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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아마 오늘부터 추석 연휴인가?]별의 노래

2010.09.18 03:37

클레어^^ 조회 수:326 추천:3

extra_vars1 진영 편 - 16. 회상 
extra_vars2 J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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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랜만입니다.
어째 요새는 1주일에 한번, 그것도 진영 편만 올리네요.
은영 편, 세나 편 이야기 다 까먹으시겠다...
그럼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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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방과후였다. 난 며칠 밖에 없는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야, 이거 어렵게 구한 자연 오빠들 화보집이거든. 닳지않게 조심히 봐야 한다." - 윤서진]


 윤서진이 내추럴 보이즈라는 남자 아이돌 화보집을 꺼내들며 말했다. 내추럴 보이즈는 요새 근육질의 몸으로 유명한 5인조 남자 아이돌 그룹이다. 하기야 우리 나이에 아이돌 좋아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걸지도...


["꺄아악~! 너, 너무 멋있어~!" - 정민혜]
["야, 밀지 마! 밀지 마!!" - 윤서진]
["꺄아아악~!" - ???]


 어플에 이름이 뜨지 않는 거 보니 다른 반 학생인 거 같군. 다들 왜 이렇게 호들갑인 거야?


["세나야, 너도 자연 오빠들 화보집 볼래? 엄청 짱이야~!" - 정민혜]


 정민혜가 유세나에게 다가가서 말한 거 같군. 그런데 유세나가 아이돌을 좋아할까? 우리 학교 아이돌이 말이야... 유세나는 화보집인가 뭔가를 보았다. 그런데...


["세, 세나야, 괜찮아?" - 정민혜]
["아, 으응..." - 유세나]


 응? 유세나가 왜 저러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뭐야? 갑자기 왜 이러는 건데? 그러자...


["오호~. 몸 좋다~." - 최은영]


 은영이가 화보집을 보고 말했다. 유세나 너... 설마 남자 몸보고 당황한 거 아니야?


["은영이도 자연 오빠들 팬이야?" - 홍은주]
["으응... 그, 그게... 뭐랄까나... 건강해 보이고 좋잖아... 아하하하..." - 최은영]


 맞다! 그러고 보니 최은영이 내추럴 보이즈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잖아. 저러다가 촌에서 왔다는 걸 애들이 알고 무시하면 어쩌지? 내가 불러서 내추럴 보이즈에 대해 가르쳐 줄까?


["하기야, 우리 자연 오빠들은 건강 빼면 아무것도 아니지." - 윤서진]


 다행히 눈치는 못 챈거 같다. 다행이다...


["아아~. 세상은 불공평해..." - 서호진]
["나 오늘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가야 겠다..." - 이원준]


 뭐, 열심히 한다면야... 그런데 이원준, 그 전에 남을 무시하고 놀리는 것 좀 고치지 그래?
 그 때였다. 갑자기 진동이 울리면서...


["꺄아아악~!" - 유세나]


 유세나의 말이 떴다. 뭐, 뭐야? 무슨 일이야? 그런데 내가 왜 유세나 일에 끼어들려고 하는 거지?


["세, 세나야..." - 홍은주]


 다들 밖으로 나와서 유세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밖을 봤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아, 미, 미안해..." - 유세나]


 갑자기 왜 저러는 거지? 유세나가 이 학교에 귀신이라도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잠깐, 설마... 그 내추럴 보이즈의 몸을 보고? 알았다! 유세나는 근육질의 남자가 취향이었나 보군... 그렇다면 우리 학교 1학년 중 근육질의 남자가... 신도혁... 아, 수환이도 전에 보니까 약간 복근 있던 거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수환이가 유세나가 있을 때마다 그러는 거 보면... 수환이도 유세나를 좋아하는 거 같은데... 두 사람... 이어줄까?
 그 날, 우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1주일동안 잘 놀다가 와~." - 양수원]
"그래... 너도 잘 쉬다가 와."


