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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변신너구리 타루 - 2화

2008.03.13 10:34

Sillylove 조회 수:1513

extra_vars1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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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지아에 존재하는 숲중에 한 곳인 엘딘의 숲은 오크부족들이 살고 있다. 오크는 엘프들과 그 습성을 비슷하게 숲속에서 부족을 이뤄 살고 있다.
인간과는 가끔 교역을 하고 있으며, 딱히 그들을 공격하거나 하는 폭력성을 보이지 않는다. 반다지아에 존재하는 마물들은 대부분이 암,수가 구분된다. 오크도 그것과 마찬가지로 암 수가 구분되며 알을 낳는다. 알에서 태어난 마물들은 대부분 일주일이 지나면 성체의 체구를 지니게 된다.
오우거, 마물중 하나인 오우거는 그 몸집만도 무시무시함을 내뿜는다. 오우거의 키는 무려 5밀러(밀러=미터)에 달한다.  그들 역시 암 수가 구분된다.
그러나 오우거는 성체가 되면 모두 독립적으로 변하여 개인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 엘딘의 숲에 존재하는 오크무리들이 모인 마을에는 오우거가 한마리 존재한다.
오크 한마리와 오우거 한마리는 마을 중앙에 있는 오크 무리들 가운데 서있었다. 그들을 둘러 앉아있는 오크들은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가운데에 서있는 오크와 오우거는 자신의 주위에 앉아있는 오크들에게 몸을 숚여 인사했다.


 


"시작하자. 꾸륵."
"우겔우겔우겔(좋아 준비는끝났어)"


 


오크는 대화가 가능한 종족이다. 반면 오우거는 대화가 불가능한 종족이다. 그러나 그들은 같은 마물이라는 범주안에 있기에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우겔우겔게르게루겔우겔(듣고있나요~그대 내마음을..)
"듣고있나요 꾸륵 내 마음을 꾸륵"


 


오우거와 오크들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들의 음성은 가히 인간이 거부감을 심하게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런 극악의 음성을 지닌 그들은 신기하게도 환상적인 화음을 맞추고 있었다.
나름대로 가사를 읊으며 노래하고 있는 오우거와 오크 특유의 숨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들의 노래는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며 화음 또한 일품이었다.


 


"게루겔우겔우겔겔겔(지켜줄께요~)"
"지켜줄께요 꾸륵"
"와아 꾸륵"


 


그들의 노래가 끝나자 앉아있던 오크들은 일동 기립하여 그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바이브레이션, 감정, 화음, 음감, 성량, 박자, 센스, 그 어느 것 하나 부족한게 없었다. 물론 그들의 음성은 극악 밑바닥을 기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들은 노래를 끝내고 박수를 치는 오크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곤 옆에 있던 바위에 앉았다. 오우거가 바위에 앉고 오크가 오우거의 무릎위에 앉는 모습이다.


 


"궤루겔우겔(모두 우리 신랑덕이지요)
"아니다 꾸륵 다 마누라 덕이다 꾸륵"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그들은 꿈이있다. 언제까지나 이 마을에서 최고의 가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환상의 음색을 지닌 엘프에게 인정받고 인간의 마을에서 거대한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물론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건 그들도 알 고 있었다.


 


 


경공을 펼치며 도망가던 타루는 갑작스레 보이는 울타리에 그곳을 둘러봤다. 울타리는 원형의 모습으로 사방을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울타리 너머에는 나무와 지푸라기를 얼키고 설켜 만든 집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마을안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누가 사는지 안사는지 알고 싶었던 타루는 연신 두리번 거리다 저 멀리에서 녹색 기둥이 보이자 그곳으로 달려갔다.
녹색기둥으로 보였던 곳에 도착하자 많은 오크들이 있었다. 오크들은 녹색기둥과 오크 한마리를 둘러 앉아 있었다. 오크와 녹색기둥은 몸을 숚이고 오크들에게 인사하더니 노래를 불렀다. 잠시간 노래가 이어지고 노래가 끝나자 오크들이 일동 기립하여 오크와 녹색기둥에게 박수를 쳤다. 그와중에 타루도 기립하여 박수치고 있었다.


 


"와아. 대단해, 오크라는 종족은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거야? 그쪽 녹색기둥도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데!"


