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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단편]너와 함께.

2010.07.22 04:49

coKePlay 조회 수:149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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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이석훈 19살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한 여름의 뙤약볕에 축늘어진 개처럼 늘어져서 그다지 의미없는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스스로 말하기도 뭐한 평범한 녀석이다.


딱히 여름방학이라고 어디 놀러간다는 둥 청춘을 불태워 보자는 등의 계획을 세워보기는 커녕 생각 해본적도 없이 집에서 컴퓨터를 실컷한다는 그 생각으로 방학을 기다리는 놈이 나란 말이지.


 


이런 내가 딱해보였는지 내 고등학교 입학떄부터 쭉 친구라고 할까 그냥 아는 녀석이라고 부를 수도 있는 녀석.안영훈이란 녀석이 나에게 한가지 제안을 해왔다


 


"야.이석훈 너 이자식 또 여름방학 때 집에서 방콕이냐?"


아아...귀찮은 녀석 모레가 방학식이라고, 귀찮게 하지말란말이다.


"어어...뭐 그렇지"


"큭큭 이 불쌍한 방생아.이 형님께서 그런 널위해 서프라이즈한 제안을 하마"


머릿속엔 벌써 방학 때 무슨 게임을 할까 가득한 생각에 흐릿한 초점으로 그녀석에게 멍한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알고싶지 않아.그딴 제안"


"내가 이번 여름방학때 반 애들을 모아서 1박 2일 로 계곡으로 놀러 갈 생각이란 말이지. 흐흐 물론 여자도 꽤 올거야. 남자끼리 칙칙한 분위기 내지않고 말이다."


어이 어이 내말은 듣지도 않는거냐.


"물론 다른 녀석들에게도 다 물어보고 오케이한 상태란 말이지.게다가 우리반에 괜찮으 애 있잖냐.성격 좋고 흐흐..."


녀석 혼자서 신나게 지껄이는걸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는건지 그런 생각에 슬슬 짜증이 나면서 아예 그냥 자버릴까 라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 네녀석은  혼자서 떠드는 게 특기였지


"그래서 말이야.너도 이번에 와줬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글쎄...생각 해볼게"


이제 그만 사라져버려.


"매정한 녀석.어쩄든 꼭 와라.네가 아는 다른 사람도 데리고 와도 상관없어."


"그래?"


내가 반색하며 묻자 이 녀석 눈이 또 날카롭게 빛난다.


"오호.왜 그렇게 갑자기 눈을 초롱초롱 빛내실까.흐흐 역시 아까 내가 여자 얘기 꺼낼때 관심도 안보이더만 역시. 맘에드는 애가 따로있었구만?"


예리한 녀석.


"딱히 그런건 아니고...어쩃든 나중에 정확하게 날짜잡아서 연락줘."


"그래 알았다.그러면 방학 때 보자."


그렇게 그 녀석과 찝찝한 약속을 끝낸후 책상에 엎어져 또 멍하니 생각에 잠기면서 밖에 시끄럽게 울리는 매미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맘에드는 애라......그걸 맘에든다고 해야하나?'


사실 호감이 가는 여자애라면 있었다.


몇 주 전에 알게된 녀석인데 가끔 지나가다 보면 다른 사람과 얘기도 거의 안하고 항상 뒷자리에 멍하니 앉아 창문밖만 바라보며 왠지 모를 맑은 눈동자가 눈에 띄던 여자애였다.


외모도 그렇게 예쁜것도 아니였지만 못생긴편도 아니였고 귀엽달까.하지만 주위 녀석들은 신경도 안쓰는듯 자기들끼리 그룹을 만들어서 실컷 방학 계획으로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나도 처음엔 그냥 말이없고 내성적인 녀석이구나 싶었는데.보고싶은 판타지소설 책이 잇고 에어컨도 쐴겸 학교 도서실에 갔더니.썰렁한 곳에


그 녀석이 책장 눈에안띄는 한 귀퉁이에서 쪼그려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헤에...왠지 조용한 이미지 답다할까. 어울리네.'


갑자기 그 여자애가 책읽는 모습에 궁금증이 치솟아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살짝 다가가 눈곁질로 봤더니.


