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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하모니카

2005.09.04 08:28

아란 조회 수:118 추천:5

extra_vars1 신시아는 인간을 버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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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뜬 밤.
다들 잠들어 고요해야 할 지상에서는 붉게 타오르는 불꽃과 연기가 밤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가고 있었다.

챙, 챙. 푹, 차악. 펑.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
무언가가 살을 뚫는 소리. 터지는 소리가 어지럽게 들리며, 거대한 성은 불길과, 침략해온 엄청난 숫자의 해골 병사들에 먹혀들어가고 있었다.

“반드시 막아내라!! 여기서 무너지면, 교황청이 바로...”

- 크르르…. 역시, 인간은 결코 저 하늘위에 위대하신 신시아를 섬기는 게 아니었군.

“가, 감히 사악한 사령술로 태어난 사악한 존재 주제에!! 신성하신 아버지, 신시아님의 이름을 거론하다니!! 감히 신성모독을!! 죽어라!!”

격분한 한 젊은 성기사가 그를 비웃는 다수의 해골 병사들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그러나 성기사의 검은 해골 병사들을 베기도 전에 해골 병사들을 보호하는 성스런 빛으로 이루어진 새하얀 빛의 막의 간단히 막혀버리는 것이었다. 성기사의 얼굴에는 놀라움을 넘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며 떨면서 중얼거렸다.

“마, 말도 안 돼. 이미 300년 전에 실전되었다고 알려진 신성 마법이, 저, 저런 사악한 존재들이 사용할 수 있을 리가…. 저, 저번엔 마녀까지 신성 마법을 써댄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푹.

성기사의 가슴과 배에는 해골 병사들이 내찌른 하얀 검이 찔러 들어가 있었다. 신성 마법이 걸려있는 듯 눈부시게 빛나는 해골 병사들이 지닌 하얀 검신에 성기사의 붉은 피가 검신을 타고 흘러내렸다.

- 크크크…. 왜 네 녀석들에게 위대하신 아버지, 신시아님께서 힘을 빌려주지 않는 지 말이야? 왜인지 아나? 그건, 이미 인간들은 오래 전에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게 풀어 쓴 교리, 즉 교황이라는 인간이 만든 우상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지.





[5년 전, 신시아교의 성지에 세워진 리네크로 힐 대성당]

카라드 하트세어. 그가 신시아 교의 성지에 위치한 대성당의 대주교이자, 차기 교황이 될 유력한 후보자 중 하나인 추기경이기도 했다.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믿고 있는 교리, 진리가 정말로 진실 되었다고 그렇게 믿었었다.

‘분명히 아버지가 하신 말씀 중에는,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사랑하라 하였다. 복수를 금하였지. 그리고 심지어 정말로 악마를 섬기는 이교도라 하여도 그들을 넒은 마음으로 감싸고 사랑하라 하셨다.’

마녀 사냥. 그것은 명백히 신시아가 옛 선지자들을 통해 내린 초기 계시에 분명히 어긋난 거였다. 다시 말해, 아버지의 말씀을 명백히 거역하는 것이었던 거였다.

‘그 세쌍둥이 아이들은 지금 잘 지내고 있을까?’

우연히 선교를 목적으로 가게 된, 라노스 공국의 변두리 마을. 그곳에서 불에 타는 아직 어린 소녀가 아직도 눈에 선했다. 마녀로 지목된 세쌍둥이 소녀는 결국 마녀로서 화형을 당하려던 중이었다. 어떻게 급한 대로 이단 심문관을 교리로서 설득하여 한 소녀를 구해낼 수는 있었다.

“시빌, 아니 지금은 도로테아라고 하였던가?”

시빌, 세쌍둥이 소녀들의 맏이였던 그 소녀를 구해내어 한때 키워준 적이 있었다. 그런 일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빌의 신심은 상상이상이었다. 무엇보다도, 300년 전, 마지막 기적을 제외하면, 완전히 실전된 신성마법을 사용한다는 것에서 카라드에겐 큰 충격이었다.

‘리네크로 힐의 지하 도서관에 있는 고대 문서들, 그 중에서 초기 신시아 교의 가르침에 대한 문헌들과 그 밖의 금지된 금서들을 추기경의 지위를 이용해 몰래 조사해 본 적 있었다. 자칫 잘못하면, 마녀 사냥에 회부될 수도 있을 위험이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진실이 알고 싶었다.’