 


오우거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성격이 좋지 못하다. 내면에 포악함을 지니고 있는 오우거들은 자신의 인신공격을 참지 못한다.
타루의 녹색기둥 발언에 오크들은 일제히 타루를 염려스럽게 바라보았다. 오우거 아롬이 폭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래를 부르는 아롬과 바쿠는 행복함에 젖어 그런것엔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고맙다 꾸륵. 못보던 사람이다 꾸륵, 오랜만에 마을에 방문한 인간이다. 꾸륵"


 


염려하던 오크들도 아롬과 바쿠가 개의치 않는 걸 보자 안심했다. 단순한 종족인 오크들은 몇분전에 하던 염려들은 벌써 잊고는 오랜만에 찾아온 인간을 환영했다.


 


"환영한다 꾸륵 인간이 방문한건 10년만이다 꾸륵"
"난 타루, 너구리야. 모두 안녕!"
"그래 꾸륵 반갑다. 타루 너구리"


 


손을 번쩍 들며 인사하는 타루를 보며 오크들은 너구리를 이름의 한 단어로 인식했다.


 


"너희들 노래 굉장히 듣기 좋았어. 목소리가 조금 거북했지만 말이야."
"꾸륵!"
"우겔!"


 


타루가 대놓고 그들의 목소리를 지적하자 아롬과 타쿠는 움찔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그건 본인들도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와중에 수많은 오크중 한마리는 골똘히 생각에 잠겨있었다. 타루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연신 왔다갔다 하며 고민하던 오크 한마리는 이내 타루의 기억을 떠올렸다.


 


"너,너는 꾸륵 아니 당신은 사이더와 함께있던 드래곤?!"


 


오크 한마리의 발언에 일순 오크들은 모두 경직됬다. 드래곤은 오크들에게 너무도 무서운 존재이다. 거기에 사이더는 자신들이 사는 숲 바로 옆에 존재하는 드래곤이다. 드래곤은 그들의 단 한번의 브레스로 이 마을과 함께 이곳의 오크들은 세상에서 지워질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걸 아는 오크들은 드래곤의 막강함에 두려움을 항상 지니고 있다.


 


"응, 사이더와 있었어. 그렇지만 난 드래곤이 아닌걸? 너구리야 너구리."
"알고 있습니다 꾸륵 타루 너구리 드래곤이시여 꾸륵."
"나는 드래곤이 아니라 너구리라니까?"
"드,드래곤이 아닌겁니까 꾸륵?"
"응."


 


일순 두려움에 몸을 맡기던 오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타루 너구리는 사이더와 있었지만 드래곤은 아닌 듯 했다. 그러나 모든 오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은 아니었다. 아롬의 배우자 타쿠는 아쉬움의 한숨을 쉬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한 그들의 꿈을 들어줄 수 있는 존재는 드래곤 뿐이다. 드래곤의 폴리모프라면 분명 자신의 꿈을 이뤄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타루는 드래곤이 아니었다.


 


"우겔우겔게르(드래곤이 아니었구나..)"
"그래도 방법은 있는것 같다 꾸륵 아롬."


 


바쿠는 아롬에게 대답하곤 다른 오크들에게 너구리의 모습을 모래에 그리며 설명하고 있는 타루에게 다가갔다.


 


"타루라고 했지 꾸륵. 부탁할께 있다 꾸륵"
"부탁?"
"사이더와 아는 사이랬지 꾸륵. 그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싶다 꾸륵"


 


바쿠는 타루에게 그들의 원하는 부탁을 말했다. 타루는 그들의 말에 흔쾌히 승낙했다. 물론 사이더의 의사따위는 반영되지 않은 타루의 결정이다.


 


"좋아. 그정도야 얼마든지 가능해."


 


타루는 갑자기 바쿠와 아롬을 양 어깨에 짊어 지었다. 무공의 고수에게 그정도는 가벼운 일이지만 그 모습은 가히


가관이다. 한쪽에는 2밀러에 달하는 오크를 다른 한쪽에는 5밀러에 달하는 오우거를 저렇게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가볍게 들어올리는 모습이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오크들도 순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타루는 그들을 짊어지고는 사이더에게 향했다.


