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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단군호녀 9화

2010.11.09 08:30

♀미니♂ban 조회 수:272 추천:1

extra_vars1 호녀 납치되다. 단군의 짧지만 힘들고 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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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화




호(戱) : 희롱 희, 탄식 호


호녀, 납치되다.




먼저 일어난 단군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햇살을 가리는 커튼을 걷자 발쪽으로 위치한 창문 사이로 햇살이 비쳐온다.


요란한 차소리와 골목길을 뛰노는 아이들 소리에도 건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그리 강하진 안았는지 호녀는 침대에서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간밤에 책을 펴두고 초등학교 3학년 수학공부를 하다만 호녀의 책을 정리해 거울옆에 올려두곤 단군은 호녀를 깨우러 다가간다.




“호녀야, 일어나.. 호녀야..”




흔들어 깨우자 그제야 살며시 입을 연다.




“습성이 야행성이다 보니 바뀌기가 쉽지 않네..”




단군은 호녀를 일으켜 새우려는 걸 포기하고 이불을 덮어준다.




“더 자..”




“말로만..?”




“흠, 어쩌라구..?”




그러더니 호녀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키더니..




“뽀뽀..”




단군은 그 말을 듣자 질색을 하더니 황급히 자리를 뜬다.


그 모습을 보자 호녀는 심통이 났는지 벌떡 일어서서는 잔뜩 찌푸린 인상으로..




“너 나 좋아해! 안 해!?”




단군은 그 말이 황당한지 허리춤에 양손에 얹고 돌아서서는..




“아니, 여기서 그 말이 왜 나와?”




호녀는 어금니를 꽉 물고는..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좋아해? 안 해?”




단군은 호녀의 기에 눌렸는지 딴 곳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좋아하긴.. 하지..”




그 말은 누가 봐도 분위기를 모면하기위해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은 말 같았다.


호녀의 씩씩대는 소리는 갈수록 더해 가는데..




“너! 나 납치되면 구하러 올 거야 말거야..?”




“너가 납치를 왜 당해? 오히려 그 사람들이 당하면 모를까..”




호녀는 깊이 숨을 내쉬고는 화를 가라앉히고 이야기 한다.




“너.. 내가 뭐로 보여..?”




단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너, 호랑이잖아..”




호녀는 그런 단군의 말에 혀를 차며 고개를 돌려버린다.


호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옷을 입기 시작한다.




“어디 갈려구..?”




“몰라도 돼..”




호녀의 얼굴이 심상치 않자 단군은 살며시 고개를 숙이며 호녀의 눈치를 살핀다.




“화..났어..?”




호녀는 단군의 물음에도 어두운 얼굴로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린다.




“야! 혼자 나가면 위험해..”




“따라오지 마..”




호녀는 그렇게 화가 나선 혼자서 모텔방을 나와 발길이 이끄는 대로 길거리를 걷는다.


모텔방을 나와 방향을 틀 무렵 아이스크림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먹고 싶다.”




호녀는 주머니를 살피지만 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호녀는 버릇처럼 자연스레 입에서..




“단군아 나 저거..”




자신의 옆에 단군이가 없다는 걸 안 호녀는 울상을 짓고는 건물 벽에 주저앉는다.




“단군이랑 나랑 만난 지 이제 3주가 다돼가는데 괜한 자존심에 화만 냈는거 같아.. 난 항상 단군이에게 신세만 지고 길거리를 걸어도 단군이랑 함께한 추억들뿐인데.. 내가 너무 어리광만 부린걸까..?”




주저앉아 슬픔에 잠겨 있을 동안 저 멀리 전봇대에서 건장한 남자 3명이 호녀를 훔쳐보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단군과 적대관계에 있는 경재였다.


살이 찐 한 남자가 경재에게 말을 걸어온다.




“형님, 저 여자가 형님이 말한 호랑이라는 겁니까?”




“그래, 분명 어제 미행하다가 단군이 녀석이 하는 말을 들었어..”




뒤에 있던 인상 더러운 남자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말한다.




“인간여자의 모습을 한 호랑이가 있다는 말입니까? 세상에 그런 게 있으면 저나 주십쇼.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경재는 인상 더러운 남자를 손바닥으로 머리를 때리더니..




“얌마! 들키겠다. 저 여자가 호랑이인지 아닌지는 확인해볼 방법이 있지..”




한편 호녀가 화가 난 채로 모텔방을 나간 뒤 단군은 화장실에 대변기에 앉아 혼잣말을 시작한다.