그건 내가 읽을려고 했던 판타지소설책 이였다.


풉.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내 웃음소리를 들었는지 그 녀석이 날 힐끗 쳐다보더니 얼굴을 붉히면서


"뭐..뭐야?사람이 책 읽는거 처음봐?"


네 녀석의 그런 진지한 표정으로 '물의 정령왕 엘퀴네스'를 보고 있는 걸 본다면 누구라도 폭소를 금하지 못할거다.오히려 웃음을 참은 나를 칭찬해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큭.....미안.그 책 좋아하나봐?나도 그책 6권까진 읽었는데 이제 7권 볼 차례거든.재밌지?"


"누가 이딴 책 좋아서 본데?!그냥 이책이 있길래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져서 그런거야...그게 ..그냥 그러니깐..."


네 녀석은 잠깐 호기심으로 7권까지 읽냐 그것도 최근간이야.그 녀석의 우물 쭈물하며 당황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나의 그런 표정이 더욱 맘에 안들었는지 이내 그 녀석이 화난 표정으로 발을 쿵쿵 굴리면서 도서실사서선생님의 따가운 시선도 아랑곳 하지않은채 나가버렸다.


나는 왠지 모를 그 녀석의 샏다른 모습이 더욱 맘에 들었는지는 몰라도 그 녀석이 있는 시간대에 도서실로 찾아가 말을걸곤 했다.


왠지 죽이 잘맞았달까.금방 그 녀석과 티격태격대며 친해졌고 그 녀석의 웃는 모습도 간간히 볼수 있었다.


내 가슴속에 이.혜.연 이라는 여자애의 이름이 확실히 새겨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석이 밝은 모습을 보이는건 도서실 뿐이였고 언제나 가끔가다 보이는 교실에서의 모습은 조용하고 아무도 말을걸지않아 왠지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였다.


그걸 동정심이라고 해야하나 호감이라고해야하나.망할 영훈이 자식의 놀러가자는 제안을 들은 뒤에 여느 떄처럼 도서실에 찾아가 그 녀석에게 나랑같이 방학때 놀러가는게 어떻냐고 나답지 않게 왠지 말을 버벅거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슬며시 말을 꺼냇다.


처음에 어리둥절 하던 그 녀석의 표정이 이내 환한웃음으로 바뀌는걸 보면서 괜히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슬쩍 돌려 딴청을 피워댔지만 그녀석은 도서실을 나가는 시간 내내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영훈이의 제안을 받고 정확한 날짜가 잡힌 뒤 그녀석한테 같이 가자고 대충 뭐를 챙겨라 하면서 이것저것 가르쳐 주면서 같이 짐을싸고는 왠지 들뜬기분으로 같이 길을 나섰다.


그 녀석이 말한 곳은 학교 에서 좀 떨어진 산이 였는데 등산길도 그렇게 험하지않고 근처에 텐트치고 잘수있는 만한 곳도 알아 놨다며 자기만 믿고 오라고 큰소리 치길래 약속 장소인 산 입구 근처로 모였다.


"여어 왔냐?왜이렇게 늦게왔어. 다들 기다리느라 지쳐 쓰러지는줄 알으셨댄다."


이내 그녀석이 자기가 여자들 달래느라 얼마나 고생이였다는둥 이런 저런 노고를 내가 대충 치하해주며 옆에서 멀뚤 멀뚱 서있는 혜연이를 쳐다보자.그 녀석도 내 시선을 느꼇는지 혜연이를 봤다.


"그럼 출발하자."


어이 어이 아는척도 안하는거냐.내 가 표정을 찡그리며 영훈이 녀석을 노려보자 그 녀석은 뒤도 안돌아보며 자기가 주최자랍시고 앞장 서기 시작했다.


저런 녀석이 아닌데...왜 그러지?


옆을 쳐다보니 처음에 길을 나섰던 왠지 신나보이는 표정이 아닌 조금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군 녀석이 보였다.


도데체 네 녀석...무슨 원한을 졌길래 지가나는 돌맹이 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거냐.


나는 녀석의 손을 잡고 왠지 쑥쓰러운 기분에 앞으로 씩씩 나아갔다.


