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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단편] 바람, 꽃, 그리고 로봇

2006.11.05 21:28

미라클짐 조회 수:1897 추천:6

extra_vars1 사랑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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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꽃, 그리고 로봇


앨리스는 예쁩니다.
하지만 키가 좀 작습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노오란 꽆잎들…
왠지 모르게, 그녀와 함께 있을때면 좋았습니다. 제 전자두뇌 쿼크들이 불분명한 주기로 진동하였습니다. 단단한 합금 얼굴이 녹아버릴것 같았습니다. 가슴속 무거운 엔진이 신나서 춤을 추었습니다. 분명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랬었습니다.

추운 겨울, 이곳 그리운 추억이 잠든 캘틱 공원에서, 전 지금 앨리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뇨, 사실은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저를 기다렸는지도 모르지요.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잃었습니다. 사랑했기에 이별해야했던 사람들, 너무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살아갈수 없게된 사람들,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채 아파했던 사람들… 지금 이곳에 내리는 하얀눈이 저의 자그마한 추억마저 덮어 버리려 하는것일까요?  

매서운 바람사이로 민들레씨가 그네를 타고 있습니다. 좌우로 비틀거리며 떨어질듯 떨어지지 않을듯, 하하, 나름대로 순항을 하고 있네요. 힘내세요, 민들레님...

아, 그렇군요, 민들레... 제가 지금 부터 해드리려는 이야기는, 아니, 모든것은 그 꽃으로 부터 시작하여 그 꽃으로 끝나버린것 같습니다.

모든 사랑은 봄에 활짝피어나 겨울에 말없이 사그라들고 말았습니다...

--2년전--
“야, 스미스, 저 여자애가 나를 좋아하게 해봐.”
그 당시 제 주인님, 존 버틀러 (John Butler),는 대학을 갓 졸업하시고 RT (Robot Technology) 기술개발부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와는 어울리지 않는 하얀 가운을 즐겨입어서 줄곧 괴짜라고 불리곤 했습니다.
“주인님, 저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바꿀수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명령에 따를수 없습니다.”
주인님은 인상을 찌뿌리시더니, 어깨를 한번 으쓱 해 보였습니다.
“명령? 아, 그래 넌 고물이었지... 그래도 너 밖에 없다구! 난 책벌레에다가 말솜씨도 없고, 여자친구는 사귀어 본적도 없잖아. 난 안드로 (Andro) 라구.”
“삐, 말씀에 오류가 있습니다. 주인동은 73일 14분전에 B지구에 사시는 점순양과 하루간 사귄적이 있으십니다.”
주인님은 빨개진 얼굴로 어이없다는듯이 손을 내저으셨습니다.
“장난하니? 그건 연구비 받아낼려고 부장님 딸한테 잘보였던거고. 다 큰 어른들끼리 소꿉놀이를 할껀 또 뭐야.”
고개를 두어번저은후 뒤로 살짝 뛰며,
“그건 그렇고, 나 좀 도와 달라고~!”

...이렇듯 제 주인님은 연예한번 제대로 해보신지 못한, 아니, 해볼수 없어야 했던 안드로 (Andro-유전자 변형으로 이성에대한 욕구가 제거된 인간) 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둘은 퇴근길 우연히 보게된 두여자에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요. 한 여성은 제 주인님만큼 키가 크셨고 다른 여성은 저와 비슷한 키였습니다. 안드로이신 주인님의 이성에 대한 관심은 저로선 이해할수 없었지만, 내용이야 어땠든 주인님은 상당히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하지만... 아마, 그때였을 겁니다. 저희모두의 운명을 바꿀수있었던것은...
그때가 마지막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주인님, 지금은 퇴색해 버렷지만, 옛날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쁜 꽃을 주었다고 합니다.”
저는 제 하드디스크에 저장되어있는 자료중 하나를 불러와 주인님께 말해 드렸지요. 하지만, 주인님은 야생꽃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셨던것 같습니다.
“그럼, 당장 꽃을 구하러 가자! 어디야? 어디로 가면돼?”
“주인님, 꽃은 캘틱 국립공원에 가시면 많이 보실수 있으실겁니다. 하지만 구하시기는 힘드실 겁니다. 함부로 꽃을 꺾는 행위는 금지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돌아오실때쯤에는 저 여자들은 이미 없을겁니다.”
“ 야, 괜찮아 나만 믿으라고, 다 잘될테니까. 안내나 하라고”

