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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추리 사립과학수사연구소

2009.02.20 08:44

idtptkd 조회 수:651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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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두 사람


상현이 형은 그 말에 씩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재밌다던가 즐겁다의 표정보다는 먹잇감을 노리는 미소였습니다.


“정말 재미난 사건을 맡은 모양인데?”


“의뢰인이 먼저 백만원이나 턱하니 내놓는 사건은 처음이었으니까요.”


“근데, 그런 말을 내뱉는 이유는?”


“우연이가 불렀을 때, 들었겠지만, 의뢰인과 강하연의 지문이 일치해요. 그 말은 이 사건의 피해자가 강하연이 아닐 수 있다는 거죠.”


“호오.”


“어쨌든 검사부터 해볼게요. 시호는 어제 신분증 조사해봤어?”


“가짜”


예상했던 거였지만, 시호가 그렇게 말해 확실해졌습니다.


증거물을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상현이 형은 자기 집인양 부엌에 갔습니다. 그리고는 주전자를 들고 물을 끓이려고 했습니다. 분명, 커피를 마시려고 하는 걸 겁니다.


“얼마나 걸리겠어?”


“뭐가요?”


“거기서 두 사람을 찾아내는 거.”


“많이 걸리면 한 시간 정도요.”


“기다릴게. 그 외에 여러 가지 수습을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야지. 어떻게 사건이 전개되어갔는지도 우연이한테 들어야하고.”


그러면서 주전자를 가스렌지에 올렸습니다. 증거물을 가지고 201호로 갔습니다. 남고 사건은 잠깐 옆으로 미뤄두고 먼저 증거물에 있는 상피 세포를 따로 떼어냈습니다. 정자만 죽어라 추출하다가 이러니까 뭔가 이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피 세포를 떼어내서 DNA 분리를 시켰습니다. 물론, 간단히 검사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 비교를 위해서 미리 데이터를 얻어놓는 것이 편하니까요. 그리고는 역시나 반복되는 과정입니다. 정량, 증폭. 그리고 유전자형 판독.


역시…… 추출해낸 7개는 두 개의 유전자형을 보였습니다. 두 개의 유전자형에서 확실하게 같은 점은 성염색체가 XX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가지고 101호로 다니 돌아오니까, 셋이서 서류철을 읽고 있었습니다. 우연이가 먼저 저를 발견하고는 빙긋 웃었습니다. 보조개가 쏙 들어가게 웃어줘서 ‘점심은 뭘 해주지?’라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나왔어?”


“두 명. 확실해.”


“그러면, 그걸 이용해서 속였다는 거네.”


“상현이 형. 피해자, 아니 의뢰인의 집 근처에서 ‘최진수’를 발견했으니까, 미행해줘. 우리가 미행하면 범죄지만, 형이 미행하면 수사니까요.”


“역시 연우는 나를 너무 좋아해.”


“…….”


곧바로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그러자, 상현이 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저를 우연이 취급하듯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솔직히 쓰다듬었다는 것보다는 아무렇지도 않게 헝클어뜨렸다는 게 맞습니다.


그 팔을 쳐내자, 상현이 형이 씨익 웃었습니다.


“그래. 미행해주지. 근데, 너네 의뢰는 최진수를 찾아라 아니냐? 그러면 연락해야지. 댁네 집 근처에 댁이 찾는 사람을 봤다!”


“웅웅! 연락해두자! 그러면 의뢰한 건 취소할 수도 있잖아!”


“우연아? 너 이거 취소 받고 싶어?”


“솔직히 살인 사건이 연루되고는 조금 무서워.”


“김우연! 형은 너를 이렇게 키우지 않았다! 너 꿈이 뭐랬어!”


갑자기 상현이 형은 우연이 어깨를 잡더니 물었습니다. 아, 제발. 바보 콤비 거기서 멈추라고.


그러자 우연이는 눈물을 그렁그렁 하더니 고개를 획획 저었습니다. 네, 저건 퍼포먼스입니다. 일상생활이 아닙니다. 나중에 일어날 사건을 미리 막기 위해 시호 옆에 가서 말해줬습니다.