슬쩍 뒤돌아보니 약간 놀란표정과 부끄러운지 고개를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떨군 혜연이가 내 손길에 이끌려 산길을 올랐다.


그래 놀러온 사람이 기분이 안좋아 서는 안돼는거 아냐?땀 좀 흘리자!


그렇게 영훈이 녀석의 선두하에 뒤에 서 따라오는 우리반 애들의 불평불만과 원성과 망할 영훈이자식의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잡음이 산 중턱쯤 계곡 근처로 도착하자 일제히 뚝 멈췄다.


뒤 따라가던 나도 이 녀석들 드디어 힘들어서 입을 다물었구나 싶었는데.이내 그 녀석들 근처에 다가가자 왜 입을 다물었는지 알수있었다.


콰아아아아.


웅장하다고 해야할까. 그랜드 캐년에 비하면 아기 같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커다란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은 과히 장관이였다.


"시원하고....아름답네"


내가 멍한 표정으로 폭포를 쳐다보며 솔직한 감상을 내뱉자 옆에있던 혜연이가 말을 이었다.


"응....멋져"


내가 그렇게 계곡에 도착한뒤 감상에 젖어아직도 손을 잡고있단걸 의식하지 못하고 옆에서 그걸 의식하던 혜연이가 얼굴을 붉히며 뻘뻘 대던중 반 애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지르며 앞다투어 계곡으로 짐을 풀러 달리기 시작했다.


신나는 비명소리와 물소리가 어우러져 진짜 여름이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스레 들었다.


나는 혜연이를 잡은 손을 그제서야 꺠닫고는 황급히 놓으면서 쑥쓰러운 마음에 헛기침을 했다.그 녀석도 부끄러웠는지 아무말도 못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젠장 어색하잖아


"야 영훈아 진짜 사람없네.명당이네 명당. 이런 곳은 어떻게 알았냐?"


나는 놀고있는 애들을 마치 자기 자식인양 흐뭇하게 바라보며 서있는 영훈이에게 괜시리 말을 걸었다.


"아. 그게 말이지 우리 삼촌이 등산을 자주하시는데 저번에 등산하다가 여기가 놀기좋다고 나에게 슬쩍 긔띰을 해주는게 아니곘냐.


내가 이거다 싶어서 삼촌한테 정확한 위치를 알려 받고는 사전답사에 크윽 고생했지."


그래 그래 네 녀석이 그렇게 까지 수고헀는데 딴죽 걸기도 뭐하구나.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주마.


하지만 정말 갖출건 다갖춰 져있었다.이 녀석이 처음엔 여벌옷이랑 대충 먹을거랑 생필품만 갖고오라고 할때는 불안했었는데


와서보니 미리 텐트 설치에 바베큐용 기기 까지 다 갖춰져 있었다.


네 녀석...할땐 진자 하는 놈이였구나.새삼 감동스럽다.


"후우...자 그럼 우리도 놀아야지?"


내가 계곡에 들어 갈생각에 들뜬 목소리로 혜연이를 쳐다보며 말하자.혜연이가 왠지 어두운 표정으로.


"아니...난 됐어 몸이 안좋아서 그냥 앉아서 쉬고 있을게."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놀러 왔으면 밤에 자다가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신나게 놀아야지!장난하냐?"


"야!...어쩃든...지금 그럴 기분이아니야.그냥 앉아서 책이나 읽을래."


후우...이 녀석 왜 주위사람들이랑 단절 됐나 싶었더니 네 녀석도 한 몫 헀었구만...


큰소리로  떠든 탓일까 몇몇 녀석이랑 근처에 있던 영훈이가 이쪽을 쳐다본다.


"야 거기서 뭐하냐?이석훈"


영훈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쪽을 향해 외친다.


에휴....
"아무것도 아니야.! 나도 지금 들어간다!"


지금 이 녀석을 보아하니 진짜 물놀이 할생각은 없나보다. 에라 모르겠다.


그렇게 해가 질때까지 실컷 놀면서 고기도 구워먹고 진이 빠질때까지 머리에 나사가 하나 풀린것처럼 논 뒤 슬슬 분위기가 무르익자 다들 옷을 갈아입고 하이라이트인 캠프파이어 준비를 시작했다.


