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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연애 단군호녀 14화

2010.12.07 08:16

♀미니♂ban 조회 수:608 추천:2

extra_vars1 6월 14일은 무슨 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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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호(鰝) : 왕새우 호


6월 14일..




중년 남성은 의미모를 미소를 호녀를 보며 짓는다.




“잘하고 있나 걱정이 돼서 와봤는데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저희 딸이 아직 많이 부족하니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점장은 중년 남성과 악수를 하며 여러번 굽실거렸다.




“아이구!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잘 부탁 드려야지요.”




중년 남성과 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단군과 호녀는 입구로 빠져 소곤거리는데..




“정말.. 네 아버지셔..?”




호녀는 사시나무 떨듯 두려워하며 단군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쥐는데..




“사..사신(四神)이야..”




“사신..?”




“백호라구! 서쪽 방위를 지키는 신령 백호!”




호녀의 말에 단군은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주 오래전 호녀가 오랜 세월을 살기위해 대가로 무언가를 걸었다는 신령이 백호라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믿지 않았다.




“우리들 앞에 왜.. 나타난거지..?”




“왜 하필..”




그때 점장과 이야기를 마치고 백호라는 중년 남성은 가게 밖으로 걸어 나왔다.




“왜 하필 너희들 앞에 나타났냐 이거냐..?”




사신 백호는 단군과 호녀의 주위를 한 바퀴 빙글 돌면서 단군을 마주보며 선다.




“운사의 나무패를 보니 인간이 되는 과정중인가보군.. 사랑 따윈 다신 안하겠다더니 결국엔 다시 시작인 것이냐?”




백호가 호녀에게 묻자 호녀는 고개를 숙이며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단군은 그런 호녀가 걱정이 된 듯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어본다.




“무슨 소리야..? 사랑을 안 하겠다니..?”




단군의 손을 뿌리치며 돌아선다.




“몰라.. 기억 안나..!”




“네가 지금껏 살아 있을 수 있는 이유..! 그건 다른 사람들이 널 기억하지 못하게 추억을 대가로 걸었던 것이 아니냐?”




백호의 말에 단군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단군은 호녀를 돌려 새우고는 붙잡고 물어보지만 호녀는 어두운 얼굴로 시선을 회피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널 기억하지 못한다니..? 추억이 대가라니..? 말 좀 해봐!?”




백호는 그런 둘을 보고 날카로운 비수 같은 말을 던지는데..




“호녀랬나..? 호녀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자네가 기억하는 호녀와의 추억을 가지러 다시 오겠네..”




그 말만을 남친 채 백호는 걸음을 옮겨 건물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호녀는 어두운 얼굴로 가게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그 후로도 단군의 물음에 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야 이불을 둘러쓰고 호녀는 고민에 빠지는데..


그런 모습이 의아한지 웅희와 단군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오늘 호녀씨 무슨 일 있었어요?”




“사신 백호가 나타났어요.”




“배..백호요!?”




단군은 웅희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손가락으로 입을 막아 보이며..




“쉿! 왜 놀라고 그래요?”




“사실.. 저도 사신에게 오랫동안 살기위해 대가를 걸었거든요.”




“백호한테요?”




“아뇨, 기억은 안 나는데 백호는 아니에요.”




단군은 한숨을 내쉬며..




“정말 둘 다 왜 그렇게 무모해요.”




웅희는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죄.. 죄송해요. 그나저나 호녀씨는 기분 풀릴 때 까지 그대로 둬야 겠어요.”




그때 이불을 내리곤 호녀가 단군을 부른다.




“단군아, 나.. 가고 싶은 곳이 있어..”




단군은 호녀를 바라보며 다가와서는..




“가고 싶은 곳? 거기가 어딘데?”




“그냥 아무 말 말고 같이가줘..”




“어..응..”




그날은 사신 백호를 만난 충격 때문인지 조용히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출근 준비로 분주한 웅희덕에 잠이 일찍 깨버렸다.


화장대 앞에서 간단하게 화장하고 출근준비중인 웅희를 보며 무거운 졸린 눈을 비비며 단군은 일어난다.




