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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테창-릴레이완결] Tialist

2006.12.21 07:52

아란 조회 수:89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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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Tialist
장르 : SF
총화수 : 전 25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다르칸, 영원전설, 높새바람(핏빛노을.), 카에데
연재기간 : 2004년 10월 24일부터 2005년 4월 9일 전 25화 완결

[Tialist] 10 : 크레타 섬의 광풍
글쓴이 : 다르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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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그늘진 방. 다수의 '인간'으로 보이는 이들이 커텔 N 프로브를 감싸고 있었다.

"어째서 거짓부렁을 한 것 인지 설명할 수 있겠소?"

"..."

커텔은 아무런 행동르 취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중 덩치가 커 보이는 이가 깍지 낀 손으로 금속의 ㄱ 자 물건을 들어올려 커텔에게 겨눴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전 인류를 위한 일이다.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짓은 인간이란 존재를 쓸어버릴 수도 있단 말이다. 이대로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유라시아 지부 통수권자의 자리는 우리에게 넘긴 것으로 간주하고 쏘겠다"

"후우-."

커텔은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 한 갑을 꺼내 입에 물었다. 피지직. 발간 담뱃불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라 커텔의 눈을 밝게 만들어 주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레비아탄의 경우 우리가 어쩔 수 없었기.."

탕-! 경쾌한 총성이 커텔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총을 들고 있던 거구는 하얀 이를 드러냈다.

"그 따위 변명을 들으려고 우리가 친히 이곳에 온 게 아니다! 어째서 마크 02를 소멸시키지 않았나!"

"그것은 그녀의 유산이 아닙니까?!"

"..."

일 순간 그녀란 말이 튀어나옴으로써 그들은 침묵을 유지했다. 그것을 깬 것 역시 커텔이었다.

"후우-. 죄송하지만, 당신들도 제가 그것을 파괴하지 않았다는 것 쯤을 알고 있지 않으셨습니까? 그리고 남의 이목이란 것도 있을 텐데요?"

"국가연합 말인가?"

끄덕. 커텔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고, 거구의 사내는 짜증난다는 투로 자신의 아래 놓여있는 상당히 비좁아 보이는 소파에 몸을 기대었다.

"후우-. 알겠네...그렇지만, 가끔은 우리가 모르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시게"

"예"

"다음이란 건 없어. 다음엔 우리의 군대가 자네의 자리를 이 총으로 쏘아 버릴 걸세. 알겠나?"

"명심하겠습니다"

커텔은 그대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와 버렸다. 밝은 빛이 쬐어지자. 그의 입엔 잠시 미소가 걸렸다.

"유산이라...흥, 버러지 같은 놈들"
.
.
.
레비아탄 사건이 종결된 지 일주일 뒤, 태평양의 거의 가운데 부분 심해.

- 크크큭. 내 아이를 그렇게 죽여버린 건가?

푸른색의 길다란 몸체를 지닌 것은 하얀 이빨을 들어냈다.

- 아아, 이 레비아탄님이 고작 저런 티아리스트 님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쓰레기에 질 것 같다고 생각했나!

그 푸른색 길다란 것은 뭔가 모를 분노를 한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것은 대지도 마찬가지였고, 그것이 지진인지 아니면, 그 푸른 것의 분노인지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 베히모스..베히모스!!

그 푸른 것의 앞엔 이윽고 그것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터무니없이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한 것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것은 환상인지 흐릿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 나의 분신을 걸레조각으로 만든 저 쓰레기를 보았나?

- ....

베히모스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다만 그 푸른색의 레비아탄의 본체를 응시했다.

- 그 고통과 전율은 나 역시 느낄 수 있었다! 크아악!

- 감히 티아리스트님의 파편을 쓰레기라고 부르다니, 좀 더 수양을 쌓아야 겠군.

레비아탄은 베히모스를 바라보면, 으르렁 거렸고 그 눈엔 살기만이 감돌았다.

