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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퓨전 [은영이와 수환이를 이어주는 그의 마음은?]별의 노래

2010.11.21 03:33

클레어^^ 조회 수:662 추천:2

extra_vars1 진영 편 - 20. 차라리 잘 됐어. 
extra_vars2 J20 
extra_vars3 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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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안녕하세요?
이번엔 진영 편이에요. 은영 편에서 은영이와 수환이를 이어준 진영이의 마음은 과연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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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해서 우리들은 시간을 정했다. 1주일에 두 번, 3시간 씩 간격으로 별자리를 관찰하기로 말이다. 나는 일요일 밤과 수요일 밤으로 정했다. 토요일 밤은 웬만한 애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거라 잘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할게." - 민시현]


 민시현이 나섰다.


"저기, 민시현. 넌 집이 어딘데?"
["으응, 여기 근처." - 민시현]


 왠지 다행인 거 같군. 그렇게 해서 결과는...


[일요일 : 강진영, 지우석
 월요일 : 마선우, 심주호
 화요일 : 유세나, 신도혁, 주호영
 수요일 : 강진영, 민시현
 목요일 : 마선우, 지우석, 신도혁
 금요일 : 유세나, 심주호
 토요일 : 민시현, 주호영]


 이렇게 되어 버렸다. 흐음... 난 민시현과 수요일에 겹치네. 내일이 바로 수요일인데...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민시현이 제대로 내 이름 부를 때까지 두고두고 괴롭혀 주겠어!


["저, 그런데... 만약에 비가 오는 날이면 어쩌지?" - 유세나]
["아, 맞다! 비를 잊을 뻔했네... 게다가 여름이면 비가 자주 오는 편이고, 장마도 무시 못하지..." - 마선우]
"게다가 태풍까지 올라온다... 그럼 며칠 동안 관측이 불가능 하잖아."


 그걸 생각 못했다!


["그럼 다음 날로 넘어가도 되겠지?" - 유세나]


 뭐, 그렇긴 해도... 그렇게 되면 하루에 5명이 관측하게 될 수도 있잖아!


["그럼 그 다음 사람들은?" - 민시현]
"그 다음 날로 넘어가는 거야?"
["잠깐, 그러다가 계속 미룰 수는 없잖아. 프로젝트는 한 달이야. 방학도 한 달이고. 즉, 우리는 원래대로라면 총 8번을 관측하기로 했지만, 이미 어제는 넘어갔으니 총 7번으로 하자고." - 주호영]
"그럼 그 7번 안이라면 언제든지 관측해도 된다는 이야기군. 모두 다음 날로 미룬다던가 아니면 다음 팀과 같이 한다던가..."


 그렇게 해서 결정되었다. 하늘의 상태에 따라서 융통성있게 한 달동안 자기 별자리를 7번을 관측하기로 한 것이다. 뭐, 그럼 오늘은 화요일이니까, 유세나와 주호영, 그리고 도혁이가 관측할 차례네.


"수고 많이 해."
["너도 내일이면 하잖아." - 신도혁]
"무, 물론 그렇지만..."


 난 유세나와 주호영에게도 말을 하였다.


"수고 많이 해. 아, 유세나는 도중에 기절 안 하도록 건강 관리 잘 하고."


 그러자...


["내, 내가 아무 때나 쓰러지는 애로 보여?" - 유세나]
["어, 유세나가 기절한다고?" - 지우석]
["그, 그건 안 되지! 유세나가 기절하면 우리 학교 남학생들 난리난단 말야~!" - 심주호]


 하아~. 내가 말을 잘못 했군... 어쨌거나 모임은 끝이 났다. 다음 날, 난 교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저기, 강진영." - 이원준]


 이원준이 나타났다. 이런, 내가 너무 세게 때렸나? 얼굴이 많이 망가졌군.


"무슨 일이야?"
["미, 미안하다." - 이원준]


 이원준이 갑자기 나에게 사과를 하였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일단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자고."


 난 이원준을 데리고 빈 실험실로 갔다. 그리고...