 


"궤르우겔우겔우겔(뭐,뭐가 이렇게 빠른거야?)"
"그,그러게 말이다 꾸륵"
"경신법을 사용하면 이정도는 간단해"
"우굴(경신법?)"


 


타루가 전력으로 경신법을 펼친다면 사이더에게 도달하는 것은 순간에 가까울 정도다. 타루는 어느새 엘딘의 숲 가장자리에 도착했다. 타루는 아롬과 타쿠를 내려놓았다.


 


"기다리고 있어."


 


타루는 바다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소리쳐 사이더를 불렀다. 얼마가지 않아 사이더가 나타났고 타루가 돌아왔다.


 


"자, 가서 부탁해봐."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타루의 말에 아롬과 타쿠는 사이더에게 향했다. 사이더는 갑작스레 자신을 불러내곤 어디로 뛰어가던 타루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타루가 뛰어갔던 곳에서 한마리의 오크와 한마리의 오우거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들을 바라봤다.
바쿠와 아론, 그리고 사이더는 잠시간 이야기 했다. 얼마 되지 않아 바쿠와 아론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 왔다.


 


"부탁을 들어줄 수 없대 꾸륵 울고 싶다 꾸륵"
"궬궬궬궬궬궬(흑흑흑흑흑..)"
"울지마 꾸륵, 자기야."


 


타루는 바쿠와 아롬의 말에 화가났다. 그깟 부탁하나 들어주지 않는다니, 타루는 사이더에게 따져볼 생각이다.


 


"어디가!"


 


타루는 본신의 모습으로 변하고 바다로 돌아가려던 사이더의 꼬리를 붙잡았다. 그 거대한 덩치의 드래곤이 타루에게 잡히자 바다에 들어가지 못했다. 물론 사이더는 그런 것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왜이러는거냐 타루."
"치사해! 그런 부탁하나 들어주지 않는거야?"
"엘프가 되고싶다는 그들의 부탁 말이냐. 너도 폴리모프를 하고 있으면서 불가능 하다는걸 모른단말인가. 폴리모프는 자신외에는 불가능한 마법이다. 그리고 물론 너는 모르겠지만 이미지마법으로 그들을 엘프로 만든다 해도 그들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꿈이라고..?"
"나에게 말하더군. 엘프가 되어 그들의 음성을 가지고 싶다고 말이야. 허나 이걸 어쩌지? 이미지 마법은 그 외적인 모습은 변화가 가능하지만 본신의 모습이 지닌 음성같은 것은 불변한단 말이지."
"이미지마법?"


 


조금이라도 전문용어를 섞으면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타루를 보자 사이더는 자연스레 이마에 손이 갔다.


 


"그러니까 내가 가진 어떤걸로도 그들을 완벽한 엘프로 변신시키지 못한단 말이다."
"변신! 그거 나 할 수 있어!"
"그래, 이미지 마법,폴리모프 너도 드래곤이니 가능한 것이지. 그러나 그걸론 안..갔군."


 


타루는 변신이라는 단어만 듣고 사이더를 뒤로하고 바쿠와 아롬에게 왔다. 그때까지도 바쿠는 울고있는 아롬을 달래고 있었다. 상심이 크기도 할 것이다. 꿈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 불가능 한 것으로 판명됬으니 말이다.


 


"변신 그거 나도 할 수 있어."


 


바쿠와 아롬의 앞에서 타루는 그렇게 말했다.


 


"얍!"


 


타루는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손수 보여주기 위해 주위에있던 돌멩이를 공중에 던젔다. 타루만의 특권이다. 변신너구리 일족에서도 만년에 한번씩 자신 이외의 것도 변신 시킬 수 있는 기재중의 기재가 나타난다. 타루가 그것이다.
타루가 던진 돌멩이는 사과로 변하여 타루의 손에 떨어젔다. 타루는 그것을 맛있게 베어먹었다.


 


"맛있다. 맛있어."


 


돌멩이를 변신시켰던 목적을 잊은 타루다. 사과로 변한 돌멩이를 아삭아삭 씹어먹는 타루의 표정은 행복하기 그지없다.


 


"꾸륵, 이미지 마법인가. 그래 이미지마법이라면 모습은 변신 가능..꾸륵..헉?!"


