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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판타지 황혼의 섬

2005.05.17 09:45

셰이 조회 수:139 추천:3

extra_vars1 1. 제자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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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자 입문
            - 변화, 모든 것을 바꾸는 소용돌이의 이름이여.
            
            “……그들은 ‘황혼의 섬’이라 이름 붙인 섬에서 자신들 만의 왕
          국을 세우고 번창했답니다. 그런 그들에게는 ‘아이리스’라 불리는
           신적 존재가 늘 함께했어요. ‘아이리스’는 주신의 딸로 신전에
           머무르며 자신이 부르는 ‘시’의 힘으로 마법사들의 나라인 ‘황
          혼의 섬’을 지켜주었습니다. 따스한 그녀의 ‘시’는 열세가지 장에
           365수의 시로 1년 내내 하루에 하나씩 ‘황혼의 섬’을 휘감았
          지요. 그런 그녀의 ‘시’의 힘으로 마법사들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고,  ‘시’라 불리는 탓에 마법을 사용하는 말은 ‘읊다’로
          바뀌었어요. 매일 달라지는 그녀의 ‘시’로 인해 여러 가지 유
          파로 나뉘어졌습니다. 바람의 기운이 깃든 ‘시’를 잘 읊을 줄 알
          면 ‘바람의 마법사’유파로 물의 기운이 깃든 ‘시’를 잘 읊을 줄
           알면 ‘물의 마법사’유파로 불리게 된 것이죠. 또한 이 열세가
          지 장을 따라해 마법사들은 그들만의 달력을…….”
                                                                
                                               ‘황혼의 섬 역사동화
                                              두 번째 페이지 발췌’
                                           플로라 . I . 로스트네임
                                                             지음
            
            
            
            “‘마법의 장’ 마지막 시라…….”
             오늘도 날씨는 좋다. 15년 전 그날 그가 왔던 날 그대로
          의 날씨. 15년 내내 이날 이때의 날씨는 한결 같이 맑고
          화창했다.
            “조금은 달라져도 상관없는데 말이죠. 후훗.”
             뒤에서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에, 난 정신을 차리고 뒤돌
          아 봤다.
            “아! 플로라씨. 성에서 언제 돌아오신 거죠?”
             윤기가 감도는 백색의 머리카락을 가다듬으며 들어오는
          플로라씨. 분명 ‘봉인의 성’에서 지내고 계신 줄 알았는데.
            “음~ 글쎄요? 우후후.”
            “에효! 언제나 느긋하시군요? 그나저나 플로라씨가 여기
          계시다면 설마?”
             아마 내 눈은 지금 엄청나게 불안한 빛을 띠고 있을 것
          같다. 그녀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은…….
            “여어! 바보 제자! 네 사부가 돌아왔도다! 후후!”
             역시 돌아와 버리셨다. 악질 사부 리프님이.
            “사, 사부님 오셨어요?”
            “응! 나 돌아왔어. 집은 잘 치우면서 살고 있겠지?”
             나보다도 키가 작은 사부님. 물론 그건 나이 탓도 있다.
          사부면서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리니까. 그런 그녀는 하늘색
           머리카락을 쫑긋거리며 날 쳐다보고 있다.
            “하아! 사부님만 없으면 한개도 안 어질러져요.”
             새침한 내 말에 사부는 인상을 찌푸린다.
            “뭐!? 이 바보 제자가 감히! 옛날 수행시절처럼 나무로 만
          들어놓고 번개소환 시범을 보여줄까?”
            “이익! 사부가 제자를 그렇게 협박해도 되는 거예요?”
             내 말에 팔짱을 끼며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드는 사부.
            “응. 억울하면 너도 제자 둬라? 마스터 위저드(Master
          Wizard) 반열에 들은 것이 벌써 몇 년째인데 아직도 제자가
           없니?”
             매번 올 때마다 계속되는 사부의 핀잔.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기에 조그
          맣게 투덜거려본다.
            “에효! 알잖아요. 요즘 마법사의 재목인 ‘꿈꾸는 아이’들이
          전혀 태어나지 않는다는 것. 안 그래도 마법사들 사이에서
           말이 많은 거 아시면서 또 그러시네.”
            “뿌우! 어쨌드-은!!”
            “그래요 리프 사부님. 아무리 허브양이 미워도 억지를 부
          리면 안 되죠. 우후후!”
             과거에 몇 가지 사건으로 인해 나와 함께 꼬마 사부님
          문하로 들어온 플로라씨. 사실 마법 실력은 사부보다 훨씬
           나을 테지만 그 놈의 정이 뭔지.
            “쳇! 플로라는 만날 허브편만 드는 거야? 나 삐져버릴 꺼
          야!”
             아아, 사부의 주특기가 나와 버렸다. 삐지기.
            “사부! 나이도 30대에 들었으면 좀 체통을 지켜봐요! 아
          무리 ‘황혼의 섬’의 성장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해도 너무
           해요!”
            “시끄러! 이 아줌마야!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 사부에 대한
          존경심 정도는 기본적인 예절 소양이 아니겠느냐!”
            “우씨! 존경도 존경 나름이죠! 마을에서 평화롭게 살던 나
          를 ‘꿈꾸는 별의 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플로라씨를
          시켜서 납치에 가까운 입문을 시켰잖아요!”
             천천히 그 당시의 일을 회상했다.
            
