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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테창-릴레이완결] 물망초 #제1장

2006.12.20 17:18

아란 조회 수:49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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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창-릴레이소설 완결]
제목(팀명) : 물망초
장르 : 판타지
총화수 : 전 23화 완결
팀장 : 아란
팀원 : [vk]파멸, 이블로드, 기브, 장사장, jedai, EnEd
연재기간 : 2004년 2월 7일부터 2004년 4월 6일 전 23화 완결

[물망초] #제1장 - 07
글쓴이 : 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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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뭐야? 합법적으로 검을 휘두를 수 있다는 게 이따위 것이었냐!!"

"이런, 이런... 이따위 것이라뇨? 어차피 조사를 하면 당신이 한(寒) 대륙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쯤 마법사들이 금방 알아낼 수 있는데 자존심이 구겨지는 것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아요? 당신이 꼭 돌아가야 할 한(寒) 대륙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말이에요."

아무리 살수로서 살았지만 최소한 자존심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셰라자드라는 금발 엘프에 말대로 하는 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라는 건 살수에 직감으로서 금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페.라.. 라니...
...
하지만 예린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살아남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지금은 이따위 자존심쯤 구겨지더라도 살아남아야 해.



"오, 셰라자드 양, 저 자가 바로..."

"네, 그래요. 젠 씨. 당신이 부탁한 바로 한(韓) 제국에 검술을 쓸 줄 아는 사람이에요."

셰라자드와 젠이라는 오페라에 단장이 하는 말 따윈, 별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아까도 그렇지만 나를 죽이려고 한 놈이 있었으니 어디 혼자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벽에 기대어서 언제든지 칼을 뽑아들 태세를 하고 있었다.

"흐음... 셰라자드 양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하지만 역시 이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실력 여부를 봐서 단순 사병 역이나, 아니면 주연, 폭풍의 검사 역을 맡게 될지 여부를 알 수 있을 테니까요."

"... 아무래도 상관없어. 하지만, 그렇게 보고 싶다면 얼마든지 보여주지. 보여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니까."

[십자검법(十字劍法), 제 1 식. 살(殺)]

사사삭.

정말 오랜만에 검을 휘둘러보는 군.
저기에 저 젠이라는 오페라 단장이 순식간에 열 조각으로 산산조각 난 나무통을 보며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놀라기는 셰라자드도 마찬가지였지만... 하긴 엘프들은 궁술과 정령술에는 능해도 검은 그다지 다루지 못한다고 하였으니까.

짝짝짝...

"이거, 이거 정말 훌륭한 솜씨군요. 꼭 한(韓) 제국에서 본 무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뜻 하군요."

이런, 잘못하다가는 내가 한(韓) 제국에서 왔다는 게 들키겠는데... 아니 들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버리면 그만이지만...

"정말, 이정도 솜씨라면... 한(韓) 제국을 정벌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무슨 뜻이지..."

"훗, 글쎄요. 이쯤대면 눈치 챌 것도 같은데요. 한(韓) 제국 최강에 살수, 무명(無名) 씨."

들켜버렸나? 그런데 왜 셰라자드는 가만이 있지? 그랬군. 셰라자드가 날 팔아버린 것이라는 거군.
난 조용히 검을 빼들었다. 그런데 젠이라는 녀석은 검을 빼들기는커녕, 갑자기 얼굴 피부를 잡더니 그대로 벗어버렸다.
이런, 저건 가면이었던 건가?

"하하하... 무명 씨. 전 당신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에요. 바로 당신에 힘을 빌리려고 하는 것이죠."

"뭐?"

그게 무슨 뜻이야? 셰라자드,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셰라자드를 바라보자 셰라자드는 슬쩍 한쪽 눈만 감으며 잘해보라는 뜻한 표정을 지었다. 하여간 젠... 인 줄 알았던 녀석이 대머리 할배 가면을 벗어던지자 드러난 금빛이 나는 갈색 머리로 한쪽 얼굴을 가린 잘생긴 나 또래에 청년에 얼굴이 웃으며 말하였다.

"아, 이런 제 소개가 늦었군요. 우선 제 이름은, 루벤트 데 하이드 론이라고 합니다.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그냥 루벤트라고 부르세요."

"당신... 뭐하는 사람인데, 내 힘을 빌린다 어쩐다, 에다 거기다 한 제국을 정벌할 시간을 짧아진다는 건 무슨 뜻이야?"