- 크르릉! 상관없어. 우리가 그분께 명받은 일은 티아리스트님의 육체를 찾아가는 것이다

- 그것에는 심장 역시 포함되어 있다.

레비아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 대지가 진동하고 있었고, 베히모스는 잠시 코웃음을 친 뒤 자신의 환영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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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 중심 크레타 섬.

베히모스는 자신의 환영을 이용해 레비아탄과 잠시 대화를 나눈 뒤에 자신의 주변에 포진한 트론들을 바라보았다.

- 하아암. 재미있군

- 나는 프랑스의 오랜 전통 있는 귀족가의 기사. 세릴마리온이다! 자, 덤벼라

가장 먼저 덤비는 것은 그 세릴마리온인지 뭔지 하는 백색의 나이트 모형의 트론이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베히모스는 눈살을 찌푸렸다.

- 으으음, 그 따위 천둥 벌거숭이 같은 고철로 대체 뭘 하겠다는 거지?

베히모스의 입장으로선 난처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직접 나서기엔 너무 하찮은 상대. 그렇다고 약한 녀석들을 보내자니, 또 이길 것 같지도 않았다.

- 헬 하운드.

헬 하운드라는 말이 크레타 섬의 거대한 레어에서 퍼져 나가자. 그 레어는 서서히 붉은 빛을 띄며, 빛나기 시작했다. 크르릉! 크르릉! 그 붉은 벽에서 나타나는 것들은 이마에 적색 원뿔모형의 코어를 지닌 흑색 개 모형의 용들이었다.

- 크르륵. 부르셨습니까?

- 저 떨거지 좀 처리해라.

고개를 숙여 묵례를 한 헬 하운드들은 곧 날카로운 송곳니를 들이대며, 일단의 트론부대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몇몇 트론들은 총이나 검으로 헬 하운드의 이마에 꽃혀 있는 코어를 부숴 버리려고 했으나, 코어는 상상을 뛰어넘어 총탄이나 검을 오히려 역으로 부숴버렸다.

- 이..이런 괴물같은!

- 크르르륵! 몰랐나? 우린 괴물들이지.

헬 하운드 중 가장 덩치가 크고 강력해 보이는 녀석은 재미있다는 투로 백색의 기사에게 달려들었다. 프랑스의 트론 05베타 로즈딘이었다.
곧 열에서 열하나 되는 헬 하운드들의 공격에 수십의 트론들은 순식간에 전멸해 버리고 헬 하운드들은 오랜만에 트론의 코어를 흡수해 포식을 하게 되었다.

- 헬 하운드!

- 크르! 예.

베히모스는 잠시 크레타 섬의 레어 밖으로 몸을 빼 동쪽으로 보이는 곳을 향해 섰다 아직 그는 임무를 위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티아리스트의 코어 파편을 지닌 녀석이 맘대로 뛰놀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또한 레비아탄에게 맡기자기 다 뒤집어 버릴 분위기.

- 동쪽으로 가서, 티아리스트님의 파편을 지닌 건방진 놈들을 날려버려라. 그리고 그 심장 파편은 꼭 가져오도록.

- 크르륵! 예!

곧 헬 하운드들이 다시 벽을 붉게 만들며, 사라지자. 베히모스의 입가엔 살그머니 미소가 피어올랐다. 회색의 거대한 코끼리의 이마 정 가운데 있는 흉측한 검붉은 눈은 동쪽의 태양을 노려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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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EU연맹은 현재 심각한 난관에 종착되어 있었다. 그들은 지중해를 끼고 무역으로 큰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지중해를 사용하지 못 할 경우에 대한 피해가 막심해지고, 이른바 백수들이 늘어나 경제에 심각한 위험이 생기게 된다.
지금 EU는 그런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으니, 베히모스로 인해 전혀 지중해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아프리카나 타 국가와의 무역은 현재 완전 동결된 상태.

"이게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오?"

"그렇소이다!"

