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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테창-릴레이완결] 물망초 #제2장

2006.12.20 17:28

아란 조회 수:31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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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물망초
장르 : 판타지
총화수 : 전 23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2월 7일부터 2004년 4월 6일 전 23화 완결

[물망초] #제2장 - 20
글쓴이 : 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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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방에서 한 남자가 몇 개의 편지를 자신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 옷을 입은 몇 사람에게 전하며 말하였다.

"이 서한을 한(韓) 제국 내 문파의 장에게 비밀리에 돌리도록."

"존명!!"

편지를 받아들은 검은 옷의 사람들은 그 한마디와 함께 방을 눈 깜짝할 새, 사라져버렸다.

"무, 아니 게르시스. 정말로 실행할 생각이야?"

남자를 게르시스라 부르며 방 한 구석에서 나오는 한 여인이 있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셰라자드 넌 빠져도 돼. 어차피 내 복수에 약한 놈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으니까."

게르시스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여인, 셰라자드에게 냉담하게 말 할 뿐이었다.
게르시스에 냉담한 말에 셰라자드는 입을 빼 내밀며 말하였다.

"약한 놈은 끌어들이지 않는다면서, 어째서 직접 나서지 않고 그 약한 놈들을 부리는 거야?"

셰라자드에 말에 게르시스는 미친 듯이 크크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겨우 웃음을 진정시키며 말하였다.

"바로 복수를 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건 너무 싼 편이야. 서서히, 그러나 고통스럽게 괴롭힐 대로 괴롭히고 빼앗을 만큼 빼앗고 너무나 아파서 이젠 아픔조차도 망각할 정도가 되었을 때... 그때 마지막으로 인정을 베풀어 죽음을 선사해주는 거다. 한(寒) 대륙의 모든 것을 말이야."

그런 게르시스를 보며 셰라자드는 이 남자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엘프라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이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에 어쩌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할 뿐이었다.

'어차피 무명, 게르시스가 사랑하는 여자는 이미 죽어버린 예린이라는 사람뿐인데, 이 남자는 날 사랑한다는 말도 사랑하지도 않는데... 하지만 그래도 좋아. 어차피 나의 손도 피로 더럽혀졌으니까, 나야 어떻게 되던 그저 무명 옆에만 있으면 돼."



크리스킨 대륙, 크리스킨 왕국에 비밀스런 제상인 게르시스가 한(寒) 대륙에 문파들, 그 중에서 강대한 세력을 지니고 있으며 크리스킨 대륙에 저항하는 문파들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편지와 거짓증거들이 게르시스에 계획대로 문파와 시내에 뿌려짐으로 인해 한(韓) 제국은 크리스킨 대륙에 국가들과 싸우기도 전에 있었던 서로 간에 불신은 더욱 심해지는 것도 모자라 남부지역에서는 아예 내란수준으로 번지고 있었다.
게르시스에 의해 보내진 각종 몬스터들에 습격과 크리스킨 대륙 국가들에 한(寒) 원정군에 약탈과 살육, 그리고 내란.
한(寒) 대륙은 최북단에 위치한 천산 부근 지역을 제외하면 카오스, 그 자체였다.
하지만 평화를 누리던 천산 부근 지역에도 점점 게르시스가 푼 몬스터에 위협에서는 안전하지 못했다.



“크아악!!”

한 청년이 거대한 집게발을 지닌 돼지 머리에 거미에 다리를 가진 검은 몬스터가 내뿜은 초록색 액체를 뒤집어 쓴 채 녹아내려가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 이 녀석!! 내 동생을!!”

다른 청년이 격분해 달려들지만 다른 몬스터들에 의해 산산조각 날 뿐이었다.
이젠 분노도 뭐고 없이 공포에 질려버린 청년들 앞으로 갑자기 한 금발에 엘프가 장검을 든 채 나타났다.
그리고 그대로 몬스터들을 향해 검을 고쳐 쥐며 달려들며 소리쳤다.

“론 제국 검법. 와일드 로즈. 제 4식!!”

사사삭.

순식간에 조각조각 잘리고 잘려나가는 몬스터들의 파편, 그 모습은 흡사 흩뿌려지는 검은 장미에 꽃잎 같았다.

“캬오!!”

돼지머리에 거대한 집게발에 거미 다리를 가진 검은 몬스터는 그 몸집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에 스피드로 몬스터를 조각내는 엘프를 향해 달려들며 집게발로 내리쳤다.

챙강.

검으로 가까스로 막지만 힘에 차이는 어쩔 수 없는 듯 날아가는 검.