그러고 보니 뒤에 론이라는 이름...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설마...

"당신이 예측한 대로, 그래요. 전 크리스킨 대륙, 최강에 국가인 론 제국에 황자(皇子)이자, 제 1 황위(皇位) 계승자. 즉 황태자(皇太子)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황태자에 자격으로가 아닌 오랜 친구인 셰라자드에 친구로서 온 것이죠. 그러다가 셰라자드가 제게 1억 실버에 판다는 인재가 있다 길래 한 번 당신에 실력을 보자고 한 것입니다."

뭐야? 정말로 셰라자드는 날 팔아버릴 속셈이었던 거냐?
내가 셰라자드를 보자 셰라자드는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루벤트 황태자를 보며 말하였다.

"훗, 루벤트, 돈은 무슨, 농담으로 해 본 소리야."

"아니, 이 정도 실력에 장수라면 1억 실버는 오히려 이 사람을 모욕하는 거라고."

"음, 그런가? 그럼 무명하고 계속 이야기 해봐. 난 못 들은 척 할 테니까."

합법적으로 검을 휘두른다는 뜻이 바로... 한(韓) 제국을 배신하라는 뜻이었단 말인가?
아니지, 어차피 나에게 있어 한(韓) 제국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거기다 원정을 간다는 핑계로 한(寒) 대륙에 갈 수도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가? 하지만 의뢰는... 아니 의뢰는 됐어. 이제는 다 필요없어. 예린을 만나 예린과 함께 두 번 다시 세상으로 나가지 않을 거니까.

"아무래도 결정을 내린 듯 한데요. 무명씨."

"그래서 난 무엇을 하면 되지?"

"훗, 당신이 예전에 한에 최고에 암살자 집단에 속해 있었다고는 해도, 전 당신을 그런 구질구질한 일을 시키지는 않을 거예요. 당신에 실력은 암살 같은 일을 시키기에는 너무 아까운 걸요."

"..."

"그렇기에 당신은 저에 영광스런 기사로서 저에 옆에서 함께 평화협정을 맺는 자리에 있지 않겠습니까? 아, 이런 질문은 무의미하군요. 이미 마음에 결단을 내린 분이니까요."

"이봐, 어째서 아까 한 말과 다른 말을 하는 거야. 아까는 한(韓) 제국을 정벌한다고 했는데 이번엔 평화협정이라니... 무슨 뜻이지."

"아아, 전 이 전쟁, 일어나지 말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일어나 버렸죠. 그러니까 제가 가는 겁니다. 두 대륙에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피 흘리지 않고 평화협정을 맺고 싶습니다. 한(韓) 제국에 사랑하는 자가 있기에..."

"어쨌든 난 내 나라가 어찌되든 관심 없어. 하지만 난 한(寒) 대륙에서 온 사람이야. 론 제국에 황태자라는 네가 한(韓) 제국에 사람인 나를 기사로서 데려온다 해도..."

"아 그 문제는 괜찮아요. 아무도 당신이 한(韓) 제국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거예요. 왜냐하면 당신은 지금부터 한(韓) 제국에 검술을 익히고자 한(韓) 제국으로 유학 갔다 다시 돌아온 행방불명된 러스티, 러스티 데 아르디아니까요. 아르디아 가에 장남으로서 말이에요."

러스티 데 아르디아라면? 앗!! 그 자는 바로 내가 의뢰받아 죽이기로 한 남자인데... 그런데 행방불명되었다는 건 무슨 뜻이지?

"진짜 러스티는... 누군가에 의해 시체도 남기지 않고 그의 별장과 함께 타버렸으니까요."

"그런..."

"아아, 그렇게 무서운 눈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무명, 아니 러스티. 그건 다른 암살자가 별장채로 태워버린 거니까. 그리고 당신이 의뢰를 받아 죽이려고 했던 자가 역시 러스티였지."

"그것을 어떻게..."

루벤트는 고개를 살살 흔들며 웃으며 말하였다.

"아아, 나름대로 정보통이 있으니까, 이 이상은 묻지 말아 줘. 하여튼 시체도 발견되지 않았고 밖으로 도망간 흔적도 있어서 아르디아 가에서는 지금 눈에 뒤집어서 찾고 있지만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돌아와. 하지만, 무명, 넌 내가 아는 러스티와 닮았어. 은회색 머리카락이라든가, 체격이라든가... 다른 점은 러스티는 머리가 짧다는 거지."