             열두 살 때, 난 이미 독립해서 약초를 캐다 파는 꿋꿋한
          소녀였다. 그렇게 힘들지만 평화로운 생활을 지내던 나에게,
           어느 날 새하얀 눈과 같은 머리카락을 지닌 언니가 나
          타났다.
            “우후후! 역시 아가씨는 꿈꾸는 별의 소녀로군요.”
            “네?”
            “아, 음~ 혹시 아가씨는 마법사가 되고 싶지 않나요?”
             뜬금없이 아름다운 언니가 마법사가 되고 싶으냐고 묻는
          말에, 순진했던 난 그만  ‘네’라고 대답해버렸다.
             그리고 내 평화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곳으로 ‘바이 바
          이~’하며 떠나버렸던 것이다.
            
            “…… 그렇게 날 끌고 와서 마법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설
          거지, 빨래, 청소 같은 잡일만 시키며 부려먹은 거 기억
          않나요?”
             똑똑.
             일장연설이 끝나자 지금까지 귀를 막고 있던 사부가 손
          을 떼며 투덜거렸다.
            “쳇! 기억력은 어지간히 좋아요. 그래서? 내가 너한테 마
          법을 안 가르쳐줬냐? 분명 난 너한테 아주 마~않은 것을
          가르쳤던 것 같은데. 너야 말로 기억 않나?”
             똑똑!
             또 다시 이어지는 사부와 나의 불꽃 튀기는 눈싸움은 플
          로라씨의 말로 끝이 났다.
            “어머어머- 허브양. 밖에 누가 온 것 같은데 않나가 봐도
          되나요?”
             쾅쾅!
             그러고 보니 지금 뭔가가 1층의 현관문을 부서질 듯 두
          드리고 있는 것 같다. 난 사부를 한번 째려봐 주며, 1층으로
           내려갔다.
            “네네! 나가요, 나가!”
             끼익!
             문을 열며 살짝 문을 살펴봤다. 마호가니로 만든 문에
          ‘나 좀 있으면 부서짐.’이라고 써져있는 듯한 잔금들이 눈에
           들어온다.
             젠장 실험으로 날리고 바꾼 지 얼마 안됐는데.
            “누군데 이렇게 문을 부숴놓은 거얏!”
            “누구겠어? 오랜만이야 허브씨!”
             문 뒤에서 나타난 것은 반가운 얼굴인 리디아씨였다. 15
          년 전 그 사건 때 알게 된 사람. 그녀의 오른손에서 아공
          간으로 사라져가는 나무 해머를 보며, 여전히 대단한 사람이
          란 생각이 들었다.
            “헤에? 리디아씨? 웬일이세요?”
            “음, 갑자기 미안하지만 허브양한테 부탁이 있어서 말이
          지.”
             리디아씨의 부탁이란 말에 나는 뭔가 땀방울이 송송 돋
          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부탁은 내 기억 속에서 늘 황
          당한 것들 투성이었으니까.
            “어라? 리디아 언니 왔어?”
             어리둥절해 하는 나를 뒤로한 채, 안쪽에서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 나오고야 말았다.
            “오호! 리프니? 웬일로 집에 다 붙어있어? 아, 플로라씨도
          안녕하시죠?”
            “예, 덕분에 건강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우후훗!”
             우리 사부와 리디아는 동문이다. 그래서 무지무지 성격도
          비슷하고 무엇보다 매우 ‘친하다’. 이게 문제다.
             15년 전 처음 리디아씨와 사부님이 만나서 이루었던 환
          상의 제자 바보 만들기 콤보는, 아직도 가슴 속에 상처로
          남아있다.
            “후우……. 리디아씨 그래서 무슨 일로 오셨는데요? 사부
          님과의 해우도 중요하지만 저한테 부탁이 있으시다면 서요.”
             그제야 정신을 차렸는지 한참 수다를 떨던 리디아씨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아, 흠흠! 일단 다들 내 딸 민트하고 인사 나눠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그녀
          뒤에서 페퍼민트 그린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고개를
          내밀었다.
            “아, 안녕하세요. 전 민트라고 해요.”
             동글동글 귀엽게 생긴 아이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은, 뭔가 정말……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귀여웠다.
            “꺄아! 언니, 이 아이 언니 딸이야?”
             역시 제일 먼저 반응 하는 사람은 정신 연령이 가장 낮
          은, 아니 이중에서 민트를 제외하고는 제일 어린 사부였다.
           뭐, 사부도 꽤 귀엽긴 하지만.
             그래도 그 놈의 괴팍한 성격을 고치기 전에는 귀엽다는
          말을 해주기가 싫다.
            “응~!!”