독일의 리센부르트 통령은 한참이나 침을 튀겨가면, 연설하고 있었다. 이번 독일에서 열린 회의의 안건은 베히모스의 처분과 지중해의 사용불가로 인해 생긴 경제타격 및 비인간형 트론의 개발에 대한 안건이었다.

"이 의회의 회장으로써, 제가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영국의 프라인스 여왕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옆의 총독이 있었으나, 현재 영국의 상태는 일본과 비슷하게 서서히 옜 군왕주의로 돌아가고 있었기 때문에 총독은 최고의 가신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애매한 자리가 되었다.

"비인간형 트론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제시했고, 또 그에 대한 지식이 가장 해박한 것 역시 저 입니다. 그리고 이번 지중해 사건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피해를 입고 있는 나라 역시 저희 영국이지요"

여왕은 잠시 고개를 돌려 창가 밖으로 비치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던 여왕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떻게 보나, 비인간형 트론의 전투력이 인간형 트론에 비해 압도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어쨌거나 그 운용은 인간이 해야하기 때문에 인간이 비인간형에 대한 적응이 가장 문제되는 것이지요. 저는 우선 그것이 100% 폭주할 거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여왕폐하께서는 어떻게 하실 작정이십니까?"

유라시아의 통수권자로 이번 회의에 참가한 커텔은 언제나와 같이 깍지를 끼곤 턱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

"비인간형의 연구가 완료될 경우 그것으로 베히모스를 잡거나 봉인하는 것이 어떨런지?"

여왕의 이야기에 각 국가의 통수권자들은 고개를 숙였다. 그것을 누가 생각하지 않았는가? 혹은 그것을 말해주길 기다린 이들도 있었다. 기어코 이탈리아의 무탈라닌 통령이 일어섰다.

"그것은 너무 성공 확률이 희박하오. 우선 여왕폐하께서도 이야기 하셨듯이 폭주률이 무려 70% 이상 입니다! 저로썬 도저히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비인간형 트론들이 아무리 강력해도 양산형으로써 양산할 수 없을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아닙니까? 게다가 봉인이라구요? 그것을 우리가 시도해 보지 않았습니까? 멍청한 레비아탄이 아닙니다! 지모에 능수능란하고 교활한 놈이란 말입니다! 게다가 얼마나 강합니까? 현재 존재하는 용들 중 최강입니다. 어쩌면 레비아탄을 능가할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레비아탄은 이미 소멸했습니다"

커텔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허나, 모든 통수권자의 눈은 전혀 탐탁치 않았다.

"커텔 N 프로브! 이곳은 우리의 정치권이올시다! 어째서 그대가 이런 곳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겠군요! 러시아 대표인 코를룬스 대통령 각하는 어디 계시는 거죠?"

커텔은 눈을 감았다.

"그 분은 현재 바쁘신 관계로 그 분과 안면이 있는 제가 왔을 뿐입니다"

유난히도 스웨덴 하베스터 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투로, 고개를 돌리고 안건을 진행시켰다.

"그렇지만, 아시듯이 베히모스는 헬 하운드라거나, 드워프(인간형 용. 거대한 신체에 유난히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망치나 도끼를 들고 다닌다. 북구신화의 등장하는 요정) 같은 막강한 수하들도 대동하고 있습니다"

커텔은 감았던 눈을 지긋이 뜨고, 지겨움에 물을 한 잔 삼켰다. 더러운 정치가들...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분명 지금 비인간형 트론은 성공률만 제외한다면, 충분히 도전할만한 종류의 것이나, 그 막대한 비용 덕분에 이 통수권자들은 그것을 꺼려하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을 제안한 영국 여왕 역시 자신들이 비용을 대겠다는 말을 하지 않으니.

"으음, 그렇다면, 우선은 용병들을 고용해서 베히모스와 싸우게 한 뒤의 EU의 모든 트론들을 움직여 크레타 섬을 무너뜨려 파묻어 버리는 것은 어떻습니까?"

