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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단군호녀 13화

2010.12.03 06:03

♀미니♂ban 조회 수:613 추천:2

extra_vars1 의문의 인물 등장!아군이냐 적군이냐..! 가까워지는 둘사이에 드리우는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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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호(䨞) : 비 호


선물..




단군과 호녀는 경찰서에서 버스를 타고 안성시장에 내려 은행에서 돈을 입금 시킨 뒤 일하는 곳 옆 휴대폰 가게에 들어선다.




“어서 오세요.”




단군은 가볍게 인사를 한 뒤 휴대폰 진열장으로 다가가..




“골라봐..”




“이거 전화기잖아.. 아냐, 나 안 할레..사실 너랑 같이 일하는 것도 모텔비 값을려구 하는건데 이런거까지 하면 내가 너무 받기만 하는거잖아..”




“너보고 갚으라고 비싼 모텔비 내고 같이 살았던 거 아니니까 그런 생각은 안 해도 돼요~”




단군은 휴대폰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저번에 니가 걱정돼서 찾아가다가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발견 했거든.. 내내 이걸 어떻게 주지 생각하다가 너도 휴대폰 하나 정돈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지갑에 주민등록증에 끼워져 있는 걸 호녀에게 보여주며..




“이따가 이거 예쁘게 해서 해줄게..”




단군이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자 방심한 틈을 타 호녀는 달려들어 뽀뽀한다.


순간 당해버린 단군은 호녀를 바라보면서..




“야! 너 사람 보는 앞에서..!”




호녀는 아무 휴대폰이나 찍으면서..




“어느 때 보면 참 마음에 안드는 밉상이다가도..”




이리저리 진열장을 손가락으로 비벼대며 마음에 드는 휴대폰 하나를 찍는다.




“어느 때 보면 귀엽고 예뻐 죽겠단 말야..”




단군은 자신을 보며 하는 말인지 알고 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한다.




“단군아, 나 이게 마음에 들어..”




단군은 점원을 바라보며..




“저건 얼마죠? 번호 개통을 하려는데..”




“손님이 보는 눈이 있네요.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는 신상품인데 모토로라 XT800C에 500만 화소 안드로이드 2.0의 스마트폰이에요.”


“번호 개통하고 휴대폰 해서 6만원입니다.”




“저걸로 해주세요.”




점원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종이를 한 장 건넨다.


단군과 호녀는 유리탁자에 앉아 이리저리 고민하며 쓴다.




“휴대폰 뒷 번호라..? 너.. 생일..? 아냐..”




호녀는 탁자에 팔을 괴이고 고민하더니..




“음.. 너랑 나랑 처음으로 뽀뽀한날..? 아님.. 키스한날..?”




단군은 호녀를 보며 왼쪽 입술을 올리며 질색한 표정을 짓는다.




“넌 그런 말을 잘도 한다.”




단군은 3개의 번호를 적고 여러개의 사항을 적은다음 점원에게 건낸다.


점원은 조금 후 휴대폰을 포장해 종이가방에 넣고 건내준다.




“번호는 다른게 있어서 8317로 했어요. 두 시간 있으면 전화통화가 가능해요.”




단군과 호녀는 챙겨들고 가게를 나간다.


호녀는 번호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데..




“그런데 왜 번호가 8317이야?”




단군은 허공에 38317이라는 숫자를 그리며..




“38317이라는 숫자를 뒤집어 보면 LIEBE(리베)라고 독일어로 사랑이라는 뜻이야..”




단군과 팔짱을 끼고 있던 호녀는 사랑이라는 말에 감동해 단군을 바라본다.


문뜩 호녀를 바라보다 눈빛에 놀라서..




“왜 그런 눈으로 봐..?”




“나도 사랑해..”




순간 단군은 질색해 팔짱을 풀고 도망간다.




“치.. 튕기긴..”




집으로 돌아가던 단군에게 전화벨이 울린다.




♩~♬~♪




“어! 아빠, 무슨 일이야..?”




“일하는 중이냐..?”




“오늘 2시나 돼서 나갈 거야.. 왜..?”




“너 내일 나랑 같이 일 좀 하러 가자..”




“일..? 어디로..?”




“개산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성당인데 하루만 하면 된다.”




“점장님한테 말해볼게..”




“그럼 말해놓고 전화 좀 해라..”




