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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테창-릴레이완결] 물망초 #제1장

2006.12.20 17:18

아란 조회 수:42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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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물망초
장르 : 판타지
총화수 : 전 23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2월 7일부터 2004년 4월 6일 전 23화 완결

[물망초] #제1장 - 08
글쓴이 : 이블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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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해가 저물고 이 초록색 아저씨(트롤 바트)와 갈색 풍선 아저씨(오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 이길래. 이렇게 멀리까지 나온 걸가요? 이렇게 멀리 까지 나오면 메리 수녀님과 루시엔 언니, 그리고 유란 언니가 걱정 하실 텐 데…. 그러면 예린은 또 언니들한테 나쁜 짓 하는 건데……. 우힝, 그럼 또 예린은 나쁜 애 되는 거야?

「으앙~」

정말 애써 참으려고 했던 눈물인데 이런 무서운 생각을 하니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잠자코 나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던 초록색 아저씨는 울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자 무서운 얼굴을 하고서는 나를 엄하게 다그치셨습니다.

「야, 이 아이야. 조용하지 못하겠느냐? 그만 뚝 그쳐, 뚝!」

아저씨는 나를 위해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말하는 거였지만(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바보같이 더 큰 소리로 울어 버렸습니다.

「뚝! 그만 못 그쳐!」
「으 -- 아 앙~」
「너, 자꾸 그렇게 울었으니까 이 아저씨가 확 잡아 구워 먹어 버려야겠다! (사실 예린이 굳이 울지 않았어도 잡아먹으려 했다.)」

허걱, 잡아 구워 먹어 버린다고? 나는 빼꼼히 아저씨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아저씨는 역시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때 갑자기 어둠 속에서 아저씨의 눈이 환하게 번쩍였습니다. 그때의 아저씨의 눈빛은 뭐랄까, 굉장히 살벌하고 천산(天山)의 눈보다 더 시려 보이는 것이 정말로 예린을 잡아먹을 것 같았습니다. 힝, 예린을 잡아먹는 다는 게 정말 인가봐…. 예린은 벌써 죽기 싫은데…….

「으앙~ 그냥 예린 집으로 돌아갈래!!!」

끝내 터져 버렸습니다. 정말 무서운 공포심에 갑자기 물밀 듯이 서러움이 복받쳐 오더니 마침내 크게 터져 버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예린의 행동에 초록색 아저씨는 오히려 무덤덤했습니다. 이미 예린을 잡아먹기로 결정하셨나 봅니다. 무서웠습니다. 주위에는 온통 갈색 풍선 아저씨 들 뿐, 처음에 나를 쫓아 왔던 파란 여우도 이젠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린은 이제 혼자인 것입니다. 눈물은 계속 주르르 흘러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앞이 흐려  집니다. 서서히 눈이 감깁니다.

「무명(無名)님…, 그리고 메리 수녀님, 루시엔 언니, 유란 언니…. 안녕…….」


                                                             *     *     *


얼마 동안 정신을 잃었을 까요? 깨어나 보니, 여전히 밤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무 기둥에 묶인 체 아까 그 갈색 풍선 아저씨들한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그럼 예린 죽지 않은 거야? 흠 그런데 여기는…? 눈을 가늘게 뜬 체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처음 와보는 곳 이였습니다. 예린을 이렇게 묶어 두고 뭐하려는 것일까요? 음? 그런데 갈색 풍선 아저씨들 중 덩치가 제일 큰 아저씨와 그냥 아저씨가 저를 보면서 뭐라고 말하네요. 그러더니 일제히 다른 아저씨 들이 예린에게 다가와서는 나무장작에 코를 찌를 뜻한 이상한 물을 끼얹더니 이내 불을 붙였습니다. 불길을 빠르게 장작에 옮겨 붙었고 예린의 몸에도 점차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예린을 잡아 구워 먹는 다더니, 진짜로 그런 가 봅니다. 이제 예린은 진짜 죽는 것일까요? 몸이 점차 뜨거워집니다. 소리도 지를 기력이 없습니다. 이제 진짜 끝인 가 봐요.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세상과 이별해야겠죠? 무명(無名)님도 만나 뵙지도 못하고…. 이제 진짜 모두들, 안… 녕….

「잠깐!」

그때였습니다. 갑자기 어디에선가 많이 듣던 목소리가 들리더니 예린을 감싸고 있던 불길이 모두 꺼져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어떤 한 남자 분이 오더니 예린을 나무 기둥에서 풀어 주고는 나를 바닥에 눕혔습니다. 흐린 눈으로 얼핏 보니 그 남자 분은 은회색 빛 긴 머리. 그리고 다부진 몸이 인상 적이었습니다. 마치, 무명(無名)님 같았….

「!!!!!!!!!!!!!!!!!!!!!!!!!!!」

시야가 밝아지며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예린은 놀라고 말았습니다. 예린을 구해준 그 분은 바로 내가 찾던 진짜 무명(無名)님이었던 것입니다.


