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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가든 브라이트

2010.11.30 05:53

Mr. J 조회 수:493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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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B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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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 브라이트는 18살입니다. 그녀는 검정 고양이를 좋아하고, 인조 팬지 향기를 좋아합니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꼬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늦잠을 즐기고, 소설보다는 시집을 좋아합니다. 그녀는 얼굴에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좋아하고, 콧노래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그녀는 따듯한 날씨를 좋아하고, 따사로운 빛 아래서 낮잠 자는 것은 더욱 좋아합니다. 그녀는 아침 늦게 일어나 따듯한 빛 아래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인조 팬지 꽃밭에서 무릎에 검정 고양이를 얹혀 놓고 한 손으로는 머리카락을 꼬며 다른 손에는 시집을 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읽다가 이따금씩 조는 것을 정말로, 정말로 좋아합니다.


 


 가든 브라이트에게 최근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벌써 열흘하고도 아흐레 밤 째 같은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녀가 새빨간 색의 드레스를 입고 검정색 고양이를 안은 채 거리를 걷고 있으면 고양이가 무언가를 발견하곤 품에서 빠져 나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골목길을 돌아 사라집니다. 고양이가 사라진 골목에서 검정 코트를 입고, 검정 색안경을 쓰고, 검정색 머리에 검정색 중절모를 쓴 남자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나옵니다. 그는 정면을 바라보다가 이내 가든 브라이트에게 시선을 돌리고, 그녀와 그는 꿈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서로만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루만씨가 빛이 있으라.라고 말하시니 거리의 가로등이며 모든 가정의 전구, 형광등이 켜졌습니다. 루만씨가 그를 보고 매우 흡족해 하시니 사람들도 기뻐했습니다. 그리하여 아홉 밤낮 동안 계속되던 암흑기가 끝나고 인류의 새로운 첫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잘 읽었어요.


 선생이 밝은 갈색 뿔 테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수업까지 암흑기에 대해 조사해오는 것 잊지 말도록 하세요. 그리고 브라이트양, 브라이트양!


 가든 브라이트는 수업 내내 창 밖으로 향해있던 고개를 돌렸다.


 


 “잠시 저 좀 보고 가도록 해요.


 내일의 축제를 공지하는 교장의 나긋나긋하면서도 나지막한 교내 방송과, 주말을 맞이하는 아이들의 들뜬 소음과, 두꺼운 뿔테 안경에 반쯤 가려진 역사 선생의 뻣뻣한 갈색 표정에도 가든의 머릿속은 검정옷 남자의 모습으로만 가득했다. 꿈을 반복해서 꿀수록 남자의 얼굴이 또렷해졌고 깨어나서도 그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영상이 또렷해지고 있었다. 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가든, 요즘 수업태도에 문제가 있군요.


 역사 선생의 한마디는 잔잔한 물결과도 같던 머릿속에 마치 마른 잎사귀 하나가 떨어진 것 같은 일렁임을 일으켰다. 선생의 얼굴은 주름이 자글자글 하고 윤기가 없는 것이 마치 겨울 나무 같아서, 손을 대면 거친 느낌이 들것만 같았다.


 


 “곧 기말 시험인데, 지금 성적대로라면 장학금도 충분히 가능해요. 가든이 열심히 하는 학생인 것은 잘 알지만, 학기 끝까지 최대한 수업에 집중했으면 해요.


 가든은 대꾸 없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여전히 딱딱한 선생의 표정을 뒤로 한 채 교실문을 나섰다. 그녀의 단짝 친구 제이드와 화이트가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든은 그 둘을 본체만체 복도로 걸어나갔다.


 


 “모데스토가 뭐래?


 제이드가 바싹 따라붙으며 물었다.


 


 “그냥, 별 거 아니었어.


 가든은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로 대답했다. 셋은 교문까지 말없이 걸었다.


 


 


 


 







창게에 올리면 댓글달리나여!?


꾸준히쓰기는어려울것같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