“아침부터 출근이에요?”




“인원수가 부족해서 아침부터 나가야 해요. 밥 차려 놨으니 드시면 돼요.”




단군은 집을 나서는 웅희를 현관에서 배웅해 주고..




“갔다 오세요.”




돌아서서 호녀를 깨운다.




“일어나 호녀야 밥 먹어야지..”




호녀는 단군이 깨우는 소리에 조용히 일어난다.


평소 같았으면 일으켜 달라 손잡아 달라 온갖 앙탈이란 앙탈은 다 부렸을 터였다.


조그마한 나무상에 새하얀 밥과 갈색빛을 내는 시레기국 그리고 김치와 무슨 고기인지 알 턱이 없는 프라이팬에 달궈진 고기가 있었다.


단군과 호녀는 마주앉아 밥을 먹다 호녀가 고기를 먹다 가시가 입에 걸린다.




“아!”




단군은 놀라 호녀에게 되묻는데..




“왜 그래..?”




호녀는 입을 벌려 단군에게 보여주며..




“고기 가시가 입에 걸렸나봐..”




호녀에 입엔 1센티 가량 되어 보이는 가시가 어금니에 걸려 있었다.




“가만히 있어봐.. 빼줄테니..”




가시가 호녀의 입에서 빠지자 단군의 얼굴이 누군가와 바뀌어 보이는데..


호녀는 단군을 보며 눈물 흘리며 단군의 왼쪽 뺨을 가볍게 쓰다듬어 만진다.




“덕..덕남아..”




“호..호녀야..”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호녀는 눈물을 훔치며 밤을 꾸역꾸역 삼킨다.


단군과 호녀는 밥을 다 먹고 정리 후 집을 나선다.




“단군아, 여기서 덕남이묘까지 갈려면 어떻게 해야해..?”




“이덕남장군묘 말이야..? 저기 앞 시민회관에서 버스타고 가면 한 30분이면 가나..?”




“대려다 줘.. 거기 가서 너한테 해줄 말이 있어..”




단군은 호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두운 얼굴에 선뜻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단군과 호녀는 버스를 타고 도착해 걸어서 이덕남 장군묘에 도착한다.


서로 묘를 바라보며 호녀는 슬픈눈을 하며 말을 꺼내는데..




“1580년쯤 됐으니까 지금으로부터 한 500년 전쯤이 체 못됐지..? 덕남이를 만난 건 그쯤.. 였을꺼야..”




양옆으로 무성한 나무가 가지런히 서있는 숲길을 걸어가고 있는 호랑이 모습의 호녀 있었다.


숲길을 걷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쓰러져 있는 한 아주머니를 보게 된다.


호녀는 다가가 냄새를 맡고는 치료해주기 위해 목덜미의 옷자락을 물다가 그만 비녀가 호녀의 입안에 끼어버린다.


뺄 수도 없어 고통스러워하던 호녀에게 그 길을 지나던 이덕남은 멀찌감치 상황을 보다 다가와 말을 건다.




“어디.. 다친것이냐..?”




그 말을 알아들은 듯 호녀는 입을 벌려 입에 박힌 비녀를 보여준다.


덕남은 비녀를 빼내어 주며 쓰러진 아주머니를 보자 코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는..




“다행이 죽지는 않았구나.. 사람을 괴롭힌 죄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터.. 이번만은 용서할터이니 당장 물러가거라..”




호녀는 인사를 넙죽 하고는 멀리 길을 뛰어간다.


그 후로 호녀는 은혜를 갚기 위해 나무이며 먹을 것 옷 등을 덕남의 집 앞에 가져다 날랐다.


호녀와 이덕남은 친해지기 시작했고 인간의 모습으로 와 서로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단군은 궁금한지 물어본다.




“그래서 이덕남 장군과는 어떻게 된거야..?”




“전쟁에서 돌아오면 청혼하겠다 해놓고 전쟁터에서 왜구가 쏜 화살에 맞아 죽었데.. 삼칠일째 되던날에..”




호녀는 두 손으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가리더니 펑펑 울기 시작한다.




