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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테창-릴레이완결] 물망초 #제1장

2006.12.20 17:24

아란 조회 수:33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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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물망초
장르 : 판타지
총화수 : 전 23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2월 7일부터 2004년 4월 6일 전 23화 완결

[물망초] #제1장 - 15
글쓴이 : 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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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놈인가?」
「그래. 저놈이 그 무명한 필살살수(必殺殺手) 제천명(諸天命) 무명(無名)이란 말이지.」
「응. 아이들은 다 왔나? 1 살수 부대, 2 살수 부대, 3 살수 부대하고... 15 절정고수편대는?」
「다 왔어. 지금 인원이 초절정 고수가 6명, 절정 고수가 90명, 살수가 360명이야.」
「좋아. 함정을 파라.」

무명을 본 그림자 두개가 소리 없이 스르르 사라졌다.
무명이 그 목걸이만 보고 있지 않았다면 그들의 기척을 알아챘을지도 모른다.
한은 현재 혼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크리스킨의 침략과 함께 크리스킨과 동맹을 맺은 장원장들이 마구 나라를 헤집고 들어와 들썩거렸다. 나라를 배신한 사람들 중에는 살수문이 2개, 강호의 기둥을 떠받치는 문도 4개나 되었다. 구파일방에서만도 3파가 빠져나가 구파일방의 세력의 1/3이 줄어든 등 나라는 혼란 그 자체였다.
그런 한에게 무명이 들어왔다는 소식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다. 나라가 더 혼란에 빠지기 전에 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명이 이곳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했다.

「살(殺)!」

무림맹의 황제라고 불리는 용해문(龍海門)주 나천해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강호와 무림맹은 물고기가 물 만난 듯 움직였다. 크리스킨의 동맹국도 일단 무명을 죽이는 데에 능력을 치중할 것이다. 골칫덩이도 죽이고 숨 돌릴 틈도 얻고. 나천해의 말은 천하긴 했지만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전 무림맹에 알려지고 모든 자들의 시선과 살기는 그, 무명에게 집중되었다.



「허억...!」

셸이 깜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뒹굴었다. 그녀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목소리가 여기저기 허공을 때리는 텅 빈 뜻한 느낌. 셸은 주위를 둘러보고는 자신이 왜 자다가 갑자기 일어났는지, 그리고 왜 마음이 텅 빈 듯하고 이렇게 불안한지 알아보려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익숙지 않은 일이었다. 그녀는 생각해보다가 그냥 포기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왜 이렇게 불안한 거지.」

달은 밝았다. 초승달이었는데도 달은 너무나 밝게 빛났다. 달 주위로 별들이 모여들어 자신의 빛을 스스로 뽐내려 하고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잠시 동안 초승달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그녀는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의해 총알같이 그곳에서 튀어나갔다. 그리고는 경공법을 최대로 전개하여 러스티의 방으로 향했다.



「어?」

흠칫- 루시엔은 순간적으로 눈앞을 스친 영상에 어리둥절했다. 잠이 덜 깬 건가? 너무나 순간적으로 영상을 스쳐 지나갔기에 루시엔은 그것을 봤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 혼자서 이렇게 멀리까지 정찰을 나와 본 적은 처음이었다. 예린의 기습 키스(?)를 받고 러스티가 생각나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냥 아침에 혼자 일어나 괜히 숲속을 달리고 있었다. 달리다가 갑자기 이상한 영상이 그녀의 눈에 스치는 것을 느끼고는 루시엔은 황급히 신법을 전개하는 것을 멈췄다. 이 영상은...

「러스티...?」

... 분명히 러스티였다. 러스티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특히 그녀 같은 엘프로서는.

무명은 자신도 모르게 발효된 천리지청술에 의해 러스티란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 달려가던 것을 멈추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이 목소리는... 셸인가...? 그녀가 이곳까지 따라왔을 리는 없는데...! 내공으로 강제로 재워 놓고 나왔으니 그녀가 빠른 시간 안에 깨어날 리는 없었다. 만약 빨리 깨워놨다고 해도 나보다 빨리 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난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다.
무명은 조용히 신법을 전개해서 목소리가 난 곳으로 빠르게 뛰었다. 최대한 기척을 숨기고 최대한 빠르게. 그가 그 곳에 도달했을 때 그녀가 있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셸?

「... 넌 누구냐... ... 셸...?」
「... 저에요... 러스티... ... ...」

셸이로구나. 무명은 칼을 뽑아들었다. 어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제길. 무명은 엘프에 특성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한번 사랑하게 되면 자신이 죽는다 해도 따라와 귀찮게 한다는... 무명은 셸에 대해서라면 치를 떨고 있었다. 죽일 생각도 언제든지 가지고 있었다.

「... 러스티... ... 러스티 맞아요?」
「... 미안해. 나에게 엘프의 사랑은 맞지 않는 뜻 하군. 셸. 좋은 곳으로 가라」

루시엔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생각했다. 러스티가 살아있는 걸까? 저 사람이 진짜 러스티인가? 난 러스티를 사랑...? 정말 러스티...?
그런데... 왜 러스티가 날 보며 칼을 뽑는 걸까? 왜 러스티는 칼로 날 겨누는 걸까? 왜 러스티는 칼을 들고 빠르게 나에게 당해오는 걸까...? 왜 러스티는 날 죽이려는 걸까?