"갑자기 왠 사과지? 평소에는 나에게 시비거는 게 대부분이잖아."
["새, 생각해 보니... 처음 그 소문을 듣고... 믿기지가 않았어. 또 네가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으면서 얼마나 답답한지 생각해 보기도 하였고..." - 이원준]


 아무래도 수상하다. 이원준이 먼저 나서서 사과하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일단은 생각해 보지. 그런데, 이원준. 너 그 소리는 어디서 들은 거지?"


 그 때였다. 갑자기...


["그런데, 너... 그 소문 들었어?" - 이원준]


 잠깐! 난 너에게 물은 거라고! 내가 귀가 안 들린다는 거 어디서 들었냐니깐!


"무슨 소문? 그리고 내가 먼저 너에게 물었잖아."
["그건 내 이야기부터 먼저 듣고 말할게. 사실은 말야, 네 친구 한수환 있지?" - 이원준]
"뭐야? 수환이가 너에게 그 이야기를 했단 말야?"
["자, 잠깐! 그 이야기가 아니야! 한수환이 최은영을 좋아한다고 하려는 거라고." - 이원준]


 휴우~. 난 또...


"휴우~. 그럼 그렇지. 수환이가 그럴 리가 없지."


 잠깐! 그러고 보니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은영이 이야기가 나왔다.


["아, 넌 못 듣지." - 이원준]
"못 들어도 볼 수는 있다고."


 그러자 이원준은 놀란 눈치를 보였다.


"지금까지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건 바로 네가 예상한 것처럼 휴대폰 때문이었어. 하지만 여기에는 말만 뜰 뿐이야. 난 소리는 들을 수는 없지."
["그렇군... 어쨌거나 한수환이 최은영 좋아한다는 거 모르지?" - 이원준]


 수환이가... 은영이를 좋아한다고?


"그, 그래?"
["어제 내가 직접 들었어. '뭐, 내가 은영이를 좋아하면 어쩔건데?'라고 했었나?" - 이원준]
"그, 그거... 사실이야?"
["못 믿겠으면, 직접 한수환 본인에게 물어봐." - 이원준]


 그래, 일단 수환이에게 물어보는 게 우선이야.


"아, 알았어. 그리고... 어제 나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로 비밀로 해 주는 거다."
["아, 알았다고... 난 더 이상 너에게 맞는 것도 싫다고. 대체 너 전에 뭐하던 녀석이었냐? 주먹 힘이 이렇게 셀 줄이야..." - 이원준]
"어, 어렸을 때 잠깐 무술 배운 것 뿐이니까 오해하지 말라고."


 난 얼른 교실로 돌아왔다. 다행히 수환이는 있었다.


"수환아, 잠깐 나와 얘기 좀 하자."
["무슨 이야기?" - 한수환]
"좀 진지하게 이야기할 게 있어서 말야..."
["아, 알았어. 대신에 폭력은 안된다." - 한수환]


 으윽, 그렇게 말하면... 어제 내가 이원준을 때린 게 뭐가 되는 거야?
 난 수환이를 데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갔다. 원래 난 학교 옥상을 잘 가긴 하지만,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 - 옥상에서 선배 몇 명이 담배를 피다 적발된 일 - 때문에 옥상 출입이 금지되었다. 그래서 난 어제 이원준과 있었던 그 곳으로 간 것이다.


"수환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진지하게 대답해 줘."
["으응..." - 한수환]


 난 이원준이 말한 이야기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너... 은영이 좋아해?"


 그러자 수환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 진영아. 그건..." - 한수환]
"솔직하게 말해 줘. 뭐라고 하지 않을테니까."


 그러자...


["이원준 녀석... 그걸 그대로 말해 버리냐?" - 한수환]
"대답해 줘. 너 진짜로 은영이를 좋아하는 거야?"


 난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수환이가 은영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니야, 오히려 잘 된 거일지도 몰라. 난 어차피... 은영이와는 사귈 수 없으니까. 나와 가장 친한 친구와 사귀는 게, 모르는 남자와 사귀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수환이가 무릎을 꿇었다.


["... 미, 미안해... 하지만... 나... 어느 순간부터... 은영이가 좋아졌어...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좋아졌어. 그래서... 어제 은영이를 좋아한다고 무심코 말해 버린 거야... 하지만, 은영이 옆에는... 네가 있잖아..." - 한수환]


 수, 수환아... 난 수환이를 다독여 주었다.