“흐윽.. 흑.. 나.. 겁나.. 너가 날 잊을까봐..”


“사랑을 하기 위해 인간이 되고 싶었고 또 다른 사랑을 해보고 싶어서 오랜 세월 살기위해 사신 백호에게 내 걸었던 게 다른 사람이 날 기억하는 추억이야..”


“죽어버릴까도 생각해 봤는데 미친놈의 사랑 때문에 죽을 수가 없었어..”




단군은 호녀를 품에 꼭 안아주며..




“흑.. 나 참.. 바보 같지..?”




“울고 싶을 때까지 울어..”




한참을 단군의 품속 안겨 울고 있는 호녀에게..




“참 바보같다.”




“뭐?”




호녀와 마주보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말한다.




“내가 널 잊을 거라고 생각하냐..?”




“그치만 사신 백호가..”




단군은 다시 호녀를 아까보다 더 강하게 안아준다.




“우리 둘의 애정이 그 정도로 사라질 거라면 난 애초부터 시작하지 않았어..”




호녀는 단군을 마주보며..




“나 사랑해..?”




단군은 두 눈을 굴리며 시선을 회피하더니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확인한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정류장 까지 가면 다음차타고 일 나가야 겠다.”




단군은 황급히 그 자리를 뜨자 호녀는 얄밉다는 듯 쳐다보며..




“씨! 야!! 저게..!”




단군과 호녀는 버스를 타고 안성시장으로 건너와 웅희가 일하는 김밥천국에서 항상 먹는걸로 주문 후 같이 먹는다.


한참을 먹다가 다정한 연인이 말하는 걸 듣는데..




“자기야.. 내일이 키스데이인데 미리 해줄까..?”




“하고 싶으면 하면서 꼭 그런걸 챙기냐..?”




“치..”




키스데이가 무슨말인지 궁금했던 호녀는 단군에게 물어본다.




“단군아.. 키스데이가 뭐야..? 그런 것도 날짜를 정해서해..?”




순간 여기서 대답을 해줘버리면 자신이 곤란해질 걸 직감한 단군은..




“그런날 없어.. 밥이나 먹어..”




그러자 웅희가 다가와서 대답해준다.




“6월 14일.. 내일이 바로 키스데이에요. 연인끼리 키스하는 날이죠.”




웅희는 단군을 보며 살며시 미소를 띄우며 호녀는 고개를 돌리며 탄성이 터져 나온다.


단군은 무서움에 몸을 움츠려 든다.




“우..웅희씨, 그.. 그런 말은..”




웅희는 호녀에게 무언가를 귀뜸하자 호녀는 고개를 끄떡이고 한참을 귓말을 하더니 웅희는 단군에게 다가와서는..




“내일 기대하세요.”




“네..?”




호녀는 음흉한 눈빛으로 단군을 쳐다본다.




“흐읍, 쩝..쩝..”




“다.. 다들 왜..그래..”


‘난 호녀 니가 쩝쩝 거릴 때가 제일 무서워..’




그렇게 단군과 호녀는 점심을 먹고는 출근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점심을 먹은 뒤 호녀는 단군에게 어떤 애정행각도 하지 않았다.


사신 백호도 나타나지 않아 그날은 오히려 평화로운게 더 무섭게만 느껴졌다.


그날 저녁 웅희의 집에선 호녀와 웅희가 다정한 게 이상할 만큼 단군은 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단군은 접이식 소파에 앉아서 티비를 시청하고 있고 호녀와 웅희는 마주보고 앉아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었다.




“알았죠? 이게 가위 이게 바위 이게 보.. 한판이에요. 이긴 사람이 처음에 하고 진 사람이 두 번째 오케이..?”




“오케이..!”




“둘이 나 빼놓고 뭘 하는데.. 나도 껴줘..”




그러더니 호녀는 단군을 보며 살며시 웃으며 말한다.




“너는 여기 끼면 안돼..”




“에..?”




가위! 바위! 보!!




호녀가 가위를 내고 웅희가 보자기를 내서 호녀가 이겼다.