모두의 눈이 뜨여졌다. 정작 발언자인 에스파냐 스트로든 통령 역시 놀란 눈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 만약을 대비해 우리 EU 연맹의 협력국들이 돈을 모아 비인간형 트론 제작에 찾수해 보죠. 그 비용의 30% 저희 그리스가 대도록 하겠습니다"

예로부터 부의 국가 그리스의 하리탈로든 통령은 만약의 조치까지 취해주었다. 이어서 커텔 역시 입을 열었다.

"만약 비인간형 트론들이 폭주할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각자 본국의 모든 트론들을 코레타 섬 파괴 작전에 쓸텐데?"

"..."

모두의 말문이 막혔다. 그들은 솔직히 돈이 문제였지 그 비인간형 트론의 폭주율이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러 것은 생각치 않고 있었다.

"저희 유라시아 지부의 트론과 아프리카 지부의 일부 트론이 폭주를 대비해 대기해 드리겠습니다. 물론 무료는 아닙니다만"

이어서 커텔과 그 통수권자들은 서로가 어째서 이 자리에 있는지를 알 수 있었고, 그 비용에 대한 탁상공론을 거듭했다.



수천년 신의 이름 아래 유럽의 정신적 지주로써 바로 전 부터는 메카닉의 총 본산으로써 조재하는 신의 땅 바티칸 제국의 교황정.

"영국 여왕"

"예, 교황 성하"

"트론 부대는 얼마나 모였소?"

"예, 러시아의 저격용 양산 트론 24기 그리고 코어가 붙은 대격용 트론 5기와 이탈리아의 대격용 트론 3기와 양산형 30기, 에스파냐에서 양산형 44기와 대격용 6기, 독일에서 대격용 6기와 양산형 60기, 저희 영국에서 양산형 70기와 대격용 6기 등 유럽 각지의 동맹국ㅇ서 보내온 대격용 트론이 총 79기, 양산형 트론 344기 이며, 아프리카 용병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용병들의 대격용 40기, 양산형 110기 입니다."

"좋소. 우리 바티칸의 12 사도들을 사용해도 좋소"

사도들...수천년을 자랑하는 그들의 진보적 문명의 집합체라 불리는 현재 세계 톱 클래스의 트론부대 중 하나이다. 심혈을 기울여 만듬에도 불구하고, 독실한 광신도들의 노력과 오랜 세월 모아 놓은 재력으로 인해 12기의 대격용 트론이 존재한다. 그 중 1사도 베드로는 붉은 색의 최강이라 불리우는 트론인데다가 그 파일럿 역시 조잡한 유전자 조작 파일럿이 아닌, 천재라 불리는 동화율 100%의 알렉산더 안데르산 신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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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론 대기소. 거의 수백기에 달하는 그야말로 한 대륙이 소유할 수 있는 최정예 트론들의 모임은 용병들로 하여금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우와아아-!"

붉은 머리카락의 15세 가량 되는 소녀는 휘둥그런 눈으로 연신 멋지게 칠해지고 날렵하고, 육중하기도 하며, 휘황찬란한 국가소유 토른들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리샤 발렌타인, 대만 용병인 그녀의 눈엔 모든 것이 신기했다. 비록 자신이 파일럿이라도.

"리샤! 그만 좀 해"

"헤헤, 응"

리샤의 등을 감싸준 것은 포근한 금발의 여인. 풍만한 가슴에 약간 불편하기도 하지만, 리샤는 프렌데 언니가 좋았다. 엄마 같아서 일까? 회백색의 눈을 지닌 여인은 리샤의 손을 잡아 자신들의 트론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Balrantain'

자신의 성이 멋지게 써져 있는 분홍색의 귀여워 보이는 트론은 용병들 사이에선 보기도 힘들다는 대격용 트론이었다. 고로 동화율이란 것이 필요한 트론인 것 이다.

