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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완)인형과 할아버지

2005.05.17 08:45

RudeSlime 조회 수:303 추천:4

extra_vars1 1회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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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과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작고 맑은 눈을 굴리며 소녀는 자신을 만들어낸 주인을 부르며 찾는다.

"여기 있단다. '데이지' "

길게 자라난 흰색수염, 깊고 맑은 푸른눈 인형사 '제피트' 가 자신을 찾는 인형에게
짧게 대답하며 나타났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데이지는 제피트를 보고도 계속 제피트를 찾는다.
그 모습을 보며 제피트가 묻는다.

"왜 그러냐? 데이지. 언니 들이 때리기 라도 한거냐?"

데이지에겐 수 없이 많은 언니가 있다. 모두 제피트가 만들어낸 인형이다.
제피트는 인형을 계속 만들었다. 데이지를 만들기 전에도 계속 계속 끊임없이 만들었다.
그래서 데이지에겐 아주 많은 언니들이 있다.

"할아버지 어째서 어째서 데이지는 언니들처럼 완벽하지 않은거죠?"

데이지는 데이지의 언니들과는 조금 많이 틀리다.
데이지의 언니들은 모든일을 완벽하게 해낸다. 하지만 데이지는 대개 실수를 하기도 한다.
제피트가 '허허' 거리며 말한다.

"데이지 너는 언니들이 가지지 못한걸 가져서 그런거란다. 그게 뭐라고 정확히 말해줄순 없지만
너라면 그게 무엇인지 알수 있을거란다."

제피트가 그렇게 말했지만 데이지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적당히 핑계대는 것 처럼

느껴버렸다.

그래서 화가 났다.

그래서 데이지는 저녁에 몰래 집을 나갔다.

밖은 무척 추웠다.

어두었다.

쓸쓸했다.

그래서 뒤를 돌아봤다.

그곳엔 방금전까지 자신이 있었던 한 인형사의 작은 오두막이 있었다.

그곳은 무척 따뜻하고, 밝고, 다정했다.

데이지는 그걸 에써 부정하고 끊임 없이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자신을 자신의 언니들처럼 만들어주지 않은 제피트가 미웠다.
그래서 달리고 또 달리고 계속 달렸다. 다리의 관절부분이 헐거워지고도 계속 달렸다.
제피트가 정성을 들여 만들어준 옷이 닳고 또 닳아도 계속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데이지는 가시덤불속에서 넘어졌다.
일어서고 싶었지만 일어설수가 없었다.
모든걸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자신을 만든 흰 수염의 노인을 떠올렸다.
그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야 데이지야 이제 일어서서 같이 돌아가야지?"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뜨려고 했으나 두려웠다. 무서웠다.
그것이 단지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무서워 눈을 뜰수가 없었다.
그때 무언가 따스한게 느껴졌다.
그래서 조금씩 눈을 떴다.
거기엔 가시덤불을 해치며 뛰어와 수 많은 상처가 난, 자신을 만든 늙은 인형사가 웃고 있었다.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이제 돌아가자."

데이지는 뭔가 자신속에서 울컥거리는 걸 느꼈다.
눈에서 작고 따스한 물방울이 나왔다.
순간 제피트가 말한 '언니들이 가지지 못한것' 이란 것에 대하여 조금은 알수 있었다.


ps. 한마디



오랜만에 글쓰기거늘 마리오네트가 아니라 그냥 단편 하나 라니 OTL 거기다가 인형...

어찌됬건 글쟁이답게 글을 쓴것은 대견한 일!!!(야!)

마리오네트도 서두를께요...(기다리는 사람도 없겠지만 ;ㅅ;)


ps2. 이 글은?

갑자기 떠오른 소재를 잊지 않기 위해서 계속 속을 되새기던걸 쓴겁니다.(웃음)
분명히 엉망진창지만 스스로는 만족중이죠.
데이지와 제피트는 이후에 마리오 네트에서 '아마도' 볼수 있을겁니다.
그때는 사이좋은 할아버지와 손녀딸같은 모습이겠죠?
어찌 됬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3. 신창도 기념으로 재탕입니다.

아 뭐랄까 좋네요 분위기도 깔쌈하고 그나저나 픽션존 화이팅!(..)
아참 띄어쓰기 적당히 수정해뒀는데 이정도도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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