“응..”




단군은 아버지와의 전화를 끊자 호녀는 궁금해서 물어본다.




“아버지셔..? 일하러 간다니..?”




단군은 호녀를 보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아냐, 아무것도.. 집에 가서 점심 먹고 아르바이트나 가자..”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군은 호녀에게 무언가를 숨기는 듯 했다.


단군과 호녀는 집에서 웅희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출근했다.


밖에서 일하다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가게 안에서 손 코팅지 한 장을 사들고 밖에서 네잎클로버를 코팅한 후 얇은 철사를 연결한다.


일하고 있는 호녀를 부르더니..




“호녀야 이리 와봐..”




“왜..?”




“핸드폰 줘봐..”




“이거..? 자..”




단군은 호녀의 핸드폰을 받아들자 준비한 네잎클로버를 핸드폰 액세서리처럼 매달아 준다.


핸드폰을 몇 번 눌리더니 호녀에게 전해주자 환한 미소로 좋아하며 미소 짓는다.


“네잎클로버의 유래가 나폴레옹이라는 외국의 장군이 있는데 말 타고 있다가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줍다가 총알을 피했다고 해서 그때부터 행운의 상징이 된 거야..”




호녀는 네잎클로버를 보더니..




“난 너를 만난 거 자체가 행운인데.. 키힛.. 고마워..”




호녀는 그렇게 제자리로 돌아가고 저녁을 먹고 오후쯤이 돼서야 점장이 밖에서 단군이한테 봉투를 건낸다.


그건 월급 봉투였다.




“자! 한 달 동안 고생했다.”




“감사 합니다.”




월급봉투를 들여다보다가 아버지와 나눈 이야기가 생각나 점장을 부른다.




“아! 점장님, 저 내일 아버지랑 어디 좀 가야 되는데.. 같이 일하는 이모한테도 내일 쉬어야 된다고 해서 말해놨어요.”




“그래, 그럼 내일 쉬어라..”




점장은 단군과 이야기를 끝내고 가게 안에 들어와 호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호녀양은 우리 점포에 온지 3일 밖에 안됐으니 다음 달 월급에 합쳐서 주도록 할게..”




“네..”




“대신 호녀양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 사서 다 같이 먹자구..”




“으음.. 순대!”




“좋아, 그럼 내가 나가서 사올 테니 일하고 있어..”




점장이 사가지고 온 순대를 맛있게 먹고 11시가 돼서 일을 마친 후 집으로 향한다.


단군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웅희를 옥상으로 불르는데..




“부르셨어요.”




“저 내일 아버지랑 일 나가야 해요. 그래서 말인데 호녀한텐 비밀로 하고 내일 아침밥 좀 부탁드려요.”




“왜 호녀씨한테는 비밀로 해야 하죠?”




단군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게.. .. .. .. .. 믿을건 웅희씨 밖에 없어요.”




웅희는 팔짱을 끼고 밤하늘을 바라본다.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게요. 대신 내일 점심은 제가 따라가서 해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단군은 웅희가 점심까지 해준다는 말에 쑥스러웠는지 오른손으로 뒷머리를 쓸어내린다.




“그러면야 저야 고맙죠. 아버지께 전화해 볼게요.”




♬~♪~♩




“아빠, 난데 점장님이 일하러 가도 된다고 허락하셨어.. 여기 삼보 아파트1차 앞 궁전빌 이라는 곳인데 내일 아침 아빠가 대리러 와줘..”




“이사한 거냐..?”




“자세한건 내일 해줄게..”




“알았다. 내일 거기로 가마..”




“아! 그리고 아빠 내일 점심 내가 아는분이 해준다는데 괜찮겠어..?”




“밥값 안 나가면 우리야 좋지.. 그래, 내일 아침 7시 반까지 나와 있어라..”




“그럼 내일봐..”




단군은 아버지와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웅희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개산 초등학교 근처에 던지실 성당이에요.”




“내일 일찍 일하러 갈려면 빨리 주무세요.”




단군은 팔을 뻗어 기지개를 펴며 옥상을 내려간다.




“아! 지금 내려가서 바로 자야겠어..”




웅희는 멀찌감치 떨어져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내가 단군씨 마음속에 들어갈 자린 없는건가..?’




단군이 집으로 들어오자 호녀는 단군이 사준 핸드폰을 들여다본다고 여념이 없다.