쿠당탕.

힘에 차이는 엄청나서 그대로 엘프는 땅을 굴러야했다.

“크윽...”

아무리 눈이 쌓인 땅이라 해도 거칠게 구르면 상처는 생기는 법이다.
온 몸에 긁힌 상처를 입은 엘프를 향해 그 검은 몬스터는 특유에 소리를 내며 돌진하였다.

“앗!! 루시엔님이 위험하다!!”

일단에 청년들은 언제 겁을 먹었냐는 듯이 엘프를 루시엔이라 부르면서 루시엔에게 달려드는 검은 몬스터를 막기 위해 달려들었다.

“이런, 젠장!! 니 녀석들 힘으로 어찌해 볼 놈이 아니야!!”

루시엔에 외침에도 상관없이 한 청년이 그 검은 몬스터에 집게발에 찍히기 직전이었다.

마치 그 순간이 영겁에 시간이라도 되는 냥 그대로 멈춰버렸다.
몬스터도 몬스터에 집게발에 찍히기 직전인 청년도 아니 그들을 싸고 있는 공간 자체가 멈춰있다.

촤촤착.

쿵.

시간이 다시 흐른다 생각되었을 때, 그 검은 몬스터는 머리와 청년을 찍으려고 했던 집게발이 날아간 채 뒤로 넘어져버렸다. 물론 검은 피를 내뿜으며. 그리고 집게발에 찍히기 직전이었던 청년 앞에는 어느 샌가 1미터 78센티미터는 족히 되는 여기저기 균형 있게 잡힌 근육에 회은색에 올려 묶어도 허리까지 오는 청년을 보며 다른 청년들은 순간 얼굴에 화색을 띄우며 소리쳤다.

“와아!! 역시 미루야!!”

미루라 불린 청년은 아직 적색이 남아있는 푸른 눈을 잠시 지그시 감았다 뜨자 적색은 전혀 없는 순수한 푸른색에 눈동자로 돌아오자 그대로 루시엔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사부. 괜찮아요?”

미루와 눈이 마주친 루시엔은 잠시 얼굴에 홍조를 띄우다(미루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약한)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이 정도 상처야 별 것 아니지. 전사는 말이야 자신의 무기를 들 수 없을 정도에 상처가 아니면 그런 건 상처취급도 못해.”

“하긴, 그렇네요. 사부. 하여튼 여기도 정리 된 것 같으니 빨리 마을로 돌아가자고요. 그리고 사부님은 그 상처 회복시키고 가지 않으면 메리 수녀님께 별 소리 다들을 지도 몰라요.”

루시엔에 말에 미루는 그저 담담하게 말한 채 부상당한 동료 청년들을 이끌고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미루에 뒷모습을 보던 루시엔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불렀다.

“미루!!”

“에, 네?”

루시엔이 갑자기 부르자 미루는 당황해서 다시 루시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루시엔은 미루에 푸른 눈과 마주치자 다시 얼굴에 홍조를 띄우다 못해 고개를 푹 숙이며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특별히 시킬 일이 없다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야, 미루!! 너, 왠만하면 마안에 의존하지 말고 네 검술에 의존해. 전사는 그런 잔재주로 살아나가려고 하면 안 돼!! 알았어!!”

루시엔에 말에 미루는 약간 인상을 찡그리며 말하였다.

“쳇, 사부님에 그 말씀대로 저도 왠만하면 시간정지의 마안에 의존 안 합니다. 아주 급한 상황을 제외하면 저도 이따위 잔재주에 의존할 생각 없다고요!! 어차피 이런 마안 따위 없어도 전 최강이니까요. 그것보다는 사부님은 자신의 몸부터 관리하시는 게 먼저 아닌가요? 하여튼 이만 가보겠습니다.”

미루는 이래저래 궁시렁 대면서 부상당한 마을 청년들과 함께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 미루에 뒷모습을 보며 루시엔은 얼굴에 홍조와 눈시울을 적시며 속으로 말하였다.

‘너무 닮았어. 비록 체구나 성격은 아니지만 하지만 이상하게 러스티와 닮아가. 자라면 자랄수록... 이러면 안 되는 돼. 이건 아닌데... 하지만 사랑하고 있어... 하지만... 죽은 러스티를 생각해서라도... 그가 소망했던 썩어빠진 주신교에 타도
를... 그러나... 메리 때문에 못하고 있는데... 이런 나를... 용서하지 못해... 하지만 엘프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어... 그래서... 이런 나를... 증오해...’

갈수록 자신을 저주하는 루시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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