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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기타 [단편]게임

2010.07.16 08:49

페인넷 조회 수:204 추천:1

extra_vars1 고정된 일상에 대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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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에서 깨어난다. 노곤한 느낌은 없었다. 시계를 봤다. 7시군, 출근 시간은 8시니까 여유가 있다. 나는 가볍게 계란 토스트와 커피 한 잔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7시 40분,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15분, 나는 회사로 향했다. 언제나 타는 것은 대중 교통이다. 지하철,버스. 이 시대에 오면서 사유적으로 교통수단을 소유 하는 것이 금지 되었다. 질서정련하게 이어진 줄을 따라간다. 간간히 아는 얼굴들이 보이지만,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


 


 7시 55분에 내 자리에 앉아 청소를 시작한다. 늘상 해 오던 것이기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는다. 청소를 끝내고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다 마시고 나면 8시다. 일을 시작한다. 나는 보드 게임 회사 직원이다.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회사의 모토가 들린다. '철저해지고, 정확해지고, 객관적으로 행동하라, 그리고 합리와 효율을 추구하라.'


 


 따르르, 일제히 일어섰다. 12시가 되면 회사의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 급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보통이라면 가득 급식소를 메울 음식 냄새가 없다. 식욕이 생기면 모토를 잘 지킬 수 없다는 회사 간부들의 방침 때문에 오늘부로 음식은 냄새도 맛도 없는 죽으로 대체 됬다고 한다. 점심을 다 먹으면 12시 30분이 된다.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주목해 주십시요, 오늘부터 인생 게임 부서는 폐지됩니다. 정부는 인간의 도피적인 생각을 없얘야 한다고 했습니다, 방침에 따라 폐지된 부서의 인원들은 다른 부서로 이전 됩니다. 정확한 사항은 통지함을 봐 주십시요"


 


 주변의 동료들이 수근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통지서를 꺼냈다. 나는 수학 부서로 옮겨지게 되었다. 통지서의 이전 코드를 입력하자, 내 칸이 움직이더니 수학 부서에 와 있었다. 통지함에 또 무언가가 떨어졌다. 내가 해야 할 것이 적혀 있었다.


 


 6시, 자리를 청소하고 회사를 나와, 보드 게임 카페로 간다. 인생 게임 방이 수학 방으로 바뀌어 있다. 나는 수학 방으로 들어갔다. 문제를 10개쯤 풀고나니까 8시가 되어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하면, 저녁을 먹으며 TV를 본다. 몇 달 전에 감정을 자극 하는 것은 범죄율을 높힌다며 이제는 다큐멘터리만 방영하고 있다. 보던 프로그램이 수저를 놓자 꺼진다. 저녁 9시였다. 총통의 연설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요 근래, 게임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게임이란 무엇인가? 유희! 바로 그 것이다! 인류가 진보하고 더욱 고도의 정신을 가지기 위해서는 쓸모 없는 소모적인 것! 유희란 인류에게 필요 없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우리는 적당량의 영양분과 물만 있다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수명이란 이제 간단하게 D선만 쐬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단도 직입적으로 말한다. 유희란 것은… 쓰레기다! 옛 성인들은 유희에 사로잡히지 말고, 정신을 갈고 닦으라고 하였다. 우리는 갈등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것은 우리를 갈등하게 만들고 정신을 혼탁하게 한다! 이 세계의 절대적 규칙인 객관적, 효율적 선택을 흐릿하게 한다! … 다들 인생 게임을 금지 시킨 것을 알 것이다. 그 것은 이 사회를 무너뜨릴 만큼 위협적인 것이었다. 우리의 인생은 게임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은, 곧 사회라는 것을 번영시키기 위한 것을 명심하라! 이상."


 "총통의 연설을 마치겠습니다."


 


 다시 다큐멘터리가 나오고 나는 그 것을 잠시 본다. 10시였다. 자리에 눕자. 일제히 불이 꺼진다. 눈을 감자 어두움 속에서 나는 무언가가 보였다. 수학 공식이었다. 그리고 시험지, 빽빽히 글이 들어찬 논문이 사방을 메웠다. 머리가 지끈 거리며 아파온다. 나는 거대한 전시회에 서 있었다. 논문 전시회였다. 나는 이상하게 달리고 또 달린다. 왠지 모르게 어딘가를 향해 나는 계속 향한다. 논문 전시관이 끝나고, 광장이 나왔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시계와 인생 게임이었다.


 


 가까이 가보자 시계는 60초에 한칸을 움직여야할 분침은 5초에 한칸씩 움직이고 있다. 나는 인생 게임의 주사위를 던진다. 데굴데굴, 주사위는 2가 나올듯 했지만, 부딫치며 3이 된다. 그리고 나는 인생 게임을 시작했다. 왁자지껄 모두가 웃으며 시작하지만, 땅을 빼앗긴 사람은 화내고. 마침내 승리한 사람이 만세를 외쳤다. 모두가 박수를 쳐주고 잘했다는 듯이 등을 토닥였다. 이긴 사람이 크게 외쳤다. "실제 인생만 못하지만, 정말이지 파란만장 하구만 그래!"


 


 갑자기 세상이 새까맣게 변한다. 그리고 음각으로 만든 판화처럼 물리학 문제가 그려진다. 강철같이 딱딱하고 차갑다. 총통의 목소리가 그 문제를 장식한다.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은, 곧 사회라는 것을 번영시키기 위한 것을 명심하라!" 나는 가만히 서있는다. 그러다 그 강철만 같은 문제에 손을 가져가 찢어 버린다. 나는 잔뜩 흥분해 외쳤다. '인생 게임만도 못한 인생을 강요하지 마라 이 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