“단군아 이거 진짜 신기해..! 건드리니까 막 움직인다.”




단군은 호녀의 폰을 뺏어 들더니..




“반지 있지.. 앞으로 살짝 빼내봐..”




호녀는 단군을 따라 같이한다.




“이렇게..?”




“주먹 쥐어봐..”




끼고 있던 반지가 4번째 손가락 마디로 나오면서 단군과 호녀의 주먹이 부딪친다.


호녀의 폰으로 사진을 찍는데 그것은 마치 호랑이 두 마리가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양 이였다.


단군은 찍은 사진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꾸며준다.




“자..”




호녀는 그것을 보자 환한 미소를 짓는데..


단군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고 호녀에게 전화를 한다.




띠리링!




“거기 번호 뜨지.. 통화버튼 눌리면 전화 할 수 있어..”




“아까 찰칵 소리 나는 거 어떻게 하는 거야..?”




단군은 호녀에게 보여주며 자세히 가르쳐 준다.




“이거 이렇게해서 이거 눌리면..”




그때 웅희가 들어오자 단군은 웅희를 부르며..




“웅희씨, 핸드폰 있어요?”




“네..”




“호녀 핸드폰 생겼으니 번호 입력시켜 놓죠?”




그때 호녀가 갑자기 부른다.




“단군아..”




“응?”




돌아보자 순간 사진을 찍는다.




찰칵!




“야.. 뭐하는 거야..”


단군은 호녀의 핸드폰을 뺏어들고는 이리저리 설정한다.


호녀는 짜증내며..




“아! 지우지마!”




그러더니 다시 건넨다.




“씨! 지웠지!?”




단군은 이불을 펴고 덮고 앉더니 호녀에게 전화를 건다.




띠리링~




“와! 너 얼굴 뜬다.”




호녀는 웅희에게 다가가..




“웅희씨 번호도 입력 시켜놔요.”




“아까 메시지 보내는 법 가르쳐 드릴 때 입력 해놨어요.”




“아! 메시지 어떻게 보냈었죠..?”




호녀와 웅희가 핸드폰에 열중할 동안 단군은 벽을 보며 잠이 든다.


단군이 잠이들자 호녀는..




“단군아, 자..? 피곤해..?”




“응..”




웅희는 단군을 생각해 호녀에게..




“이제 시간도 됐으니 어서 자죠.”




“오늘은 좀 이른데.. 뭐, 우리 단군이를 힘들게 할 순 없으니.. 할 수 없지 뭐..”


불이 꺼지고 잠이 들더니 잠시 후 호녀가 뭔가 만지작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조금후 조용해지더니 단군에게 문자가 온다.


그것은 호녀가 보낸 문자였는데..




“잘차.. 내 쿰 쿼..”




이제 막 문자를 배운 티가 나는 그런 문자였지만 단군은 들키지 않게 살며시 미소 짓는다.


단군은 들키지 않게 살며시 호녀를 부르는데..




“호녀야.. 자냐..?”




“아니, 왜..?”




“너 혹시 비오게 할 수 있냐?”




서로 등 돌려 잠을 청하다 단군의 말에 호녀는 돌아 단군을 바라보며..




“운사패를 이용하면 구름정도야 끼게 할 수는 있는데 비까진 모르겠어..”




“잠자면서 기도해라.. 내일 비오게..”




“비오면 좋아?”




단군은 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잠이 들어 있었다.


호녀는 아쉬움을 뒤로한 체 돌아서 손 모아 기다하며 잠이 든다.


다음날 쓰레기차가 작동되는 소리에 잠이 깬 단군은 일찍 일어나 밥상을 차려놓은 웅희와 밥을 같이 먹는다.




“밥 다됐어요. 와서 밥 드세요.”




단군은 밥을 한 숟가락 떠서 먹으며..




“괜히 저 때문에 아침부터 고생하셔서 미안해요.”




“괜찮아요. 점심 준비하려면 어차피 지금 일어나려 했어요.”


웅희는 단군과 아침밥을 같이 먹으면서 단군이 잘 먹는 음식은 앞으로 옮겨준다.


아침밥을 다 먹고 일어서면서 호녀를 바라본다.




“오늘 호녀 잘 좀 부탁해요.”




“걱정 마세요.”