"어떻게 넌 그에 대해 잘 아는 거지?"

난 루벤트에게 물었다. 그러자 루벤트에 웃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왜냐하면 러스티는 셰라자드처럼 내 친구니까. 그것도 몇 안 돼는 내가 진심으로 마음을 여는 진정한 친구니까... 넌 러스티를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목소리까지 닮았으니까 그러니까, 왠지 당신을 보면 죽은 친구가 돌아온 뜻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마음을 열어버리고 싶거든요."





"러스티 오빠야."

"러스티 도련님?"

후, 머리만 짧게 깎고 크리스킨에서도 론 제국 귀족 복장에, 론 제국 예법 좀 배웠다고 이렇게 다들 날 그 죽었다는 러스티로 착각하다니. 하지만 난, 러스티로서 그리고 한 원정군에 총사령관인 루벤트 황태자에 기사로서, 연기하는 거야.
어차피 한(寒) 대륙에 가기만 하면, 그리고 예린을 찾기만 하면 바로 이 세상에서 숨어버릴 생각이지만.
그러고 보니 루벤트 황태자, 그 녀석은 어째서 내가 언제든지 떠나버려도 괜찮다고 한 말이 떠올랐군.


'언제든지 떠나도 상관없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그때 론 제국에 예법을 배울 때 루벤트 황태자가 한 말에 난 이렇게 물을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야. 무명, 아니 러스티, 비록 넌 죽은 러스티를 너무나 닮았어. 하지만 분명 다른 사람이야. 그렇다고 해도 난 비록 러스티와 닮았다고는 해도 네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해.'

'어째서지... 넌 황태자잖아. 그럼 넌 내가 너를 죽이면 행복하다면 죽을 생각인 거야?'

그때 루벤트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지만, 하지만 그늘이 지어진 얼굴이었다.

'러스티, 넌 이 전쟁, 론 제국과 한(韓) 제국 사이에 전쟁이 왜 일어났다고 생각해?'

'나는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마 뭔가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땅이라든가 아니면 은, 또는 옥(玉)이라든가...'

'나도 그렇게 생각해. 대부분에 전쟁이 어떤 명분을 같다 붙여도 결국, 그게 목적이잖아. 더더군다나, 이번 전쟁은 주신교에 교황, 비요른 5세에 과시욕도 있어서, 그래서 안 그래도 한(寒) 대륙을 집어삼키고 싶었던 론 제국에 황제이자, 아버지께 전쟁 승낙을 했으니까. 전 교황인 비요른 4세까지만 해도 진정한 평화를 외쳤는데 말야.'

'그런데, 어째서 넌 스스로 한(韓) 원정군에 총사령관을 자청했지?'

그때 루벤트는 정말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아버지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분명,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되잖아. 하지만 그것 때문이 아니야. 지금은 한(韓) 제국에 여제(女帝)인 유란(劉蘭)이 죽을지도 모르잖아.'

'너 설마...'

'맞아. 바로 그 설마다. 유란을...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난 오해를 풀고 평화협정을 맺기 위해 총사령관을 자청 한 거야. 유란도 전쟁은 싫어하니까.'



"그래... 나도... 전쟁은 싫어... 예린이..."

"러스티 오빠? 그게 무슨 말이야?"

아 이런, 루벤트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말이 나왔잖아.
어쨌든 연극은 계속해야지. 실종되었다가 이제 막 돌아온 러스티 데 아르디아로서 말이야.

"러스티 데 아르디아.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뭐야!! 방이 다 찼다고요!!"

"죄, 죄송합니다. 왠일로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쾅!!

"방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내와야지!! 방 없다고 귀한 손님을 바깥에서 새우잠을 자다 아이스 바디(빙계 마법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상대를 얼린 동태 꼴로 만든다.) 맞은 꼴로 만들 셈이야!!"

루시엔 언니는 왜 소리를 지르 손 아프게 탁자를 치고 또, 저 아저씨 멱살을 잡아 올리는 걸까요?

"저기, 괜찮다면 저희들과 방을 같이 쓰지 않을래요?"

"네?"

아름다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와서 보니까, 푸른빛에 머리카락을 한 아름다운 언니가 웃는 얼굴로 서 계셨어요.

"으음... 저기, 너 말이야? 언제 한 번 만난 적 없어?"

루시엔 언니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푸른빛이 나는 머리카락에 아름다운 언니에게 말을 합니다.