몇몇 남자 녀석들이 여자들이 옷갈아 입는 곳으로가 훔쳐 보는걸 작당하려는걸 보면서 혀를 차면서 가방에서 입을 옷을 뒤적이고 있는데 물에빠진 개처럼 되버린 영훈이 녀석이 다가왔다.
"야. 나 애들 챙기고 준비하느라고 급하게 온다고 옷을 못챙겨 왔는데 좀 빌려주라."


"어.그래?잠시만."


평소 같았으면 옷도 안챙겨오고 뭐하는 정신 머리냐고 딴죽을 걸었겠지만 오늘만큼은 이 녀석의 정성을 봐서라도 그냥 순순히 받아주기로 했다.


어디보자....옷이 별로 없는데


"야.그런데 이거 여자옷 아냐?이게 왜 네가방에 있냐?"


아...그러고 보니깐 혜연이 녀석이랑 같이 약속을 맞춰서 옷을 같은 곳에 넣어뒀다.


내가 황급히 얼굴을 붉히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아무것도 아냐.잘못 들어갔나봐.자. 여기"


내가 어물쩍 넘기며 녀석에게 옷을 던지자 의심쩍게 쳐다보던 녀석도 해가 지자 추운지 옷을 갈아입으러 텐트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의심 많은 녀석....안심을 못하겠네.


그렇게 밤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캠프파이어가 시작됐다.


뭐 그렇다고 야릇하게 흘러간건 아니고...처음엔 대충 흔히들 떠도는 괴담부터 시작해 시덥잖은 경험담에 여름에 어울리는 그럴듯한 이야기들이 튀어나왔다.혜연이도 내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은 커녕 신경도 쓰지않았다.


이거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단체로 약이라도 먹은거냐?


혜연이 녀석은 태연한 표정으로 애들이 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고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깨기도 뭐하고 에휴...헤연이 녀석도 괜찮은 것 같으니 놔두자.


그렇게 시간이 좀흘렀을까. 영훈이 녀석이 주위 녀석들 눈치를 살피더니 분위기가 무르익었나 싶었던지 벌떡 일어나 애들의 주의를 끌었다.


"자~주목.뭐니뭐니해도 이런 날 밤의 백미는 바로 담.력.시.험 아니겠냐?다들 이정도는 각오하고 왔겟지.다들 시덥잖을 얘기로 시간 축내지말고 날 따라와."


우 우


주위 녀석들의 야유가 빗발 쳤지만.영훈이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장섰다.


녀석들도 싫지만은 않은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영훈이를 따라 가고있었다.


산 정상 근처쯤에 올랐나. 영훈이 녀석이 멈춰서서 애들을 세웠다.


"자.이제부터 자세한 설명을 해주겠다.일단 남자 여자 한명이 짝을 이뤄서 내가 미리 놓아둔 물건을 지정한 곳으로 가서 가져 오는거야.간단하지?실패하면 엄청난 벌칙이 기다릴테니 각오하라고.그리고 길 잃을 염려는 하지마 조금 어둑할 뿐이지 험하지도않고 알기 쉬운 길로 해놨으니깐.용기 있는 녀석은 혼자 가서 찾아와도 좋아."


주위 녀석들은 영훈이의 설명을 듣더니 각자 자기 파트너를 정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남자 1명 여자 1명으로 모두 포함해서 9명 인가. 흐릿해서 여자인지 남자인진 모르겠지만 총인원은 9명이였다.


이내 시간이 조금 지나자 서로 짝을 찾은듯 싶었다


 


남은 1명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불쌍하게 됐군. 영훈이 녀석이 혼자남았답시고 봐줄 녀석도아니고 말이지.


혜연이는 왠지 어색한 표정으로 쭈뼛쭈뼛 서있었다.나는 이 녀석의 표정을보자 왠지 한심해졌다.그렇게 소심한 성격도 아닌 거같은데 말이지...이럴 떄만 말이야 에휴.


나는 녀석의 손을 잡고 제일먼저 앞에 섰다.원래 매도 먼저 맞는게 나은 법이라고.


"내가 먼저갈게"


"오~이석훈 용감한데."