"기운 내. 너 답지 않게 축 늘어진 건 보기 안 좋아. 난 괜찮으니까, 다만 이 시간 이후로는 은영이에게 잘 해줘."
["지, 진영아... 너..." - 한수환]


 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내 가장 친한 친구라서 다행이야... 꼭 내가 애인에게 여동생 넘기는 오빠 꼴이 되는 군... 아닌가? 철없는 누나 넘기는 남동생 꼴인가? 은영이가 나보다 생일이 두달 정도 빠르니까."


 난 수환이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7월 초에 처음 알았어. 우리 할아버지와 은영이의 할머니가 남매라는 거 말야."
["그, 그럼...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2촌, 너네 아빠와 은영이의 아빠가 4촌, 그렇게 되면..." - 한수환]
"맞아, 6촌이야. 중학교 때 배운 촌수 세는 법이 이럴 때에 쓰일 줄이야. 한국 전쟁 때 잃어버리신 할아버지의 여동생이, 바로 은영이의 할머니였지. 돌아가시기 전에 여동생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몇달 전에 방송을 통해서 그 분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7월 초에 가족들과 함께 다시 만났어. 그런데... 은영이가 거기에 있던 거였어."


 난 그 당시를 생각하며 말을 하였다.


"그 당시에는 나도 믿기지가 않았어. 나도... 실은 은영이에게 약간 감정은 있었지만, 어쩌겠어? 이젠 친구로 남을 수 밖에..."


 그래, 수환아. 너라면... 은영이와 잘 어울릴 거야...


"점심 시간에 은영이를 만나서 네 마음을 잘 이야기 해 봐. 은영이가 네 마음을 받아줄 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난 수환이와 함께 돌아왔다. 그 때, 마침 1교시 수업이 시작되었다. 우리들은 수업 준비를 하였다. 과학고라고 해서 영어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쉬는 시간이었다. 난 은영이를 불렀다.


"은용아."
["또 은용이랬다..." - 최은영]


 아, 자꾸만 왜 은용이라고 부르게 되는 건지...


"잠깐 할 이야기가 있는데... 시간 있지?"
["뭐, 무슨 일인데?" - 최은영]
"여, 여기서는 할 이야기가 아니라서 말야. 걱정하지 말라고. 나 무슨 짓 안 하니까."
["후훗, 알았다고." - 최은영]


 난 은영이를 데리고 아까 그 공터로 갔다.


"은영아, 지금부터 오해하지 말고 잘 들어."
["무슨 이야기인데?" - 최은영]


 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은영이에게 물었다.


"너... 수환이 어떻게 생각해?"


 그러자...


["그, 그건..." - 최은영]


 은영이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수환이는... 좋은 친구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해주는 배려심 많은 친구인 건 진영이 네가 더 잘 알잖아." - 최은영]
"그, 그렇지. 그런데 말야... 혹시... 수환이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


 그러자 몇초 후, 은영이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저, 최은영?"
["아, 아무것도 아니야!" - 최은영]
"너 순간 사과된 거 알아?"


 그러자 은영이는 자기 휴대폰을 살짝 보았다.


["내, 내 얼굴이... 그러고 보니 요새는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어..." - 최은영]
"무슨 일인데?"
["나... 요새 수환이와 같이 있으면... 이상한 생각만 들어..." - 최은영]
"이상한... 생각?"


 서, 설마 야한 생각은 아니겠지? 아무렴, 아닐 거야.


["요새 나... 수환이 이야기만 하면 이렇게 얼굴이 뜨거워. 그리고 어제부터 자꾸 심장이 빨리 뛰고..." - 최은영]


 얼굴이 뜨겁고 심장이 빨리 뛴다... 은영이도 수환이에게 마음이 있는 게 분명하군.


"뭐 우리 나이 때는 그럴 수도 있지. 그나저나 난 이제 은영이 부르는 거 조심스럽게 불러야 겠네. 또 '은용이'라고 불렀다간 이젠 수환이에게 혼나겠는데?"


 그러자...


["자, 잠깐! 그, 그건 무슨 소리야?" - 최은영]
"이제 알겠어. 점심 시간에 수환이와 둘이서 이야기 할 시간을 줄테니까, 네 마음을 잘 얘기 해."