도대체 무슨 내기를 한건지는 몰라도 호녀는 환해도 너무 환하게 웃으며 일어나 주먹을 쥐고 펄쩍 펄쩍 뛰기 시작했다.




“앗싸! 내가 이겼지..? 내가 이겼다! 앗싸!!”




“도대체 둘이 무슨 내기를 했길레..?”




호녀는 단군에게 성큼 성큼 다가오자 이내 무슨 속내인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참자.. 참아야 돼..”




“도..도대체 무슨 내기를 했기에 내가 무서운거야..”




무슨 꿍꿍이인지 호녀와 웅희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날 단군은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에 이어 점심을 먹고 출근을 하고 저녁을 식당에서 먹게 된다.




“오늘은 어떤 걸 먹어볼까..?”




단군은 음식이름을 쭉 보다 해물탕을 시킨다.




“난 해물탕.. 넌..?”




“나도.. 몇 일째 김치찌개를 먹었더니 슬슬 질릴려구 그러네..?”




식당 아주머니는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들어가서 준비하고 조금 후 음식이 나온다.


호녀는 새우를 건져 보더니 밥에 올려놓고 단군의 입술을 만져 댄다.




“왜 그래..? 뭐 묻었어?




“맛있겠다.”




“먹어봐.. 해물탕 맛있어..”




그때까지만 해도 호녀의 그런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단군은 알아채지 못했다.


거리의 점포들이 하나둘씩 어두워지고 단군과 호녀는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선다.




“다녀왔어요.”




단군과 호녀가 인사를 건네자 웅희는 반갑게 맞이해주며 단군에게 만원권과 천원권 몇 장과 같이 노란 쪽지를 건넨다.




“오셨어요?”


“단군씨, 들어오자마자 죄송한데 여기 앞에서 거기 적힌 것 좀 사다 주시겠어요? 집안 청소 좀 하랴 설거지하랴 바빠서요.”




“뭐.. 어쩔 수 없죠.”


호녀는 집안으로 들어서고 단군은 발길을 돌려 건물 옆 슈퍼로 향한다.


몇 발자국 걸어 슈퍼에 다다랐을 땐 이미 어둠이 깔려 굳게 닫힌 가게였다.




“에이.. 할 수 없지.. 여기 뒤로 가야겠다.”




여름 이였지만 일교차가커서 밤엔 왠지 으스스 추웠다.


3여분을 걸어 철문에 허름해 보이는 노란색 간판의 슈퍼에 들어서자 주인장 아주머니가 반겨준다.




“어세오세요.”




단군은 노란색 쪽지를 보며 주의를 살피기 시작한다.


철과 합판으로 만들어진 진열장과 하얀색 아이스크림 냉동고위로 선물용품이 쌓여져 있어 그야말로 오래된 슈퍼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구운 소금 1Kg짜리랑 식용유 그리고..”




단군은 좁은 가게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종이에 적힌 대로 하나둘씩 찾아 들기 시작했다.


계산대로가서 계산하곤 다시 집으로 향할 때쯤 그 시각 집에 여자들은..




“싸우는 이유는 뭐로 하면 되죠??”




호녀의 말에 턱을 괴고 있던 웅희는 한참 후에야 말을 꺼낸다.




“생각해 봤는데.. 이건 어떨까요..?”




그 시각 계단을 올라 집에 다다른 단군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불길한 기운이 팔과 얼굴을 스쳐 온몸으로 전해졌다.




“이봐요! 호녀씨, 당신이 나보다 언니면 다야!?”




순간 현관에서 얼음이 되어버린 단군은 호녀와 웅희를 번갈아 보며 어디로 가서 말려야 살길인지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단군은 검은색 봉투를 입구에 둔 체 웅희에게 다가가 자초지종을 묻는데..




“우..웅희씨, 왜 호녀랑 싸우고 있어요?”




그러자 웅희는 단군을 바라보며 쏘아대기 시작했다.




“단군씨, 아니 단군아..”




갑작스런 웅희의 반말에 단군은 놀라 시선처리가 힘들어 졌다.




“우..웅희씨..”




“왜 호녀씨한텐 반말하고 나한텐 존댓말만 하는 거야..?”