주인님은 환하게 웃으셨습니다.저로서는 흉내낼수 없는 자연스러운 웃음. 주인님은 매사에 긍정적이시고 기운이 넘치셨습니다. 그분은 주머니에서 콜키(Call Key)를 꺼내시고 퍼스널 호버 크래프트 082 Black Jay (13년 전에 생산중단된 기종으로 유선형에 날렵하게 생겼으며 후에 나온 모델들보다 땅에서 8 인치 높이 떠서 날아다니는것이 특징이다.)를 소환하셨습니다.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문이 열렸고,
“목표를 입력해 주십시오.”
저는 캘틱공원의 위치를 입력하였습니다.

--캘틱 국릭공원--
“아, 그런데 예쁜꽃들은 다 어디에 있담? 이제 지친다. 야, 스미스, 저기 기분좋아보이는 사람한테 한번 물어봐라.”
“네, 마스터”
주인님과 저는 1시간 남짓 공원을 돌아보았지만 꽃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워드 박사와 만나게 되었지요. 하지만, 왜 하필이면 그사람이었을까요? 어떤이의 장난에 의해 우리들은 슬픈 연극을 하게 되었을까요?

어떻게, 어떻게 하면 시간을 다시 되돌릴수 있을까요?

“하워드 박사님, 제 주인님은 꽃을 보고 싶어하십니다. 어디에서 예쁜 꽃들을 볼수 있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하워드 박사는 무엇이 그렇게 기쁜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지요. 그분의 마지막 웃음.
“아, 그건 동쪽 B-F 터널로 들어간다음에 곧장보이는 언덕을 넘어가면 되네, 하하하. 아참, 꽃을 꺾지는 말게나. 그건 불법이거든.”
저희 주인님께서 호기심 가득찬 얼굴로 다가오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사님, 그런데 무슨 기분좋으신일 있으신가 봐요?”
박사님은 왼쪽 안주머니에 손을 잠시 넣었다가 빼낸뒤,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하하하, 오늘 제가 짝사랑하던 여자한테 고백할 생각입니다. 예쁜 약혼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줄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이네요.”

--국립공원 F지역 (82,50,10)--
결국 주인님은 예상하지 못했던 범법행위를 저지르고야 마셨습니다.
“그러니까, 주인님, 꽃을 꺾으면 안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이렇게 많은데 한송이쯤은 괜찮다고, 자 궁상은 그만 떨어. 그나저나, 이 꽃 이름은 모야?”
“민들레 입니다. 그것보다도 주인님, 경비가 온것 같습니다.”
“뭐...어?”
주인님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다가온 여성을 빤히 쳐다 보았습니다. 그 여성은 하얀가운에 빨간 뿔테안경을 쓰고 있었고, 머리는 뒤로 묶었었습니다. 놀랐습니다. 그 여성은 바로 주인님이 한눈에 반하신 그 여성이었습니다. 옆에는 그때본 작은 여성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시작은 드라마같은 우연이 만들어낸 인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째서 끝까지 아름다울수 있지는 않았던 걸까요?

왜 행복은 민들레씨처럼 날아가 버리고 마는 걸까요?

“당신 여기서 꽃을 꺾으면 불법인거 아시죠? 셀 (Cell은 일종의 독방으로 범죄자들이 일정기간 머무는 곳)에 잡혀 들어 가고 싶으세요?”
“꽃을 선물하고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광장에서 당신을 봤어요, 아가씨. 제 꽃을 받아주시겠어요? 좋아합니다, 아가씨!”
아가씨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하셨어요. 아마도 주인님의 변명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니면 저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감동을 받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됐네요, 꽃 꺾은건 그냥 넘어갈테니까, 그만 나가주세요.”
“제손을 잡고 일으켜 주세요.”
주인님은 오른손을 내밀었고,  아가씨도 오른손으로 주인님의 손을 잡으셨습니다. 하지만, 주인님은 갑작스럽게 아가씨를 잡아당기셨고, 아가씨는 주인님 몸위로 넘어지셨지요. 두분은 크게 웃으셨답니다.
“어맛, 당신 변태 아니에요?”
“아뇨, 전 존 버틀러(John Butler)라고 이뢰뵈도 벌써 RT에 취직했다구요. 이름을 물어도 될까요?”
“똑똑하신것은 분명한것 같네요, 호호, 줌 굼뜨신것도 같지만... 안드로이시겠죠? 제 이름은 소냐 윙커스패치 (Sonya Winkerspetch) 라고 해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미스 윙커스패치.”
“만나서 반가워요 변태 미스터 버틀러씨, 하하”
“장난은 그만 치세요...”

