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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수필 그 곳에서

2009.07.07 08:22

덧없는인생 조회 수: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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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서 미치지 않기 위해 울려왔던 초상화 혹은 누군가를 위한 레퀴엠




track 1


너의 얼굴을 보고 있어도 그리운 것은, 내 끝없는 욕심인 탓이다


머리가 텅 비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포장과 비포장 그 끝없는 논쟁이 끝날 때까지 난 아무생각 없을 것이다


지난날의 글을 보면서 그저 감상하기에 나에겐 발전이 존재하지 않으리라


이해할 수 없는 열등감 집착 의식... 타인에 의한 존재인 듯이 소신이란 없는가


결여의 집합으로 만들어진 존재로 그러기에 슬프다


흥얼거려보자 무슨 수를 써서든 잊기 위해. 어느샌가 흘러간다


시간은.. 내가 느끼는 것보다 빠르게 써내려간다 그러기에 지금 이 곳에서는 시간은 의미가 없다


그저 공간에서 벌어지는 단락들로 이루어진 좌절과 상처의 트랙들.. 용서받을수 없는 자들..




늙어만 간다. 어떻게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다보면 결국엔 어떻게든 되어버리는 이 곳에서 난 늙어간다. 침체 우울 피로 짜증 불만 표출 정신병 다양한 질병이 모여드는 이곳은 타락의 종합병원.




가지 마십시오, 가지 마십시오. 무어가 문제이길래 가십니까. 정상적인 게 미쳐버린 세상속에 같이 타락하잖코, 어디로 발걸음 옮기십니까.


눈물이 베어버린 이 땅에 그까짓 눈물 조금 더 흘리면 어떻다고 이 더러운 세상에 마지막으로 흩뿌리십니까




갔다. 나를 두고 갔다. 당연하지만 말이다. 나는 필연히도, 그러므로 써야한다. 어차피 쓰게 될테니 말이다.


시몬, 저 창공의 고삐풀린 달을 봐.


그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하늘을 올려다보며 저 높은 곳의 꼭대기까지 낭만을 헤아렸을까.


한 눈에 가득 차오르지 않는 저 벅찬 밤하늘을 가득 담았을까.


살아있는 모든 날 것들에 대한 부러움을 느꼈을까.


그리고 나는 그저 이곳에서 시덥잖은 육체와 문드러지고 있을까.




어느 날, 갑자기 깨달았다. 난 좀 이상하구나... 어차피 너나 나나 감정없는 오고감 똑같다.


문득 느껴지는 서늘한 치통이나 너 향한 가슴앓이나 그게 그거다




왜? 라고 묻는다면 어이가 없어서 웃을게요.


지금 처한 상황에 내게 의문을 가져도 아무 소용이 없는 걸요. 만약 가슴 한 구석 ‘왜’라는 의문이 떠오르면 한사코 막을게요. 깊이 생각하면, 처음부터 떠올려버리면 미쳐버릴지도 몰라요.


어떻게보면 아무 생각없이 사는게 최선책인것 같아요. 아무리 순간순간 잊고 살아가도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어요. 옛날엔 미친놈처럼 소리지르고 벽을 까고 마음대로 지랄했는데 여기선 안돼요. 안타까운 일이죠. 그럴 때 당신 얼굴 떠올릴게요. 42.195km를 막 달려온 사람처럼 지치고 힘들 때, 몇 시간이고 욕을 쳐먹어 정신이 혼미한 사람처럼 넋이 나갔을 때그럴 때 당신 생각하면 살 것 같아요.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요 오늘 하루도 이 지옥같은 곳에서 당신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할게요




고래는 꿈꾼다. 나는 꿈이 없다. 고로 나는 고래보다 더 못한 놈이다. 글쎄, 사실 고래보다 못하든 개미보다 못하든 상관없다. 유동성을 지닌 다른 값어치는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제, 아니 오늘, 아니 사실은 매일매일 이곳이 참 역겹다고 느낀다. 알아갈수록 더럽고 역겨운 곳이란 것을 깨달아간다. 그 중심엔 인간이 있고, 그 인간 중심에도 나라는 역겨운 놈이 자리잡고 있다. 견뎌낼 수 있을까. 죽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자괴감, 회귀본능, 유토피아를 향해 기어가는 흔적, 더러운 모든 것.


