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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전쟁 「Prisoner Princess」

2006.05.08 10:25

아란 조회 수:2440 추천:5

extra_vars1 Boy Meets 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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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본 적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해.
만약 신도 소원이 있다면 누구에게 부탁해야 할까?
소원을 맘속에 품고 매일 밤하늘을 올려다본들 유성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
그러니까 유성에게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건, 즉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거겠지.
하지만 나의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 질 거야. 왜냐하면 나는.
저 유성을 기다려왔으니까!









「Prisoner Princes」
Wish to the Star
제 1 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








[AD 2066. 3. 14. AM 08:00 독일 베를린 빈민촌]

“헉, 헉, 헉!”

베를린의 빈민촌의 골목을 잘 익은 귤 같은 옅은 주황색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흩날리며 허겁지겁 뛰어가는 한 소년이 있었다.

‘제길, 모처럼 찾아온 기회인데. 나답지 않게 늦잠을 자다니.’

소년은 뛰어가는 와중에 속으로 자신을 질타했다. 그러나 아무리 자신을 질책한다 해도 시간이 다시 되돌아올 일 같은 것은 전무했지만 소년은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 투타타타타타.

총탄이 내뿜어지는 소리가 소년의 귀에 들어오자 소년은 급히 근처의 낡은 건물에 들어가 건물 지하로 내려갔다. 건물 지하는 건물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퀴퀴한 냄새와 거미줄, 그리고 좁은 환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미량의 빛으로 전체적으로 으스스한 분위기였지만. 그곳에서 소년은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웅크리고 앉았다.

“제길, 하필 오늘 같은 날에….”

소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언가가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이 놀라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거대한 손바닥의 그림자가 소년을 덮쳤다.




[AD 2066. 3. 14. AM 08:21 베를린 상공]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새나 나비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훨씬 거대한 흑색 함선과 황록색으로 도장한 인간형 기동병기 A.T(Assault Trooper)들과 청색으로 도색한 한기의 A.T가 베를린의 상공을 배회하였다.

“쳇, 귀찮군.”

청색의 A.T의 코어와 싱크로를 통해 조종하던 회색 눈동자의 남자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말을 했다. 남자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구석진 곳의 자그마한 창이 하나 뜨면서 갈색 머리카락의 여성의 얼굴이 나타나서 그에게 말을 하였다.

- 스페이트 A. 적 A.T들은 신형으로 추측 돼.

“그래서 꼬리라도 말고 도망가자는 거야? 마리아?”

- 다른 용병도 아니고 어스워드의 너라면 신형 2~3기 가지고 겁을 집어 먹을 남자가 아니라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리 잘 알고 있으니 됐잖아. 거기다 저번에 꽤나 한 소리를 들었으니 이번에는 적어도 적의 신형 하나는 손상 없이 알아서 포획할 테니 쓸데없는 참견은 말아주지 그래.”

-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이번 임무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동료를 구출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해.

“그것도 잘 알고 있지.”

스페이트 A라 불린 회색 눈동자의 남자는 자신의 청색 A.T를 조종하며, 선제공격을 가해온  황록색의 A.T 한 기를 반토막내며 마리아라 불린 여성에게 말했다. 그리고 스페이트 A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반 토막 낸 황록색의 A.T에서 뿜어져 나온 대량의 핏빛 액체가 그가 조종하던 청색 A.T의 아이 카메라에 묻으면서 조종석의 스크린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온통 붉게 물든 조종석 내부 스크린을 보며 스페이트 A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역시 A.T는 기분 나쁘단 말이야.”




[AD 2066. 3. 14. AM 08:23 독일 베를린 빈민촌 어딘가의 낡은 건물 지하]

소년은 자신에게 닥친 상황에 대해 파악이 미처 되지 못하는 지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 눈앞의 앞으로 거꾸러진 거대한 그림자를 멍하게 주시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Assault Trooper.”