“아니! 지가 호랑이지 사람이야? 납치 되면 철창도 부시고 나올 녀석이 왜 그런 소리를 한데? 아니 좋아하나니!? 착하고 귀여워서 좀 잘 대해 줬더니 지가 내 여자친구인줄 안단 말야..”




볼일을 다본 단군은 휴지가 없자 누군가를 부르는데..




“호녀야 휴지.. 아! 지금은 나 혼자 뿐이지..”




단군은 아까의 일을 반성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너무 사소한 일인데.. 그냥.. 귀엽다고 뽀뽀해주고 그냥.. 착하다고 빈말이라도 좋아한다고 하면 되는 거였는데.. 호녀는 내가 좋다며 따라다니는데 왜 난 호녀 앞에선 좋아한다고 말 못하는 걸까..?”




한편 경재의 일당들의 속삭임을 눈치 챈 호녀는 몰래 건물의 벽을 타고 경재의 뒤로 돌아간다.


벽에 달라붙어서 오르기 보단 마치 디딤돌을 밟고 올라가는 형식으로 날렵한 고양이가 벽을 오르는 듯 했다.




“너! 우리 단군이 괴롭힌다던 녀석이지..?”




경재를 비롯한 나머지 2명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방금전만해도 눈앞에서 앉아서 시무룩하던 그녀가 어느 샌가 뒤에 가있지 않은가..?


두려움으로 뒤로 주춤하더니 겁에 질린 목소리로 경재가 묻는다.




“사람이냐 귀.. 귀신이냐!?”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냐.. 난 단지 너희들이 숨어서 날 보고 있길래 벽타고 너희들 뒤로 온 것뿐이야..”




“형님, 확실히 인간은 아닌 듯싶습니다.”




“너! 나한테 무슨 볼일이야?”




경재는 호녀에게 다가가 손으로 호녀의 턱을 들어 보이며..




“나.. 니가 마음에 들어.. 단군이 녀석한텐 아깝단 말야.. 너.. 나랑 사귀자..”




호녀는 경재의 손을 뿌리치고는 왼쪽 입을 올리고 어금니를 물면서..




“우리 단군이를 함부로 말하는 거 보니 목숨이 아깝지 않나 보구만..”




“나랑 잠깐 어디 같이 가주셔야 겠어..”




“싫다면..?”




“억지로 데리고 가는 수밖에..”




경재가 눈치를 하자 호녀의 뒤에 있던 한남자는 호녀의 입과 코를 막아 기절 시키려 하고 한명은 호녀의 팔을 잡는다.


평범한 여자였으면 납치 되었겠지만 호녀는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잡혔던 손을 뿌리치자 남자 하나는 나가떨어지고 팔꿈치로 뒤의 남자의 배를 가격하자 뒤로 쓰러진다.




“너.. 잡아 먹어도 돼지..?”




호녀는 오른손에 발톱을 드러내며 달려들자 경재는 주머니에서 작은 향수를 꺼내어 호녀를 향해 분사한다.


경재도 겁이 났는지 잔뜩 움츠린 채 팔만 뻗은 상태였다.




킁! 킁!




방금전만해도 눈에 불을 켜며 발톱을 드러내 공격하던 호녀는 그 향기에 취해 순한 양 마냥 그 자리에 멈춰 선다.




“역시 티비를 보고 준비해두기를 잘했어..”




경재는 그 향수를 자신에게 뿌리자 호녀는 경재에게 다가와서 안긴다.




“이 냄새는.. 와! 좋다.”




그제야 쓰러진 남자들이 일어선다.




“어우, 형님 전 맞아서 뼈가 부러진 거 같아요.”




“아이구 허리야.. 형님, 다신 이런 일 안합니다.”




호녀가 경재한테 안겨있자 놀라며 한남자가 말한다.




“어떻게 된 겁니까? 형님..?”




그때 거리에서 모텔쪽으로 들어서는 도시락 가방을 든 웅희를 볼 수 있었다.


항상 단군에게서 떨어지지 않을법한 호녀가 그날따라 낯선 남자에게 안겨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호녀가 경재에게 안긴 모습은 그야말로 무엇을 갈구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경재는 호녀를 대리고 어디론가 향하고 둘이 사라질 무렵 그제야 어기적 모텔에서 걸어 나오는 단군이 웅희에게 다가왔다.




“여기는 어떻게 알고 찾아 오셨어요..?”




웅희는 놀라는 눈으로 호녀가 사라진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번에 도와주신 것도 있고 해서 보답으로 제가 만든 요리를 드셔 보라고.. 근데 아까 호녀씨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선 무서워 보이는 남자들이랑 어디로 가던데.. 혹시 두 분 싸우셨어요?”