- 예린시점 끝-


- 작가시점 -

「헉…, 헉…, 헉….」

세 사람의 몸에서 숨 막히는 헐떡임이 튀어나왔다. 여우 정령을 따라 트롤 숲에 들어 온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트롤과 오크들의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헉…, 헉, 두 자매님. 이제 그만 좀 쉬었다 가요.」

메리 수녀가 힘든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메리, 지금 그런 말이 나와? 예린을 찾아야 될 것 아니야? 가뜩이나 예린은 지금 홀몸이 아니라고! 서두르지 않으면 그 트롤 바트인지 보트인지 하는 놈한테 잡혀 먹을 수 있단 말이야!」

루시엔이 메리를 무섭게 쏘아 보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게 몇 시간 째 입니까? 아무리 자매님을 찾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우리가 먼저 살아야…」
「잠깐!」

가만히 잠자코 집중을 요하고 있던 유란이 메리의 말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는 검지를 펴 입으로 갔다대고는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보였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한층 더 낮게 깔고는 조용히 작게 소곤거렸다.

「놈들이…, 주위에 있어요.」
「아니! 뭐라고!!!!!」

유란의 의미심장한 말에 루시엔이 무의식 적으로 한층 더 소리 높여 말했다.

「쉿, 쉿! 루시엔 언니!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해야죠!」

유란이 작게 소곤소곤 말했다.

「아니, 그렇지만…,」
「쉿 -,」

유란은 조용히 손가락을 피고는 한쪽을 지긋이 가리켰다. 그리고는 말했다.

「놈들이 바로 저 동굴 안에 있어요.」
「아니 뭐라고? 내 이것들을 당장에!!!」

흥분한 루시엔이 눈에 붉을 밝히더니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가… 려고는 했지만 이내 유란과 메리의 팔에 붙잡히고 말았다. 흥분한 루시엔은 끝없이 몸부림치며 혼자 동굴 안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역시나 역부족이었다.

「이 팔 좀 제발 좀 놔! 먹이가 있으면 달려들어 잡아야 될 것 아니야?」
「그치만 아직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이 씨, 그딴 말 지껄일 시간 없어! 이거 놔!!!!」

루시엔의 마지막 발악에 결국 두 여인들은 그녀의 팔에 밀려 동시에 뒤로 나동그라졌다. 루시엔은 이때다 하여 자신의 최고 속력으로 동굴을 향해 뛰었다.

「루시엔 자매님!」

나동그라진 자신의 몸을 겨우겨우 일으키며 메리수녀가 루시엔을 향해 힘껏 소리쳤지만 이미 루시엔은 동굴의 안으로 들어가 버린 후였다. 그리고 잠시 정적. 갑자기 쨍그랑 하는 소리를 시작으로 동굴 안에서 각종 신음이 터져 나왔다. 지글지글 보글보글…. 그러기를 몇 분 후…. 숲에는 또 다시 사늘한 정적이 찾아왔다.

「허걱, 자매님!」

놀란 메리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소리쳤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유란도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그렇게 넋이 나간 듯 가만히 서있던 그녀들은 동시에 갑자기 동굴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메리는 혹시라도 루시엔이 칼에 질려 피를 흘리며 쓸어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겁이 났지만 막상 동굴에 들어가니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주변에는 한 20마리정도의 오크들이 널 부러져 있었고 루시엔은 트롤 바트의 몸을 타고 올라가 바트의 뺨을 조금은 과격하게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헉, 언니!!」

한참 상황을 둘러보던 유란이 대충 상황을 짐작하고는 루시엔에게 소리쳤다.

「어, 그래.」

루시엔이 여유 있게 손을 흔들며 유란과 메리수녀를 맞이했다.

「루시엔 자매님! 저하고 유란 자매님이 얼마나 놀란 줄 알아요??」

놀란 메리가 눈물 콧물을 다 흘리며 말했다.

「자 일단, 여기는 내가 처리할 테니 어서 예린을 데리고 나가!」
「네, 언니. 어, 그런데 예린, 예린이 없어!」

동굴이 이곳저곳 샅샅이 뒤지고 살펴보고는 이상하다는 낌새를 차린 유란이 소리쳤다.

「뭐라고?」
「뭐라고요?」

유란의 말을 듣고 놀란 메리와 루시엔이 동시에 말했다.

「정말이야?」
「응,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
「오 맙소사. 케이시온님이시여!」

아까의 충격으로 기력이 약해져 있던 메리가 이내 쓰러지고 말았다.

「어? 메리수녀님!」
「너 이 자식! 예린을 도대체 어디에다 숨겨 놨어!!!!!」

흥분한 루시엔이 바트의 멱살을 잡고는 힘껏 노려보며 말했다.

「너…, 너 혹시 예린을 잡아먹어 버린 거냐?」
「어! 아니야!!」
「그럼 도대체 어디에다 놓은 거야!!!! 솔직히 말하지 않는 다면 너의 목숨은 없다.」

사나운 눈빛을 한 루시엔이 말했다. 그러자 바트가 놀란 눈빛으로 말했다.

「아니! 잡아먹다니!! 하긴, 잡아먹으려고 불에 올려놓긴 했지. 하지만 이내 개기 일식 이내 이라는 걸 알고 불까지 뛰어 들어서 겨우 살린 다음에 돌려 보내줬단 말이야! 이거 왜이래?」
「뭐야? 어디다 그럼 어디로 돌려보냈다는 거야!!!」

루시엔의 분노가 드디어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마로의 숲 쪽으로 간 것 같았어.」
「뭐라고 마로의 숲??」

가만히 듣고 있던 유란이 놀라 소리쳤다.

「아니! 마로의 숲 이라면!」
「왜 그래 란?」

루시엔이 유란을 쳐다보며 물었다. 하지만 유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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