푸시이이.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리며 앞으로 엎어져버린 볼썽사나운 모습을 하고 있는 거대한 그림자, A.T의 등의 해치가 위로 올라가며 한 인영(人影)이 나오고 있었지만, 소년은 눈앞의 A.T에 정신이 팔려 눈치 채지 못했다.

“거기다, 이건 잡지나 신문에서도 본 적 없는 모델, 컥!”

한 인영이 급작스레 소년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 덕분에 소년은 바닥에 뒷머리를 부딪치며 뒤로 넘어졌으나 넘어질 때의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그 인영은 이번엔 소년의 복부를 무릎으로 찍었고, 소년은 자연스레 비명을 터트리려고 했지만 곧바로 인영의 손바닥에 의해 입이 틀어 막혀 무산되었다.

‘나, 이대로 죽는 거야? 아직 어스워드의 용병도 되지 못했는데.’

소년의 시야에는 어느새 인영의 다른 손에 들려 있는 나이프의 그림자가 들어왔다. 그 다음에는 직감적으로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탄 인영이 자신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인영의 손에 들려 있던 나이프가 소년의 목을 찌르려고 내질러지는 순간.

콰콰쾅.

엄청난 폭발이 근처에서 일어나는지 그로인한 충격으로 아슬아슬하게 나이프는 소년의 왼쪽 뺨을 살짝 베면서 머리카락 몇 가닥 잘라버리며 소년의 얼굴 옆에 박혔다. 그리고 동시에 폭발로 인해 천장이 일부 무너져 내리면서 새어들어 온 많은 량의 빛으로 인해 소년이 입고 있는 제복의 목깃에 새겨진 문양이 드러났다.

“어스워드?”

소년을 방금 전까지 죽이려고 했던 인영(人影)이 소년이 입고 있는 제복에 목깃에 새겨진 문양을 보며 조용히 말을 꺼냈고 그 목소리에 소년은 속으로 한 가지 생각을 했다.

‘여자 아이?’

소년의 시야가 안정되자 드러난 인영은 청록색 단발을 지닌 연보라색의 눈동자를 지닌 소녀였다.

.
.
.

“이 A.T의 조종 시스템은 내가 알던 것과 다르네.”

소녀가 앉아 있는 조종석 시트 뒤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쭈그려 앉아 있던 소년은 조종석을 신기하다는 듯 둘러보며 말했다. 확실히 지금 소녀가 조종하고 있고, 첫 등장부터 소년 간 떨어지게 만든 회색의 A.T의 조종 시스템은 익히 알려진 A.T의 조종 시스템과 크게 달랐다.

“어썰트 트루퍼(Assault Trooper) 속칭, A.T의 커다란 장점은 조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 동력원이 되는 코어에 동조하여 단지 생각만으로도 움직이는 범용 병기. 그래서 일반적으로 저가형 A.T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바이에른 사의 I-FOD 시리즈의 조종석은 캡슐형으로 그 내부는 신경 접촉을 위한 접촉 단자와 전방위 스크린 윈도우와 라이더의 안전을 위한 안전장치 몇 가지가 다인 초 심플한 디자인을 자랑… 우와앗!!”

소녀가 조종간을 잘못 움직였는지, 안 그래도 불안하게 걷던 회색의 A.T는 자세가 무너지며 옆의 건물 벽에 부딪치며 쓰러졌다.

“최초의 A.T인 EDA mark-1도 조종석이 복잡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코어와 신경 접촉을 위한 단자는 있었는데, 이 A.T는 그런 것조차 없어. 이런 조종 시스템으로는 A.T만의 장점을 완전히 죽이는….”

“나에겐 최적의 시스템이야.”

“그게 무….”

콰쾅.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회색의 A.T의 앞에 있던 건물이 파괴되면서 흙먼지가 일었다. 그러나 흙먼지로 시야가 희뿌염에도 불구하고 흙먼지 반대편에 있는 A.T의 아이 카메라에서 발하는 붉은 섬광은 식별할 수 있었고 그것을 보며 소년은 그게 어떤 A.T인지 알 수 있었다.