흐릿하고 몽롱한 라임에 취해 대가릴 주억거려 봐도 도화지 속에서 허무한 메아리 울려봐도, 나에게 현실은 잔혹하고 지옥이다. 순간순간이 고욕이며 무리이다. 자신을 의심하는 불신의 의식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햇볕의 광야를 꿰뚫고 치달려 온 “그”는 없었다.


모든 기대와 가슴의 벅참은 상황이 끝나버린 것을 알아버린 후 꺾여버린다.


이질적이며 허무맹랑한 공터에서 난 거부하며 머리를 감싼다. 가끔씩 일렁이는 주위의 공간과 시간을 파괴해버리고 싶은 충동. 그러면 난 해방될 수 있을까. 이 곳에 존재하는 시공간을 깨뜨리고 저 창공으로 날아가고 싶다. 누구도 붙잡지 못하고 간섭할 수 없을 속도로. 하염없이 날아서 내 육신이 불타버릴 때까지 날아가다 이 몸이 재가되어 하늘에 흩뿌려질 때까지.




아름다웠던 기억들은 흩어져버린다. 그 실체와 함께….


무지한 머리에서 헛도는 숱한 공상처럼 너의 얼굴들은 스쳐져간다 그리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선택과 기회란 전혀 동등한 것이 아님에도 나는 바보처럼 기다린다 지금 바로 내 자리에 안주하지 못한 채 존재하지도 않을 망상을 쫓는다 남는 것은 악화와 폐해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걸까 지금 난 괜찮을 걸까


네가 정말 괜찮은 거라면 추억 하지 마 그리워하지도 마 후회하지 마


하지만 어쩔수 없게도 난 다시금 구불구불한 뇌관의 이끼를 건드려 내 심장을 쑤시게 해




정착. 항상 그려왔던 아늑함의 땅. 허나 참을 수 없을 답답함. 혹은 부담스러운 안락. 결국에 문제는 나.




시간이 흐른다. 늘 그러하듯. 내가 무슨 수를 써도 시간은 흐를 뿐이다. 생지랄을 떨어도 시간은 그저 흐른다. 어디서부터 시작됐을지 모를 태고적 시대보다, 그 전부터 흘러온다. 어딘가에 흔적이 남아있을 법도 한데 이미 흘러버린 시간은 어떤 곳에도 남아있지 않다. 이미 흘러간 시간은 모두 다 부질없고 허무하다. 다신 돌아오지 않으며 재고할 가치가 없다. 난 망각하고 새로이 창조한다. 그 거짓된 망각 속에 오직 나 자신만의 불완전한 기억만 남아있다. 그 또한 세월의 바람결에 흩어진다. 결국엔 다가올 창조의 시간만이 반복된 행동 속에 모방과 위조를 기다린다. 흘러온 시간은 그 자신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미지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다. 끝을 모르는 무저갱.. 모든 시간의 흐름을 먹어치우는 괴물 같은 공간. 타락과 욕망 속에 세워진 인간의 반복된 역사들이 나날이 변질되어간다. 유구히 발전해 온 문명의 표본이란 퇴색한 진실성과 순수의 상실. 인간이 닿은 곳은 마치 전염병처럼 부패한다.




씹.. 모든 것이 부질없고 의미 없다. 적어도, 이곳에서 만큼은. 허망하고, 허무하다 못해 허무맹랑한 이 하루살이들... 하루하루, 죽어가는 구슬픈 영혼들, 때론 용기스런 아해들,, 결국은 모조리 사라져 버릴 것들. 애태우고 불사르고, 우리는 참 힘겹게 살아가는 것 같아. 그래서 더 슬픈가봐. 이 엿같은 곳에서 모두 모여 제각기 저 잘났다고. 그래 니 잘났다. 어차피 같은 맥락인데 미워하고, 증오하고, 서로를 잡아먹는 그래 선악설의 한 증거를 보여주는거니. 아니면 그게 우리 수준이니 갈수록... 갈수록... 힘이 든다. 힘이 들어... 하나. 그 하나가 문제야. 언제나 하나가 문제라서, 근데 하나하나 따져보면 그 모오든 게 문제야... 언제나 문제는 그것. 우리가 숨쉬는 모든 것 행하는 모든 것 여기 들어온 것 자체가 죄악이라 여기서 죗값을 치루는 거야. 그러면서 다시 더 큰 죄를 저지르는 거야.