단군은 준비하고 집을 나서고 웅희는 배웅 나간다.


잠시 후 성화는 아들을 태우기 위해 집 앞에 도착했다.


성화는 못 보던 여자가 단군이 옆에 있자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옆에 있는 처자는 누구냐..?”




순간 당황해 단군은 대처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그..그게.. 호녀.. 치..친구야..”




“그래..? 만나서 반가워요.”




웅희는 가볍게 고개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정웅희라고 합니다.”




단군은 차에 타면서 웅희와 맞인사를 하며..




“그럼 점심때 찾아 갈게요.”




성화의 차는 단군을 태우고 출발하고 웅희는 집으로 들어선다.


차 안에서의 성화와 단군의 대화는 시작되는데..




“전에 살던 모텔은 어찌되고 저기서 사는거냐..?”




“모텔에 불이 나서 나왔어.. 호녀가 아는 친구가 있다 길래 얹혀서 사는 거야..”




“그럼 모텔비는..?”




“나머지 제하고 받았지..”




“그나저나 저 아가씨가 어제 말한 점심 해준다는 그 아는 사람이냐..?”




“어!? 어..”




“그나저나 호녀라는 그 처자도 괜찮았지만 저 처자도 참하게 생겼네.. 둘 중 하나 골라서 며느리 삼으면 되겠다.”




며느리라는 말에 놀라 펄쩍 뛴다.




“며느리라니! 그.. 그런거 아냐!”




“아니면 아니지 왜 화를 내냐..”




단군은 헛기침을 하면 창밖을 바라본다.




“아니 뭐.. 그게 아니라.. 크흠..”




8여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성당에 도착한다.


들어선 그곳으로 차고가 보였고 그 옆으론 하얀색의 성모마리아 석상과 적갈색의 벽돌로 지어진 3층짜리 건물 성당이 보였다.


성화와 단군은 차에서 내려 목공구를 내리기에 바쁘다.




“아직 호래이랑 프로는 안왔나보네..”




“누구 누구 일하는데..?”




아들의 말에 성화는 대답이 없다.


하지만 단군은 늘상 있는 일인 듯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해주니 원..’




“CT랑 422이랑.. 단군아 뒷좌석에 각도기 좀 꺼내라..”




단군은 뒷자석 문을 열고 큼지막한 톱이 달린 걸 꺼낸다.




“이거 맞지..?”




성화와 단군이 목공구를 내리며 분주할 무렵 일꾼들은 삼삼오오 도착하여 서로도와 성당 안으로 들어갔고 끝이 보이지 않을법한 검은색 긴 선을 전신주 코드에 연결 하였고 일이 시작됨을 알리는 기차가 지나가듯 시끄러운 소리가 쿵쾅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일했을까 9시가 조금 넘었을 때 한 아주머니가 먹을 것을 사들고 성당 안으로 들어선다.


6자되는 탑을 싸여놓은 눕혀져 있는 석고보드를 단군은 오른쪽 어깨를 이용해 들고 성당안으로 들어선다.




“총각, 여기서 만나네요.”




단군은 성당안에 석고보드를 벽에 기대어 눕혀 새워놓고는 누군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죄송한데.. 누구.. 시죠?”




“한 달 전쯤인가..? 쑥고개 근처에서 차 태워 줬잖아요.”




단군은 눈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곰곰이 생각해 본다.




“아.. 그때..! 언젠가 한번 찾아뵈어야 한다고 생각 했었는데..”




아주머니가 사온건 눈을 시원하게 해줄 얼음이 둥둥 뜬 투명 컵에 든 콜라와 초콜릿과 시럽들이 금세라도 흘러 내릴법한 도넛을 들어 보이며..




“참 드시라고 넉넉히 사왔어요. 들어와서 어서 드세요.”




단군의 머릿속 깊숙한 곳에 지우개로 지워질법한 기억이 그날은 한 아주머니와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아주머니가 사라지고 단군과 성화를 비롯한 사람들은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 참을 다 먹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시계의 작은 바늘이 정오를 가리키기 몇 십여 분전 배고픔에 그제야 잠에서 깬 호녀는 아직 꿈나라를 해어 나오지 못한 호녀는 졸린 눈을 두어 번 끔벅거리며 두 번째 손가락으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한참을 주의를 둘러보며 단군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호녀는 다급한 마음이 앞서는데..