단군은 뒷목을 긁적거리며..




“아니 뭐.. 싸우긴.. 했죠. 근데 누구랑 같이 가다니요?”




웅희는 단군에게 도시락을 건내고 손으로 그들을 표현한다.




“한 170정도 되는 키에 3명다 동내 깡패같이 생겼어요. 호녀씨랑 같이 가던 사람이 통통한 채격에 스포츠머리..”




단군은 순간 경재를 떠올린다.


어떻게 호녀를 꼬여서 대리고 간진 알 길이 없었지만 호녀가 경재랑 있다면 호녀가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단군은 직감한다.


단군은 웅희에게 도시락을 다시 건내곤 앞으로 뛰어 나가다 다시 웅희에게 돌아온다.




“웅희씨, 호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있죠?”




“네, 우사패를 이용하면 찾는 건 어렵지 않아요.”




단군은 웅희의 손을 잡고는 이끈다.




“지금 호녀가 위험해요. 찾아줘요!”




호녀를 찾는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웅희가 목에 걸고 있는 우사라는 나무패의 요동을 따라서 웅희는 호녀의 냄새를 따라서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단군과 호녀가 책을 사러왔던 바로 그 건물이였다.




“여기에요. 여기 4층에서 호녀씨의 향이 느껴져요.”




‘여긴 호녀랑 책을 사러왔던 그곳인데.. 그래서 경재 녀석이 호녀를 보고..’


“웅희씨, 경찰에 납치사건이 벌어졌다고 신고해 주세요. 전 호녀를 구하러 가야겠어요.”




“알았어요. 조심해요.”




단군은 그 말이 끝나기 전에 건물 옆문을 열고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숨이 차오르도록 4층을 뛰어올라가 문을 연 그곳에는 어두운 노래방안에 네온만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카운터 옆 문틈 사이로 밝은 빛이 새어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곳엔 단군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두 평도 채 안돼는 조그마한 방에 가슴이 보일듯 말듯 윗옷이 찢겨진 모습으로 쓰러져 잠들어 있는 호녀위로 윗옷을 벗은 채 호녀에게 달려드는 경재를 볼 수 있었다.


단군은 달려가 경재의 멱살을 잡고 한방 날린다.




“너 이 자식! 호녀한테 무슨짓을 하려는 거야!?”




경재는 입 주의에 흘린 피를 닦고는 비열한 눈빛으로 째려보고는 달려와 단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다.


벽으로 밀려난 단군을 보고 경재는..




“몇 일전 가게에서 내려오다 서점으로 들어가는 네 녀석을 봤거든.. 나도 없는 여자친구를 대리고 행복해 하는 니 놈을 보니 속이 뒤틀리더라.. 니 놈한테 이런 여자는 과분하지.. 안 그래?”




단군은 달려와 경재의 멱살을 잡는다.




“말해! 호녀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경재는 단군의 손을 뿌리치고는 벗어놓은 옷에서 향수를 꺼내 보인다.




“이게 뭔 줄 아나..? 개다래나무를 오랜시간 담아놓은 개다래나무 진액 향수다. 몇 일전에 티비를 보니 호랑이와 같은 고양이과 동물한텐 이게 마약과도 같아서 사랑과도 같은 환각에 빠질 수도 있다고 하더군.. 네 녀석이 저 여자보고 호랑이라고 하는걸 듣고 혹시나 해서 해봤는데.. 역시 며칠 미행한 보람이 있었어..”




단군은 다시 달려와 경재의 멱살을 잡고 눈에 힘을 준다.




“호녀의 털끝하나라도 건드리기만 해봐.. 내가 널 가만히 안 놔둘 거야..”




경재는 비웃으며..




“쨔식, 중학교 때부터 내 꼬붕이였던 녀석이 많이 컸구만..”




경재는 단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는 단군은 나가떨어진다.




“미..친놈, 넌 저게 여자로 보이나보지..? 호랑이라며..? 인간 모습을 한 호랑이..”




경재는 잠들어있는 호녀에게 다가가 허리띠를 푼다.




“이런 건 하룻밤 가지고 놀다가 싫증나면 가져다 버리면 그만이라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단군은 달려가 경재를 때려눕힌다.


경재를 올라타선 여러 번 주먹으로 때리는데..




퍽! 퍼억! 퍽!




“호녀는 네 녀석한테 놀아날 만큼 하룻밤 노리개가 아니란 말야!”




그때 잠에서 깬 호녀가 아직 개다래의 향에 취했는지 단군을 입구쪽으로 밀쳐내곤 경재에게 다가간다.