"네? 저는 엘프라면 어렸을 때와 오늘 본 것, 단 두 번뿐인..."

꽁.

"아얏..."

갑자기 루시엔 언니가 푸른빛에 머리카락을 한 이쁜 언니에 머리를 주먹으로 치네요. 음, 그런 짓 나쁜 짓인데.

"루시엔 자매님!! 갑자기!!"

메리 수녀님이 루시엔 언니를 야단치려나 봐요.

"란(蘭)!! 정말 이게 얼마나 오랜만이냐? 그때는 아직 요만한 어린애였는데 이젠 처녀가 다됐네!!"

"네? 호, 혹시... 루시엔 언니가..."

"그래, 맞아. 그때 너를 구해준 엘프가 나였다고."

"하지만, 그때 저를 구해준 엘프 언니는 루시엔 언니 말고, 또 있었던 것 같은데..."

루시엔 언니와 란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냈나 봐요. 그런데 왜 루시엔 언니는 또 얼굴이 구겨지는 걸까요?

"됐어. 셰라자드따위, 그따위 같잖은 동생 어디서 뭐 하는지 내 알 바가 뭐야."

"루시엔 자매님. 아직도 그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쳇, 핫케이크를 내 것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버린 동생 따위 필요 없어."

루시엔 언니와 메리 수녀님은 또 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서로 싸우면 서로 아프기만 할 텐데, 왜 싸우는지 모르겠어요.

"너도 싸우는 게 싫은가 보구나."

푸른빛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란 언니가 제 어깨를 잡으며 말합니다. 대답하는 게 착한 아이니까 대답해야해요.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니까요.

"네. 서로 싸우면 아프고 또, 울잖아요."

"나도... 싸우는 게 싫어... 너무나 싫어. 하지만 일어나 버렸어. 너무나 큰 싸움이."

란 언니가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어요.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요. 왠지 모르게요.

"너도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 떠나보냈구나...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그런데 그 사람, 루벤트와 싸우게 되어버렸어... 분명 루벤트도 싸우는 건 싫다고 했는데... 하지만 난 믿어. 루벤트는 싸움 같은 거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까, 스스로 싸우러 간다고 자청한 거야... 그럴 거라고 믿어... 너도 큰 싸움 같은 거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지."

"네. 싸우면 서로 아프고, 나쁜 아이가 되니까요."

"차라리, 나도 너처럼, 언제까지나 어린아이였으면 좋았으련만... 하지만 시대는 나를 이 땅에 인간들을 다스리는 황제(皇帝)로 만들어버렸어. 하아, 하지만... 그것이 운명이라면 난 평화를,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역대 황제들이 했던 것처럼 내 목을 바쳐야 할지도, 아니 바칠 거야. 수많은 사람들에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저기, 그런데 황제가 뭐예요?"

"응, 예린(倪潾)은 몰라도 돼. 참, 그리고 난 지금 여기에 황제로서 온 것이 아니라, 동쪽의 무녀로서 용의 무녀를 도와 북극 대륙에서 있을 해왕교의 의식을 위해 이곳에 온 거란다. 아 참, 내가 황제란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

"네."

음, 하나같이 아리송한 말뿐이에요. 그런데 란 언니는 제 이름을 어떻게 아는 걸까요? 전 제 이름을 말하지 않았는걸요.

"어떻게 제 이름을 아셨어요? 언니."

"궁금하니. 왠지 너를 보니 언제나 예(倪 : 어린이 예)같은데다 린(潾 : 맑을 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부른 것뿐인데, 그게 네 이름인가 보구나."

"네. 좋아하는 무명(無名)님이 지어주신 걸요."




저는 요, 지금 란 언니가 부르셔서 주막 밖에 있는 눈 쌓인 큰 나무에 와 있어요.
아, 란 언니는 저기 있네요. 그러고 보니까, 란 언니는 유란(劉蘭)이라고 하셨는데 황제라는 것도 그렇고 유란 이라는 이름도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래요. 그냥 란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고요.

"란 언니? 전 왜 부르셨어요."

어, 그러고 란 언니 주변에 귀엽고 큰 눈동자를 굴리는 뿔 하나 달리고 연신 혀를 내빼는 눈들이랑, 귀여운 투명한 은색 여우들이 다섯이나 보였어요. 그리고 제가 부르니까 란 언니가 저를 돌아보는 데 란 언니에 눈은 원래 갈색인데, 그런데 꼭 푸른색 거울처럼 변해있어요.