“단군이..! 단군이가 없네..? 일 나가려면 아직 멀었는데..”




부엌에서 요리를 하던 웅희에게 다가가서는..




“우리 단군이 어디 갔는지 알아요?”




도시락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웅희는 경쟁상대를 대하듯..




“아침밥 드시고 단군씨 아버님이랑 일 나가셨어요.”




호녀는 조금씩 양미간이 찌푸려지기 시작한다.




“아제를 만난거야..! 왜..!?”




웅희는 화장대에 앉아 간단하게 화장을 하면서..




‘반말이 나오는 거보니 화가 나는 거 같은데..’




웅희는 호녀가 화가 더 나기전에 발에 불이라도 붙은 듯 도시락을 챙겨들고는 밖으로 나간다.




“저는 일이 있어서 나가볼게요.”




호녀는 웅희를 잡으려다 입구에서 돌아선다.




“잠깐만..!”




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선 발만 동동 구른다.




“으하앙! 나한텐 아제랑 일하러 간다고 말 없었는데 왜 날 버려두고 간거야..!”




씨이~ 씨익!




한참을 씩씩거리다 먼가가 떠오른다.




“아! 전화기..!”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만지작거리다 통화목록을 본다.




“단군이.. 단군이.. 이거 눌리면 돼는 건가..?”




♪~♩~♬




9자가 되는 긴 나무 하나를 들고 있다가 휴대폰을 들여다보곤 단군은 생각에 잠긴다.




‘호녀잖아.. 이거 안 받았다간 이따 집에서 골치가 아플 텐데.. 뭐라고 하지..?’




단군은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다 결국 통화버튼을 눌린다.




“으응, 호녀야 왜..?”




“너 왜 나한테 말 안했어..!?”




“뭐.. 마..말이야..?”




단군이 더듬는 말은 호랑이굴에 끌려간 먹이 같았다.




“아제랑 오늘 일하러 간다고 왜 말 안했냐고!!”




자기를 버리고 말 안하고 일하러간 단군이 미웠던 듯 화가 머리끝까지 난 호녀는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 듯 엄청난 큰소리로 단군에게 호통을 친다.


그런 소리에 놀란 단군은 마치 귀가 찢어지듯 순간적으로 핸드폰을 귀에서 때내어 손가락으로 귀를 후벼대는데 침울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그.. 그게.. 여긴 니가 오면 안돼는 곳이야..”




그때 예상외로 빨리 도착한 웅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 박단군씨 부탁으로 점심 배달 왔습니다. 어디다 놓으면 될까요..?”




“여기로 와요.”




웅희는 한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 납작한 나무판 위에 차려온 점심을 올려놓는다.


목수로 보이는 중년 남성은 일하는 사람들을 큰소리로 부르는데..




“다들 점심 드시러 오세요! 늦게 오면 없습니다!”




단군의 송화기를 타고 그 소리들은 토시하나 빠지지 않고 작은 미세 소음까지 호녀에게 전달되었다.




“뭐야!? 왜 웅희씨 목소리가 들려? 기다려.. 가서 날 버리고 간 거 후회하게 해줄 거야!”




“안돼! 호녀야 오..!”




단군의 다급한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호녀의 전화는 끊어져 버렸다.


미간이 찌푸려지며 오른손으로 머리를 심하게 벅벅 긁어대는데..




“아! 호녀가 삼촌들 말투를 배웠다간 큰일인데..”




뒤에선 밥상을 펴두고 성화가 부른다.




“아들! 와서 밥 먹어..!”




“으응..”




단군은 옹기종기 삼촌들과 아버지 일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밥을 먹기 시작하고 화가 난 호녀는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기 시작한다.


운사의 패를 이용해 장장 3km가 넘는 길을 단군을 찾아 가겠다는 일념하나로 걸어 도착한다.


호녀가 성당에 들어섰을 땐 이미 점심밥을 막 다 먹은 상태였다.


단군이 옆에 나란히 앉아 웃고 있는 웅희를 보며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데..




“단군이 너!!”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호녀의 말 하나에 확 깨져 버렸다.


호녀는 단군을 향해 다가오고 단군과 웅희는 순간 정적이 감돌고 주의 사람들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는데..




“호, 호녀야.. 그.. 그게..”




