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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夢(꿈)

2007.12.04 04:31

천년묵은해달 조회 수:1606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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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방금까지 뭘 했던 것인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뭐, 복도 쪽을 바라보면서 턱을 괴고 있었으니, 별일은 없었던 것 같다.


 


별로 생산적이지 않은 일은 그만 두고, 화장실이나 가기로 했다.


 


복도의 끝부분을 본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그냥 별 생각없이 했던 행동이지만, 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복도의 끝에는, 뭔가 연한 회색의 무언가들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그것을 통과하며 지나쳤다.


 


잘못 본 것인가? 생각 한 순간 그것들이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보았고 뒤쪽에도 연한 회색의 무언가들이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왠지 무섭다. 다른 아이들은 지나쳤지만, 왠지 모르게 몸이 위험한것 같다고 소리치고 있다.


 


평상시 지나가며 왠지 저 개는 위험한 것 같아, 라고 느낄 정도의 감이지만 무서운 관계로 감을 따르기로 했다.


 


재빨리 교실로 들어가서 중간쯤인 내 자리로 갔다. 이기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위험에 처해도 앞에 녀석들 부터 위험할 테니 이쯤이면 괜찮다고 생각되서 왠지 묘하게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 회색의 물체들은 양 복도쪽에서 다가와 우리 교실의 앞문과 뒷문에 앞에 다소곳히 서 있었다.


 


음... 괜한 걱정인가? 착각이겠지 뭐. 참나 나도 뭘 걱정 한거야? 그리고 다시 화장실에나 가려던 순간


 


갑자기 그것들이 검정색으로 변했다. 소리지르는 아이들, 뭐야? 이제서야 보인거냐? 담담하게 대처하려 했지만 떨리는 다리는 진정 시킬 수 없었다.


 


왠지... 저것이 가까이 오면 안될 것 같은 느낌, 도망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지만, 무섭다. 저것들을 제치고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 후 나는 책상밑에 몸을 처박고 숨어 버렸다. 마치 지진이 났을때의 행동요령 같지만, 이미 무섭다라는 생각에 지배당한 내몸은 그런 생각 조차 할 수없었다.


 


소리 치는 아이들 도망가는 듯한 발소리, 무서웠지만 책상밑에 머리를 처박고 있는 나를 공격하진 않았다.


 


이상한 일이지만 더 생각할 겨를이 없다. 검은 것들이 내 주변에 없을 때 전속력으로 복도로 나가서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그리고 나는 좌절했다. 수 많은 아이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흡사 전쟁이라도 하는 분위기였다. 엘리베이터의 무게가 초과 되면 엘리베이터는 작동 하지 않는다.


 


그래서 탄 녀석들은 필사적으로 더 이상 타지 못하게 하고 있고, 반대로 타지 못한 녀석들은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 이곳에 매달려 봤자 타지 못한다. 차라리 계단으로 내려가자. 그 편이 나을 것 같다. 전속력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그리고 아래층인 4층에서 호기심이 생겼다.


 


4층에도 이런게 있나? 하고 4층의 복도를 본 순간 그야말로 넋이 나갈 뻔 했다.


 


빨간, 그야말로 빨간 괴물이 갑옷과 칼을 들고 있다. 이족 보행을 하는데다가 날개도 있으니 저건 분명 악만가? 갑옷에도 빨간 자국이 보인다. 저건 그 괴물의 피부나 갑옷의 색은 아닌 것 같다.


 


뭔지 알겠지만 답을 거부한다. 문제는 저것과 눈이 마주 쳤다는 것 계단을 택한 녀석이 나 말고 더 있다는 것, 그리고 저녀석이 이쪽을 향해 달려 오기 시작 했다는 것이다.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생각은 안난다. 그냥 달린다. 뒤에서 무언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같지만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리고 뒤에서 쫓아오는 듯한 기척이 점점 줄고 있다.


 


하지만 달린다 이제 2층! 조금만 더 달리면 1층이다. 밖으로 나갈 수만 있다면 왠지 구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달려서 1층에 갔을 때 1층은 온통 검었다. 마치 모든 조명이 꺼진 저녁이랄까? 아니 그것과는 다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순간 뒤에 괴물녀석이 쫓아 오던걸 기억해 냈다. 아무것도 보이진 않지만 무작정 앞으로 달렸다.


 


그리고 앞에 빛이 보였다! 그쪽으로 필사적으로 달린다. 원래 이 건물이 이렇게 좌우의 길이가 넓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생각할 겨를이 없다.


 


보이지 않지만 바로 뒤에 그 괴물녀석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석이 빛을 보고 이쪽으로 올지도 모르겠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 보다 지금 더 무서운 것은 없다.


 


빛이 나는 곳에 도착했다. 다행히 괴물은 없지만.... 이곳은 2층으로 올라가는 게단이 있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 내가 내려왔던 반대쪽 계단 부분도 그 쪽만 환했다.


 


......올라 가는 건 사양이다. 그 지옥에 갈 바아야 보이지 않는 것쯤 참더라도 걷다보면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찾을지도 모른다.


 


다시 어둠을 응시하고는, 덜덜 떨리는 다리를 들고 어둠을 향한다.


 


몇 분인가 걸었을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가 어께를 치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무서워 졌다. 그리고 그때 목소리가 들렸다.


 


야, 야, 야! 야?


 


................. 생각이 나진 않지만 무작정 빛 쪽으로 달린 것 같다.


 


숨 쉬기가 어렵고 다리는 덜덜 떨린다. 갈 곳이 없다.


 


또다시 저 지옥으로 가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