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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테창-릴레이완결] Tialist

2006.12.21 08:10

아란 조회 수:32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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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Tialist
장르 : SF
총화수 : 전 25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다르칸, 영원전설, 높새바람(핏빛노을.), 카에데
연재기간 : 2004년 10월 24일부터 2005년 4월 9일 전 25화 완결

[Tialist] 18 : 미카엘의 창
글쓴이 : 다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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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과강. 성 바티칸 제국의 수도인 교황청이 있는 도시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건물들은 모조리 파괴되었고 교황청이라는 거대한 건물 역시 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조각나 있었다 .
쿠우우웅. 조각나 버린 폐허 한 가운데에는 수십미터에 달하는 코끼리모양의 괴수가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으며, 놀랍게도 유라시아에 있어야 할 '스카디'가 그 옆에 있었다.

"꺄하하하. 왜 안데르센 아저씨는 안 나오지?"

한참이나 웃던 스카디로 보이던 용. 리샤 발렌타인은 두리번거리면서 지금쯤이면 나타날 트론 베드로를 찾고 있었다.
즈우웅. 기계음이 울리며 천지가 요동쳤다. 대지가 갈라지고 한 때에 모세가 바다를 가르듯이 도시의 좌우로 흩어졌다. 그 가운데에 새로운 '땅'이 생겨나면서 12기의 트론이 나타났다. 하나같이 두꺼운 천으로 기체를 감싸고 있어 언뜻 보기엔 그냥 20M 가량 되는 동상으로 밖엘 보이지 않는다.

- 12사도. 그대는 무엇인가?

- 우리는 12명의 사도. 신의 뜻을 받들어 천벌의 주최로써 우뚝서는 자들! 멈추지 않는 발걸음과 손놀림과 저주를 퍼부어 내리는 입담과 세치의 혀를 놀려 죽음을 부르는 자들!

- 12사도! 배신자의 유다여, 그대의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땅 속에서 솟아오른 12기의 트론 중 가장 왼편에 서 있던 트론이 천을 뒤집어 던졌다. 광택이 흐르는 사막빛의 황금 장갑을 걸친 트론은 '유다' 한 손에는 거대한 창을 한 손에는 마상전투에서 말과 그 기수까지 가른다는 청공검의 예 중 하나로 표현되는 참마도였다.

- 나, 유다의 왼 손에는 주인을 베고 그 종을 베는 참악도를, 오른 손에는 모든 부정한 것을 찌르고 나 스스로를 찔러 지옥으로 이끄는 자선창을 들어 있소이다.

- 12사도! 가나안의 시몬아! 그대의 양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펄럭. 왼편 두번째의 트론이 천을 걷어내자 이번에는 휘황찬란한 하늘빛으로 꾸며진 여성스런 분위기가 풍기는 트론이 모습을 드러냈다. 목소리도 고운 것이 마치 유일한 여성체 천사인 가브리엘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한 손에는 낫을 다른 한 손에는 작은 통을 들고 있었다.

- 나, 가나안 시몬의 왼 손에는 하늘을 뚫고 구름과 함께 악을 베는 창궁을, 오른 손에는 저주를 담고 저주를 던지고 악을 담고 생을 구하는 신의 독약이 들어있소이다.

- 12사도! 다테오 유다!! 너의 양 손에 쥔 것은 무엇인가?!

이번에는 흰색의 트론이 나타났다. 양 어깨에는 지옥도와 천국도가 섬세하게 조각되어져 있었으며, 한 손에는 검을 한 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었다.

- 나, 다테오와 유다는 왼 손에 신이 주신 징벌의 검을 오른 손에는 교황의 부르짖음이 담긴 방패를 들고 있소이다!!

- 12사도! 작은 야곱.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희안하게도 이번 트론은 검은 색 일색이었으며, 양 손에는 거대한 책과 같은 네모난 것이 쥐어져 있었다. 특히나 그 책에는 성경의 내용이 적혀있는 듯 종이가 빽빽하게 박혀 있었다.

- 나, 작은 야곱! 이 손에는 신벌의 장부가 들려있소이다. 모든 죄와 벌을 심판하리!

- 마태오!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이 손에는 죄를 잡는 철퇴가 있외다.

- 토마스!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이 손에는 독이 발라진 단검이 들려 있외다.

- 발토로메오!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이 손에는 땅을 여는 활과 화살이 있소이다.

- 필립보!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이 손에는 잡는 것이 묶는 것이 있외다.