 나는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 방에서 나는 1주일동안, 아니 방학 동안 뭘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앞으로 프로젝트를 어떻게 꾸려갈 것이며 수환이와 유세나를 이어줄 방법 등등... 머리가 아프다.
 나는 잠시 쉴 겸 은영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집에는 잘 들어갔냐고 말이다.
 한참 있다가 은영이에게 답장이 왔다. 그런데...


[집에 잘 있다. 진용이 넌 뭐하냐? - 은용이]


 뭐, 뭐냐? 전에는 못 알아봐서 이름을 잘못 불렀다고 치자. 이번엔 뭐? 내가 진혁이, 진호, 준영이까지는 들어봤어도 진용이는 처음 들어본다. 그런데 내가 만약 수현이였다면 이런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오히려 좋아할려나? 뭐, 진용이도 괜찮은 거 같네.
 '난 프로젝트 전개 구상 중이다.'라며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하이, 강진영~. 전에 보고는 문자는 처음 보내네.]


 누구지? 날 아는 거 같은데... 난 누구시냐고 답장을 보냈다. 잠시 후...


[뭐냐? 은용이는 알고 난 모르는 거야? 나 은용이 쌍둥이 동생 민영이라고!]


 아, 맞다! 은영이보다는 키 크고 날씬했던... 민영이라서 날 아는 거였군. 내가 번호를 저장하는 걸 깜박 잊어서 민영이 것을 저장 못했나 보군.


["형아~. Long time no see~. - 강민혁]


 갑자기 강민혁의 말이 떴다. 그러고는...


"크아악! 뭐, 뭐야?"


 누군가가 날 꽉 안았다. 아마도 강민혁인가 보다.


["뭐해?" - 강민혁]


 야, 뭐, 뭘 보려고?


"너도 방학했지?"
["그럼, 그런데 형은 1주일 후에 또 학교 간다며? 아아~. 과학고생이란 힘든 거구나..." - 강민혁]
"과학고 뿐만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도 다 그래."


 그 때였다. 갑자기 민혁이가 내 휴대폰을 어느 새 낚아챘다. 그리고는... 뭐라고 말했다. 난 얼른 휴대폰을 빼앗았다.


["어라? 은영이 누나 문자잖아?" - 강민혁]
["이리 줘. 뭐 하는 짓이야?" - 나(강진영)]
["으아~. 형아 너무해. 은영이 누나와 민영이 누나와 문자 주고 받고 그랬어?" - 강민혁]
"뭐, 뭐가 너무하냐? 은영이 누나는 나와 같은 반이니까 그런 거고, 민영이 누나는 어쩌다가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방금 처음으로 문자 받았다고."
["혀, 형아. 나 폰 좀 빌려줘라. 나도 은영이 누나와 민영이 누나와 연락 좀 하게." - 강민혁]


 갑자기 녀석이 급친절 모드로 들어갔다. 야, 네가 은영이와 민영이와 연락을 왜 하냐?


["은영이 누나와 민영이 누나 연락처 좀 가르쳐 줘~." - 강민혁]


 야, 넌 덩치가 아깝지 않냐? 키는 나보다 더 크면서 아직도 어리광이냐?


["친척끼리 연락처 정도는 알아야 하잖아~." - 강민혁]
"하아~. 알았으니까 어리광만은 부리지 말아라..."
["이건 어리광이 아니라 애교라고!" - 강민혁]


 애, 애교? 하하하... 웃긴다. 180cm가 넘는 남자가 애교를 부린다고? 난 연지 누나의 닭살 애교 때문에 애교의 '애'자라는 말을 들어도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이잉~ 성우야~. 그러지 말고 좀 해줘~."'


 크아악~!! 지금도 생각하면 닭살 돋는다고~!!
 어쨌거나 난 민혁이에게 은영이와 민영이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었다.
 며칠 후였다. 내가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키는 크고 밝은 갈색머리에 안경을 쓴... 학교 천문대에서 자주 만나는 리온 형이었다. 그런데 리온 형은 지금 강아지 앞에서 쪼그려 앉아 뭘 하고 있었다. 잠시 후, 리온 형은 그 강아지를 안았다.