이 엿같은 땅, 버림받은 청춘. 젊음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저주받은 세월들... 다 사라져버리고 죽어버려야 끝이 날 무의미한 전쟁, 욕심, 질투, 투쟁, 열등감, 불합리, 모든 것이 한데모여 지껄이는, 지껄이는 우리는 희생자 같은 피의자.


아... 하나하나 떨어지다.. 결국엔 모두 다 죽어버리겠지. 결국 다 죽어버리겠지..


이 지겨운 오후 4시의 한복판에서 모두가 1초 1초 죽어간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처럼, 시들어간다.


푹 시들어 힘이빠진 김치 거적데기마냥, 우린 그냥 너자빠져 있을 뿐이다. 아무말 없이 엎어져 있을 뿐이다.


이미 오래 전 패배했기 때문에...




나는 이대로는 더 이상 살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래를 불렀다. 아무도 듣지 않는 노래를…. 죽지 못해 사는 신에게 바치기 위해. 어지러운 세상속에 뜨거운 것을 들이삼킨다. 그리고 더욱 뜨거운 것을 내보냈다. 그리하여 세상은 다시 제자리로. 어두운 거리를 포악한 짐승처럼 포효하며 돌아다녔다. 그것은 어느때의 일이었을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소중한 추억들이 하나씩 하나씩. 내 마음속의 모순을 애써 감추어 본다. 일기장보다 비밀스러운 그것은 내 머릿속에 고이 간직되어 있다. 심금을 울리는 선율에 몸을 맡기면 그보다 좋은 것도 없더라. 헛된 기대, 헛된 기억, 헛된 시간들이여..




시린 하늘,


뻐꾸기 둥지잃고 날아간다


달무리 번쩍이는 해는 가는 구름 가는 마음 지는구나


고개 올려보니 눈에 가득 채우기 벅찬 파랗고 하얀 하늘


이유없이 눈물 방울 맹글어 맺힌다


허물어져가는 믿음과 관계속에 날 내던져버린다




어느새. 나는 수면기를 거쳐 뇌가 만들어내는 잠재의식의 환상을 본다. ‘곧’ 잊혀질 신기루같은 녀석을 기억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훔쳐본다. 결코 장악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잠재된 의식은 오히려 나보다 진실되다. 되는대로 흘러가다보면 내가 원하는 궁극의 것이 존재한다. 궁극의 기쁨, 희열, 슬픔, 공포, 욕망... 너무나도 원초적이며 본능된 진실의 것들. 표면위로 의식이 깨어나면 말 그대로 하룻밤의 꿈처럼 허무히 흩어질 기억. 그것을 붙들고 싶다. 유계와 영계를 지나 아무 구분이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미치광이가 되더라도, 의식의 전환점에서 맞이하는 꿈결과도 같은 성취감을 맛보기 위하여.




나의 것은 없다. 불필요한. 값싼 고뇌에 새벽은 소리없이 미끄러진다. 앞이 보이지 않아 양팔을 허우적대는 불신자여. 더 멀리, 먼 곳을 보기를. 손에 넣을 수 없을 먼 꿈의 것들이 파문을 일으킨다….




태동. 모든 것의 시작. 아니, 멈춰있던 것들의 재시작. 지난 것은 죽어 재가 되고 새로운 생명이 잠 깨어나 피어오르려 한다. 자연의 섭리이며 진리이자 법칙이다. 우주 법칙이 그러할진데, 하물며 이곳의 자연이야 말할 나위랴. 그럼에도 우리네 삶은 피어오르려 하지 않는가. 우리 빼고 모두가 자라날진데, 피어오를진데…. 다를 것 없다. 하등, 가치없이 허물어지는 덧 없는 것들이여.




내려간다. 소리지른다. 목이 파으다. 올라온다. 걸어간다. 햇발 받는다. 꽃을 본다. 울어버린다. 시간이 흐른다. 그러다 세월도 흐른다. 목숨도 흐르고 어느 나룻배는 정착점까지 흘러간다.