- 요한!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이 손에는 복음을 외는 입이 악담을 하는 것이 있소이다!

- 제베데오의 야곱!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이 손에는 악을 벌하는 도끼가 있소이다.

- 안드로! 그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이 손에는 낚는 그물이 모든 것을 얽는 인명의 굴레로 얽힌 그물이 있소이다!

안드로까지 한 마디씩을 끝내자. 이내 모든 11명의 사도들이 베드로를 가운데에 놓고 외쳤다.

- 하늘을 여는자! 역십자가의 주인! 신벌의 대행자. 베드로! 당신의 손에 쥐어진 것은 무엇이로이까!

- 이 손. 이 손에는 하늘을 열고 땅을 벌하는 열쇠가 있외다!!

콰아앙. 화르르르륵! 붉디 붉은 베드로와 그의 손에 쥐어진 화염검에 화염이 붙어 맹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 아직 신벌은 끝나지 않았다 괴물놈들아! 크하하핫!!!

챙. 가볍게 날아드는 화염검을 가짜 스카디인 리샤가 기괴한 각도로 꺽어진 검으로 막았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났는지도 모를 일단의 변종 드워프들과 12사도의 싸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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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속보입니다. 현재 바티칸 제국의 수도인 바티칸 교황청은 쑥대밭이 되었으며, EU연합은 지금부터 유럽의 모든 국력을 활용하여 대룡전(對龍戰)을 공표하였습니다. 이태리, 독일, 영국, 에스파냐, 노르웨이, 그리스, 보스니아, 바티칸 등 각국에 있는 기자들에게 연결 해 보겠습니다"

잠시 Tv의 화면이 검게 흐려졌다가 완전히 다른 화면이 나타났다. 폐허와 기자로 보이는 여성.

"네, 바티칸의 수도 교황청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용이 없으며, 마치 베히모스라도 왔다 간 듯이 폐허가 되어 있습니다. 생존자는 계속 수색 중이나 경찰측에서는 이미 반 포기한 상태입니다. 교황 성하의 옥체는 알 수 없으며, 이미 복구되었다던 12사도 중 11기의 사도가 반파되어 있습니다. 그리고...1사도 시몬 베드로와 안데르센 신부의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화면이 바뀌자, 이번에는 전혀 다른 전쟁터가 나타났다. 그곳에서는 맹렬하게 스무기 가량의 트론과 그에 맞서는 용들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예, 이곳은 이태리의 수도 로마입니다. 이태리는 로마와 중심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방에 대해서 연락이 두절된 사태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방금 33분 전 오후 20시를 기점으로 일명 '드워프'라 불리는 용이 습격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통 털이 수북한 거인이 아닌, 지금의 드워프는 단단해 보이는 갑옷과 오우거(도깨비)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치지직. 화면이 두절되었으며, 이어서 뉴스 속보의 앵커가 사과의 말씀을 너저븐하게 주절거리며, 다음 화면을 보였다.

"아, 이곳은 아직 용들의 피해를 받지 않은 그리스입니다. 그리스에는 명실공히 12사도를 제외하고는 최강이라는 아테네와 제우스, 아레스 3신이 수호하고 있으며, 앗! 지금 용들이 나타났습니다. 적은 '드워프' 입니다. 마치 오우거 같은 모습입니다! 지금...아, 아테네의 팔이!!..."

치지직. 연 이어서 보스니아, 노르웨이, 에스파냐 등지의 통신이 두절되었다.
툭. 당황한 앵커의 모습이 바텐더의 손가락 놀림에 흑백으로 사라져 버렸다.

"쳇, 어차피 세상은 망할거라니까. 그렇게 생각하죠? 나는 맨 처음 용이 나타났을 때부터 알았다고..이러면 북극이나, 저기 제일 강력한 트론이 지킨다는 시베리아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니까요?"

바텐더는 준수해 보이는 외모를 지니고 연신 칵테일을 한 통에 섞어 넣었다. 짤랑. 어두운 그늘에 가려진 손이 불쑥 나타나 금화 두 전을 내려놓았다.

"아직..세상이 망하기엔 이르지. 크큭"

사제복 위에 검은 코트를 걸친 듯한 그는 마치 전혀 사제의 행동거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바를 나섰다. 그의 왼 뺨에 길게 난 흉터와 유난히 번뜩이던 안경이 바텐더의 인상 깊게 자리잡았다.
콰앙-! 바의 창문으로 간간히 보이는 것은 거대한 발. 붉은 발은 이내 바 옆을 스쳐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뭐, 뭐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UFO를 믿고 싶은 그는 이내 혼절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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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뚜-뚜-. 마지막 희망이었던 독일에서의 통신이 두절되었다.

