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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구원

2010.08.21 14:26

쉐로, 조회 수:316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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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저질렀다.


그 날은 유난히 머리가 잘 안됐다.


술을 마시고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한 뒤에,


반쯤 취한채로 돌아다니는 밤의 캠퍼스는


정말이지 꿈을 꾸는듯 했지만


왜 그 꿈을 꾸게 하는거였는지


내가 물고기라면 좀 과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아는 사람이 여행가고 빈 하숙집에서


자긴 바닥에서 자겠다며


나는 침대에 멍하니 누워


길고 긴 얘기를 나눴다.


너는 우는 시늉을 했고


나는 간만에 미친듯이 눈물이 났다


서로 잊으려 애써 노력하고 있지만


잊지 못해 이 좁은 방에 있는거 아닌가


에어컨은 주위의 공기를 싸늘하게 바꿔놓았지만


내 마음은 전혀 차가워지질 않아


            .


 


새벽 첫차를 타고 집에 갔다.


잠이 도저히 안와 벽에 머리를 박고


구원이란 곡을 썼다.


신이 있다면 제발 날 구원해달라고


구차하기만한 내 모습이 거울내로 보여


더 아프기만 했다.


 


 


예전처럼 내 왼쪽 손목을 그을수도 없고


자해나 자살기도라도 하면 죽여버린다란 말


이제 이해할 것 같아


죽지 않고 죽는 고통을 느끼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