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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기타

2010.04.08 00:07

Yes-Man 조회 수:268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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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여자는 길 위에 서 있었다. 황무지. 그리고 누군가가 지나다닌 길. 여자는 왜 그곳에 있을까라고 문득 남자는 의문이 들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저기...”


남자는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여자의 눈가는 눈물 때문에 퉁퉁 불어있었다. 여자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왜 울고 계세요?”


여자는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남자는 또 다른 의문을 가졌다.


“저 여긴 어디죠?”


그러나 이번에도 여자는 대답이 없었다. 그러자 남자는 조금 답답함과 짜증남을 느꼈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끝없는 길 그리고 황무지. 도대체 이곳은 어디일까. 분명 그는 편안하게 잠자고 있었다. 그리고 깨었을 때는 이곳이었다.


남자는 다시 눈을 여자에게 돌렸다.


“저기 죄송한데...”


그때 여자는 남자의 말을 끊고 의미 모를 말을 했다.


“차가웠어요.”


“예...?”


“무서웠어요.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그것은 끝까지 나를 따라왔어요.”


그 말을 끝으로 여자는 다시 울음을 터트려버렸다. 남자는 여자의 말을 이해할 순 없었지만 무언가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의 몸이 잠시 떨렸다.


“이대로 있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지.”


남자는 결심을 하고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던 남자는 뒤를 돌아보았다. 여자는 저 멀리에 아직도 서 있었다.


“저 여자는 아무것도 되지 않겠지.”


남자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을 자신 있게 내디뎠다. 얼마쯤 왔을까? 남자는 문득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이 길에 끝은 있을까?


남자는 순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분명 아까 여자를 보며 말한 것 때문에 포기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이번에 남자의 발걸음은 조금 무거워 져 있었다.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걷던 남자는 멀리 무언가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곤 기뻐했다.


‘역시 걷길 잘했어.’


남자는 힘들었지만 그 무언가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나무가 한그루 서 있었다.


“나무... 던가?”


남자는 어렴풋이 들었던 것을 짜 맞추어 추측해보았다. 나무는 남자를 보았다. 그리곤 남자에게 물었다.


“새로 오신 분이군요.”


“어?”


남자는 나무가 말하는 것에 의문을 느꼈다. 분명 자신이 알기론 나무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말을 하는 군요.”


남자의 말에 반대로 나무가 놀랐다.


“어떻게 아시는 거죠?”“예?”


“다른 분들은 전부 모르셨었죠. 원래 나무는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고 계셨어요.”


“그들은 지금 어딨죠?”


“그들의 대부분은 지금 없습니다.”


“무슨 말이죠?”


“모두 스스로 소멸했습니다.”


“소멸이라뇨?”


“없어졌다는 겁니다.”


“왜죠...?”


그 질문에 나무는 잠시 침묵을 했다. 그리고 조심스레 혹은 무게를 잡고 말했다.


“알고 싶으신가요. 만약 당신도 이 세계의 진실을 알게 된다면 스스로 소멸하는 것을 택할 지도 모르죠.”


남자는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이 나무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남자는 이곳이 어디인지 알고 싶었지만 나무의 경고에 차마 말해달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 남자의 마음을 읽은 나무는 말했다.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이곳은 신이 만드신 곳입니다. 당신과 같은 불쌍한 이들을 거두어 주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도록 한 곳입니다.”


“신이요..?”


남자는 조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그 감정은 무언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이해 시켜주었고 그러나, 그 또한 무엇인지 이해 할 수는 없었다. 남자는 나무에게 물었다.


“저 곳으로 가면 뭐가 나오죠?”


“길이 나옵니다.”


이번에 남자는 반대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곳으로 가면 뭐가 나오죠?”


“길이 나옵니다.”


“끝에는 뭐가 있죠?”


“길이 있습니다.”


“...”


남자는 걷기로 했다. 길의 저편도 아닌 그 반대편도 아닌 길이 없는 곳으로. 그러나 나무의 반대로. 떠나는 남자에게 나무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당신은 아직 아니군요.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리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모르죠.”


남자는 나무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 남자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황무지를 걸었다. 걷고 걸으며 남자는 무언가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생각이라는 것이 웃긴 게 자신이 알 수 없는 곳에서 자신이 잘 모르는 여자와 남자의 싸움이었다. 남자는 잠시 멈춰 섰다.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남자는 길을 잃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이 밟고 있는 것은 땅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남자는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남자는 지쳐있었다. 몸이 지친게 아니라 정신이 지쳐있었다.


 


무언가 따뜻한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편안했다. 그러나 곧 그 느낌은 사라지고 매서운 바람만이 남자를 맞이했다.


 


 


/ 민희는 7살이 된 수근이를 바라보며 미안함을 느꼈다. 항상 부부사이가 좋지 못해 잘해주지도 못하고 안 좋은 모습만 보여줬던 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일요일인 오늘 놀이공원에 데리고 가서 수근이와 놀아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놀이공원에서 한창 즐겁게 노는 수근이를 보여 민희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수근아, 오늘 재미있었니?”


“응.”


“엄마가 너 사랑하는 거 알지?”


 민희는 웃으며 수근이를 안아 줬다. 그러나 수근이는 약간 망설이더니 말했다.


“근데 왜 엄마는 날 죽이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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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썼던거랑 합쳤습니다...


 


구찮아서 조금 밖에 안썼네여.ㅠㅠ


 


// 아이는 최대 7~9살 정도까지 엄마 뱃속에서의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다는 군요.


가끔은 생각해봅니다. 정의를 내리고 구분을 한다는것이 좀 웃기긴하지만,


생명의 선은 어디까지 일까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