"어떻하죠? 수상?"

힘 없는 여인의 머리에 씌워진 것은 왕관이었고 그것은 그녀가 세계 단 하나뿐인 여왕인 엘리자베스 프라인스 2세,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아직도 그 관을 놓지 못 한 욕심 많은 여편네였다.

"우선은 미국에 호출을 해야합니다. 아니면 나리어스 유라시아에 통신을 넣거나, '그것'을 꺼내야 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르트 수상은 심중한 얼굴이었다. 여태 여왕의 삼촌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부를 쌓았다. 이대로 무너지기엔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어쩔 수 없습니다. 당장 나리어스 의회에 연락을 넣어주십시오! 아니, 유럽지부라도 좋습니다. 대체 나리어스 유럽지부는 뭘 하고 있는 것 입니까!!"

결국 여왕의 말 끝은 짜증이었다. 그 죽음에 대한 압박이 바로 코 앞에 오면 그것은 공포로 변해 절규가 될 것이다.

"알렉산더 스투쿠프 총통은 현재 스위스에 있다고 합니다. 유럽지부에 소속된 양산형 112기, 정예 S급 파일럿이 조종하는 것들이 50기 모두 유럽 전체에 흩어져 있습니다. 5분 뒤에 덴마크를 지나, 이곳 런던에 도착할 거라고 합니다"

알렉산더 스투코프 총통. 유일하게 스스로 트론 '이미르(북구 주신이 죽여 대지가 되었다는 거신족)'의 파일럿이며 그 능력이 뛰어나 마더 컴퓨터 자체가 기체 안에 들어가 있는 괴물같은 트론, 세인들은 혹 유일하게 스카디 같은 괴물과 맞설 수 있는 트론이라고 말할 정도로 엄청난 괴물. 반면 철저하게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오른 이이기도 하다.
삐이이이-. 경계음이 울린다. 런던 중심부에 시계탑에서부터 울려퍼진 붉은 빛과 함께 거대하고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 본국의 트론은 모두 출동한다. 반복한다 영국의 트론은...

경계음과 함께 기계음이 섞인 오퍼레이터의 목소리가 성 이곳 저곳에 울렸다. 이어서 성 주변으로 거대한 트론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영국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수상, 무슨 용이지요?"

"뇌룡, 케찰코아툴르스(Quetzalcoatls)와 화룡이로 명명된 라그니쉬(Lagnicy)..랍니다"

절망적이었다. 유라시아 지부의 소수 정예형태로써 맞서기가 쉬운 용이 영국에 나타나다니.

"어, 어째서!! 그런 괴물들이 이 수도에 접근할 때까지 몰랐죠?!"

"죄송합니다"

"아, 아무튼..어서 유럽 지부의 트론들이 빨리 도착해 주기를.."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나라에서 생산한 트론 보다는 거의 생명공학에 가까운 형태로 발전된 나리어스의 트론이 네 배 가량 성능이 뛰어난 것은 많은 검증을 통해서 확인되었으며,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 하는 파일럿들 보다는 용들과의 싸움을 밥 먹듯이 하는 나리어스의 파일럿들이 백배는 더 나을 것이기에.

- 여왕 폐하! 나리어스의 트론들이 도착해 현재 런던 시가지로 가고 있다고 합니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오퍼레이터의 목소리는 반가움이 묻어 있었다. 여왕의 얼굴은 정말 환하게 빛났다.

"누, 누가 왔죠?"

- 여어-. 안녕하십니까 여왕 폐하!

이 목소리, 걸걸하고 호탕해 보이기 그지 없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무패의 사나이 알렉산더 스투코프 총통이었다.

"총통!"

이렇게 그가 반가웠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나리어스의 간섭으로 인해 목의 가시와 다름없는 저들이 이토록 반가울 때가 있을까! 여왕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춤이라도 추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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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직. 유일하게 코어 속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인간은 알렉산더 그 뿐일 것이다. 특히나 액체서 점유질을 이용한 코어가 아닌, 마치 오락기처럼 기동시킬 수 있는 형태의 코어, 바로 마더 컴퓨터 그 자체를 이 속에 넣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담배연기에 뿌옇게 흐려진 스크린을 보던 알렉산더가 웃었다.

"재미있잖아?!"