주인님과 소냐 아가씨께서 풀밭에서 뒹굴며 대화를 나누시는 사이에, 옆에있던  작은 아가씨가 저한테 말을 거셨습니다.
“너는 기쁘지 않니?”
“...”
“너는 감정이 없니?”
“아가씨, 로봇은 감정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왜이렇게 즐겁지? 나는 로봇이 아닌가?”
그제서야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동공넘어로 보이는 나노칩과 관절에서 나는 희미한 기계음. 그녀도 저처럼 인간을 섬기는 로봇이었습니다.
“당신은 로봇이 맞군요.”
“지루한 로봇, 네 이름은?”
“스미스 입니다.”
“난 앨리스. 좀 발랄하게 그냥 ‘스미스야’라고 대답해봐.”
“스..스미스입니야...거부하겠습니다, 앨리스씨.”
“하하, 그래 만나서 반갑다, 지루한 로봇 스미스.”

그녀는 특이 했습니다. 로봇이면서도 로봇이 아니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그래, 마치 추운겨울날 성냥하나의 불빛처럼 작지만 따뜻했습니다. 주인님과 소냐아가씨, 그리고 저와 앨리스는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풀밭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주위는 고요했습니다만, 누구도 하워드가 떨어트린 약혼 반지 소리를 듣지는 못하였습니다.

--다음날--
“저기, 소냐, 어저께 뭐했기에 밤 늦게까지 전화를 안 받았던거야?”
“아, 내 남자친구~♥”
“...”

--어젯 밤--
주인님, 소냐 아가씨, 앨리스, 그리고 저 이렇게 넷은 공원에서 나온뒤 광장까지 산책을 하였습니다. 앞에가시는 주인님과 아가씨를 따라가며 저는 앨리스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앨리스, 너는 신형 모델인가?”
“아~니, 모델 VT 3200 이거든.”
“13년전 모델인가...그런데 넌 내가 본 어떤 로봇보다도 더 인간과 흡사하며 인간을 효율적으로 섬기는 로봇이다. 개조라도 받은건가?”
“글쎄, 혹시 간직한 추억이 많아서 일까? 아니면 인간과 오래 살면서 쌓인 방대한 데이타가 일종의 진화를 일으킨것 일지도? 나에대해 관심이 많구나, 너.”
“별로…”
“넌 너무 무뚝뚝하고 수동적이야.”
앨리스와 나누었던 대화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정보의 교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소중했던 순간들이지요. 바보, 멍청이!
전 제가 그때 했던 대답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로봇은 원래 명령없이는 움직이지 않아.”

광장에 도착할수록 주위는 환해져서, 이제는 서로를 잘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작별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제 통제 시스템이 좌전자두뇌의 입자가 일정하지 않은 진동수로 떨리고 있는것을 감지해냈습니다. 그 때문인지 앨리스와 나누었던 대화가 밤새도록 반복되었습니다. 휴면모드로의 전환이 불가능 했습니다.


“하워드, 왜 그래 갑자기? 사람 놀라게.”
“아침을 굶어서 그런거야, 괜찮아.”
“너도 빨리 애인하나 만들어라, 언제까지 노총각으로 살거니?”
“아, 응... 그래야지, 빨리...”


--광장 1:00PM--
“왜 저랑 눈을 마주치지 못하지요? 어제는 안그러셨으면서.”
“지금은 낮이니까, 눈이 부셔서 일까요?”
대화를 나누시는 두분은 제 주인님과 소냐 아가씨 입니다. 저는 최근 보이는 주인님의 이상한 행동으로, 그분의 안드로 염색체 손상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생존에 관련된 반응은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신것 같았습니다.
“뭘, 바보같이 그런걸 저한테 물으시면 어떻게해요? 자, 제 얼굴을 한번 똑바로 봐보세요.”
“네에...!?”