“저 아이 카메라는… I-FODex 시리즈!”

“왼쪽.”

소녀가 조종간을 왼쪽으로 급히 돌리며, 레버를 서너 개 조작하자, 회색의 A.T가 불안하게 왼쪽으로 몸을 굴렸다. 회색의 A.T가 왼쪽으로 몸을 굴리자마자 회색의 A.T가 부딪쳤던 건물이 폭발하며 날아갔다.

삑, 삑.

회색 A.T의 조종석에 위치한 계기판의 램프 중 하나가 붉게 점등하며 소리를 내자, 소년은 계기판을 살펴보다 크게 놀라 말했다.

“이, 이 녀석 코어라는 무한 동력이 있으면서.”

소년이 말을 하던 말 던, 소녀는 아까보다 더 나아진 솜씨로 능숙하게 레버와 조종간을 움직이며 아직 불안한 움직임이긴 하지만, 건물 사이를 회색의 A.T가 뛰게 만들었다.
건물 사이를 뛰는 회색의 A.T를 모노 아이를 가진 남색의 A.T, I-FODex들이 펑, 펑 소리를 내며 무기를 발포했고, 소년은 회색 A.T의 조종석에서 말을 마저 이어나갔다.

“축전지 따위를 동력원으로 쓰다니!!”

회색의 A.T가 지나간 자리에 건물들이 I-FODex들이 발포한 포탄에 맞고 콰쾅 소리를 내며 폭발해 나갔다.

“그것보다 너, 어스워드에 용병이잖아. 나도 물론 이제 어스워드에 용병이 될 거긴 하지만, 어쨌든 근처에 다른 동료 용병에게 연락을 먼저 취해야 하지 않아? 이 A.T가 어떤 모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축전지를 동력원으로 쓰는 이상, 오래 싸울 수 없어. 그리고….”

“니르바나(nirvana).”

감정적으로 열변을 토해내던 소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녀는 단 한마디로 소년의 말을 끊은 뒤, 레버를 조작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라고 그랬어. 이 애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니르바나는 잠에서 완전히 깨지 못했어. 깨워줄 수 있겠어?”

소녀는 빠르게 레버를 조작하여 회색의 A.T ‘니르바나’가 I-FODex들의 포격을 회피하게 하며 말했다. 소년은 소녀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당장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엇이 먼저인지 직감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소년은 비좁고 격심하게 흔들리는 조종석에 구비된 통신 장비를 찾았다.

‘이 통신 장비는 이미 구식이 다된 모델인데, 어째서 이게. 도대체 정비를 언제 한 거야?’

소년은 조종석에 비치된 통신 장비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제 보니 조종석의 모든 것이 하나 같이 다 구식이 다 된 부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단순히 구식인 게 문제가 아니라 전부 호환이 안 되는 전용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소년은 아연실색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스워드에서 이런 구닥다리 A.T를 쓸 줄은 정말 몰랐는데.”

“니르바나도 어스워드에 데려가면 금방 좋아질 거야.”

“저기.”

“작전 지역에서 니르바나가 나를 불렀어. 그래서 데려왔어.”

소녀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다시 조종에 몰두 했다. 붉은 램프는 계속 점등하며 삑, 삑 소리 내고 있었고, 조종석은 계속 거칠게 흔들거렸다.

‘탈취했나? 하긴 상대편의 병기를 탈취하는 건 흔한 일이니까.’

소년은 그렇게 생각하며 통신 장비를 잽싸게 조작하기 시작했다. 니르바나의 조종석을 이루고 있는 부품들이 전용이면서 또한 구형이었기 때문에 통신 장비 역시 구형이었다.

“어스워드의 통신 채널 주파수가 몇이야?”