단군은 어쩔 줄 몰라 하고 있고 호녀는 눈에 레이저를 쏠만큼 노려보는 상황에서 옆에 술을 먹던 삼촌은 호녀에게 뭔가를 건네는데..




“이봐, 처자.. 술 한 잔 먹어볼텨..”




호녀는 열을 받은 듯 술을 받아들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가뿐하게 들이킨다.




“아! 호래이 삼촌..!”




그때 이상하다는듯 표정으로 물어본다.




“호래이..?”




“아! 삼촌 호녀라고 제 여자.. 친구에요. 호녀야, 강호영이라고 같이 일하는 삼촌이셔..”




“와! 아재! 제 이름이랑 비슷하네요. 근데 호래이가 무슨 뜻이야..”




단군은 딴청을 피우듯 딴 곳을 바라보다 호녀에 귀에 대고 이야기한다.




“호랑이처럼 소리 크게 호통 친다고 해서 호랑이라고 별명지은 게 호래이라고 부르는 거야..”




호래이라고 별명 지어진 삼촌을 보고 호녀는 자신과 똑같은 호랑이인줄 알고 다가가 앉는다.




“와! 아재도 호랑이에요? 나도 호랑인데..”




단군은 당황해서 호녀를 말리기에 급급하다.




“호, 호녀야..”




호영이 삼촌은 호녀를 보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허헛, 젊은 아가씨가 왜 호랑이로 부릴까? 자! 한잔 더 쭉! 들이키고 이야기 한번 해봐..”




그렇게 둘은 단군이 말릴 틈도 없이 이야기는 계속 되었다.


일방적으로 삼촌은 호녀에게만 술을 권하였고 호녀의 얼굴은 취기가 올라 검붉은 색을 띄기 시작했다.




“단군이 녀석이 제가 좋다고 일방적으로 덮쳤거든요. 입술을 훔쳐갔으면 책임을 져야지 다른 여자한테 한눈을 팔지를 않나 진짜 제 맘을 몰라도 한참을 모른다니까요.”




단군은 화들짝 놀라 호녀의 입을 막아댄다.




“야야..! 그런 이야기를 뭣하러해..”




“와! 단군이 이 녀석.. XX같이 여자를 덮쳤으면 책임을 져야지 그러면 안돼지..”




삼촌의 입에서 욕이 나오자 단군은 황급히 호녀의 두 귀를 막는다.




“아! 삼촌! 호녀가 그거 듣고 배우면 어쩔려구 욕을 하는 거야..”




삼촌은 혀를 차면서..




“거 녀석.. 배우긴 뭘 배운다고 그렇게 감싸냐.. 노가다가 다 그런 거야..”




단군은 술 취한 호녀를 대리고 성당 밖으로 나가고 웅희도 따라 나선다.




“꺼억, 너 아까 나 안 좋은 소리 못 듣게 하려고 귀 막아 준거지..? 그치..?”




“내가 이래서 널 안 대리고 온거야..”




“무슨.. 소리야..?”




웅희가 그 말에 화답해주는데..




“어제 제가 호녀씨한테 문자 쓰는법을 가르쳐 드리고 단군씨랑 옥상에서 잠시 이야기를 했어요.”




웅희의 설명은 어두운 밤하늘 어젯밤 옥상의 대화부터 시작된다.




“왜 호녀씨한텐 비밀로 해야 하죠?”




“그게 저희 아버지가 목수일 하는 막노동일인데 일하다보면 XX, XXX 라는말이 나오거든요. 그런 말을 호녀가 배우면 안 될 거 같아서.. 믿을 건 웅희씨 밖에 없어요.”




단군은 화를 내며 돌아서있다.




“내가 너 욕 같은 거 듣고 배울까봐서 오지 말라고 했던 거야..”




호녀는 그런 단군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한 듯 얼굴을 숙이고는 입을 석자나 내밀고는 말을 한다.




“미안해.. 난 그것도 모르고 니가 날 버리고 간지 알고..”




단군은 돌아서서 호녀를 바라보며..




“정말 미안하냐..?”




“끄잉..”




“그럼 비 오게 해봐.. 그럼 봐줄게..”




호녀는 우사의 나무패를 잡고 고개 숙여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그러자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검은 구름이 성당 주의를 뒤덮었다.


호녀는 울상을 지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비까지 오게는 못해..”