 그래, 이걸로 내가 한 일은 다 한 거야. 이제 수환이와 은영이, 두 사람에게 달려 있어.
 난 은영이와 함께 교실로 돌어왔다. 그러자...


["뭐야, 반장. 부반장과 데이트라도 한 거야?" - 이원준]


 이 녀석, 한 시간밖에 안 됐는데 또 나에게 시비야?


"무슨 소리야? 난 그냥 이야기만 한 거라고. 그리고 한 시간 전에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자...


["아, 그랬군. 미안하다." - 이원준]


 그러더니 조용해 졌다. 점심 시간, 난 수현이와 둘이서 은영이와 수환이가 만날 그 테이블에서 두 테이블 떨어진 곳에서 몰래 은영이와 수환이를 지켜보기로 하였다.


["이야~ 한수환, 정말 너무하네. 어떻게 우리들 몰래 은영이와 연애질을..." - 임수현]
"아직 연애질은 안 했거든. 나도 실은 오늘 안 거지만...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니까 일단 지켜봐야지."
["으윽... 한수환, 우리들을 배신하고 자기 혼자 이러기야..." - 임수현]
"너무 그러지 말라고. 수환이가 좋아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잖아."
["흐윽... 아무래도 다음엔 진영이 너겠지? 그럼 난 3총사 중에서 솔로..." - 임수현]
"그, 그건 아니잖아... 언젠간 너에게도 좋은 짝이 생길 거고, 아직은 우린 고1이잖아... 여자 친구는 나중에 언제든지 사귈 수 있다고..."


 그 때였다. 갑자기...


["한수환과 최은영, 두 사람이 좋아한다고?" - 조준겸]


 뭐냐, 너희들은...


["어이, 강진영, 임수현. 여기서 뭐하고 있냐?" - 서호진]


 갑자기 조준겸과 서호진이 뜬금없이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미안하지만 오늘은 중요한 일이 있어서 너희들과 이야기 할 시간은 없는 거 같군."
["아아... 청춘이여... 우리들도 여자 친구가 생기게 해 주세요~." - 서호진]
["신이시여, 제발 세나와 제가 이어지도록 해 주소서~." - 조준겸]


 이것들이 쌩쇼를 하고 있군. 조준겸, 네가 잘난 척 하는 버릇만 고치면 몰라도, 지금은 유세나가 너 거들떠 보지도 않을걸?
 그 때였다. 누군가가 약속한 곳에 나타났다. 수환이었다. 수환이는 바짝 긴장해 보였다. 이제 은영이만 나타나면 되는 건가? 잠시 후, 은영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희들은 제발 방해나 하지 말라고." - 임수현]


 수현이가 조준겸과 서호진에게 말을 하였다.


["아, 알았어..." - 조준겸/서호진]


 난 상황을 보았다. 수환이가 갑자기 손을 흔들었다.


["아, 은영아. 여기야." - 한수환]


 은영이는 식판을 들고 수환이의 앞에 앉았다. 그런데 몇분이 지났는데 둘 다 말이 없었다.


["아, 얘네들 왜 이렇게 답답해? 얼른 누구라도 말을 하란 말야." - 조준겸]
"쉬이~!"


 난 조준겸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 때였다.


["저..." - 최은영/한수환]
["아, 수환이 먼저 말해." - 최은영]
["아니야, 은영이부터 말해." - 한수환]
["그, 그럼... 어제 일은 정말 고마웠어." - 최은영]


 어제 일?


["에이~. 누구라도 그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했을 거야." - 한수환]
["하지만, 양호실에서와 몽촌토성에서 이렇게 두번 씩이나 구해줬잖아." - 최은영]


 수환이가... 은영이를 두번 씩이나 구해줬다라... 그런데 몽촌토성은 프로젝트 때문이라 그렇다 해도, 양호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에이~. 신경 쓰지 마... 사나이라면 마땅히 여자를 지켜야 하는 거 아니겠어?" - 한수환]
["저, 요새는 다른 여자애들과는 잘 이야기도 하지 않는 거 같은데... 예전에는 누구든지 친하게 그러고 그랬잖아. 세나든, 세인이든, 은정이든..." - 최은영]
["그, 그건..." - 한수환]
["무슨 일이야? 너 요새... 좀 변한 거 같아..." - 최은영]


 아무래도 지금이 기회인 거 같군. 수환아, 어서 네 마음을 고백해.


