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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이상한 나라의 시우

2010.09.06 09:47

시우처럼 조회 수:383 추천:3

extra_vars1 여긴 대체 어디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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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서둘러 등교 준비를 마치고 집 밖으로 나온 후, 문 앞에 선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복마전에서 간신히 탈출해온 느낌이랄까. 나는 아직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금방 누가 아파트를 빠져 나간 듯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사건은 오늘 아침. 엄마가 밥을 퍼서 내 앞으로 가져오는 그 순간부터 시작됐다.


 


 비록 꿈자리가 뒤숭숭 하긴 했지만, 아침부터 창문 열고 바깥바람을 쐤던 탓으로 난 그 언제보다 맑은 정신으로 난 식탁 앞에 앉았었다. 그런데 아침 식사를 차려주는 엄마가, 그러니까 황당하게도 머리털 나고 처음 보는 사람이 아닌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까지 더듬거리며 누구시냐고 묻기까지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직 잠이 덜 깼냐며 세수나 먼저 하고 오라는 핀잔 섞인 목소리뿐이었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거실 쪽을 돌아보자 그곳엔 언제 나와있었는지 어떤 아저씨가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안경을 끼고 샤프하게 생긴 중년의 남자였는데, 주방이 시끄럽자 잠시 이쪽을 한번 쳐다보더니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다시 신문으로 시선을 향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어?


 


 그럴 수는 없었다. 이 아저씨가 미치지 않은 한 집안에 처음 보는 사람이 있는데 저리도 무심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결국 저 사람이 분위기상, 아빠인건가? 점점 더 황당무계해지는 상황에 정신이 아득해져 왔다.


 


 하지마 내 정신 상태야 아랑곳 않는다는 듯이, 이번엔 거실 반대 편에 있던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웬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성큼 튀어나왔다.


 


 , 누구지? 저 여자앤?


 


저 늦어서 먼저 갈게요. 다녀오겠습니다.”


 


 그러더니 아무렇게나 신발을 구겨 신고서는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 오빠! 오늘 오빠 MP3 빌려간다?” 하곤 후다닥 현관문을 뛰쳐나가는 게 아닌가!


 


허허


 


 MP3… MP3라니솔직히 상황이 상황인지라 있지도 않은 MP3는 무슨 귀신 시나락 까먹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여동생이라니! 사실 징글징글한 남동생보다도 귀여운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진짜로 자기 가족이 없어지길 바라겠는가? 점점 나락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놀라기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어찌됐든 나름대로 지금 이 사태를 파악해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이 살 떨리는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내려면 그 방법 밖에 없었다.


 


 우선 여태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모두가 날 가족으로 여기는 듯 했다. 난생 처음 보는 아줌마와 아저씨가 엄마와 아빠고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제법 귀엽게 생긴듯한 여자애가 여동생이라니. 솔직히 뭐가 뭔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당신들은 누구냐고 정면으로 따지고 들었다가는 잘 자고 일어난 애가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졌다며 정신병원에 끌려갈지도 모를 일이었다.


 


, 그러다가 지각한다? 밥상머리에서 밥은 안 먹고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니?”


 

 내가 한참 동안 심각하게 식탁에 앉아있자 결국 엄마…? 가 보다 못해 한 소리를 하셨다. 그 말에 시계를 보니 어느새 바늘은 7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이상한 꿈을 꿨더니 정신이 없어서 그렇다고 어줍잖은 변명을 늘어놓고선 그제서야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지각을 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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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우처럼입니다.


역시 글쓰는건 어렵네요. 저만큼의 분량을 쓰는데 거의 5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린듯.


오늘은 유별나게 손으로 미리 쓴 글을 워드로 옮겨봤는데


역시 미리 써놨다고 워드에 술술 잘써지는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냥 애초에 컴퓨터로 할 것을 괜히 시간만 곱절로 든 것 같아요.


게다가 글의 문체도 뭔가 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쓰렵니다. 밤도 깊었고 더이상 쓰기엔 제 인내심은 이미


empty라고 할까요? 아아. 인내심을 채워주는 주유소가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