그러자 때를 기다렸다는 듯 웅희의 말이 이어졌다.




“나머지는 제가 해보도록 하죠.”




단군이 놀라는 눈으로 말한다.




“웅희씨가요?”




호녀와 같은 방식으로 나무패를 잡고 간절히 기도를 올리자 거짓말처럼 코끝을 적셔올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점점 굵어져 떨어지는 빗방울이 단군과 호녀의 손바닥을 적시었다.




“정말.. 비가 오잖아..”




빗방울이 바닥을 적시기 시작하자 단군과 호녀 웅희는 차고 안으로 피한다.




“오늘은 성당 안에서 일하는 거라 비와도 일이 끝나진 않지만 정말로 가능할지는 몰랐는데..”




호녀와 웅희는 서로 단군에게 팔짱을 끼더니 호녀가..




“내가 구름 끼게 해줬는데 뭐 없어..?”




“뭘 원하는거야..?”




그러자 웅희가 이에 질세라..




“비 내리게 한건 제가 했다구요!”




이상한 낌새를 느낀 단군은 차고 안 어두운 곳으로 뒷걸음질 친다.




“이.. 이봐! 다들 왜 이래..!?”




호녀와 웅희가 단군에게 달려들자 가까스로 피해 성당 안으로 36계 줄행랑을 친다.




“휴~ 곰과 호랑이가 덮치니까 이거 동물 농장이 따로 없군..”




웅희와 호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각자 일하러 나간다.


단군의 일이 마무리 되고 다음날은 호녀랑 같이 잡화점으로 일하러 나간다.


모처럼 아버지랑 일한 게 근육이 덜 풀렸는지 밖에서 일하면서 이곳 저곳을 주무르고 두드리기 시작한다.




“아이고 어깨야.. 팔도 아프고 무릎도.. 어제 잘 때 호녀랑 웅희씨한테 무서워도 주물러 달라고 할 걸 그랬나..? 아냐 아냐.. 그러단 내가 죽지..”




그때 건장한 체구의 중년 남성이 단군에게 다가와 가게 안에서 일하는 호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는다.




“이보게 청년.. 저기 저.. 여자..”




“아! 호녀요.”




건장한 체구의 중년 남성은 단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게 안으로 들어서서 호녀의 주위를 멀리서 맴돌기 시작한다.


단군은 립스틱을 보고 있던 호녀에게 다가가..




“저기 호녀야.. 저기..”




“응? 아! 단군이 이거 이쁘다. 이거 뭐야..?”




“아.. 립스틱..? 샘플로 한번 발라봐..?”




호녀는 어린아이 마냥 신이 난 듯 통통 튀며 빨간색 립스틱을 집어 든다.




“그럴까..?”




“야! 빨간색은 쥐 잡아 먹은 거 같아.. 분홍색 같은 옅은 색으로 해..”


“그래..?”




호녀는 분홍색 립스틱을 집어 들고는 거울을 보고 꼼꼼히 바르는데 뒤에서 보고 있던 단군에게 오른쪽 눈을 살며시 감으며 윙크한다.


단군은 그런 호녀가 마냥 귀엽고 예쁜 듯 살며시 웃으며 강아지 만지듯 호녀의 머리를 만져준다.


그때 점장이 호녀에게 다가와서 말을 건낸다.




“호녀양 아버지를 언제 한번 만나 뵈었으면 하는데..”




그 말에 순간 단군과 호녀는 놀라 뒤로 주춤한다.




“아..아버지..요..”




“호녀 아버지는 왜..?”




“아! 호녀양이 들어온 뒤로 손님들이 많아져서 매출이 4배로 늘었거든.. 그래서 감사의 인사도 할 겸 겸사겸사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서 말이지..”




점장의 말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있지도 않는 호녀의 아버지를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그때 호녀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제가 호녀 에비 되는 사람입니다.”




점장은 중년 남성을 반갑게 손잡고 인사를 한다.




“아! 안녕하세요. 따님 덕에 저희 가게가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호녀의 아버지라고 일컫는 중년남성은 다름 아닌 아까 밖에서 호녀를 가리키던 남성 이였고 놀란 눈으로 중년 남성을 바라보는 호녀의 눈은 호랑이가 아닌 두려움에 떠는 토끼 눈이였다.




“아..아빠..어..언제 오..온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