            “어머어머~ 민트의 머리카락 색을 보니 그 때 이후로 같
          은 ‘바람의 마법사’ 크로이씨랑 정식으로 혼인을 했나보
          군요.”
             그러고 보니 예전에 봤던 크로이씨의 머리색은 금발이었
          다. 아주 밝고 빛나는 금발. 그런데 머리카락 색도 합쳐져서
           유전되던가.
            “아! 네~ 역시 플로라씨는 눈치가 빠르시네요. 그 사건
          이후로 크로이가 정식으로 청혼을 해서 말이죠. 후훗!”
             15년 전 그 사건 이야기가 나오자 또 다시 침울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눈치 빠른 리디아씨가 나에게 사과를 해
          왔다.
            “아……. 이, 이런 허브양 미안해요. 그 사건은 별로 떠올
          리고 싶지 않을 텐데.”
            “아니에요. 이제는 나도 그 사람을 잊을 때가 된 것이겠
          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가슴이 메여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
          는 걸까. 입가에 쓴웃음이 어린다.
            “으이구! 이 바보 제자! 그 때 그 녀석한테 이용당했으면
          서 아직도 잊지 못하는 게냐?”
             이제야 알아차린 듯 새침하게 쏘아 붙이는 사부의 모습.
          그래도 그런 사부의 눈에서 나에 대한 걱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하핫! 정말 괜찮다니까요. 그나저나 리디아씨. 저한테 부
          탁할 일이란 것이 뭐죠?”
             은근슬쩍 내가 말을 돌리자 사부는 한순간 날 째려봤지
          만 그 정도쯤이야. 내가 상기 시켜주자 이제야 생각이 난 듯
           손을 마주치며 리디아씨가 말했다.
            “아! 부탁이란 것은 허브양이 우리 민트의 수행을 맡아줬
          으면 좋겠다는 거야.”
            “예? 수행이요?”
             그럼 드디어 나도 제자가 생기는 건가. 아니 그전에 왜
          나한테 아이를 맡기는 거지?
            “응, 마법사 수행.”
            “에엑? 왜요? 리디아씨가 저보다 훨씬 실력이 좋잖아요.”
             리디아씨는 여전히 가볍게 웃기만 했다.
            “그래도 자기 자신의 아이를 가르칠 때는 사심이 들어가
          는 법이지. 아무리 엄하게 가르친다 해도 모자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모 마음이야.”
            “하지만, 전 ‘숲의 마법사’고 리디아씨나 크로이씨는 ‘바람
          의 마법사’잖아요? 그러니 민트도…….”
            “‘바람의 마법사’가 아니냐구?”
            “예. 아무래도 그렇지 않나요?”
             내 질문에 리디아는 부드럽게 민트를 한번 쳐다보더니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니. 특이하게도 민트는 ‘바람의 시’보다 ‘숲의 시’를 읊
          는 재능이 더 뛰어나더라고.”
            “뭐? 언니! 바람이라도 피운 거야!?”
             놀란 토끼 눈을 하며 사부가 외쳤다. 리프 사부의 외침에
          리디아는 민망한 듯이 웃었다.
            “호홋, 리프야 언니를 아직도 그렇게 모르니? 난 외도는
          하지 않는단다. 다만 모든 것은 ‘아이리스’씨의 뜻이겠지.”
            “하긴, 언니 성격이 좀 괴팍하기는 하지만 바람을 피울 정
          도는 아니니까. 음 그럼…….”
             사부가 갑자기 날 째려본다.
            “야! 바보제자! 마침 잘 됐다. 이 참에 제자하나 들여!”
            “예에? 하지만 그런 것을 갑자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불같은 사부의 잔소리가 시작되
          었다.
            “어쨌드은! 사부의 명령이다! 사랑스런 제자야 사부의 명
          은 까라면 까고, 제자를 받으라면 제자를 받아들이는 게야!”
             후우, 이럴 때는 사부가 ‘숲의 마법사’가 아닌 ‘화염의 마
          법사’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녀의 사형은 ‘화염의
          마법사’이긴 하지만.
            “예에, 예에. 힘없는 제자는 그저 사부님이 시키는 대로
          해야지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리디아씨가 활짝 웃으며 다
          가왔다.
            “고마워 허브양~! 그럼 난 안심하고 우리 아이 좀 맡길
          게~ 이만 난 크로이씨가 기다리고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
            “언니, 벌써 가려구?”
            “그래. 대륙에 볼 일이 있어서, 좀 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예? 갑자기 대륙은 왜 가시는 거죠? 무지무지 위험할 텐
          데…….”
             리디아씨의 난 깜짝 놀라며 물었다.
             철부지인 사부도 지금 만큼은 걱정이 되는지 얼굴에 그