"훗, 예린아, 넌 이 아이들이 보이는가 보구나."

"네. 귀여운 작은 여우들이랑, 커다란 눈이 하나 있고 뿔이 달린 애도 있어요."

"그래, 역시 너도 견귀(見鬼)에 능력을 가지고 있구나."

견귀(見鬼)가 몰까요? 저는 모르겠어요.

"네 일행들과 한 이야기 중에 루시엔 언니가 갑자기 도망쳤다고 했잖아. 그전에 네가 세리나를 봤다고 해서 혹시 견귀(見鬼)에 능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견귀(見鬼)요?"

"그래. 말 그대로 귀신을 보는 능력이지. 귀신을 보는 건 왠만한 무녀들이나, 환(煥)교에 큰스님이라든가 주신교에 사제들도 있지만, 견귀(見鬼)에 능력은 단순히 귀신을 보는 것과는 다른 거야."

"네?"

"견귀(見鬼)에 능력은 귀신을 보는 능력이 더욱 강해. 정신집중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지.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견귀에 능력은 귀신이나 요괴들과 친해질 수 있어. 보이지 않는 것과 친해질 수 있는 진실한 마음을 전하는 능력이지. 하지만 아무리 견귀에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귀신이나 요괴들을 무조건적으로 무서워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거야. 아니,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견귀(見鬼)에 능력을 가질 수가 없지."

"무슨 말인지, 저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친구가 많으면 좋은 거란 거죠."

"그래, 그리고 위험해지면 귀신과 요괴 친구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단다. 바로..."

번쩍.

갑자기 란 언니가 뒤를 돌아보며 거울 같은 눈을 반짝였어요. 그러니까 커다란 눈 달린 애랑, 작고 귀여운 은색 여우들이 란 언니가 바라본 곳을 향해 눈을 빛내는 데 걔네들에 눈도 란 언니에 눈처럼 반짝여요.

"...이렇게. 견귀에 능력에 진짜 힘은 친구가 된 요괴와 귀신에 힘을 견귀에 능력자에 안구(眼球)에 연결해서 그 힘을 친구가 된 요괴와 귀신과 함께 안구에 힘을 방출하고자 하는 자에게 노려보듯 쏘아대는 거란다. 지금은 가장 간단한 공포로 꼼짝달싹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네가 친구들과 함께 하는 데에 익숙해지고 더 강한 친구(요괴, 귀신)가 있다면 친구들이 가진 특수 능력도 사용할 수 있단다. 그 힘은 친구들에 종료에 따라서는 요괴와 귀신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만 효과가 있는 것도 있지만 트롤이나 사람 같은  눈에 보이는 것에도 효과가 있단다."

"크윽... 비, 빌어먹을... 감히 나 바트를!!"

란 언니에 말은 그러니까 친구들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구나. 그런데 란 언니와 란 언니에 친구들에 눈빛에 한 아저씨가 멈추어 섰어요. 그런데 몸에다 색칠했나 봐요. 온통 녹색이에요. 거기다가 키가 엄청 커요.

"감히, 바트님을!! 저 인간을 공격하자!!"

갑자기 갈색 털이 나고 코를 올리고 고리를 단(돼지 머리 설명 중) 사람들이 커다란 도끼를 들고 여기저기서 나타나서 란 언니에게 달려들어요.

"휴, 난 피를 보는 건 싫지만, 하지만 어쩔 수 없나?"

란 언니에 친구들이 란 언니에게 달려드는 갈색 털이 난 사람들(오크)을 공격해서 날려버리네요. 바트라는 녹색 피부에 키 큰 아저씨(트롤)는 이제 자유롭게 행동하고요. 란 언니에 친구들은 사람들(오크)을 날려버리기만 하고 다치게 하지는 않아요.

"칫, 한(寒) 대륙 놈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니까, 젠장 모두 철수다!!"

"바트님에 명령이다!! 일단 도망치자!!"

갑자기 사람들(오크)이 도망치기 시작해요.

턱.

어라, 갑자기 바트 아저씨가 저를 옆구리에 끼고 달리기 시작해요.

"얘들아, 그러나 상심마라. 여기 싱싱한 먹이감은 하나 데려가니까 말이다."

"예린이를 순순히 데려가게 내버려두지는 않아. 친구들아 저 트롤을 막아줘!!"

휘이잉.