"리온 형, 거기서 뭐해?"


 리온 형은 내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뭐라고 말했다. 난 목소리를 인식한 뒤 말을 보았다.


["아, 진영이구나. 여기 강아지가 많이 다친 거 같아서... 여기 가까운 동물병원이 어디에 있어?" - 리온 형]


 그러고 보니 강아지는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한쪽 눈은 많이 망가진 상태였고 몸도 지저분했다. 난 휴대폰으로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리온 형과 함께 그 곳으로 갔다.


["흐음... 이거 수술을 해도 한쪽 눈은 이미 실명이 되었습니다. 강아지가 학생 겁니까?" - 수의사]


 실명이라는 말을 듣자, 리온 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 아닙니다. 길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서 데리고 온 것 뿐이에요."


 그러자...


["흐음... 그럼 이 강아지를 키울 생각인가요?" - 수의사]


 솔직히 우리 집은 아파트라서 강아지를 키울 엄두도 못 낸다.


["이 강아지... 주인이 없다면, 치료 뒤에 유기견 보호시설로 보내질 예정입니다." - 수의사]


 유기견 보호시설... 언제 뉴스에서 한 유기견 보호시설의 실태를 본 적이 있었다. 저 강아지가... 만약 그런 곳에 간다면... 열악한 시설에 고통 받다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안락사할지도 모른다.


["저, 제, 제가 키우겠어요." - 리온 형]


 리온 형... 그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리온 형..."
["이 강아지... 주인이 없다면, 제가 주인이 되겠어요. 만약... 이 애가 앞으로 한쪽 눈이 없다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을 거라면, 제가 애초부터 이 애를 키우겠어요." - 리온 형]


 리온 형의 표정은 간절했다. 비록 내가 듣지는 못해도, 그의 목소리는 간절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몇 시간 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다음 날, 나는 수술을 마치고 잠이 든 강아지를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리온 형도 있었다.


"그런데 리온 형, 이 강아지... 집에서 키울 수 있어?"


 내가 묻자...


["솔직히 말하면... 집에 데리고 갈 수 있을지는 몰라. 난 기숙사에서 주로 사니까 말야." - 리온 형]
"그, 그럼 어제 그 말은..."


 내가 조용히 말하자...


["이 애가 유기견 보호시설로 가면 더 이상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랬어. 다시 건강해져도 사람들에게 한 쪽 눈이 없다고 외면받으면 거기에 또 얘는 상처를 받을 테니까." - 리온 형]


 그, 그랬구나... 난 중학교 때의 일이 떠올랐다. 청력을 잃고 다시 학교로 나왔을 때, 내 곁에 있었던 친구들은 모두 내가 귀가 먹었다고 하면서 놀리며 외면하고 떠났다. 그 때마다 있었던 한 친구가 있었다. 그게 바로 수환이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는 또 하나의 절친이 있었다. 그 친구는... 수현이었다.
 수환이는 점점 귀가 들리지 않아 살 길이 막막해진 날 위해서 수현이에게 부탁을 했었다. 그리고 수현이는 나에게 아마도 그렇게 살지 말라고 충고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마 상관하지 말라는 말을 했었는지 수현이는 끝내 나에게 주먹을 날렸고... 그렇게 어두운 나날은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난 어떤 남자를 길거리에서 만났다. 난 그 때... 시비를 걸었던 불량학생들과 싸우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들이 도망을 가게 되었고, 한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난 손을 내밀며 다가온 그를 뿌리쳤다. 하지만 그는 나의 손을 잡고 차에 탔다. 그 차는 어느 언덕으로 향했다. 난 처음에 날 어디론가 납치해 가는 건가 해서 반항을 하였다.
 언덕에 도착한 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내가 못 듣는 것을 알았는지 휴대폰으로 말을 입력하였다.


[이거 보고 이야기 하자.]