소년이 묻는 말에 소녀는 짤막하게 대답했고, 소년은 소녀의 대답대로 채널 주파수를 수동으로 맞추며, 조작하였다.

‘내가 그 아저씨에게 얻어맞아 가며 배운 게 맞다면 이제 메시지를 전송하기만 하면 되는데. 하지만 내가 비록 어스워드에 들어갈 예정이라 해도 아직 코드 네임도 없고.’

소년은 메시지를 다 적어 넣고도 어떤 코드 네임으로 보내야 할지 생각했다. 하지만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코드 네임을 잠시 빌려줘.”

“N.”

소년은 소녀의 간단한 대답대로 코드 네임을 ‘N’으로 적어서 메시지를 전송했다. 소년이 메시지 전송을 끝내기 무섭게 I-FODex의 포격이 니르바나의 무릎을 스치는 덕분에 니르바나의 자세가 무너져 쓰러지려고 했다. 그러나 니르바나가 쓰러지기 전에 소녀가 먼저 레버와 조종간을 잽싸게 조작하여 무너진 자세를 되려 태클의 자세로 바꾸어 정면의 I-FODex의 남색의 발을 차고 넘어뜨렸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니르바나는 쓰러진 I-FODex가 다시 일어서기 전에 오른손으로 I-FODex의 등의 장갑을 눌러 잡은 뒤 뜯어내었다.

“니르바나의 프레임과 코어의 파워, 장난이 아니잖아. I-FODex 시리즈의 장갑은 견고함이 보통이 아닌데, 그것을 맨손으로 뜯어내다니.”

소년이 니르바나의 힘에 놀라고 있을 때, 니르바나는 장갑이 벗겨져 드러난 I-FODex의 코어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주먹으로 꿰뚫었다.

푸하아악.

핏빛의 액체가 I-FODex의 꿰뚫린 연녹색 코어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며 니르바나의 회색 몸체와 아이 카메라를 붉게 물들였다.

“욱.”

소년은 전투 스크린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며 갑자기 속에서 올라오는 메스꺼움을 느꼈다.

삑, 삑, 삑.

붉은 램프의 점등할 때 나는 소리도 점점 작아지며 램프의 점등 속도도 떨어지고 있었다.
소녀가 레버와 조종간을 움직였으나 니르바나는 I-FODex에 코어에 팔을 박아 넣은 채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이 애, 이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소녀가 간신히 속을 달래는 소년을 보며 묻자, 소년은 계기판을 슥 보면서 속을 달래며 대답했다.

“우욱, 축전지가 다 되서, 멈춰버린 거야.”

“그렇구나. 축전지를 떼버리면 니르바나가 좋아할 거야.”

소년은 아무 거리낌 없이 무감정한 얼굴로 말을 하는 소녀에 대해 마치 인형을 대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감정이 조금씩 싹을 텄지만 깨닫지 못한 채 소년은 소녀의 연보라색 눈동자를 주시하며 말했다.

“왠지 너, 꼭 기계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이 애들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와. 너는 니르바나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아?”

소년은 소녀의 거리낌 없는 대답에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절대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역시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었다.

“하아, 그러고 보니 아직 서로 자기소개를 안 했네. 내 이름은 도미니크 쉘. 집안 사정 때문에 학교를 전혀 다니지 못했지만 닐슨 아저씨가 운영하시는 A.T 정비소에서 6년간 일을 도와서 왠만한 A.T 정비나 기계 다루는 것은 문제없어.”

“나는 니나. 어스워드의 A클래스 용병.”

소년은 자신의 이름을 ‘도미니크 쉘’이라고 길게 소개했지만, 소녀는 ‘니나’라는 이름과 소속 정도만 간단하게 소개했다. 도미니크는 니나의 소개를 약간 기대했지만 아주 간단한 소개에 약간 맥이 빠졌지만, 그보다 도미니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계기판 구석에 레이더망에 표시된 5대는 족히 넘는 붉은 점들이었다.