그는 싸움을 좋아했다. 철컥. 맨 처음 나타난 것은 파랗게 빛나는 광검(光劍) 레이져 유도를 이용한 고속유동성 광자의 절삭성을 이용한 검이었다. 한마디로 광속으로 요동치는 검인 것이다. 거대한 흰색의 기체는 튼튼한 다리로 뛰어올라 엑스트라가 분명해 보이는 헬 하운드 한 마리를 베어 넘겼다.

- 다음은 누군가?!

재미들린 듯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이런 것일까? 마치 고대의 전사처럼 무장된 이미르는 알렉산더의 조종에 따라 거의 스카디에 비할 정도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분명 그 자신의 동체시력이라던가 반사신경은 천부적일 것이다. 본래 능력의 반도 못 미치는 것으로 트론을 이정도 강함까지 끌어올리다니.

- 얘들아, 케찹툴러스란다!!

- 총통! 케찰코아툴르스입니다!!

- 쳇, 그게 그거지.

한 번 웃어 넘긴 알렉산더는 다시 한 번 광검을 들어올렸다. 자그마치 2000도에 육박하는 1000만 볼트의 벼락을 무시한 광검의 광자들은 거대한 용을 베어넘겼다.

- 자, 번갯불에 콩 구워 먹은 도마뱀 한 마리 보내 줬다! 다음은 뭐냐?!!

오랜 세월 전장을 떠돌아다닌 용병이랄 수 있는 그의 몸놀림과 적응력은 그와 함께한 유럽 지부 친위대들 역시 혀를 내둘렀다. 총 넷 사총사라고도 불리는 넷은 사실상 총통의 현란한 움직임 때문에 거의 하는 일이 없었다.

- 이익, 이 놈들 괴물 아니냐!!

정작 당황한 것은 라그니쉬였다. 이른바 중간보스랄 수도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 용이 자신들이다. 그런데 약간 약하지만 동급이 케아코찰툴르스가 너무 쉽게 무너졌다. 그의 심장은 위험성 적신호를 미친듯이 울리고 있는 것이다.

- 자, 불도마뱀!! 덤벼라!

- 크아앗!!

결국 라그니쉬가 택한 것은 도망. 베히모스에게 죽건 이 녀석에게 죽건 마찬가지라면 조금이라도 더 사는 걸 택하고 싶었다. 결국 그 시간차는 아주 짧았고 라그니쉬 역시 케아코찰툴르스와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 에..뭐야? 쓰레기 잖아? 얘들아! 여기 끝났다. 베히모스 찾으러 간다!

휭하니, 다섯의 트론들은 런던의 반 이상을 개박살 내 버린 다음에 사라졌다. 허망한 것은 수상과 여왕이었다. 다만 그들 마음 속에서는 살아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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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앙. 바로 방금 총통이 떠난 뒤, 유럽지부의 본부라고도 할 수 있는 스위스에 스카디가 나타났다. 물론 그것은 리샤 발렌타인.

"꺄하하하하-!"

상당히 발랄하고 경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유럽지부 건물인 '미드가르드'가 파괴되기 시작했다. 물론 주변에서 쏟아지는 레이져 유도를 통한 미사일 역시 무용지물, 그 뒤에는 강렬한 눈빛을 뿌리는 거대한 코끼리. 베히모스.

- 적당히 하고 철저하게 인간들을 말살시켜라.

"응 파파."

파파라, 베히모스는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인간들에게 웃음 따윌 보이기 싫었다. 그딴 버러지들 따위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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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 우리의 임무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저 놈들도 죽일 것이다. 핵미사일 발사하라!"

이미 미드가르드의 대원들은 포기해 버렸다. 두 부장의 손에 들린 적색 열쇠 두 개.

"제 1 봉인 해제, 게이트 열립니다!"

"제 2 봉인 해.."

어처구니 없게도 베히모스는 그런 이들을 놔두지 않았다. 그의 특기는 염력, 모든 것을 꿰뚫은 심통법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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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했군

시체가 되어 널부러진 이들을 보며, 베히모스는 거대한 코로 주변을 박살내 버렸다. 화르르륵.

- 뭐냐?

파아아악. 거대한 홍염(紅炎)의 불길이 베히모스의 몸을 향해 내리쳐진 것, 단단함이 보통을 넘었다.

- 베드로!!