갑자기 바람이 불어요. 그리고는 란 언니에 친구들을 날려버려요.

"크크크... 비록 꼴은 이렇지만 나에 조상도 한때는 인간이었단 말이야. 빌어먹을 론 제국 놈들에 마법 연구에 희생되어서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그래서 니들 인간이 우리를 부르는 말인 트롤과 오크들도 간단한 마법 정도는 쓸 수 있다는 거지. 어쨌든, 우리들은 배고파. 그래서 이 마을을 습격하려고 했는데 이 꼬마 인간 하나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지. 안 그래, 인간."

점점, 란 언니와는 멀어집니다. 아니 마을과 멀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아까부터 작고 귀여운 여우가 저를 쫓아와요. 란 언니에 친구인 여우가요.




"뭐야!!"

쾅.

루시엔은 탁자를 손으로 치며 소리쳤다.

"그 말 대로에요. 루시엔 언니. 하지만 걱정하진 말아요. 제 친구인 여우를 하나 보냈으니까, 어디에 있든 위치는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여우가 계속 위치를 보내주니까 그 트롤 바트가 너무 멀리 예린을 데리고 가기 전에 쫒아가야 해요."

"그래요. 루시엔 자매님. 지금은 한시가 급해요."

메리 수녀에 말에 루시엔도 허리춤에서 장검을 빼들며 소리쳤다.

"좋아, 그럼 바람의 정령에 힘으로 단숨에 예린을 납치한 그 빌어먹을 트롤 녀석을 족치러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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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회 예고(그런 거 없잖아, 원래...)-

트롤 바트에게 납치된 예린.
그러나 예린을 구워먹으려던 바트와 엑스트라 오크들은 그들에 상처를 감싸주는 순수한 예린에게 반해서, 어쩌고저쩌고 하다, 바트가 동료가 된다는 그렇고 그런 뻔한 스토리.


@등장인물 설정

# 루벤트
본명 : 루벤트 데 하이드 론
나이 : 23
종족 : 인간
지위 : 론 제국 제 1 황자. 황태자. 한(韓) 제국 원정대 총사령관
설명 : 론 제국에 황태자. 한 제국에 여제인 유란(劉蘭)을 사랑하기에 그래서 자청해서 원정군 총사를 맡고, 그리고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호전적인 크리스킨 사람들이 그에 바람과는 달리 전쟁을 계속할 것 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 러스티
본명 : 러스티 데 아르디아
나이 : 23
종족 : 인간
지위 : 론 제국 귀족가인 아르디아가에 장남
설명 : 무명이 이름을 빌린 루벤트에 죽은 친구이기도 하다.
       역시 크리스킨 대륙 사람답지 않게 평화지향 적이며 현 주신교에 교황인 비요른 5세가 저지른 95개에
       달하는 부패와 횡포를 적어 넣은 95개조반박문을 발표하여 폭로하려 하였으나, 사전에 비요른 5세가
       보낸 한에 자객들에게 별장채로 타 죽어버렸다.
       비요른 5세에게 의뢰를 받은 자객 중에는 무명에게 그 의뢰를 떠넘긴 자도 있다.
       무명과 매우 비슷한 외모와 성격(은 아닌 것 같지만)도 비슷한 청년.
       현재는 무명이 죽은 그의 이름을 빌려 변장한 채 루벤트에 기사로서 아르디아가에 돌아왔다.



# 유란(劉蘭)
성 : 유(劉)
이름 : 란(蘭)
나이 : 17
종족 : 인간
지위 : 한(韓) 제국 황제, 해왕교 교주인 용의 무녀를 보좌하는 4대 무녀 중 하나인 동쪽의 무녀
설명 : 크리스킨 대륙에 론 제국에 황태자인 루벤트와는 평화를 지향하는 절친한 친구 사이이자, 사랑하는 사이.
       그러나 전쟁이라는 기막힌 상황으로 대놓고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평화, 그리고 수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선대 황제가 했던 것처럼 자신의 목을 침략자에게
       바칠 각오를 하고 있다. 현재는 북극에서 있을 해왕교에 의식을 위해 천산부근에 마을에 동쪽의 무녀로서
       폭설로 인해 잠시 묶고 있다.



# 바트
본명 : 바트
나이 : 26
종족 : 트롤
설명 : 예린이를 구워먹으려다 동료가 되는... 예린가 친해진다는 것, 그 뿐.(미안해요, 트롤 바트 팀원들... 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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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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