장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유롭게 한 모금 빠는 모습에 알렉세이는 눈에 불을 키며 호통을 쳤다.  안 그래도 저 대책 없는 포스터 때문에 혈압이 오르는데 저것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 흡연방지가 지금 저 회색깔 너구리에게 무참히 깨져버리니 돌아가 버릴 노릇이다.  
여기서 이 포스터의 유래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보통 포스터라면 진작 어떻게 해버렸겠지.  신성한 함교에 저런 아이캣처..  아니, 저런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는데 알렉세이의 성격으로 가만 놔둘 리가 없을 것이다.  물론 저 포스터가 없어지길 바라는 건 대관 알렉세이만이 아니다.  당연하지, 함장부터가 여성인데, 눈에 거슬리지 않을 리 없다.  함교 요원들 모두 전부 그것이 없는 듯 행동했지만 역시 부자연스럽다.  노엘도 힘들겠지만, 특히 저기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는 헨리녀석.  저것이 붙여진 이후로 이 녀석은 꼭 고개를 왼쪽으로 돌게 되었다.  저게 계속 붙여져 있다면 이제 저 행동이 습관으로 되어버리겠지.  쯧, 나이를 그만큼이나 먹었는데도 그리 숫기가 없나.  그나마 이 포스터가 뒤에 붙여지지 않은 게 불행 중 다행이다.  다른 사람들이야 그나마 괜찮겠지만 헨리 녀석은 뒤통수를 까도 뒤 돌아보지 않겠지.  
문제는 저 것을 붙인 쌍시옷의 새리가 바로 그 놈이라는 것.  이런 짓을 한 놈이 그 놈이란 것부터가 이 일을 쓸데없이 힘들게 만든다.  도대체 뭘 같다가 씌웠는지는 몰라도 페인트질은 물론, 무언가를 덮어씌우려고 해도 포스터는 기본, 그 주위의 벽에까지 무언가를 붙일 수가 없다.  접착제의 접착성이 찰나에 없어져 버리는데, 어떻게 할 수가 있나.  이놈은 또 무엇을 사용했는지 포스터 자체는 벽에서 떨어지지가 않는다!  알렉세이가 자신의 체면을 마음속에 영원히 구기면서 까지 별 쇼를 다하며 때 내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찢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물론 팬텀블랙 선내의 정비사들을 부르면 처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놈들이 전부 하나같이 꼴에 사타구니에 곤봉이 달렸다고 포스터를 보자 휘파람을 불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고만 있지 않는가!  그래서 고막이 터지도록 고함을 지르니 어깨를 움츠리며 뭔가를 하는 것 같더니만 은 나중에 와서 하는 말이 '못하겠는데요.', 어떤 싸가지는 한 술 더 떠서 '그림 좋은데 그냥 붙여두지 그러십니까?', 라며 하나같이 때지를 않으니.  
이러니 알렉세이 속이 터지지.  벽을 갈아 끼우지 않는 이상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이놈의 멋진..  아니, 불결한 금연 포스터 때문에.  도대체 애초에 이 여인네랑 금연이랑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봐라, 연관성이 정말 개미똥꼬만큼도 없다는 것은 지금 여기서 길버트 놈이 몸소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차라리 그의 고함이 더 큰 금연효과가 될 것이다.  길버트는 그래도 듣지 않겠지만.  

" 이리 무시무시하니 옛날에 내가 뭐했나, 해서 그럽니다, 선배님."

" 그런 궁상은 네 방에나 틀어박혀서 하지 그러나.  여긴 함교라네!"

" 딱딱하시군.  저런 포스터까지 붙여버렸으면서 말입니다.  이미 강 건너 몸소 오셨는데 저와 함께 좀 더 내려가시지 않겠습니까?"

" 길.버.트...!!"

태워죽일 듯이 그를 노려보며 알렉세이의 음이 한 옥타브 더 높아지려 했을 때 그들의 앞에서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소량의 연기가 그들을 천천히 스쳐지나 간다.  놀란 햄스터눈으로 그들이 쳐다보는 것에 상관없이 마리아는 느긋하게 다리를 꼬며 길버트꺼보다는 좀 더 가느다란 담배 하나를 입에 문다.

"..  함장님까지.."

노엘이 미간을 찡그리며 노려보자 마리아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며 레이더 화상을 바라본다.

" 저 포스터 엿 먹이고 싶어서."

알렉세이의 얼굴이 샛노랗게 변했지만 성대의 힘이 빠졌는지 그는 말없이 어느 센가 손에 재떨이를 들고 그녀 앞에 놓았다.  