“저기 니나. 우리 아무래도 완전히 포위된 모양이야.”

“그렇네.”

“뭐가 그렇네야!! 난 있지, 오늘 드디어 동경하던 어스워드에 용병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게 뭐야! 난 아직 죽고 싶지 않다고!!”

도미니크는 니나의 무감정한 대답에 순간 화가 나서 니나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니나는 잠시 도미니크의 공포와 화에 물든 얼굴을 바라보며 미세하게 눈썹을 꿈틀댔다.

퍼펑.

니르바나를 포위한 I-FODex들이 일제히 사격을 가했고, 탄환들은 니르바나의 주변에 떨어지며 폭발하며 니르바나를 크게 흔들어 됐다. 그 덕에 도미니크는 뒤로 넘어지려 했다. 하지만 그전에 니나가 도미니크의 손을 잡고 품으로 끌어당겨 안았다. 졸지에 니나의 작은 가슴에 얼굴을 파묻게 된 도미니크의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지만 덕분에 뒤로 넘어져 뒷통수를 박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괜찮아. 도미니크는 죽지 않아.”

니나는 품에 안긴 도미니크의 옅은 주황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때 하늘 저편에서 청색 A.T가 니르바나를 발견하고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AD 2066. 3. 14. AM 09:10 어스워드 3번 함선-팬텀 블랙]

‘여기가 어스워드의 3번 함선인 팬텀 블랙.’

도미니크는 니르바나의 조종석에서 나오면서 현재 자신이 있는 팬텀 블랙의 A.T 격납고를 둘러보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니나, 모두들 걱정 했잖아.”

“갑자기 연락이 끊어져서 단장님이 난리를 부렸다고.”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발걸음에 뒤늦게 도미니크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다른 어스워드의 용병들에게 둘러싸인 니나가 보였다. 니나 주변에 용병들은 걱정했다는 듯이 말했지만 니나의 표정은 무표정이었다. 그러나 거기서 풍기는 분위기까지 차갑지는 않았다.

“아, 저기 니나. 아까는… 우왁!!”

도미니크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니나에게 손을 건 내려고 했지만, 그전에 누군가가 도미니크의 뒷통수를 뻥 차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져 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적어도 서너 명 이상은 될 법한 무리의 아이들이 도미니크를 짓밟고 지나가 니나의 옷자락을 잡으며 ‘엄마!’, ‘엄마!’하며 재잘재잘 떠들었다.

“에?”

도미니크는 왠지 심신이 입은 데미지보다 더한 정신적인 데미지를 크게 먹은 것처럼 멍한 얼굴로 간신히 고개를 들어 보니 도미니크의 시야에 니나와 니나의 옷자락과 손을 잡으며 재잘재잘 되는 아이들 세 명이 들어왔다.

“자, 잠깐! 니나, 그 애들은?”

“내 아이들.”

도미니크는 정신이 번쩍 깨어 급히 니나에게 물었지만, 니나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듯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엄마, 어서 가자.”

“치카가 엄마 그림을 그렸어.”

“그래?”

치카라고 불린 금발의 3세 여자아이가 아무렇게 그려제낀 그림을 니나에게 보여주며 웃고 있었고, 한 아이는 니나의 손을 잡으며 끌어당기고 니나에게 말했다.

“어서, 어서.”

“알았으니까 밀지 마.”

“그래, 그래. 치카도 참. 그렇게 재촉하지 마.”

치카라는 아이 외에 다른 아이들 두 명이 니나를 끌고 도미니크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격납고에 니나 때문에 모여 있던 다른 용병들은 어느새 흥미가 없는지 재각기 자기 할 일을 하러 뿔뿔이 흩어지고 핏빛 액체 투성이의 니르바나 옆에 있는 것은 멍한 얼굴로 니나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고 있는 엎어진 도미니크뿐이었다.

“그러고 보니 네가 바로 어스워드에 새로 들어온다는, 그러니까 이름이 뭐였더라….”