"발렌타인! 잘 싸우자"

소녀는 싱긋. 귀여움이 어울리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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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섬 부근. 그리스에서부터 출발한 일단의 항공모함 전단들의 모습은 위용을 자랑했다. 다섯 척의 중형 항공모함엔 전투기 대신 트론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그를 호위하는 이지스함은 날카로운 센서를 번떡였다. 이어서 그 뒤를 따르는 대형 구축함과 프리깃함 위엔 함포와 미사일 발사대 대신 트론들이 있었다. 그 아래에 스크류를 움직이며, 전진하는 독일의 국기가 파도에 부대끼며, 펄럭이는 잠수함들은 특수한 고리로 트론들의 허리를 묶어 고정시켜 놓았다.

- 치직. 여기는 제우스! 여기는 제우스! 헤르메스 나와라!

- 치직. 여기는 헤르메스! 잘 들린다.

암호명 헤르메스 군단을 이끄는 네모 함장은 길게 입가에 있는 수염을 만지작 거렸다.

- 우리는 이대로 크레타 섬에 상륙해 티폰을 저지하겠다!

- 알겠다. 곧 지원하겠다.

- 라져.

네모 함장은 이 '라져'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 말을 들으면, 모든 것이 술술 풀릴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네모 함장은 모든 잠수함에 신호를 보내 크레타 섬를 햐해 방향을 틀었다.
이제 잠수함들에 묶여있던 국가소유의 트론들은 섬의 밑둥 뿌리를 파괴해 무너뜨릴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육지가 아닌 물 속에서 힘을 잃을 베히모스를 12사도들이 봉인 하는 것.
네모 함장의 눈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전 함정에 알린다. 트론 파일럿들은 준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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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컹. 크레타 섬의 북부에 상륙한 이들은 용병단들이었다. 특히나 그곳의 중간지점을 맡은 리샤는 자신의 기체 발렌타인을 다독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곧 자신들은 최강이라는 용을 상대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철컹 철컹.. 크르르르.  뭘까? 산짐승일까?? 산짐승이 용이 있는 곳에 있을 리가..! 리샤의 상상과 추측이 난무한 뒤에 떠오르는 것은.

'베히모스의 부하들!'

- 흐응! 오랜만에 신사거리인가?

- 흐응! 재미있군!

  우렁차게 갖가지 수다를 떨며, 나타난 이들은 온 몸이 털로 더부룩한 거인들이었다. 한 손에는 망치를 들거나 도끼를 들고 있었고, 얼굴 부분의 털들 사이로 보이는 흉측해 보이는 눈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 으아아앗! 쏴아!!!

투타타타타타! 누군가의 외침을 시작으로, 수백여기의 트론들의 손에 잡혀있는 병기들에선 일제히 총탄이나 포탄들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 흐응 흐응! 그런 건 통하지 않아!

그 드워프들은 각자 자신들의 병기로 총탄 따위를 막아내며, 앞으로 뛰어나와 트론들의 목이나 허리를 뭉게버렸다. 아무리 도끼라도 저렇게 두꺼우면, 나무도 자르지 못 할 것이기에.

- 꺄아아악!

리샤는 다행히도 바닷가에 있었다. 그래서 인지 드워프들이 달려드는 숫자는 적었으나, 드워프들과 직접 닿는 이들은 참혹했다. 유난히 짧아 보이는 팔과 다리로 열심히 병기를 휘두르는 드워프들의 손에 죽어나간 트론이 이미 태반이었다. 겨우 드워프들의 숫자는 20이 조금 넘을 뿐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리샤에게 불행은 찾아왔다. 한 드워프가 혀를 기다랗게 내밀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 꺄아아악! 오지 마아!!

첨벙 첨벙. 리샤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을 쳤다. 푸쉭푸쉭. 그리고 바닷물에 발을 담근 드워프는 사라지고 없었다. 계속해서 재생하려 했으나, 대지를 가르고 약하게 하는 것은 물인 듯. 드워프는 계속해서 녹을 뿐. 단지, 병기들 만이 천천히 녹아내리며, 온전한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 아아! 물을 뿌려요! 드워프들은 물에 약하다구요!! 그리고 약해진 틈으로 병기들을 부숴요!