나, 나비잃고 눈물짓고 이곳에 서있다.


깨진상처는아물줄을모른다.아프다.목구멍에걸린더러운것을토해내고싶다.힘들다.조절할수가없다.그냥다싫어진다.


미얀마... 미얀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서 잠시만 쉬고싶다. 아늑하게, 편안하게.


몇 년을 살지는 모르지만 내 인생을 차지하는 것들 중 합리적이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포기한다면 내 삶은 더욱 많은 것을 되찾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오늘은 비가 존나게 내린 날이었다. 새벽 4시에 깨어나서 보일러실 물을 퍼냈다. 그 빌어먹을 보일러실은 내 군생활에 도움이 안된다. 자다 깬 후 몽롱한 정신에 차가운 빗물이 살갗에 닿았을 때의 느낌이란. 심장마비 걸릴 뻔했다. 추이에 덜덜 떨다가 이어지는 반복작업에 바보가 되어버리고 팔의 고통에만 집중하는 나는 원숭이로 변신. 한층 무거워진 속옷과 한층 두꺼워진 눈꺼풀을 부여잡고 버팅기다 남은 것은 노곤한 몸뚱어리….


오후 2시행 열차가 미친듯이 빗물을 팅기며 내달리고 있겠군.


여지껏 저 괴물같은 하늘은 끊임없이 가볍고 차가운 것을 배출한다. 중력의 법칙을 파하여 저 엿같은 녀석들을 우주로 날려버리고 싶다. 누군가의 바램, 누군가의 아우성. 모든 것을 배재하고 그저 끝없이 쏟아진다.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내리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시간은 불안이 잠식하고 그 속에서 수죽이며 웅크린다. 징그럽도록 끈질긴 끝이 보이지 않는 저 폭우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너희들의 차가움은 아랫나라에 사는 녀석들은 생각할 가치도 없다는 듯 냉혹하리만치 도도하고 혼잡하게 추락한다. 격전의 중심지에 서서 빗물인지 땀인지 모를 온몸의 눈물을 쏟아내는 그들의 노력은 무의미한 몸짓에 불과한가.


시계바늘이 7시를 가리킨다. 내 머리위에 있는 그것은 아가리를 쫙 벌리고 쌓이고 쌓였던 울분을 토해내 듯 하염없이 퍼붇는다. 한참 줄기차게 쏟아지던 빗줄기도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든다. 한나절의 소동은 이마에 은은한 온기를 남긴 채 약간의 현기증과 함께 끝나는 듯 보이나, 잠시후면 덮칠 재앙을 맞을 준비일런지 아직 끝나지 않은 습기찬 공기와 불안정한 대기는 석연찮은 휴식을 선사한다.


날샜다. 우려와 걱정은 뒤로한 채 한층 갠 하늘님은 안도의 한숨을 자아낸다. 무언가 이질적이고 어수선했던 것들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면서 안정이 된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저 폭탄같은 녀석은 추억의 파편으로 간직하고 또 다른 오늘은 향해 준비해야지.




내일이 두려워져버린 나는 웅크린 채 잠을 기다려도 끝내 제자리에 서있어.. 이런 젠장.




우울하다. 초저녘 하늘에 뚝 떨어진 달덩어리 하나가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졸립다. 안경을 벗고 바라보니 모든 것이 흔들리며 흐리멍텅한 지라 눈을 뜨고있던 감고있던 그게 그거다. 내가 숨을 쉬던 멈추던 마찬가지다. 그저 고통에만 감각을 느끼다.


어두운 곳에 나는 기름진 원숭이.. 잠에취해 몽롱함에 허우적대다 이곳이 어디인가.




길을 걷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기차경적 소리에 가슴 저미는 옛날 향수여


그 설레임.. 은은한 햇살의 온기에 마음이 녹아내려서 그저 멍하니 서서 기다리면 무언가 달라질 것만 같아서.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아이처럼 잠시 후면 맛볼 그 평온함과 안식을 기대하며 설레인다. 그저 이것일 뿐이다.




내가 짧지 않은 시간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네가 내 옆에 있어주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