청색 A.T에 조종석에서 마침 내려오던 회색 눈동자의 남자, 스페이트 A가 멍한 얼굴로 있는 도미니크를 보며 잠시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다 생각이 났는지 도미니크를 보며 말했다.

“아, 그래. 생선 도미였지. 나도 참, 새로 들어온다는 애들 이름도 못 외우다니.”

스페이트 A는 자신이 도미니크의 이름을 틀렸다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도미니크도 역시 정신이 멍한 상태라 자신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이, 도미. 괜찮냐?”

“흠, 완전 상한 도미 눈깔이구만. 그렇지.”

“니나는 저렇게 보여도 사실은 30은 족히 넘은 유부녀니까 괜히 넘보지 않는 게 좋아.”

스페이트 A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도미니크를 지나쳐 갔다. 하지만 다른 말에는 말그대로 상한 도미 눈깔을 하던 도미니크였지만 스페이트 A의 마지막 말에는 가희 상상 이상의 정신적인 충격을 아니 받을 수 없었다.

“스페이트 A. 그런 뻔한 거짓말에 속는 놈이 있을 거라 생각해?”

A.T들을 정비하던 건강미 넘치게 피부를 갈색으로 태운 여성이 옆을 지나가는 스페이트 A를 보며 말하였다.

“저 놈.”

스페이트 A는 간단히 뒤에 도미니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

“그, 그런!! 우와아아아아아!!!”

어마어마한 정신적 충격으로 도미니크는 머리를 두손으로 부여잡고 뒤로 엎어져 머리를 박고 기절해 버렸다. 그것을 보며 정비하던 여성은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한 마디 했다.

“정말이네. 어차피 니나와 그 아이들 일은 곧 알게 되겠지만. 한동안 재미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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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트 A
이름 : 퀸 스페이트 A
남자 27세 (어스워드에 입단하기전은 26세)
7년전 무의미한 전쟁이 아직도 반복되던 시절.
단 4명으로 이루어진 용병대가 있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않은 그러나 그 전쟁의 참가했던 파일럿들에게는 실로 전설적인 존재로 불려지는 용병대 "더 트럼프"중 한 사람 하지만 그 용병대가 사라진 현시점에서 그는 방랑의 세월을 보내다가. 볼케인을 알게되고 초중기 멤버로 입단하게 된다.
쓸쓸해 보이는 점액질 그리고 대원들에게 병이라 불릴정도로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무슨 이유인지 코어를 동력원으로한 반생채 병기A.T보다는 핵융합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구시대 전투병기를 사용한다. 그것의 관한것은 가희 집착수준. 정말로 중요한 일일때만 A.T를 사용한다.
지상전, 수중전, 공중전, 위성전 안 겪어 본적이 없는 배태랑
그중에서 공중전이 일품이다.
"창공의 그랑기뇰"이라는 수수께끼의 파일럿네임을 가지고 있다.
그 파일럿 네임에는 그의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외모 - 회색 머리카락의 회색눈동자. 길어보이지도 짧아 보이지도 않는 거친 머리결과 얼굴
+ 호박기사잭 님이 사전에 보내주신 캐릭터 설정입니다.
+ 1화에서 타고 싸운 전용기는 그렇게 싫어하는 A.T라는 설정만 있을 뿐, 아직 미정입니다.



# 마리아 슈나이더 - 여, 25세. 어스워드 3번 함선인 팬텀 블랙의 함장
: 다소 사무적이고 일처리가 확실한 편인 독일계 여성. 스페이트 A와는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사이.



# 어스워드 3번 함선-팬텀 블랙
배수량 : 9천t(만재배수량 1만t)
전장 : 185m
전고 : 27m
전폭 : 20.5m
무장 : 기밀
특수 기능 : 재밍
기준 A.T 탑재량 : 5기 +- 1기
함장 : 마리아 슈나이더
설명 : 주로 A.T를 수송하기 위한 함선이지만, 그 밖에도 범용적인 수송 능력을 갖추고 있다.
+ 기타 세부 설정은 알아서 상상해주세요.