무명은 경공을 순식간에 최대로 펼쳐 그녀의 아주 가까운 곳으로 가며 아무런 변함도 주지 않은 백양절도(百洋絶刀)의 1초식을 부드럽게 내뻗었다. 파란 색의 바다를 순식간에 흰빛으로 만들며 양쪽으로 갈라낸다는 백양절도. 가장 기본적이며 살수의 1수라고 알려져 있는 수였다.

루시엔은 눈물로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그 번개같이 내뿜은 초식을 엘프 그 특유의 감과 그녀가 익힌 무술로 피해냈다. 피하려는 마음도 전혀 없었으면서.

「셸. 많이 컸군. 이젠 죽어줘야겠어」

무명의 칼이 순식간에 3개로 늘어나며 복잡한 꼬임이 있는 삼동절도(三同絶刀)의 1초식을 무수한 변화를 주며 루시엔의 몸을 끊으려 달려들었다. 루시엔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칼을 꺼내어 간신히 한 초식 한 초식 막아냈다.

「오. 셸. 조금 공부를 했나 보군. 하지만 더 이상 어리광은 보기 싫어」

무명의 중얼거림과 함께 무명의 검이 백색으로 밝게 빛났다. 검기였다. 순식간에 아무런 기도 들어가 있지 않은 루시엔의 검이 3토막 나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무명은 천라지망(千羅之網)을 펼치며 달려들었다. 루시엔은 피할 길도, 막을 무기도 없었다.

루시엔은 자신이 이유도 모른 채 죽을 거라는 걸 알고 눈을 크게 떠 러스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를 한번이라도 보면서 죽고 싶었다. 그의 칼이 하늘을 수백 개로 가르며 그녀에게 덮쳐들었다. 그녀는 가슴을 내밀었다. 빨리 죽길 원했다. 러스티가 싫다면...



...?

「수녀님. 뭔가 이상한 것 같지 않아요?」
「흐흥... 남자 여자 한방에 첫날밤이면 원래 다 이상한거야」

메리가 잠꼬대를 하며 뭔가 불안한 뜻한 예린의 마음을 흔들었다.
예린은 메리를 막 흔들어 깨우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뭔가, 뭔가 이상해요. 가 봐요. 루시엔님이 없어요!」
「... 아함... 뭐요?」
「루시엔님이 없어요! 너무 불안해요! 그리고...」
「그리고...?」

예린이 조심스레 목걸이를 내밀었다. 목걸이는 조금 노랗게 달아오른 채 아주 작게, 천천히 떨리고 있었다. 무게도 약간 더 무거워진 듯 했다.

「와... 신기하네. 루시엔님이 보시면 아실 거예요. 가요.」
「네.」

불안해하는 표정의 예린을 메리가 끌고 나섰다.



러스티가 왜 쓰러지는 거지? 또 왜 쓰러져야 하는 거지?
왜 러스티가 나에게 칼을 휘두르지 않는 거지? 왜 오다가 넘어져 버리는 거지...?
루시엔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라도 가를 듯 강력한 공격을 해오던 러스티가 공중에서 부르르 떨더니 그대로 떨어져 버렸으니까.

「잡았다!」

쓰러진 무명 뒤로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갑자기 들어 닥쳤다. 한의 고수들이었다!

「어이, 엘프. 우리한테 잡히기 싫으면 도망가. 빨리 안 도망치면 너도 팔아넘길 수 있어.」
「이놈을 죽이는 것까지가 임무지?」
「응. 죽이는 것까지. 목을 베어 들고 오랬어.」

그들은 모두 손에 조그마한 빨대 같은 것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러스티, 아니 무명의 등에는 아주, 너무나 조그마한 바늘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온몸을 마비시키는 독을 잔뜩 품은 채. 그 유명한 사천당가의 암기살수였다.

무명은 온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다. 사천 당가들의 살수가 잠시 물러나더니 초절정 고수 5명이 그의 혈도를 모조리 짚고(짚은 정도가 아니었다. 내공을 담아 강하게 압박하여 본드로 붙인 듯 붙여버린 것이었다. 절대로 풀 수 없도록. 불구를 만들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그들의 검을 꺼냈다.

「안 돼에에!」

5명의 검을 두 개의 검이 날아와 막아냈다. 하나의 단검은 루시엔... 그리고 하나의 단검은... ... 셸이었다.
루시엔이 놀라 셰리자드를 바라보았다.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기진맥진하여 얼굴이 하얗게 된 엘프 셰리자드. 그녀의 옷이 부분, 부분 찢어진 것으로 보아 전력으로 달려오다 나뭇가지들에 상한 것이 틀림없었다. 루벤트와 함께 한 대륙까지 왔다지만 이미 무명이 숙혈(宿血)을 짚어 놓아 오랫동안 잘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정말 죽을힘을 다해 한계까지 힘을 써 이곳까지 달려온 것이다... 곧 쓰러질 것 같이 위태위태한 셸을 루시엔은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무명에게 검을 박아 넣으려는 고수들에게 돌렸다.


온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했던 무명의 눈이 반짝였다.
메리와 함께 있는 예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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