‘어째서, 아버지는 지금의 충실한 신도들에게 힘을 빌려주시지 않는지. 단지 그게 알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알아낸 결말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신시아 교. 초기 신시아 교에 교리에는 지금 악마나 사악한 것이라 여겨 멀리하는 모든 것들이 전부 신시아의 창조물이며,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든 존재를 포용하고 사랑하라고 했던 교리의 진실. 그것은 악마 같은 사악한 존재들마저도 신시아님이 이 지상에 내려 보낸 인간들을 시험하는 역할로서 창조해낸 존재들로, 모든 존재들이 하나하나 존재의의와 역할을 가지고 창조되었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인간의 잣대로 판단하여 부정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알아낸 것 중에, 금단의 마술이라는 사령술이 원래 신시아님이 인간들에게 가르쳐 준 초기 신성 마법이라는 것은 나에게 있어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진실을 알기 위해 나는 사령술에 관련된 금서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갔다. 그 책들은 단 한 페이지도 빠지지 않고 신시아를 찬양하는 문구가 하나이상은 반드시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는 계시와 예언들까지 적혀 있는 등, 약간의 사령술에 관한 설명을 제외하면 사령술에 관련된 금서는, 금서가 아니라 신시아의 계시와 예언과 말씀을 적은 또 다른 성서였다.

‘-중략- 신시아께서 가라사대, 더 이상 인간을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 하지만 착각하지 말지니, 더 이상 물로 심판하지 않는다 뿐이지, 다시 나를 져버리고 인간을 위한 인간의 교리와 우상을 섬긴다면, 그때는 피와 뼈와 원혼으로 심판하리.’

그 후, 나는 위대하신 아버지, 신시아님의 옛 말씀과 계시를 쫒아 아버지를 저버린 채 자신들을 위한 교리와 교황이라는 우상을 섬기는 인간들을 아버지를 위해, 피와 뼈와 원혼으로 심판하겠다고 신시아께 맹세를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내 생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두 눈으로 신시아님을 보았다. 그리고 두 귀로 단단히 들었다.



○                        ○



“주인님, 드디어 주인님이 창조하신 언데드 병사들은 교황이라는 우상을 살고 있는 교황청을 함락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카라드 하트세어에게 고개를 숙이며 보고를 하는 불타는 악마가 있었다. 하지만 카라드 하트세어는 간단히 손을 허공에 내저어 흔들며 간단히 신성마법을 사용하였다. 예전에 카라드 하트세어였다면, 신성마법은 이미 실전된 것이다, 라며 다른 추기경과 대주교들처럼 부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자 노력하여, 결국 신시아의 말씀과 계시를 적은 또 다른 성서들, 다른 사람들은 금서라 하여 지하 도서관에 봉인된 사령술에 관한 책을 손을 대어 사령술을 부활시킨 지금의 카라드는 신성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쓸 수 있었다. 신성마법에 의해 펼쳐진 눈부시게 하얀 성스런 빛들은 이내 거울 같은 모습을 취하더니, 빛의 거울 너머로 미리 도망가고 있는 교황과 추기경들을 비춰주고 있었다.

“교황은 사로잡지는 못한 모양이구나. 사울리안.”

“송구스럽게도 주인님의 뜻에 부응하지는 못하였군요.”

“사울리안, 그대가 고개 숙일 일은 아니다. 이미 교황청을 포함한 이 대륙의 절반을 함락시킨 것으로 된 것이다. 교황은 언제고 잡아 아버지의 이름으로 심판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아버지의 뜻을 충실히 이행하여 더 많은 사람들을 정화해야 한다.”

“존명.”

사울리안이라 불린 불타는 악마는 카라드의 말에 고개 숙여 대답하며, 역시 신성마법을 사용하여 어디 론가로 사라졌다.




○                        ○



“나도… 여기까지인가?”

다비드와 헤어져 다시 진실을 알기 위한 여행을 떠나던 도중, 갑자기 소리, 소문도 없이 일어난 전쟁. 그것도 국가와 국가의 전쟁이 아닌 금지된 마법, 즉 사령술이라 불리는 신성마법과 더불어 오래전에 실전된 마법이 다시 부활하여, 그와 동시에 사령술에 의해 탄생한 대규모의 언데드 군단이 수많은 나라들과 도시를 급습하여 함락시키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가이우스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소문은 그 언데드 군단이 실전되어버린 신성마법을 마구 사용한다는 거였다. 최근에 마녀 도로테아가 실전된 신성마법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사악한 사령술로 태어난 언데드 병사들이 신성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그러고 보니, 신성마법을 사용하는 마녀나 언데드 병사들이나 전혀 신시아와는 관련이 없는 것들 뿐 이었다. 아니, 그 언데드 병사들을 창조한 자는 차기 교황으로 지목된 카라드 하트세어라는 추기경이라고 했다.

“크크, 그런가? 그 추기경도 나처럼 진실을 추구했던 모양이야…. 하지만, 이건 아니야.”

