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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괴물산장 이야기

2008.02.27 11:02

드로덴 조회 수:1703 추천:5

extra_vars1 돈이 고픈 남자와 구인공고지 
extra_vars2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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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먹고싶다...」

나의 하루는 언제나 문앞에 붙여진 맛집소개 따위를 보고 비싼걸 먹고싶다, TV 광고나 패션잡지를 보면서 간지나는 옷을 입고싶다. 하던 게임에서 돈쳐발른 스폰서들의 장비를 보고 캐쉬를 질러보고싶다는 상념과 함께 시작된다. 여기는 열평남짓 될까 좀 넘을까 싶은 좁은 305호실. 내가 몇달째 계속 궁딩이를 깔고있는 싸구려 아파트 방이다.

너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적당~하게 자라났고, 적당~하게 생긴 또래녀석들과 유년기를 보냈으며, 적당~한 초중고등학교를 감으로써 적당~한 놈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한텐 그 평범함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것이 없었다. 많은걸 시도해보는건 좋은 일이지만 나같은경우엔 그게 너무 지나쳐 대형빌딩에다가 페인트를 마구 칠해-내깐에는 그게 예술이라고 박박우겼다-대형사고를 친적도 있었고, 미쳤다고 5대 1로 붙어서 똥개같은 꼬라지를 하고서 돌아오는등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문제아가 되어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적당~한 삶속에서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를게 별로 없는 흔해빠진 인간이 되어있었고, 그것을 자각하게 되면서부터 난 남들과는 다른-안좋은쪽으로도 충분히 다르게 변해버린것같다-방향으로 커왔다.

그 결과 지금은 평범한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생활비 50만원과 동봉된 편지를 한달에 한두번 받으면서 생활하고있다. 물론 편지의 내용은 하나같이 아직 안늦었다. 돌아와라. 네 어머니-혹은 네 아버지-가 매일 네 사진을 끌어안고 운다. 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얼굴이라도 보고가라. 뭐 이따위 널려있는 내용이 잔뜩 적혀있는 것이었다. 아놔, 자기들이 지독하게 평범하니까 질려서 나간건데 왜 그걸 모르는걸까. 예라이 관두자. 50만원~100만원 사이의 아슬아슬한 생활비로 버티고 있자니 내가 먹는건 허구헌날 라면이나 인스턴트식품뿐이었다. 자연히 웰빙식품이 고팠고, 웰빙을 위해서 식사비를 아끼고있자면 몇벌안되는 옷을 보며 옷을 사고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땀냄새나는 면티를 며칠째 입고서 똥컴앞에 앉아-개조할수가 없다. 그렇다고 비싼걸 살 여건도 안되고-사양을 최저로 해놓고 게임을 하거나 느려터진 전송속도를 보고있자면 이번엔 컴퓨터를 지르거나 캐쉬를 하고싶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돈,돈,돈! 다 하나같이 돈이 필요한것들이다. 돈없어도 살만한 그런데는 없는건가? 없는돈에 뭐 하나좀 질러보자 하고 사는데 잔고를 살펴보면 0원이다. 이런 젠장. 외모관리를 잘 안해서 그런지 모르는사이 거울속의 나는 뭔 시궁창밑에서 기다온 거지꼴이 되어있었고, 꼴에 외출좀하겠다고 씻고있으면 비누가 없고, 물이 끊기고. 이거 뭐 어쩌란거야. 망할놈의 돈때문에 난 막장형 인생을 살아가고있는것이다. 그래. 난 돈이 고픈남자 한준호. 지름에 대한 열망을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슬럼프덩크 패러디한 잡생각이나 하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돈이고프다며 지랄을 하고있는데, 오늘따라 밖에 나가면 좋은일이 생길것만 같은 그런 묘~한 느낌이들었다. 돈벼락이라도 맞을라나? 로또 당첨된걸 주워? 에이 이런 김칫국을봤나. 꼬라지도 사납고 뭐 재주도 없어서 알바같은것도 못하고있는 마당에 김칫국만 들이키고있으니 뭔. 날씨도 우중충한게 꼭 뭐같다. 정말 내가 이 방을 나서야되는건가? 하고 몇분후.

