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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사립 학원 ACOC

2007.05.06 07:12

기브 조회 수:1747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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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맑고 화창한 날이 시작될 때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은 대접에 물을 떠다 놓으면 얼어버릴 정도로 추웠다. 이런 추위에도 불구하고 나뭇가지 말단의 피부를 뚫고 나온 새싹은 권한이 있다면 퓰리처 상을 주고싶을 정도로 대견했다. ㅡ라고 말해지는 바깥 기온과 반면, 강당이라고 불리는 학교의 거대한 구조물 안은 온풍기 수천 대로 전체 난방을 시켜놓은 듯 따뜻했다.

아니, 내부의 모습을 보면 따뜻하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애초에 강당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으니. 무도회장. 이라고 부르면 적절한 범위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층 구조로 된 이 정체불명의 건축물은 태권브이라도 생산할 듯 투박하게 생긴 겉모습에 내부는 완벽한 무도회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2층에 의상실, 준비실, 음식 준비실, 음향실 등이 호텔 방처럼 정리되어 있었고, 1층으로 내려오는 코끼리 두마리는 편히 누위서 자도 될 듯한 너비의 화려하게 꾸며진 계단 앞에는 오케스트라의 자리를 제외한 넓은 무도회장이 있었다. 한가지 무도회장에 어울리지 않는 게 있다면 빽빽히 스테이지를 메운 200명 정도의 학생들과 스테이지 정중앙에 천장-샹들리에를 포함한 물품들이 투신하여 부서진 조각들 밖이었다.

굳이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음향실에는 무슨 책상 던져서 부수는 듯한 그런 음악밖에 없다는 것일까.

"저,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이 학교의 선생이 아닙니다. 물론 학생도 아니구요. 그렇게 오고 싶어한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이곳에 초빙되어 온 이유는 ACOC 이사장님의 부탁 때문입니다. 그 부탁은..."

누군가가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서 튼 60년대에 미국 컨트리지역에나 유행했을 만한 "Nice to meet you."라는 말만 계속 흘러나오는 정체불명의 배경음악을 깔고 누군가의 부탁-강압일 가능성이 높은-에 의해 뭔가 말을 하려는 국문학 교수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말이 잘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말을 쥐어짜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ㅡ뭐랄까, 참 얄밉게도 자칭타칭 귀부인은 한발짝 물러나 관망의 위치에서 편안함을 누리고 있었다.

"ㅡ아이들이 쓴 글을 심사해주라는 것입니다."

간결하게 말을 끝맺은 후 책벌레공상가 교수는 얼굴을 붉히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매력 능력치+3을 해주는 벙거지모자로 얼굴을 가리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짧은 드레스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해본 것은 처음인 모양이었다. 2층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미세스 헤인과 잡담을 하던 것과는 태도가 거의 179도쯤 달라져 있었다. 천무 이사장이 발표를 하라는 듯한 말을 귀에 속삭인 이후부터 팍 굳은 것이었다.
책벌레공상가님이 뒤로 물러나자 이번엔 미세스 헤인이 마이크를 집았다.

"아, 죄송합니다. 교수님이 긴장하셔서 그렇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이 음악좀 꺼 주시겠어요? 감사합니다."

미세스 헤인은 기품 있게 말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쪽은 S의 국문과 교수인 책벌레공상가 교수님이고, 저는 몇가지 책인 나르시스트, 다윈 정리 등을 집필한 책의 저자인 미세스 헤인입니다. 우리는 아까 교수님께서 말해 주셨듯이 행사에 제출된 작품의 심사위원을 맡게 되겠습니다. 이 역할을 맡은 지 2년째가 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행사에 많은 참가를 바랍니다."

미세스 헤인은 매우 문제없어 보이는 완벽무결한 말을 마치고 공상가 교수와 같이 2층 계단이 합쳐지는 소무대 뒤로 물러섰다. 마무리를 지을 생각인듯 천무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무대 앞쪽으로 몸을 내밀었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인간으로 태어났으므로 학생들은 자동으로 귀를 막았다. ㅡ그것에 부응하는 듯 고맙게도 천무는 그것을 지시했다.

"쿠쾅-! 콰앙 쾅!"

한번 이것이 휩쓴 후 아이들은 그제야 안심하며 귀를 막은 손을 풀었다. 천무가 이번엔 40년대 락커 풍으로 자세를 한 채 마이크를 들고는 소리쳤다.

"모두들 잘 들었나?"

당연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드디어 본 행사인 ACOC 행사 축하 전격 무도회를 실시하도록 하겠다!"

당연히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보너스로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입학 필수 물품중에 신사 예복, 혹은 드레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모두 한벌씩 가져왔을 것이다. 모두들 자신의 복장인 예복을 입고 30분 안에 이 무도회장 안에 집결해 주길 바란다. 스테이지 뒤의 식당에는 풍부한 음식이 차려질 것이고, 오케스트라는 찰드 원장이 준비할 것이다. 샹들리에는 마법으로 소멸시키겠다."

라는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한 후 천무는 걸치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던졌다. 번쩍거리는 누더기 속에 감춰져 있던 밤무대 양복이 드러났다. ㅡ당연한 반응으로 아이들은 입을 쩍 벌린 채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축구에서 골을 먹은 골키퍼처럼.
이 반응에 응답하듯 천무는 오른 손을 들어 손가락을 튀겼다.

"쿠쾅-! 콰앙 쾅!"

아이들은 그제야 기숙사 쪽으로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ACOC 무도회가 시작된 것이다. 너무 갑자기, 그리고 진짜! 갑자기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20만배 정도 커진 후, 잠시 후에 강당에서는 아이들이 모두 사라졌다.

똑같이 굳어 있는 미세스 헤인과 책벌레공상가를 내버려두고, 천무는 무대 중앙에 떨어져 있는 샹들리에로 손을 뻗었다. 천무가 손을 뻗자, 손과 1m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샹들리에가 하얗게 빛나다가 빛나는 가루로 변해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흩날리는 가루는 공중으로 올라가더니 사라졌다. 천무는 약 2분동안 이런 행동을 하여 샹들리에를 완전히 없앤 후 강당 정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가 있었다.
그 못볼 걸 본 것처럼 두 눈을 동그랗게 뜬 학생은 기브였다. 양복이 없어서 입고 오지 못하기에 가만히 서 있는 그는 천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나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뭔가 일이 벌어지겠지. 도망가야 할지도 모른다. 진짜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기브는 다리에 힘을 주었다.








아함,,, 정신없습니다.

14일이 시험이에요. 응원해주세요.

그리고 늑대소년님이 등장시켜주신 미세스 헤인과 책벌레공상가님의 이미지를
제대로 형상화시키지 못한 것 같아요;; 죄송해요.

재밌게 부담없이 읽어주셨으면 하네요,,

기브 이만 물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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