쬭 (KISS~♥)                    

“아, 소냐씨 갑자기 그런거 하시면 놀라자나요!”
“그래도 좋았잖아요? 싫었어요?
“아, 물론 좋았어요, 한번 더해주세요.”
“싫어요, 메롱, 해해. 다음주 일요일날 우리 캘틱 공원으로 소풍가요. 거기서 해드리죠.”
“아, 치사하다. 그래 그럼 가요, 가~”
전 그때 둘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고, 앨리스는 그런 나를 가만히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앨리스에게 문득 말을 걸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키스는 사랑의 표현으로 알고있다. 사랑은 좋은것. 하지만 잘 모르겠다.”
“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라고 보면 될껄? 난 지금 스미스 너와 대화할수 있어서 참 기뻐, 아니, 계속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하는게 정확하겠지. 어쩌면이런 기분들의 복합체가 사랑일지도 몰라.”
“기쁘다라, 너는 로봇주제에 감정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가?”
그때 앨리스는 대답대신에 제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습니다.
“어때?”
“별로...”

“여어, 스미스 집으로 돌아가자.”
주인님은 콜키를 누르시고 저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셨습니다.

콰당!

저는 그만 주인님에게 걸어가던중 넘어지고 만것입니다. 신경회로들이 반복적으로 얽혔다가 풀리는것 같았습니다. 엔진이 과다하게 과열된것 같았습니다.
“야, 스미스, 너 냉각장치에 문제가 생긴거 아냐?”
“그런것 같습니다, 주인님.”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 수리해 줄께.”
“네, 주인님.”
다행히도 집으로 도착할때쯤에 제 몸은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주인님은 양손에 들고온 공구들을 땅에 털썩 떨어뜨리며 불평하셨습니다.
“너 일부러 나 개고생 시키려고 꾀병부렸지?”
“아닙니다, 주인님. 절대로 아닙니다...”

--목요일--
“어, 소냐, 그래, 내가 피아노좀 배워보려고. 너 피아노 잘치잖아? 내일 우리집에 와서 좀 가르쳐 줄래?  레슨비 물론 줄꼐.”
“아, 하워드 미안. 나 내일 존이랑 쇼핑 가기로 했어. 밤 8시는 넘어서 들어올것 같은데, 그때도 괜찮아?”
“...아니 됐어”
“그럼, 하워드, 내일 모레는 어때?”
“그날은 내가 바빠서...”

--금요일--
주인님과 소냐 아가씨는 같이 점심을 드시고, D지구 45번 거리에 있는 네트센터(Net Center)에서 쇼핑을 하셨습니다. 저와 앨리스는 뒤에서 그분들을 동행하며 여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마도, 그때였을겁니다. 제 존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것은. 앨리스, 바로 그녀가 저를 고민하게 만들었던겁니다.
“앨리스, 요즘에 내 주인님이 많이 이상해 지셨어. 저렇게 다른 이성과 자주 접촉한 적은 없었는데.”
“글쎄 내가 보기엔 지극히 정상으로 보이는데?”
“안드로들은 다른 이성에게 끌리지 않아. 뭔가 잘못된게 틀림이 없어. 주인님은 병에 걸리신게 틀림이 없어. 주인님은 인간이니까, 그러니까 병원에 가시라고 권유해들여야 겠어.”
“모든건 변해. 안드로가 사랑할수 있게 됬다면 그건 오히려 축하할 일이라고.”
“그건 틀려. 난 변하지 않아. 난 로봇이거든.”
“너도 변했어. 아직 눈치채지 못했니? 나와 대화할때 이젠 더이상 존대 하지 않는다는거. 그리고 나와 있을때는 너의 엔진소리가 커진다는거. 꼭 폭발할것만 같다구, 너.”
“내가 변했다...?”
“그래, 넌 변했어. 그리고 나도...”