단군은 호녀에게 달려와 붙잡고는..




“정신차려 호녀야.. 나 모르겠어..? 나야 단군이라구!”




호녀가 단군의 손을 뿌리치려 하자 단군은 호녀의 얼굴을 잡고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다.


단군의 예상 밖의 행동에 호녀의 눈엔 놀란 기색이 영력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단군의 진실한 마음이 호녀에게 전해져서 였을까?


긴 입맞춤을 마무리하기가 아쉬웠는지 방향을 바꾸어 아쉬움을 달랜다.


호녀도 단군의 진실된 마음을 눈을 감고 느끼고는..




“호녀야.. 사랑해..”




그때였다. 호녀에게 강한빛이 발하며 크고 무서운 호랑이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지금 단군의 양손에 잡고 있는건 호랑이로 변한 호녀의 얼굴이였다.


단군의 안면근육은 그대로 경직되어 버렸고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끄아악!




그 소린 단군이 호녀를 보고 내지르는 비명과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다 호랑이를 보고 놀라는 경재의 비명이 섞여 터져 나왔다.


경재는 그대로 옷을 허겁지겁 챙겨들곤 밖으로 뛰쳐나갔고 그때 환율이 경재와 어깨를 부딧치며 들어선다.


그 뒤론 웅희도 따라들어 오는데..


방안을 들어다본 환율을 어처구니가 없는듯 사건을 정리하는데 여념이 없다.




“드디어 그 주문을 외우셨군요.”




호녀의 모습에 다리가 풀려 쓰러져 있는 단군이 환율을 보며 이야기 한다.




“주..문..?”




“호녀양이 호랑이로 변할 때 뭐라고 하셨나요..?”




“사..랑..해?”




환율은 조용히 고개를 끄떡거린다.




“진실된 그 말을 호녀양에게 해줄 사람이 없었으니 거리에서 호녀양이 호랑이로 변할 이윤 없었죠.”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거죠?”




환율은 호녀를 가리키며..




“아까 호녀양에게 해줬던 그대로 해주셔야 겠죠?”




“그대로 하라뇨..? 설마..”




단군이 호녀를 보면서..




‘아까 키스했던 걸 지금 이 상태로 하란 말야..?’




확실히 불가능했다. 길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물어봐도 어디하나 호랑이에게 입맞춤을 망설이지 않고 할 사람은 조련사 이외엔 지구상엔 극히 드물 것이다.


웅희는 방문 앞을 두 팔 벌려 못나가게 막고는..




“뭐, 별꼴이긴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경찰들이 올라와요.”




환율도 이에 한술 거드는데..




“이대로 있다간 호녀양이 동물원으로 팔려 가던지 과학단체에 해부되던지 둘 중 하나는 되고 말겁니다. 어서 하세요.”




단군도 호녀가 위험에 처한 것이 싫었는지 시도는 해보지만 용기는 나지 않는다.


입구로 단군이 피신하자..




“도저히 못하겠어요.”




호녀가 화난 얼굴로..




“남자가 그리 용기가 없어서야.. 웅희씨, 단군이 좀 이리로 넘겨봐요.”




“OK!"




단군은 놀라는 눈으로 호녀와 웅희를 번갈아 보더니 웅희가 단군을 잡고 호녀쪽으로 집어 던진다.


그건 마치 곰과 호랑이가 재주 부리듯 단군이 꼭 던진 원반같이 호녀쪽으로 날라갔다.


호녀는 가볍게 단군을 안아 들고는 자신의 옆으로 눕히더니 단군의 위로 올라탄다.


환율과 웅희는 조용히 문을 닫아 주는데..




“어.. 야.. 뭐.. 뭐하려는 거..거야..!?”




호녀는 단군을 보며 살며시 웃어준다.




“걱정마, 안 잡아 먹어..”




“어.. 야.. 야!”




끄아악!




그때서야 문을 열고 경찰 서너 명이 들어선다.




“신고를 받고 왔습니다. 웬 비명소리 입니까!?”




환율은 방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일은 잘 처리 되었구요. 별일 아닙니다. 그저 커플 하나가 밤일 좀 한다고 나오는 소리일 뿐이니까요.”




환율의 말에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온 호녀랑 단군은 옥상에서 풍경을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단군은 호녀에게 무진장 당했는지 단군에 입엔 침이 범벅이 되어 있었다.


닦아 내면서..




“에이, 잘못했으면 잡혀 먹힐 뻔 했잖아..”




자신의 입을 닦아내기 여념이 없는 단군을 보는 호녀는 기분이 나쁜지..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하냐! 내가 그렇게 더러워!?”