그때 갑자기 호녀가 나서서 반박하는데..




“그거야 단군인 내거니까 그러는 거구 웅희씬 단군이랑 만난 지 얼마 안됐잖아!”




단군은 부엌에서 토라져 있는 웅희와 방안에서 노려보는 호녀 딱 문 사이에서 그야말로 고래싸움에 새우가 등터진 격으로 싸움을 말리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었다.


웅희는 현관에 문을 잠그고 단군의 손을 잡아 방안으로 대리고 들어오더니..




“이리로 와봐요.




“우..웅희씨..”




당황한 기색이 영력한 단군은 웅희가 방문을 닫는 것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하였다.




“호녀씨, 소파 펴놨죠?”




“확실히 해요. 내가 1등이라구요.”




갑자기 화제가 바뀌어버린 상황에서 에..? 라는 말을 연발하고는 웅희와 호녀의 눈을 번갈아 보는 것이 단군에겐 전부였다.


그때 갑자기 웅희가 단군의 양팔을 잡고 호녀가 단군의 다리를 잡아 접이식 소파에 눕힌다.




“뭐.. 뭐야..!? 이게 무슨..!?”


호녀가 단군의 다리위로 올라타서는 단군을 미소 지으며 내려다본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오늘..? 아! 그것보다 이것 좀 놓고 이야기하자구.. 웅희씨 풀어줘요.”




단군은 힘을 쓸 수는 있었지만 몸부림 쳐봐야 곰과 호랑이에게 잡힌 한갓 토끼에 불과했다.




“6월 14일..”




호녀의 말에 화답한 웅희의 말은 단군을 놀래기에 충분했다.




“전에 말한 키스데이가 바로 오늘이에요.”




호녀와 웅희에게 잡혀 움직이지도 못하는 단군은 김밥천국에서의 두 여자의 표정이 그제야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을 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호녀는 긴 머리를 귀 뒤로 넘기곤 고개를 돌려 단군과 입맞춤을 하였다.


웅희가 팔을 놨음에도 불구하고 단군은 오히려 호녀의 허리를 감싸였다.


강압적 이여서가 아닌 그녀만의 체온이 부드러운 입술을 타고 그대로 전해졌다.


숨이 막힐 정도로 단군의 숨소리가 호녀를 간질이자 단군의 옆에 누워..




“푸하.. 소원 풀었다. 수염 빠지도록 했으니 가죽 벗겨져도 여한이 없겠다.”




호녀의 키스가 끝나기 무섭게 단군의 머리에 있던 웅희는 고개 숙여 키스한다.


단군은 누운 상태였고 웅희는 쭈그려 앉은 상태였다.


그렇게 호녀와 웅희에게 긴 시간의 키스를 주고받은 단군은 민망함 때문 이였을까..?




“꿀 같다고나 할까요..? 이런것도 나쁘지 않네요.”




그 말 이후로 서로의 머리를 맞대어 누워선 할 말을 잃었다.


어렵게 웅희는 단군에게 말을 꺼낸다.




“단군씨, 저한테도.. 반말 해줄 수 있어요..? 저도 반말 할 테니.. 존댓말 때문인지 더 거리가 멀어 보여요.”




“웅희..야라고 부를..까?”




서로 얼굴이 붉어져서는..




“으응..”




단군은 미소를 띄우며..




“둘이 나를 보며 속닥거렸던 이유가 이거였어..?”




“사실 단군..이가 나간 뒤로 호녀씨랑 싸운걸로 해서 긴장하게 만들려고 한 거였거든..”




단군이가 일어나서는 잠자리를 준비한다.




“아무튼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자자구.. 다들 도와줘..”




“으..응..”


“끄잉!”




서로 잠잘 준비를 마치곤 불을 끄고 눕는다.


단군은 벽을 보고..




“호녀야.. 웅희..야..”




“응?”




“고마워..”




한참을 단군과 호녀 그리고 웅희가 참을 청할 때 집 밖에선 60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이 웅희의 집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고 허리야.. 다리야.. 며칠을 걸어왔더니 안 쑤시는 데가 없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