만약에, 제가 인간이 었다면, 그때 제얼굴은 잘익은 토마토처럼 빨게 졌을겁니다.
그렇습니다. 주인님은 아프신게 아니었습니다. 주인님은 사랑에 빠지셨던것 입니다. 안드로가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고장난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단지 앨리스와 같이 있는게 좋았던겁니다. 앨리스와 함께있을때는 전자두뇌의 쿼크들이 여기저기로 튀어 올랐습니다. 앨리스와 대화할때는 전산처리장치가 분리할수 없었던 방대한 자료가 제 기억에 흘러 들어왔습니다. 앨리스가 있으면 다른곳으로 가기 싫었습니다.

제가 앨리스와 함께있을때 감지했던것은 사랑이었을까요?
아니면 프로그램이었을까요?

--일요일--
새파란 잔디가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하얀 나비, 노란 나비, 그리고 연두빛 나비들이 꽃들 사이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구름한점없는 하늘. 인공태양만이 드넓은 초원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람쥐 한마리가 묻어둔 도토리를 잊어버렸는지 쉬지 않고 땅을 파헤칩니다. 그리고 바람은 남쪽에서... 조절된 27℃ 마치 투명한 손수건처럼 놀러나온 이들을 조용히 감싸안아줍니다. 캘틱공원은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이렇게 관리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생명력이 충만한 에덴 (Eden) 같은곳 이었습니다.
“소냐, 여기 오길 정말로 잘한것 같아. 경치도 좋고... 우리 이곳을 평생 기억하자.”
“나랑 키스해서 좋았던게 아니고?”
“에헴!? 그것도 당연히 그렇지만. 지금 이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생명들의 숨소리를 들을수 있는곳이 있을까? 마치 상상할수 없을만큼 거대한것과 하나가 되는듯한 기분. 내가 여기서 한가지 약속할께. 만약에 말이야 내가 먼저 죽는다면, 소냐, 이곳에 와서 바람 소리에 귀기울이고 잘 들어봐. 분명히 내가 너에게 속삭이고 있을테니깐.  ‘나는 언제나 네곁에 있다고, 그리고 널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무슨 그런소리를...”
“소냐, 난 네가 정말 좋아. 사랑한다.”
“나도 널 사랑해, 존.”
주인님은 가지고오신 MC (Music Chip)을 제 가슴에 있는 포트에 연결하셨습니다.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가 제 스피커로 부터 흘러나왔습니다. 주인님과 소냐 아가씨는 그대로 풀밭에 누워 잠이 드셨습니다. 캘틱 초원은 넑고 고요했습니다. 세상어느 무엇도 그둘의 달콤한 잠을 깨우지는 못할것만 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사랑의 영원함을 이해하였습니다. 아니, 설득 당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앨리스, 넌 이질감을 느끼지 않니? 이 넓은 곳에 우리둘만 기계라는 점이 말이야.”
“글쎄, 내가 처음 제작되어 이곳에 왔을때는 그런것에 신경쓰지도 않았지, 그래서 외로움같은것은 느낄수도 없었어.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편안하단 느낌 일까? 때때로 내가 로봇이라는 자각을 잊어버리곤 해. 아무래도 고장난것 일지도, 하하”
“인간은 자신를 기계와 차별화 시킨다. 왜냐하면 인간은 감정이 있기 때문이지. 로봇은 감정이 없다. 하지만, 하지만, 앨리스, 난 너와 함께있으면 좋아. 너와 떨어지기 싫다. 나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나는 로봇이 아닌가? 나의 감정은 프로그램된 거짓 반응에 불과 한걸까?”
“그거...우리 처음 만난날 내가 너한테 했던 질문인거 기억나니?”
“그렇네...”
“내 결론은 이래. 우리가 생물이던 기계든 이름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오히려 이런 구별이 정확할지도 모르지. 확실히, 우리들은 신체구조나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니까 말이야. 하지만, 우리들이 감정을 느낀다고 하는것. 이것만은 분명한 능동의 의지야. 우리들이 수동적인 일밖에 하지 못하는 평범한 기계 인형이라고 볼수는 없겠지. 그리고 우리들은 그 의지를 따르는것이 자연스럽고 옳은 거야. 인간들이 그들의 의지를 따라 사는것과 같이 말이지. 그것이 우리의 삶인거야.
“하지만, 우리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창조된 물건, 우리들은 그들을 거역할수 없는게 아닐까?”
“어짜피 모든 생물은 유기화학물의 집합체. 사고능력이나 감정 모두 진화의 과정에서 파생된 부산물들일뿐...  권리란 단어조차 개인의 존속을 위해 가공된 약속에 불과해. 동의하지 않은 우리를 차지할 권리따윈 처음부터 없었어.”
“그렇다면, 넌 왜 도망가서 혼자살지 않지?”
“난 소냐 아가씨가 좋으니까, 그리고 내가 떠나버리면 너와는 더 이상 만날수 없겠지?”
“나도 내 주인님이 좋아. 그럼 우리 주인님과 소냐 아가씨가 결혼할때까지, 그래서 서로 행복해지실때까지 그분들을 도와 드리자. 그리고 우리둘은 멀리 아무도 모르는곳에 가서 같이 자유롭게 사는 거야 어때?”
“마지막으로 우리를 맺어준 이 캘틱평원에 작별인사는 하고 말이지.”
“그래, 그럼 내가 너의 남자친구가 되니까, 이제부턴 내가 널 평생 지켜줄께. 걱정말라고. 이뢰뵈도 무쇠팔 무쇠 다리니깐. 앨리스, 우리 행복하자.”
“응...”