「핫...」

있는대로 주섬주섬 차려입고 방을 나서는 나를 발견할수있었다. 벽에 금이가고, 바닥이 깨지고, 계단이 부서져서 철근이 꼬부라져나와있는 싸구려 아파트에서 걸어나오고 있자니 절로 '아오 씨발' 하고 욕이 튀어나왔다. 자기 꼬라지가 한없이 비참한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절망적인게-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취미로 몇글자 끄적대면서 댓글보가 히히덕대는거? 아서라. 그짓은 세상에 넘치고 넘쳐 수용할 공간이 안남아나는 제미니들도 할수있는짓이다. 제미니가 뭐냐고? 초글링중에서도 지가 소설가쯤 되는줄아는 특수문자 마구 집어넣고 이름넣고 대사넣고 그따위 뻘짓하는 그런 아스끼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있지않은가? 대사식 소설이라 안그러고 제미니소설이라고들 하잖나. 그런것들이 물흐려놓고있는 동네는 옛날에 졸업한지 오래다. 취미얘기로 넘어왔으니 말인데..아, 관두자. 때마침 정신이팔려있던 내앞으로 차가 쌕 지나가준덕에 머릿속의 해마를 찾아 원정을 떠나고있던 내 정신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계속 걷고있었는데도 아직 골목이구만. 진짜 후미진곳이야, 여기는.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떼어놓았다.

「......어?」

내가 너무 돈을 벌고싶었던 탓이었을까. 무심코 고개를 돌리던 내눈에 아주 선명하게 '구인공고' 라고 적어놓은 구인공고지가 들어왔다. 내용만 읽어보면 구인공고인줄 다 안다구. 뭘 이렇게 구태여 써놓았을까. 어디 어떻게 써져있나 보실까?

-괴물산장에서 아르바이트 생을 모집합니다-

일당:10만원. (도중에 도망가면 돈은 없음)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몸 지킬만한 실력자일것. 쫄았으면 꺼지삼 오케이?

-그 무엇을 상상하든 눈앞에서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대도 엿먹은 벙어리마냥 가만히 있을수있는 열반의 경지에 이르르신 분. 정신분열이라던지 그런거 일으켜도 책임은 못집니다..

-씹덕후라던지 외계인 신봉자라던지 비정상적인 인간들은 사절입니다.(구석에 아주 작게 이렇게 써있다.'아니. 괜찮을지도 모르려나..)

-자기가 만능형인간이라고 생각하는 능력있는 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말이죠.)

아르바이트는 현지에서 묵으면서 하게 되고, 오는데에 꽤나 시간이 소요되기때문에 확실히 하고싶다고 생각하시는분만 짐싸들고 찾아오십시오. 그러면 수속같은것 안밟고 바로 일 시작입니다. 아래에 약도 비슷하게 해서 오시는길이 있습니다. 챙길거 다 챙겨서 28일까지 와주십시오. 명심하시길. 일단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볼때까지 해주시기바랍니다.

....라니. 뭔가 아주 비범한데 이 공고지. 아니 쓰는사람이 무지막지한건가. 누가 이런걸 이런 후미진 골목에 붙여놨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10만원?! 일당이 십만원이면 완전 땡잡았군. 한달만 눈딱감고 일하면 대박이다. 우흐흐. 이때까지 못질렀던 수많은것들을 사들일수있을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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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입니다. 일단은 프롤로그로 해서 짧게 해서 올립니다. 오전 2시에 쓰고있어서 이런게 결코 아니에요 (...) 먼저 살짜쿵 본편으로 들어가시던지 프롤로그를 올리시던지 그건 자유람니다.. 저희가 일단 근성글쟁이는 못되는지라 용량이 딸려도 양해해주세요.. (굽신굽신) 장르가 퓨전이 되버린건 카테고리 선택하라고 자꾸 뻘소릴 해대는바람에...(원래는 판타지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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