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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팬픽 사립 학원 ACOC

2007.04.11 08:59

◈ÐÆЯΚ◈찰드 조회 수:2871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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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뭘까.

저 멀리 창 밖에서 들려오는 참새의 울음소리. 거기다 거침없이 솟아오르고 있는 태양의 해맑은 빛까지 인사를 온다면 그야말로 더없이 포근한 아침이 될 것이다. 기지개를 한차례 쏘아올리고 눈을 비비며 상체를 일으키면 머리 속은 그제서야 긴 휴식에서 깨어나 기억을 정리하고 정신을 초기화 하는 등 야단 법석을 떨 것이고, 그 와중에 더러는 더 자고싶다, 더러는 간밤에 꿈이 뭐였지, 혹은 내가 어제까지 뭘 하고 있었지 등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쓰러져 있는 곳이 침대가 아니라 길바닥 이라면 좀더 멋진 상상을 하게 될 수도 있으리라.

“으음...”

언제부터 일이 그리 된 것인지는 몰라도 자신을 따라다니는 호칭 “엘프녀” 때문에 그녀 스스로도 엘프라고 칭하게 된 LF. 그녀도 지금 바로 그러한 아침을 맞이하는 중이다.
슬쩍 벽시계를 본다. 6시 59분.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서 내려선다. 그리고 침대 시트를 정리하려고 끝자락을 잡는 순간 7시가 되었다.

[콰앙!!]

결코 귀가 찢어질 듯한 현실감 넘치는 폭탄 소리가 아니다. 뭐, 그래도 기숙사의 방 마다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에서 나오는 이 기상나팔 역할을 하는 효과음은 그래도 학생들을 깨우는 데에는 괜찮은 효력을 가지고 있긴 하다.

[입으로 폭발하는 소리 흉내내는 짓 좀 이제 그만 하는게 어떨까?]

스피커를 통해 다른 대화가 들려온다. 이 목소리는...

[재미있잖아.]

[이래서 이녀석 한테 학생들 깨우는 일 맡기면 안된다니까. 이건 원장인 내가 결정할 일이야!]

[뭣? 나한테 한번 해보라고 맡길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그런 소리냐!]

[설마 아직까지도 그짓을 할지 어떻게 알았겠어! 학생들 다 듣는데 쪽팔리지도 않아?]

[난 수치심, 죄책감, 현실감각. 세가지를 안가지고 있지!]

기숙사 이곳 저곳에서 폭소가 터진다. 엘프는 ‘도대체 왜 학원의 고위 간부 이라는 양반들이 아침부터 저런 유치하고 쪽팔리는 장난과 농담을 공개방송 되고 있는 마이크 앞에서 선보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라고 말하는 대신 고개를 한번 갸웃 거리고는 수업에 들어갈 준비를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그리 하지?”

궁술 교사인 브라이언이 엘프에게 다가왔다. 잠시 딴 생각을 하던 엘프는 흠칫 하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브라이언이 엘프가 활에 먹인 화살 촉을 살짝 잡았다.

“혹시 기본기 6계 사항 기억 하나?”

“네?”

엘프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라 무심코 시위를 당긴 팔을 늘어뜨렸다. 그러자 브라이언이 다시 그녀의 팔을 받쳐들었다.

“힘 빠진다!”

“아, 네!”

황급히 시위를 당기고 자세를 잡으니 브라이언이 다시 묻는다.

“바로 어제 강조한 내용이야. 한시간 내내 그것만 말한것 같은데 설마 까먹은건 아니겠지?”

“아... 네. 조준, 자세, 거궁.... 조준점 조정... 아, 두가지가 기억이 잘 안나요.”

브라이언이 한숨을 내쉰다.

“조준, 자세, 거궁, 이시, 조준점 조정, 풍차수정 이다. 뭐, 엘프 양이야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은 수업 태도를 보여 주었으니까 더 뭐라 하진 않겠어.”

브라이언은 거기서 말을 끊고 다른 곳으로 갔다. 엘프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화살 촉을 통해 과녁을 바라보았다. 집중해서... 집중을... 하여서?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는 모양이지.”

아, 이건 또 누군가. 자꾸 정신을 산만하게 한다.

“아처... 나 잠시만 집중 할께요.”

“궁술은 계속 집중 한다고 해서 잘 쏴지는게 아냐. 6계 과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져야 하고 시위를 놓는건 느낌이 되어야 하지.”

퓻! 엘프는 거의 아처의 말을 듣지 않으려 애쓰며 시위를 놓았으나 화살은 과녁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박혔을 뿐이다. 엘프는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아처를 바라보았다.

“본인이 좀 잘 쏜다고 다른 사람 방해하지 말아요.”

“글쎄. 방해라고 느꼈다면 할말 없지만, 난 최소한 바로 어제와 오늘 그 사람의 분위기가 틀리다면 분명 뭔가 고민거리가 생긴 거라는 것은 알거든. 아니면, 혹시 그 날인가?”

그 날인건 아니지만... 엘프는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활을 늘어뜨렸다.

“그냥... 힘들어서요.”

“음...”

아처는 한번 어깨를 으쓱 하고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지금 그 말 대로 ‘그냥’ 이었으면 좋겠다. 혹시 심각한 거면 상담이라도 받아보는게 어떨까.”

“...상담이요?”

아처는 자신의 활을 들어올리더니 등 뒤의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꺼냈다.

“넌 아직 그 수업 안들어갔나? 사교 과목 교사인 아델헤이드 선생님인데... 내가 보기엔 고민 같은거 잘 들어줄 것 같던데. 한번 찾아가 봐.”

그 말을 남기고 아처는 제자리로 돌아가 시위를 당겼다. 엘프는 그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멀리 산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중천을 향해 달려가는 태양빛을 그대로 받고 있는 산야 한가운데에 브라이언의 목소리가 다시한번 울려퍼진다.

“자! 이걸 봐. 거궁이란? 시위에 오늬를 먹인 다음에 시위를 완전히 끌어당기고 조르기에 이르기까지의 제동작을 말하지! 그렇게 끊어지면 안돼. 이런 제동작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단 말이야. 시위를 끌어 당길때는 활잡은 손, 이걸 뭐라고 하지? 그렇지. 줌손이야. 그리고 화살을 잡은 손은? 각지손! 뭐, 이런건 전문용어일 뿐이고 어쨌든! 50:50으로 균형을 줘서 줌손은 최대한 앞으로 밀고 각지손을 최대한 뒤로 당기는 거야. 뭐, 이런걸 한자성어로 표현한 것도 있지. ‘줌손은 태산을 밀듯이 하고 각지손은 호랑이 꼬리를 당기듯이 한다(前推泰山, 後握虎尾).’ 자, 정리하자면, 거궁연습에는 시위에 오늬를 먹임, 시위를 당김, 조르기 순이 되어야 한다는 거지. 자, 거기! 다시한번 해봐. 음? 아니아니, 줌손에 힘을 빼지 말고!”

꽤 바쁘시군. 엘프는 어쨌든 지금 수업 할때는 수업에만 신경을 쓰자 라고 생각해 버리고는 다시한번 시위를 당겼다.
이번에는 어쩐지 한가운데에 제법 근접할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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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 이사장
찰드 : 원장

고독한짱께 : 학생
러크 : 학생
무역장사 : 학생
소엽 : 학생
아처 : 학생
엘프(THE_LF) : 학생

몽둥이 : 상업 교사
카르고의날개 : 세계사회 교사
브라이언 : 궁술 교사
살라딘 : 도술 교사
아델헤이드 : 사교 교사

애플쨈 : 주방장


-미등장-
마법수련생 하코 늑대소년 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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