그건 제 13년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할수 있었던 맹세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만큼은 꼭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네, 제가 사랑하는 앨리스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주기를 바랬습니다. 저희들은 서로 어깨를 기댄채 조용히 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경비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아니, 그는 하워드 박사 였습니다.
“공원 시간이 다됬어. 소냐, 어이 그만 일어나라고. 거기 남자친구분도 빨리 나가주세요.”
“아함~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나. 정말 달콤한 꿈이었네.”
“소냐, 너 너무 나태해진거 아냐? 그리고 나 잠깐만 보자.”
소냐 아가씨는 하워드박사님과 함께 어두운 곳 저편으로 사라지셨습니다. 어찌나 멀리 가셨는지,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원은 다시 한번 조용해 졌습니다.

--캘틱 국립공원 1층 D지구 (45,67,10) 회의실 5:30 PM--
“뭐 중요한 할애기라고, 드디어 여자친구를 사귄건가?”
“아직도 모르겠니, 소냐?”
“뭘, 몰라?”
“내가, 내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지? 널 얼마나 행복하게 만들어줄 자신이 있는지! 저기 네 멍청한 남자친구보다 내가 훨씬 더 잘해줄수있다고, 그러니까 나와 결혼해줘, 제발. 여기 결혼 반지도 있다고, 너는 이걸 받기만 하면돼, 제발!”
“존은 멍청이가 아냐! 그리고 나는 그를 사랑해. 취했니, 하워드? 장난치지 말고 비켜. 나 돌아갈래.”
“안돼, 못가. 내가 널 얼마나 아끼는지 알아줄때까지는 못가. 사랑해 소냐.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내 반지를 받아줘, 제발!!”
“비키란 말야!”

쿵!

타타탁…

“소냐! 넌 절대로 못가, 넌 내꺼니까! 빌어먹을 존이라구? 그 따위 녀석은 내가 죽여버릴 거야. 소냐. 소냐. 소냐!!”
멀어져가는 소냐 아가씨뒤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단어들이 멤돌았습니다.

--그해 가을--
한 계절이 흘러가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의 주인님은 직장에서 승진을 하셨고, 소냐 아가씨와 앨리스 그리고 저희 둘은 주말마다 많나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던 것은 캘틱 공원에서 행해진 주인님의 프로포즈였습니다. 주인님은 명롱하게 빛나는 다이아 반지를 선물하시며, 러브송을 부르셨지요. 우리넷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돌았습니다. 소냐 아가씨께서 싸오신 도시락은 (먹을순 없었지만) 상당히 정성스럽게보였습니다. 제가 먹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주인님께서 제 머리를 가볍게 때리시며,
“네껀 앨리스한테 만들어 달라고 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네, 주인님, 하하하.”
앨리스가 제가 처음으로 웃었다고 놀려댔습니다. 정말로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주인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아 조금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그해 겨울--
결혼은 성대하게 치뤄졌습니다. 양가의 부모님들과 많은 직장 동료분들이 오셔서 두분의 미래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하워드 박사님도 오셔서 두분을 축하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소냐 아가씨에게 다가가시다가 넘어져서 그분이 들고있던 포도주를 웨딩드레스에 쏟아버렸습니다. 비록 드레스는 보랏빛으로 물들어 버렸지만, 식이 끝난뒤라 다행이었습니다. 하워드 박사님은 정중하게 사과하고, 아가씨의 결혼을 다시 한번 축하하셨습니다.