 난 처음에 '뭐야? 이 사람, 지금 내가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휴대폰 메모장으로 자기소개를 하였다.


[난 정지원이야. 네가 나쁜 길로 빠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어. 괜찮아?]


 순간 나는 그 사람을 보았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던 것 같았다. 게다가... 정지원이라면, 그 유명한 인기 가수가 아닌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날 만나서 이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걸까?
 난 그가 준 휴대폰 메모장에 이렇게 입력했다.


[다, 당신이 진짜 정지원이라면... 왜 여기에 저와 같이 있는 거죠?]


 그러자...


[스케쥴이 막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위험에 빠진 널 봤어. 널 보니까...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거 같아서 말야.]


 그러고는...


[나도 너만했을 때, 좌절한 적이 있었거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음을 낼 수 없게 되었어. 고음을 내려고 하면, 항상 머리가 아팠지.]


 맞아! 그러고 보니 정지원의 노래는 고음인 부분이 없었어.


[그렇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어. 항상 별을 보면서 내 꿈을 키웠지.]


 그렇게 메모장에 입력을 한 정지원이란 가수는...


[혹시 '별의 노래'라는 거 들어본 적 있어?]


 라고 물었다.


[난 말야... '별의 노래'를 듣고 싶어. 누군가가 말했어. 별도 노래를 하고 있대. 너도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말야...]


 난 그 때, '지원이 형, 난 귀가 안 들려서 그런 거 못 듣거든요.'라고 말을 했던 것 같았다. 그러자...


[별의 노래는 '마음'으로 듣는 거야. 귀에는 들리지 않아.]


 그렇게 휴대폰에 그의 말이 떴다.


[그래서 아직 그 별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은 없어. 나도 시도를 해 봤지만 아직까지 듣지 못했어.]


 그 때였다. 지원이 형의 매니저가 다가와서 뭐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휴대폰으로 내 이름을 물어 보았다.


[저기, 멋있는 학생, 이름이 뭐야?]


 내, 내가 멋있다고? 뭐 그래봤자 인사치레겠지. 난 말 없이 이름표를 꺼내어서 지원이 형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끄덕이면서 뭐라고 말하며 나에게 차에 타라고 하였다. 차 안에서 그는 '집이 어디야'라고 물었다. 내가 집을 가르쳐 주자, 매니저가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날 내려다 주었다. 지원이 형은 손을 흔들며 그의 차는 가 버렸다.
 집에 돌아온 나는 씻은 뒤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지원이 형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난 말야... '별의 노래'를 듣고 싶어. 누군가가 말했어. 별도 노래를 하고 있대. 너도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말야...]
[별의 노래는 '마음'으로 듣는 거야. 귀에는 들리지 않아.]


 별의 노래라는 게 진짜 있을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별의 노래'라는 것에 궁금해졌다. 그 때였다. 난 뭔가 떠올랐다. '별의 노래'를 들으려면, 별이 많은 곳에 가야 한다. 마침 별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을 발견하였다. 그 곳이 바로 명성과학고등학교였다. 천문대가 있는 유일한 과학고등학교였다. 그렇지만 과학고는 알다시피 보통 실력으로는 절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난 마음을 잡고 다시 열심히... 아니, 귀가 들릴 때보다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였다. 수환이는 이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평소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공부를 하게 되었고, 난 수환이가 필기한 노트를 복사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렇게 해서 명성과학고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난 별의 노래를 듣기 위해서, 수환이는 이렇게 다시 돌아온 날 위해서, 수현이는 단지 로봇이 좋아서... 아, 나중에 안거지만 수환이는 또 남자들만 있는 일반 고등학교로 가는 것보다는 남녀공학인 과학고가 차라리 나을 거 같아서 지원했다고 하였다.
 그런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난 수환이가 재미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하기야, 그러니까 수환이가 첫날에 은영이에게 말을 걸었었지. 그리고 은영이는 수환이의 이름도 모르고 주환이라고 했었나? 나에게는 준영이라고 했었고...