# I-FODex
: 바이에른 사의 저가형 A.T 시리즈의 주력 상품 중 하나. 저렴한 프레임과 코어에 비해 다양한 커스텀과 호환성으로 전투에서 높은 범용성을 지니고 있다. 전고는 완성품이 17m 정도이며 조종 시스템은 코어에 라이더가 직접 싱크로 하는 방식.



# EDA mark-1
: 공식적으로 카렌티어스가 개발하고 바이에른 사가 특허를 낸 세계 최초의 A.T이다.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최초의 A.T라는 의미이지 진짜로 최초의 A.T는 아니다. 현재는 EDA 시리즈의 후계기는 네오 제네시스 사에서 개발하여 다양한 후계기가 출시되었다.



# 라이더
: A.T의 파일럿을 지칭하는 고유 명사.



# 도미니크 쉘 - 남 16세, 어스워드 정보부
: 동경하던 어스워드에 막 입단한 소년. 하지만 솔직히 동경 때문이었는지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들이 많아서인지 본인 말고는 알 수 없다. 약간 다혈질적이고 감정적인 면과 더불어 지독한 길치이기도 하다.
외모 : 잘 익은 귤 같은 옅은 주황색 머리카락과 반짝거리는 호박빛의 눈동자를 가진 소년. 지금은 거의 폐허나 다름없는 베를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으며, 위 아래로 총 15 명이나 되는 배다른 형제자매가 있다. 원래 쉘 가에는 도미니크보다 5살 위인 하나뿐인 형(제임스 쉘)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생들을 모두 도미니크에게 맡기고 돌연 집을 나가버렸다.
+ 지독한 길치, 남 주인공



# 니나 - 여 16세, 어스워드의 A급 용병
: 어스워드의 단장(볼케인)이 10년 전 아프리카 전선에서 품에 안고 데려온 소녀로 당시 나이는 6살 정도. 6살 이전의 신상명세는 불명.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7살부터 전장을 누비며 철저히 용병으로 키워져 각종 총기류나 차량을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철저히 용병으로 키워졌기 때문에 예민하고 냉철하며 말이 거의 없지만, 의외로 자상한 면도 있어, 단장에 허락 하에 전쟁터에서 데려온 고아 몇 명을 용병단 내에서 맡아 보살피고 있다. 성은 없다.
+ 청록색의 단발 머리카락, 연 보라색의 눈동자, 흰색 피부. 여 주인공.



# 니르바나(nirvana)
형식코드 : A.T-#00 nirvana
병기분류 : Assault Trooper(코어와 뼈대-프레임-를 제외한 나머지 기계)
전고 : 17.5m
중량 : 60.2t
동력원 : 중형 축전지(조종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소모됨)
옵션무장 : 기밀
조종방식 : 일반적인 전차와 전투기 조종간의 장단점을 합친 조종시스템.
특수능력 : 기밀
외장컬러 : 그레이
파일럿 : 니나
설명 : A.T를 처음 개발해내 특허를 낸 바이에른 사의 비밀 공장에 봉인되어 있던 의문의 어썰트 트루퍼(A.T)로 니나에 의해 탈취 당했다. 비공식적으로는 최초이자 모든 A.T의 원형이 된 모델. 기존의 A.T와 많은 부분 다른 점이 많으며, 특히 조종 시스템은 다른 A.T와 달리 코어와 동조하는 방식이 아닌 코어에 전기 신호를 조종간으로 가해 움직인다는 점이 다르다. 비규격 부품이 주로 장착되어 있어 프레임과 코어의 출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비밀이 있는 듯하다.
+ 본 소설에 주인공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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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귀차니즘 대마왕과의 싸움끝에 겨우 올린...

퀼리티 개쪽 1화... 흑흑, 이게 아닌데;;



#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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