["그건... 친구로서 거리를 좀 둔 것 뿐이야. 너무 잘 해주면 내가 바람둥이로 오해받을 거 같으니까." - 한수환]


 수, 수환아... 지금이 좋은 기회였다고...


["그럼 은영아, 넌 어제 오후부터 얼굴이 자주 빨개지던데... 어디 아파?" - 한수환]
["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더워서..." - 최은영]
["그렇구나... 은영아, 여름에 건강 챙겨야지. 안 그러면 쓰러질 수도 있어." - 한수환]


 저렇게 은영이를 위하는데, 은영이는 수환이 마음도 몰라주고...
 그런데 갑자기...


["으윽, 야, 한수환! 최은영! 너희들 진짜 답답하다." - 조준겸/서호진]
["조준겸, 서호진, 너희들 갑자기 왜 이래?" - 임수현]


 저 두 녀석이 결국 사고를 치는 군...


["너희들, 서로 좋아하면서 왜 마음을 표현 못해? '난 최은영이 마음에 든다.', '난 한수환을 좋아한다' 왜 말을 못 하냐고!" - 서호진]


 서호진, 너 지금 많이 오버하고 있거든.


["수, 수환아... 너... 내가 마음에 들어?" - 최은영]
["으, 은영아... 너도... 나 좋아하는 거야?" - 한수환]


 그런데 서호진의 말에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것이었다.


["은영아~." - 한수환]
["수환아~." - 최은영]


 그러더니 두 사람은 꼭 껴안았다.


["다행이야~. 나 그냥 짝사랑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 한수환]
["수환아, 이, 이렇게 못난 날 좋아해서 고마워..." - 최은영]
["에이~. 은영이가 어디가 못나? 내 눈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 한수환]
["귀, 귀엽다고?" - 최은영]


 그런데 너희들, 여기는 학생들이 밥 먹는 식당이라고.


"저기, 너희 둘, 여기는 공공장소니까 애정행각은 자제하지?"


 결국 우리들이 나섰다.


["많은 사람들 식사하는 데에 애정행각이라니... 밥이 목구멍으로 도로 올라오겠다." - 임수현]
["강진영, 임수현, 너희들 지금까지 우리들 있는 거 본 거였어?" - 최은영]


 은영이가 갑자기 우리들을 째려보았다.


"뭐, 어쨌든 해피 엔딩이 되지 않았어?"
["고맙다, 진영아, 수현아..." - 한수환]


 수환이가 우리들에게 말을 하였다. 저기, 우리들은 그냥 다리 놓아준 것 밖에는 없거든.


"뭐, 대신에 애정행각은 때와 장소를 잘 가리라고."
["또 넌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성격인데 은영이 두고 바람 피면 은영이에게는 물론이고 우리들에게도 그냥~!" - 한수현]


 수현이가 주먹을 내밀며 말을 하였다. 수환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하하... 아, 알았다고..." - 한수환]


 어쨌거나 난 이렇게 은영이와 수환이를 맺어주었다. 이걸로... 된 거지? 차라리 잘 됐어... 두 사람이 가장 행복해 보이니까...


["은영아~." - 한수환]
["수환아~." - 최은영]


 그, 그런데... 제발 애정행각은 남들 보는 데에서는 하지 말라고!! 다른 애들 손발이 오그라든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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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렇습니다.
아, 서호진이 했던 그 말은... 실은 SBS에서 6년 전에 했던 '파리의 연인'에 나왔던 명대사 중 하나의 패러디입니다.
('애기야, 가자' 말고요... '저 남자가 내 사람이다, 저 남자가 내 애인이다, 왜 말을 못하냐고!'라고 박신양이 한 말 있잖아요.)


아, 요새 최근에 별의 노래 외전을 생각해 봤습니다.
외전이라 해도 그 뒷 이야기에요.
무슨 이야기면... 은영 편, 세나 편, 진영 편에서 나오지 않았던 이야기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