"어? 안데르센 아저씨 살았네? 꺄하하하!! 나랑 놀자"

베히모스는 급하게 빠졌다. 그는 절대적으로 사령관 타입이지 멍청한 레비아탄처럼 밀어붙히는 타입이 아니다. 베드로는 리샤가 상대해줄 것이기도 했기에 우선 베히모스는 빠져 그가 천공의 열쇠 '미카엘'을 사용하지 않는가에 대한 주의만을 살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저 먼 우주까지 자신의 염력이 닿질 않기 때문에.

- 죽는다. 죽는다. 죽는다. 크헤, 크헤헤헤헤헤헤헤헤!

전에는 보지 못 했다. 일곱 자루의 광검으로 이루어진 단검이 날아들었다. 분명히 그것은 7사도 토마스의 광단검이었다.

"꺄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일곱 자루 중 다섯 자루의 단검에 맞은 리샤는 비명을 내지르며, 땅으로 엎어졌다. 그를 놓칠새라 거대한 철퇴가 리샤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들어 그 머리통을 뭉게버렸다.

- 이것은 마태오의 것이다.

콰아앙. 유다의 것인 자선창이 리샤의 심장으로 보이는 왼쪽 가슴을 찔렀다.
쿠우우. 이번에는 깊숙히 찔러들어간 낫이, 곧 다테오 유다의 검이, 발토로메오의 화살이, 야곱의 도끼가 리샤의 온 몸을 난도질 해 버렸다. 처참하게 찍히고 갈라진 그 리샤의 몸체를 바라보던 베드로가 섬뜩한 안광을 흩뿌리며, 마침내 붉게 홍염을 타올리는 성검으로 리샤의 목을 내리찍었다.

-에헤헤헤, 에-헤헤헤헤헤헤헤헤헤-!!!

미친 듯한 광소, 하늘에서 추락했다는 루시퍼의 목소리가 이와도 같은 가? 지옥도가 그대로 펼쳐진 붉은 베드로와 피칠이 된 스위스의 폐허, 넝마조각이 되어버린 리샤의 스카디.

- 겨우, 그것이냐? 겨우 저렇게 해 놓고는 마무리 한 것이냐?

베히모스가 웃었다. 안데르센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너무 크게 본 인물이다.

- 이 것으로 끝날리가 있겠느냐? 크헤헤헤헤!!!

번쩍. 아찔하게 눈을 비집고 들어오는 빛은 하늘에서 대천사 미카엘이 뿌리는 황금빛 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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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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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헤, 크헤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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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지울 듯한 빛무리가 터진다. 아무런 소리도 모습도 생각도 떠오르지도 않는다. 혼돈에서 진리로 뒤바뀌는 빅뱅은 이런 것인가.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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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아아아..아...

"꾸웨에.."

점액질처럼 된 핏물 속에서 이미 멈춰버린 듯 주저 앉은 베드로를 바라보던 베히모스가 일어섰다.  끈적거리는 초록색 피로 칠이 되어버린 베히모스는 움직이기도 버거운 듯 천천히 한 걸음을 옮겨 죽은 듯 아무런 움직임 자그마한 숨만을 내쉬는 소녀를 집어올렸다.

곧, 두 용은 사라졌다.

"크크큭...아멘"

베드로의 위에선 성경을 든 누군가가 서 있었다. 흑색 코트 안에 사제복을 입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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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르
높이 - 22m
파일럿 - 알렉산더 스투코프 총통
색체 도배 - 흰색
코어형태 - 기관조종식
무장 - 광검 그 이외 각종 병기 무장으로 추정하나 선 보인 적 없음.
능력 - 유일무이하게 '스카디와 맞설 수 있는 트론을 대 보아라'라고 말한다면 열이면 아홉은 모두 '이미르'와 '알렉산더 총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마더 컴퓨터를 코어에 탐재한 채 전투에 임하며, 트론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단신으로 초소형 용 한 마리를 상대로 3시간 45분 가량 버틴 천재적인 싸움꾼인 알렉산더 스투코프 총통이 파일럿이다.


# 알렉산더 스투코프
나이 - 46세
국적 - 독일 태생
정보 - 2년 전, 초소형 3m짜리 용인 페시스트를 상대로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 한복판에서 3시간 45분 가량 트론의 지원이 올 때 까지 것도 두마리를 상대로 싸웠다. 결국 어깨에 중상을 입었으나, 임무는 성공적으로 완수. 평소에는 인심좋은 아저씨라고 하나, 전투에 들어가면 미쳐버리는 싸움광. 총통이라는 자리에 철저하게 실력으로 오른 사나이
별칭 - '제왕의 검 스투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