프렌데는 오직 천천히 녹을 뿐 사라지지 않는 병기를 부숴버리자 완전히 분해되 버리는 것을 보자. 모두에게 알렸다. 그제서야, 용병들은 물을 날러 뿌리고 병기를 부숴버리는 등으로 간신히 드워프들을 처치했으나, 용병단의 150기의 트론 중 60기 이상이 파괴되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 어쩔 수 없어요! 계속 가야합니다! 나머지 파일럿 분들은 쉬세요.

프렌데는 일사천리로 대열을 맞추어 곧 베히모스의 레어로 모두를 인도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리샤는 괜시리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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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섬의 남부 바다. 그 속에 길다란 줄로 서로의 몸을 잇고 잠수함을 탄 모형으로 각자 기다란 포신을 등에 메어 육중해 보이는 섬의 뿌리를 조준하고 있었다.

- 크큭. 괴물놈들 작살을 내주마! 자! 모두!! 신호가 올 때 가지 조준대기하라!

알렉산더는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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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레어에 당도한 트론들은 저 압도적힌 신체를 바라보며, 차마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거의 500m에 달하는 높이와 흉측하게 솟은 이마 정 중앙의 거대한 눈과 길게 늘어난 코 사리오 비치는 날카롭고 기다란 상아. 그리고 거대한 다리들...

- 오, 이제 오셨나? 한참이나 기다렸지.

- 뭐?!

- 이제 잠시 여흥을 즐기고 저 바다 속의 친구들에게 가봐야하니까 말야.

- !!

저 영악한 놈은 지금 자신들의 모든 작전을 꿰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용병단도 절대 꿇리지 않았다. 그들은 곧 각자의 완전무장을 저 괴물에게 조준하고, 발사했다.
투타타타! 콰광! 포성과 총성이 터지고, 베히모스는 그것을 즐겼다. 이마의 눈이 빛나며, 포탄과 총알을 자신의 주인에게 돌려주거나, 날아드는 트론을 서로에게 칼질을 하게 하거나 하는 재미있는 놀이 말이다.

- 에엥, 뭔가? 벌써 끝난 거야?

한 30분 쯤을 놀았던가? 베히모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어버렸다. 그런 그의 눈에 뜨이는 붉은 기체.

- 하나 남았...호오, 이런 공포라니..나까지 섬뜩해지잖나? 그만 좀 무서워하지?

- 흐윽, 흑!

리샤의 울음소리는 스피커를 넘어 베히모스의 귀에도 들렸다. 입가에 걸린 미소. 그는 재미있는 것을 생각했다.

- 인간이 용과 융화된다면 말이다. 재미있지 않나??

서서히 다가오는 베히모스는 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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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원정을 더난 함정 중 네모 함장과 12 사도 트론 만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 기체 역시 반파된 상태로 간신히 손가라 하나를 움찔 하는 경우.
게다가 파일럿들 역시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유일하게 알렉산더 안데르센 신부는 온전한 정신으로 오로지 '리샤 발렌타인'을 회치며, 복수의 화신이 되었다.

국가소유 트론 연합을 패퇴시킨 것은 작은 소녀였다. 리샤 발렌타인.

파일럿들의 입에서 나온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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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워프
- 북구신화의 등장하는 요정으로써, 현재는 용의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 종으로 분류되며, 베히모스를 따라다니고 있다. 각자 거대한 망치나 도끼를 무기로 삼는 인간형 용.

# 헬 하운드
- 지옥견이라는 이름이 붙은 역시 북구신화의 괴물이다. 그 모습과 흡사한 모형을 한 용이며, 역시 종으로 분류되고, 이마의 원뿔형 코어는 왠만한 무기보다 단단하다. 입에서는 불을 뿜는 거솓 관측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