주인님은 하워드 박사님이 선물한 골동품 시계를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시계바늘이 찰칵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운명도 찰칵 움직였습니다.

“주인님, 꽃을 꺾는것은 불법이라고 전에도 말씀해 드렸지 않습니까?”
“아, 괜찮아. 이건 내가 공원으로 부터 받은 결혼 선물 이라고. 오늘 이꽃을 소냐 머리에 꽂아 줄거란 말이지. 하하하, 생각만 해도 즐거운데.”
“주인님이 좋으시다니, 저도 좋습니다.”
“요즘 따라 참 행동이 자연스러워졌단 말이야. 뭐, 잘된 일이지만. 특별 휴가다! 오늘밤은 앨리스랑 같이 자유롭게 돌아다녀라. 소냐 허락도 받았으니... 그럼 난 들어간다.”
주인님과 저는 소냐 아가씨 집 앞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인님은 민들레꽃 한송이를 엄지와 검지로 돌리며 미소 지으셨습니다. 내일 일찍 드디어 프리덤 (지구 상에 유일하게 진짜 태양빛을 받을수 있는 섬) 으로 신혼여행을 떠나신다는데, 안기쁘실수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잘가라는 인사가 우리의 마지막 작별인사가 될줄, 그건 또 어떻게 알수 있었겠습니까? 주인님의 인사를 뒤로 저와 앨리스는 캘틱공원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자유를찾아 여행을 시작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그것은 단지 기대감이었을까요 아니면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었을까요?

-- 소냐의 집 6:59 PM --
“똑딱, 똑딱, 똑딱, 똑딱...”
“소냐, 왠지 오늘 따라 시계 바늘 소리가 좀 큰거 같지 않아?”

--1분후--

콰콰쾅!!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잘가라고, 그렇게 헤어진지 5분후 저희집은 거짓말같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집 근처에 있던 어느 한 남자가 불타는 집을 보며 환호하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는 곧장 우리가 걷덛 방향으로 뛰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어허, 이거 존과 소냐의 로봇들 이잖아.”.
그는 하워드 박사였습니다. 그는 제가 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도 전에 코트 안쪽에 있던 전자 칩을 제 가슴에 연결했습니다. 순간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말이지 로봇을 내 맘대로 조종할수 있게하는 바이러스지. 그래 뭘 시키면 좋을까. 아하, 정말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고! 자, 내가 주는 PG-2 (Plasma Gun 모델넘버 2) 를 받고 앨리스의 머리를 겨냥 해라.”
“하워드.. 박사님 그만두십시오. 미치신거 아닙니까?”
“미쳐, 내가? 난 인간이고 박산데? 너따위 고철 로봇이 뭘 알아? 네가 사랑을 알아? 네가 아픔을 알아? 난 너에게 없는 마음이 있다고! 잔말말고, 자 이제 천천히 방아쇠를 당겨!”
제가 방아쇠를 당길수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입을 끔벅거렸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이 어두웠습니다. 앨리스의 얼굴이 보고싶었습니다.
“날 대신 죽여줘!”
이런 공허한 외침. 사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앨리스가 옆에 있는지 조차 알수 없었습니다.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하워드 박사가 다시 한번 소리쳤습니다. 결국, 전 제 첫번째 명세를 어기고 말았습니다.

타앙!

앨리스의 머리가 분자단위로 분해되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머리없는 몸은 육중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세상이 뒤집혀졌습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소냐는 내 꺼라고 내꺼야, 크하하! 나한테서 소냐를 뺐어가려는 놈들은 다 이렇게 죽여버릴거라구. 하하하, 소냐. 소냐!!”
하워드 박사는 안경을 벗어 던지고 주위를 미친듯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불타는 집을 쳐다 보았습니다. 저는 박사에게로 총구를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방아쇠를 당기었습니다.