호녀의 기에 눌린 단군은 말을 얼버무린다.




“아니, 그런게 아니라..”




모텔에서의 일이 아직도 안 풀렸는지 삐친 얼굴로..




“나 납치되면 구하러 오지도 않을 거라면서 왜 왔어..!?”




단군은 다른곳을 바라보더니..




“난 너 구해주기 싫었는데 여기 앞을 지나가다가 본거뿐이야..”




호녀는 단군을 째려보더니 옆구리를 꼭꼭 찌른다.




“어느 때 보면 고양이보다 귀여운데 꼭 말하는 거 보면 저리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하지..!”




“어! 야 아퍼..”




“너.. 나한테까지 거짓말 할꺼야.. 시킬 땐 안하더니 내가 방심할 때 덥치냐!? 남잔 다 늑대라더니..”




단군은 황당하다는 듯 호녀를 보며 손으로 가리키더니..




“더.. 덥치다니! 난 단지..”




“단지 뭐..!?”




“단지.. 널 지켜주고 싶었을 뿐이야..”




단군의 말에 호녀는 살며시 미소 짓다가 들킬까 감추며..




“그치만 넌 내가 호랑이라고 싫어하잖아..”




단군은 호녀를 바라보다 둘이 눈이 마주쳐 서로 어색하다.


그러더니 다가가서 단군이 한마디 던진다.




“그럼 내가 수컷 호랑이 하지 뭐..”




딴청 피우는 단군을 보곤 호녀는 피식 웃는다.


화가 다 풀렸는지 호녀는 단군 옆으로 다가가 살며시 팔짱을 낀다.


호녀는 자신의 입술을 오른쪽부터 엄지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만지더니..




“달콤하고 기분 좋은게.. 단군아! 우리 하던 거 마저 할까?”




단군은 다시금 호녀를 보며 식겁하면서 옥상 입구로 뒷걸음질 친다.




“하.. 하던거라니.. 뭐..뭘 말야..?”




“치.. 또 저러네.. 그래봐야 내 손바닥 안인데..”




단군이 호녀를 피해 계단을 내려가자 호녀는 여유롭게 옥상의 난간위로 올라가 간판들을 타고 뛰어 내린다.


그리곤 계단 옆에 숨어 있는다.


그때서야 단군이 내려오는 걸 확인 하고는..




“단군아!”




단군이 놀라서 뒤돌아보자 호녀는 달려든다.


순간적으로 단군은 호녀를 잡아 반동을 이용해 벽 쪽으로 몰아넣는다.




“와! 잘못했으면 당할뻔 했네..”




“에이.. 아까워..”




단군은 팔짱을 끼곤 호녀를 쳐다본다.




“그렇게 하고 싶어..!?”




“응응.. 응응..”




“흠, 그럼 해줄 테니까 다음부턴 어린애처럼 보채고 그러지 않기다.”




호녀는 단군에게 안겨서 키스를 시도하려 하자 그때 계단에서 웅희와 환율이 차례로 내려온다.


단군과 호녀는 그 상황을 모면하기위해 서로 떨어져 단군은 헛기침만 해대고 호녀는 벽을 손가락으로 비벼댄다.




“전 이만 빠져 줄 테니 하던 거 마저 하세요. 도시락은 문 앞에 둘 테니 가져가서 드세요.”




“간단하게 끝내는 게 좋을 겁니다. 조금 후면 경찰들이 내려 올 테니.. 아! 그리고 사건은 제가 알아서 얼버무렸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웅희와 환율이 사라지자 단군과 호녀는 마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인다.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두 사람이 한말은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에이.. 김 새버렸어..”




단군과 호녀는 서로 팔짱을 낀 채로 모텔로 향한다.




“방으로 돌아가서 이것 좀 먹고 2시 되면 출근해야겠다.”




“이제 팔짱 낀 거 빼라고도 말 안하네.. 억지로 빼지도 않고..”




단군은 콧방귀를 끼며..




“니가 싫어해서 관뒀다.”




호녀는 단군의 어깨에 기대어 살며시 웃는다.




“키히힛..”




모텔로 들어서는 골목길에 들어설 때 은빛의 접이식 나이프가 단군을 노리고 차 뒤에서 달려 나오고 있었다.




“단군아!”




부르는 소리에 무의식중에 돌아보게 되었고 은빛 나이프는 단군의 왼쪽 복부를 파고들었다.


단군을 찌른 건 다름 아닌 도망간 줄로만 알았던 경재였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단군을 끓어 안고 호녀는 울분을 토하였다.




“단군아! 단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