“저 두 사람이 하는 행동은 정상이 아니야. 그러니까 따라하지 마.”


“응.”


다행히 시호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상현이 형과 우연이의 바보 짓거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형의 꿈이야! 우, 우연이의 꿈은 소박하다고!”


“너 내가 뭐 되라고 했어!”


“혀, 형…… 부끄러워. 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얼씨구. 보는 사람이라고는 나와 시호 뿐인데, 우연이가 부끄러운 척 합니다. 초콜렛을 위해서라면 6차선 도로에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드는데 말이죠. 실화입니다. 다행히 사고는 안 났습니다. 하지만, 도로사정은 엉망이 되어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열심히 사과했었습니다.


“그런 것 따위 꿈을 위해 버려!”


“우, 우연이는! ‘최강 미소년 외계인 탐정’이 될 거야!”


“그래, 형은 너를 믿어!”


‘둘 다 꺼져’라고 하고 싶었지만, 정말 순진하게 외치는 우연이와 그런 말 해봤자 전혀 소용없을 상현이 형한테는 말하는 게 힘듭니다. 잔소리 듣는 쪽보다 잔소리 하는 쪽이 더 체력 소모가 심하니까요.


우연이는 오른팔까지 쫙 뻗으면서 귀여운 척하면서 그 나름의 정말 나름대로의 필살 구호를 외치고 나서는 다시 부끄러운 척을 하면서 상현이 형을 살짝 밀칩니다. 정말 살짝 미는데, 상현이 형은 온갖 오버를 하면서 ‘어어억’이라면서 밀려나 벽에 부딪힙니다.


“우광쾅쾅”


“입으로 소리 내지 마요!”


결국 잔소리가 나갔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거구의 남자가 벽에 아주 천천히 아프지도 않게 자신이 가서 부딪히면서 입으로 ‘우광쾅쾅’이라는 효과음을 내고 있는 거에 생각을 거치지 않고 입에서 말이 먼저 뛰쳐나갔습니다. 솔직히 누구라도 참기 힘들었을 겁니다.


“혀, 형은 바보! 우연이는 형이 미워!”


“우연아!”


“비록 난 ‘최강’인 것도 사실이고 ‘미소년’인 것도 사실이고, ‘외계인’이 직업인 것도 사실이고, ‘탐정’이 사명인 것도 사실이지만! 굳이 ‘최강 미소년 외계인 탐정’을 하고 싶진 않아!”


‘그걸 꼭 그렇게 다 말해야하니?’라는 말이 입까지 올라왔다가, 정말 심각하게 말하는 우연이 때문에 기운이 빠져서 입술조차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힘이 다 빠졌으니까요. 저 둘의 바보 짓거리는 언제를 봐도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연이는…… ‘절정 외계인 탐정 미소년’을 하고 싶어!”


“형이 그건 절대 안 된다고 했지!”


‘그거나 그거나!’


어딜 봐도 똑같은데 저런 걸로 싸웁니다. 기운이 다 빠졌습니다. 정말 다 빠져서 서 있을 수가 없어서 소파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울먹이던 우연이가 저를 발견하고는 쪼르르 와서는 제 손을 잡으면서 말했습니다.


“연우 형! 안 돼! 죽지 마!”


“……멋대로 죽이지 마.”


정말 두 사람 때문에 기운이 빠졌습니다. 상현이 형은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조금 저를 괴롭히길 좋아하는 거나, 우연이랑 쿵짝이 맞아서 노는 것 때문에 피곤하게 만들어서 문제지만요.


하지만, 방금 상현이 형이 한 말 때문에 상현이 형은 나쁜 사람으로 찍혔습니다.


“설마, 백혈병?”


“함부로 병명 붙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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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경험치 얌얌입니다.


 


에테넬님//웃으면서 하면 정말 무섭죠.


게다가 그게 정말 실천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겹치면.


흠;; 아뇨;; 헛소리일지도요;;;


 


언제나‘부정남’님//헉, 그렇게 안 위험해요. 위헌한가요; 잘 모르겠어요;;


위험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군요//ㅁ//(전 왜 좋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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