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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보통’에게 반기를 들다.

2009.09.20 12:52

다크조커 조회 수:410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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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에게 반기를 들다.




 고등학생이던 어젠가 봤던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 자기소개 시간에 ‘하루히’는 인간에게는 관심이 없으며 우주인, 미래인, 이세계인, 초능력자는 자기에게 오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이상한 아이다라는 식으로 보았고, 주인공인 ‘쿈’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한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히’가 이상한 아이로 취급 받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관심사(그 관심사가 ‘하루히’의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가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 개인의 관심사, 성격, 취미 등 다른 부분이 많다. 하지만 ‘하루히’가 특별한 취급을 받는 이유는 아마도 대중적이지 않은 관심사와 그 관심사에 매우 치중한다는 점일 것이다. ‘하루히’는 우리와 다를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캐릭터를 ‘특이’ 혹은 ‘이상함’으로 여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과 구별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이란 무엇 일까? ‘보통’, ‘평범함’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것일까? 잘 생각해보면 그것들의 기준은 자기의 가치관, 관점에서 파생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글쓰기’라는 취미를 가지게 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쓰기’에 대한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 또한 ‘특이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 관심사의 ‘보통’이란 무엇일까? 수많은 관심사를 사람마다 각각 가지고 있는데 과연 ‘보통’이란 무엇일까? 꽤나 많은 시간 동안 나는 고민해 왔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보통’은 ‘없다’라고. 사람마다 평가의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며, 사람은 전부 다른데 어째서 ‘보통’이라는 것이 있겠는가.


 고등학교 때에 일이다. 매주 금요일이 되면 아이들은 모두 저녁을 빨리 먹고 다들 선생님 몰래 텔레비전을 켜서 뮤직뱅크를 보곤 했다.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보고 환호하기도 했고, 가끔은 걸려서 혼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당시에 데뷔한 여가수가 차츰 뜨고 있었는데, 바로 ‘손담비’였다. 친구들은 그녀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쟤는 얼굴은 좀 별로여도 몸매는 진짜 죽이다.”


 그리고 대부분 동의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친구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손담비는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다고 말한다. ‘얼굴은 별로다’에서 ‘얼굴도 예쁘다’로 변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발전하고, 변화한다. 즉, 가치관 혹은 관점이 변하고 그로인해 ‘기준’이 바뀐다는 것이다.


 ‘보통’이라는 것이 필요할까? 꼭 기준을 만들어 사람 개인의 특징을 압박해야하는 걸까? 살아오면서 ‘보통’이라는 단어를 유용하게 쓸 때가 많다. 하지만 분명 그 ‘보통’으로 인해 편견이 생겨나고,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보통’이라는 단어에 대한 분노나 반감을 크게 가진 것은 아니다. 말하고 싶은 것은 ‘기준’ 때문에 편견을 갖는다는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괜히 생겼겠는가. 우리는 때론 너무 주관적이고 이기적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본다.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준다면, 매일 아침 뉴스에서 국회에서의 싸움질이나 따돌림, 자살 같은 안 좋은 소식은 거의 보이지 않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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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필은 자유로운 거니까.... 흑...


 


자유롭게 썼습니다. 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