 


말하던 바쿠는 이내 무언가 떠올랐는지 경악하며 다시 말했다. 울고있던 아롬도 마찬가지다.


 


"먹었어. 꾸륵!"
"우겔(먹었어!)"
"응, 머거보래 마이서"


 


입에 한가득 사과를 씹는 타루가 이제 앙상히 뼈대만 남은 사과를 바쿠와 아롬에게 건냈다. 바쿠와 아롬이 거절하자 타루는 미안해 했다.


 


"미안, 다 먹은지 몰랐어."
"변신,변신시켜다오 꾸륵 타루!"
"맞다. 변신! 엘프라고 했지. 엘프가 어떻게 생겼어?"


 


바쿠는 엘프의 모습을 간략히 땅에 그렸다. 타루는 쪼그려 앉아 그 그림을 한참을 곱씹어 보았다. 이윽고 미간을 좁히며 바라보던 타루는 바닥에 누우며 양팔을 벌렸다.


 


"자, 내 팔위에서 두사람 누워."


 


너구리의 변신기법은 공중회전이다. 변신을 시키기 위해서는 대상을 공중으로 던져버릴 필요가 있었다. 타루의 양팔에 아롬과 바쿠가 누었다. 머리를 배고 누웠던 그들은 좀더 위로 누워달라는 타루의 말에 고쳐누웠다.


 


"호흡을 멈추고, 힘을 모두 빼. 모든걸 바닥에 맡기고 나는 없는 존재다라고 생각 될 정도로 있어줘."


 


아롬과 바쿠는 타루의 말을 그대로 따르며 타루의 팔에 몸을 맡겼다. 말에 온 신경을 집중하던 타루는 아롬과 바쿠가 비생명체에 가장 가까워 지자 있는 힘껏 던졌다.


 


"으랏차!"


 


공중으로 던져진 아롬과 바쿠는 공중에서 무서운 속도로 회전했다. 공중에서 몇초 회전하던 그들은 바닥으로 떨어젔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평소와 다르게 보였다.


 


"긴 귀. 사람같은 모습. 엘프 맞지?"


 


기다란 귀, 사람같은 모습. 분명 바쿠가 알려준 엘프의 모습이다.


 


"이,이건. 뭐지."
"그러게요, 이게 어딜봐서 엘프지.."


 


다만 문제라면 타루는 바쿠가 바닥에 그려준 모습에 근거하여 변신시켰기에 그 모습이 완전치 못했다. 분명 기다란 귀를 지녔지만 목은 없으며, 짧은 양팔과 둥글둥글한 몸통 그리고 얇고 뾰족하게 떨어지는 발까지..거기다 목소리도 지상의 천사의 목소리로 불리는 엘프의 목소리가 아니다. 어딘가 이질적인 음성이었다. 아무튼 그들의 모습은 엘프들이 본다면 그대로 실신 할 모습이다.


 


"그게 아니야..?"
"분명 설명대로 엘프의 모습이긴 하다. 그러나 이건 엘프가 아니야."
"미안, 제대로 보지 못하면 완벽하게 변신 시키지 못해."


 


고개를 숙이며 시무룩한 타루의 모습에 아롬은 타루를 위로했다.


 


"괜찬아요. 그나저나 대단하네요. 목소리까지 변하다니.."
"그러게 말이야. 타루, 좀더 부탁을 해도 될까?"
"응. 얼마든지!"
"근처에 엘프의 마을이 있다고 들었어. 우리와 함께 엘프의 모습을 확인하고 우리를 변신시켜주지 않겠어?"


 


타루는 거절과는 거리가 먼 너구리다. 당연히 그들의 부탁에 승낙했다. 어짜피 타루도 엘프의 모습을 보고싶었던 것도 일조했다. 타루는 두명의 이미테이션 엘프를 어깨에 짊어 지고 엘프의 마을을 찾아가려 했다.


 


"그전에.. 일단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바꿔줘 타루. 그리고..엘프들은 마을에 인간의 출입을 꺼려해."


 


타루의 어깨에 매달려있던 바쿠는 미인 여자로 변신 타루를 바라보며 말했다. 타루는 바쿠의 말에 두사람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폴짝 뛰더니 변신했다.


 


"이 모습이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