["어라? 리온이랑 진영이네?" - 민시현]


 갑자기 민시현의 말이 떴다. 그런데 민시현, 리온 형은 너보다 나이 많거든. 오빠라고 부르라고.


["민시현, 여긴 웬일이야?" - 리온 형]


 리온 형이 물었다. 저기 리온 형, 방금 민시현이 오빠라고 안 불렀거든요.


["응, 내 프린세스 정기검진 받으러 왔지." - 민시현]


 민시현이 고양이를 들고 말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꽤 비싼 고양이 같군.


["그런데 진영이는 여기에 웬일이야?" - 민시현]
"이야기하면 길어. 그래도 들을 거야?"


 민시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난 어제 길에서 리온 형이 이 강아지를 주운 이야기부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키울 곳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 말이지?" - 민시현]
"그래, 나는 집이 아파트이고 나나 리온 형이나 대부분 기숙사에서 지내니까 말야."
["그럼... 내가 맡을게." - 민시현]
"민시현, 너도 기숙사에 살잖아. 룸메이트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그러자...


["난 룸메이트 없어. 혼자 살아." - 민시현]


 뭐, 뭐야? 한 방에 2명씩 아니었어? 왜 민시현 혼자만... 아니지, 혹시 다른 1인실도 있을 수도 있지.


["그리고 난 아무런 간섭받지 않는다고. 덕분에 우리 프린세스에게 좋은 친구 생기겠네." - 민시현]
"저기, 민시현. 개와 고양이는 서로 원수 아니야?"


 내가 묻자...


["아, 프린세스는 우리 누... 아니, 언니 고양이야. 즉, 지금 난 언니 심부름으로 여기 온 거고." - 민시현]


 그, 그런 거였냐?


["대신에 내가 저 강아지를 잘 키울게." - 민시현]
"너... 강아지 키울 때 주의할 점 잘 알고 있어?"


 내가 묻자...


["그럼, 잘 알지." - 민시현]


 라고 하면서 강아지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강아지야, 빨리 나으렴~. 내가 맛있는 초콜릿도 주고..." - 민시현]
["시현아, 안돼. 강아지에게 초콜릿은 독이라고. 초콜릿의 성분 중 하나가 강아지의 몸에 치명적이래." - 리온 형]


 뭐, 뭐야, 민시현? 저 녀석 하마터면 저 강아지를 죽일 뻔 했잖아...


"안 되겠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 밖에..."


 그러자...


["미, 미안해... 모, 몰랐어..." - 민시현]


 민시현이 당황해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앞으로 알아가면 되지. 내가 주의할 점을 프린트해서 줄 테니까 잘 읽고 기억해." - 리온 형]


 리온 형은 그러고 보면 참 밝고 따뜻한 사람인 거 같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헤어졌다. 강아지는 다음주가 되어야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리온 형이 강아지를 좋아하는 건 몰랐다. 난 개라면 무서워서 개 짖는 소리만 들어도 깜짝 놀랬는데 말야. 지금은 안 들리니까 뭐...


["프린세스는 아무 이상이 없는 거 보니까 세희 누나 걱정 안 하겠다." - 리온 형]


 응? 리온 형과 민시현... 아는 사이인 건가?


["그러게 말야. 그런데 요새 좀 살이 찌는 거 같아서 말야, 다이어트를 시켜야 할까 걱정이야." - 민시현]
["괜찮아. 몸무게도 정상인데... 너무 신경을 쓰는 거 아니야?" - 리온 형]


 그러고 보니... 리온 형은 강아지 말고도 고양이도 좋아하는 거 같았다. 아니, 모든 동물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까? 그리고 별도 좋아하고...
 리온 형은 언젠간 별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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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에는 과거 이야기네요.
아, 은영이의 문자는 은영 편에서 진영이가 은영이에게 보낸 '은용이, 집에는 잘 들어갔냐?'에 복수하기 위해서 보낸 겁니다.
제가 생각한 별의 노래 결말은요. 아마도 누군가 하나가 그 '별의 노래'를 듣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