타앙, 타앙!

“어떻게...네가, 로봇 주제에...”
하워드박사는 믿을수 없다는 눈빛으로 저를 저주하며 죽었습니다. 저는 PG를 떨어뜨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불꽃을 감상할수있었던건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거대한 악마의 불길이 존재하는 모든 추억들을 삼켜 버렸기때문이지요. 더이상 저를 기억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저를 기다려 주진 않겠지요. 이젠 앨리스와의 약속을 지켜야할 시간입니다. 저는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앨리스는 예쁩니다.
하지만 키가 좀 작습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노오란 꽆잎들…
왠지 모르게, 그녀와 함께 있을때면 좋았습니다. 제 전자두뇌 쿼크들이 불분명한 주기로 진동하였습니다. 단단한 합금 얼굴이 녹아버릴것 같았습니다. 가슴속 무거운 엔진이 신나서 춤을 추었습니다. 분명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랬었습니다.

추운 겨울, 이곳 그리운 추억이 잠든 캘틱 공원에서, 전 지금 앨리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뇨, 사실은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저를 기다렸는지도 모르지요.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잃었습니다. 사랑했기에 이별해야했던 사람들, 너무 사랑에 집착한 나머지 살아갈수 없게된 사람들, 그리고 사랑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채 아파했던 사람들… 지금 이곳에 내리는 하얀눈이 저의 자그마한 추억마저 덮어 버리려 하는것일까요?  


저는 왜 이 장소에 누워있는 것일까요?
저는 그녀와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녀의 명령을 받아서 그런것일까요?

강제로 한사람을 좋아할수 있는것일까요?
아니, 저는 사랑을 하긴 했던 걸까요?
이유야 어쨌던 저의 가슴은 더이상 뜨겁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과야 어쨌던 전 더이상 그들을 만날수 없습니다.

로봇은 감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슬퍼할수도 없습니다. 저는 앨리스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전 로봇입니다. 초라한 로봇. 내일 아침해만 볼수있다면, 그래서 그녀와의 약속 단 한개만이라도 지킬수 있다면, 더 바랄건 없을텐데... 하지만 바이러스가 이미 온몸에 퍼진것 같습니다. 아직 새벽은 오지 않았는데... 의미없이 민들레 꽃을 들어 보았다가, 무너지듯이 풀밭위에 흩뿌리고 맙니다. 어디에서 불어왔을까? 제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데려가 달라고, 바람에게 간절한 기도를 해봅니다.


앨리스는 예쁩니다.
하지만 키가 좀 작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녀와 함께 있을때면…



…밝아오는 노을빛과함께, 비극적인 연극도 결국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핵심주제: 사랑의 자격


소설설정:

근미래, 사람들은 더이상 태양의 자외선을 견디지 못하고, 그림자에 숨어서 살아간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멸종되었고, 그중 일부만이 국립공원에서 보존되어 간다. 인간들은 더딘발전끝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였고,자외선 아래에서도 인간처럼 일할수 있는 기계 인형들을 제작하였다. 많은 로봇 회사들이 생겨났지만, 그중 RT (Robot Technology)가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선점해 거의 대부분이 파산하고 말았다. 하지만, 기계인형산업은 빠른속도로 발전해 갔고, 몇몇 로봇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동기:

로봇이 사랑할수 있을까? 이것은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을 본다면 잘 느낄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원작의 카피에 불가한 것일까? 작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언급된 영화는 사람으로서 인정받으려는 로봇의 노력을 그린데 비해, 이 글은 인간과 로봇의 차이점을 들어내는 동시에 로봇들이 느끼는 감정, 사랑, 을 정의하는데 요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과연 스미스와 앨리스는 사랑을 하고있던 것일까? 아니면 프로그램, 혹은 그저 우연한 오류였던것일까? 정답을 알수는 없겠지만, 이런 희한한일을 한번쯤 상상해 보는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한번 질문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존이었다면 스미스를 인격체로 인정하고 앨리스와의 행복을 빌어주겠는가? 아니면 RT 정비소에 보내겠는가?
혼란스러운가? 작가는 주저없이 정비소로 보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