          림자를 드리웠다.
            “그래요 언니. 대륙에는 ‘아이리스’씨의 ‘시’가 없어서 우리
          는 가장 초보적인 마법 밖에는 쓸 수없다구요.”
             우리의 걱정에도 리디아씨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했다.
            “걱정 마~ 크로이씨는 알다시피 대륙의 무기에도 익숙하
          고, 검술도 발군이잖아. 게다가 난 고대의 ‘룬의 힘’을 이
          용한 마법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위험하지만
          은 않을 거야.”
            “그래도!”
            “괜찮아 리프야. 그럼 허브양?”
            “예?”
            “1년 안으로 돌아올게요. 그 때까지 우리 귀여운 딸을 좀
          부탁해요.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가르쳤으니 간단한 수행만
           시키면 될 거예요.”
             웃음 짓는 리디아씨에서 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무언가 좋지 않은 일로 간다는 느낌. 그리고 난 그녀가 대
          륙으로 가는 것이, 최근 내가 연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
          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대륙으로 가는 것은 ‘아이리스’
          씨의…….”
             내 말에 리디아씨는 미소 지으며, 조용히 내 입술을 손가
          락으로 막았다.
            “쉿! 거기까지.”
             리디아씨는 민트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럼 민트야.”
            “네! 엄마.”
            “허브님 말씀 잘 듣고 마법 열심히 배우고 있으렴. 금방
          돌아올 테니까.”
             민트는 그녀의 말에 손을 번쩍 들며 힘차게 대답했다.
            “네에~! 그럼 다녀오세요!”
             리디아씨는 민트를 잠시 꼬옥 안아주고는 그 아이의 머
          리를 한번 쓰다듬고 나를 쳐다봤다.
            “그럼 미안하지만 오랜만에 보는데 실례할게. 플로라씨도
          건강하세요. 성에서 너무 오래 나와 있지 말구요. 리프 너도
           제자 걱정도 좋지만, 플로라씨의 건강을 생각해서 적당히
           나와 있으렴.”
             리디아씨의 말에 사부는 얼굴을 붉히며 외쳤다.
            “뿌우! 그, 그런 거 아니다 뭐!”
            “우후후! 저는 괜찮답니다. 가끔은 바깥 공기도 쐬고 그래
          야지요.”
             리디아씨는 살포시 미소 지으며 날 바라봤다.
            “허브양.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그럼 이만.”
            “네. 그러면 좋겠네요. 그럼 1년 뒤에 봐요.”
             그녀는 모든 인사가 끝나자 시를 읊기 시작했다.
            “환상의 바람, 끝없는 회귀의 시는 일상의 마법을 타고 돌
          아갈 지어니. 귀환(歸還)!”
             ‘바람의 시’들이 흔들리며 그녀를 감쌌다. 그리고 환한
          빛과 함께 그녀는 처음부터 여기 없었던 듯, 사라져버렸다.
            “자! 그럼 어서 들어갈까요? 우리 새로운 ‘숲의 마법사’지
          망생이 기다리고 있네요. 우후훗!”
             플로라씨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미소 지
          으며 민트에게 말했다.
            “자, 그럼 들어갈까? 우선 몇 가지 테스트를 하고 사제 관
          계를 맺는 의식을 치르도록 하자. 사부도 어서 들어가죠.”
             내 말에 사부는 활짝 웃으며 머리카락을 쫑긋 거렸다. 저
          쫑긋거리는 머리카락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
            “좋았어! 그럼 오늘은 새로운 식구가 늘은 기념으로 파티
          다!”
            “아직 아니예욧! 또 어질러 놓을라고? 사부!!”
             사부가 또 째려본다.
            “내 말을 거역할 셈이냐! 어이구 내 팔자야! 민트야! 넌
          사부 말을 잘 듣는 착한 제자가 돼야 한다.”
            “넵!”
            “애한테 이상한 말 하지 말아욧!!”
            “헤엥! 바보 제자는 저리 가시지!”
            “우어어! 이 바보 사부가!!”
            “뭐? 너 한판 해보자 이거지!! 황혼의 숲, 그 곳을 비추는
          일말의 강한…….”
            “이, 이익!!”
             그렇게 ‘마법의 장’ 마지막 시가 조용히, 아니 활기차게
          저물어 갔다.
             콰과광!!
             아! 아무래도 사문을 바꿔야할 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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