" 고마워요, 알렉세이."

" 흠."

마리아가 얕게 웃으며 알렉세이를 올려다보자 아까 전에 그 약덕은 호랑이는 어딜 가고 왠 집사님 한 분이 헛기침을 하고 계신다.  하긴, 그런 말을, 그것도 마리아가 한다면야 더 이상 흡연에 대해 할 얘기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길버트가 아무데서나 담배 피는 거야 하루 이틀일이 아니지만 마리아가 함교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저 포스터에 있다면 문제는 포스터지 그녀가 아니기 때문이다.  
..  그런고로, 어스워드 전초기지에 재빨리 도착해 저 빌어먹을 포스터를 한시라도 빨리 벽채로 때내야 할 텐데.

" 물러가는 군요."

노엘은 무인 정찰기가 보고해 오는 적함의 상태를 보며 말했다.

" 도마뱀 주제에 머리부터 내미니까 그렇지.  꼬리를 먼저 내놓았으면 살았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  슬슬 라비니도 들여보내."

".. 에, 함장님?"

노엘의 이상한 뉘앙스에 마리아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

" 왜 그래?"

" 저, A.T.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이곳을 향해 오고 있는 데요."

"..  적?"

" 저기, 그게.."

" 함장님!  신원불명의 A.T.가 교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회선을 열까요?"

사무엘이 소리치자 함선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물론 지금 상태에서 A.T. 한 대가 그다지 위협이 될 리는 없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그렇다고 말 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지만.
..  근데 노엘양은 왜 저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걸까.

" 열어."

"Aye~Aye~ Sir~"

사무엘이 능숙한 솜씨로 회선을 돌리자 지직거리는 소음과 함께 귀에 많이 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 요오~!!  사랑스런 팬텀 블랙 여러분, 오늘도 멋지게 하루를 보내..]

" 끊어, 사무엘."

마리아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무엘은 재빨리 연결을 끊어버렸다.  지금 그와 얘기하면 함장님이 폭발할 지도 모르니까 이런 건 눈치 있게 빨리 빨리 하는 것이 좋지.

"..  그래도 그 놈이 굳이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뭔가 메시지라도 전달하려고 한 것 아니겠어?  아비스함도 미션 실행 중 일 텐데 굳이 여기까지 날아온 걸 보면.."

길버트가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리다가 마리아가 말없이 가만히 저쪽 벽의 포스터를 응시하자 즉시 입을 다물었다.

"..  아아, 공과 사를 혼동하면 안 되겠지."

..  문제는 그 녀석이 그런 걸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지만.  알렉세이는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웅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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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런 저퀄리티는 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말이지요.. =ㅅ=  근데 제가 지금 뭔가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ㅅ=  그냥 패스했으면 좋았을 수도..  에, 어쨌든 뉴캐릭입니다.  예뻐해주세요 =ㅁ=  다음턴 분이 이녀석을 어떻게 할지는 순전히 그분 맴..  아비스함에 문제가 생겼다고 할 수 있고, 그냥 심심해서 왔다고 하다가 마리아에게 죽지않을 정도로만 쥐어짜질수도 있고..    


이름: 한권우
국적: 한국
나이: 25세
외모: 머리는 턱까지 내려오는 반 곱슬.  얼굴은 전체적으로 편하게 생긴 것이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주로 갈색이 돌며 목 주위와 팔 목에 유난히 털이 휘날리는 겨울점퍼를 좋아한다.  물론 날씨가 더워서까지 입을 생각은 없지만.  갈색 가죽조끼도 좋아하지만 뭣 하면 그냥 검정색 나시티만 입고 돌아다닌다.
- 너무 활발하다 못 해 대책없음.  모든 걸 대충 넘기는 이지고잉.  길버트와 함께 세워두면 오히려 길버트가 진중하다고 생각할 정도.  자타가 공인하는 장난질의 대가이자 바람둥이,  고집스러운 것은 아니나 자기 필이 꽂이는 대로 행동한다.  한마디로 돌발적인 행동이 잦다는 말.  상황에 따라 신중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가 없다는게 주변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정식대원으로서는 아니나 길버트와 함께 어스워드 초창기때부터 지내 왔었고, 정식 라이더로 활동 한 때는 15세이다.  길버트와는 티격태격하면서도 상당히 가까우며, 퀸과 친하다고 자신은 생각한다.  담배는 노, 술은 예스.  좌우명: 지금을 위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