가이우스는 힘겹게 다시 일어섰다. 아까 운이 없게 마주친 해골병사들 몇 마리를 간신히 따돌리는 것에 성공했지만, 덕분에 배에 부상을 입었고 배에 검상을 통해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다.

“나는… 나는, 꼭 살아서 진실을….”

툭.

갑자기 가이우스가 밟은 땅이 푹 꺼졌다.

“큭, 이런…. 제길. 운이 없으려니 동물을 잡으려고 쳐둔 덫에 걸리다니.”

간신히 구덩이에 떨어지지 않고, 구덩이 벽 쪽에 뻗어 나온 나무뿌리를 잡았지만, 아무래도 나무뿌리는 가이우스의 체중을 견뎌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점점, 나무뿌리가 끊어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전에 이미 가이우스는 오래 나무뿌리를 잡고 있을 기력 따위가 없었다.

“크크. 이대로 저 구덩이에 떨어져 죽는 건가? 뭐 나쁜 건 아니겠지. 소문대로 건방지게 신성마법을 써대는 해골 병사도 봤겠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살아서 꼭 내가 쫓겨나게 된 진실을 알고 싶었는데.’

투, 툭.

나무뿌리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럴수록 가이우스는 있는 힘을 다해 나무뿌리를 잡아 어떻게든 올라오려고 했지만, 결국 나무뿌리는 ‘툭!’하는 소리를 내며 끊어져버렸다.

덥석.

누군가가 가이우스의 손을 잡았다. 가이우스는 자신의 손을 잡은 누군가를 올려다보았다.

‘비록 달빛에 비친 모습이었지만, 온통 은색으로 비치는 그녀는 정말로 내가 알고 있는 온갖 미사여구를 다 갖다 붙여도 모자란, 천상의 미를 지닌 천사였다.’

빛이 바랜 은색의 하모니카를 한손에 꼭 쥔 채로, 다른 한손으로 가이우스의 손을 꼭 잡고 있는 18살가량으로 보이는 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가이우스와 하모니카의 첫 만남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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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드 하트세어
: 69세의 남성. 차기 교황으로 지목된 대주교이자 추기경이었다. 그러나 10년 전, 라노스 공국에 어느 세쌍둥이 소녀가 마녀로 판결되어 화형에 처하게 되었을 때, 과연 지금의 교회가 정녕 옳은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 시빌(훗날 마녀 ‘도로테아’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이 구해주어 키워주었다. 시빌이 이미 실전된 신성마법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지금의 교회 방침과 마녀사냥이 정말로 옳은가? 하는 의문에서 결국 자신의 직책을 이용해 신시아 교의 성지인 리네크로 힐에 세워진 대 성당의 지하 도서관에 여러 금서들을 연구한다. 자칫 잘못하면 그를 견제하는 자들에 의해 악마숭배자로 낙인 찍혀 즉결심판 당할 지도 모를 위험을 감수한 끝에 나름대로의 진실을 알게 되었고, 그 신념에 따라 초기 신시아의 교리를 따라 실전된 금지된 마법, 사령술(네크로멘서 계열)을 부활시킨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대륙의 절반을 함락시켰다.
+ 사령술을 쓰게 되면서 신성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됨. 언데드 군단도 당연하지만 신성마법을 사용.




# 사울리안
: 3920세의 성별 불명의 악마. 카라드가 사령술을 부활시킬 무렵, 그를 도와주기 위해 신시아가 보낸 악마. 카라드가 사령술을 더욱 잘 쓸 수 있게 보좌하며 돕고 있다.
+ 신성마법을 쓸 수 있다.



# 신시아 교의 성지, 리네크로 힐
: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자치령. 신시아교의 초대 예언자가 태어나고 죽은 땅이라 신성시 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동쪽의 오스왈드 투르크 왕국과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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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대마왕과 사투끝에, 결국 써내었습니다...

어쨌든, 하모니카와 가이우스를 만나게 하였습니다.

이제 처음 릴레이 모집할 때 프롤로그는 이걸로 끝,

다음 턴부터 본편이 시작되는 거지요...

어쨌든, 하모니카에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를 많이 해볼 생각입니다.
(2화에서 신성마법 쓰는 마녀부터 시작해, 이번엔 신성마법 쓰는 언데드 군단입니다...
정작 신시아 교를 믿는 신도들과 사제들은 신성마법을 전혀 쓰지 못하죠.)

여하여간,

카라드와 사울리안, 리네크로 힐을 보고 뭐 게임을 떠올리셨다면...
(bgm도 모게임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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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샤크 -> 아란 -> Hi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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