주위 녀석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그럼~일번 출자 이석훈.출발!"


영훈이 녀석의 떠들썩한 소리에 맞춰 왠지 모를 거대한 어둠에 삼켜지는 듯한 느낌으로 핸드폰 불빛으로 간간히 비추던 길 밖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혜연이 녀석도 무섭긴 무서운지 내가 잡은 손을 더욱 꽉 잡아왔다.


나는 어둑한 시야의 공포감 조성보다는 이 손이 더 신경 쓰이는데 말이지...


이내 어둠에 익숙해지자 주위의 사물이 눈에 들어왔다.


꽤나 평평한 길에 주위에 간간히 나무가 시야를 가릴뿐 그렇게 위험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야. 혹시 모르니깐 조심해서 따라와."


"ㅇ...응"


어둠도 시야가 익숙해지니 그렇게 무섭지 않았고 이게 말만 담력시험이지 담력시험을 빙자한 청춘남녀의 사랑의 불꽃피우기 라는걸 알 수있었다.


한심한 녀석.


새삼 풀 숲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혜연이 녀석이 깜짝 놀럤는지.내 손을 더욱 꽉잡으며 나에게 기대왔다.


고맙다.영훈아.


그렇게 길을좀 지나 갔을까.멀리서 보니 알기쉽게 다른 나무에비해 밑동만 덩그라니 있는 나무위에 곰인형이  놓아져 있는걸 볼수 있었다.


"야...저건가 본데?"


내가 녀석에게 말을 걸었는데 대답이 없다.


"야.뭐해? 무서워서 말도 못하겠냐?"


내가 고개를 돌려 옆을 보자 그 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


오싹.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야!이혜연!"


방금 까지만 했었어도 꽉잡은 손의 온기가 아직 남아있다.도데체 눈치 챌 틈도 없이 어디로 사라진거냐.


식은 땀이 흘렀다.


혹시 도중에 길을 잃어 버린건가?...그럴 리가 없는데 일직선 구조의 길이였다.길 잃을 새가 없어.


톡 톡


내가 당황스러워하며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자 갑자기 등에 무언가가 두드리는 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뭐지?!급하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자리엔 분명 곰인형이 있던 자리였을텐데!


뒤돌아 보니 혜연이가 서 있었다.


"야! 이혜연 깜짝 놀랬잖아.갑자기 어딜간거야?!"


"내가 신발끈이 풀어져서 신발끈을 고쳐 매고있는데 니가 말도 없이 가버렸잖아!"


"뭐?...아니...어쩃든 다행이다 난또 네가 길이라도 잃은줄 알고 깜짝 놀랬잖아."


시야가 어두워서 너무 앞만 집중해서 걷다보니 눈치 채지못한건가...둔한 녀석...


"휴.이런 곳에 있다간 기분만 더 이상해질 거같다. 얼른 저거 가지고 돌아가자"


괜시리 아까 그 이상한 느낌이 또 들것같아서 길을 재촉 했다


"응.잠시만 이거 신발끈이 또 풀어졌네."


아까까지 무서워하던 녀석 맞냐....신발끈 맬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거야 데체.


그 녀석이 신발 끈을 매고있는틈에 곰인형을 가지러 갔다.이런 곳엔 얼른 나가야지 어휴...기분나빠.


혜연이를 뒤로하고 곰인형을 가지러 갔는데 갑자기 별안간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악!"


뭐야 ?! 진짜 뭐냐고?!


내가 황급히 뒤를 돌아 보니 혜연이가 옆으로 수풀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아 녀석에게 재빨리 달려갔지만 이미 녀석은 수풀쪽으로 빨려들어가 털끝 하나 보이지않았다.


뭐야?! 이게 무슨 상황인데?!


생각할 틈도 없이 수풀쪽을 헤쳤다.


순간 숨을 급하게 들이마셔 발걸음을 우뚝 멈췄다.


수풀 뒤쪽은 경사진 비탈길로 어둑한 곳에서 잘못 발을 헛디뎠다가는 크게 다칠 것 같은 곳이였다.


이미 혜연이는 보이지도 어둠속으로 사라진채 보이지 않았다.


후우 후우


급하게 숨을 들이마셨다


침착하자...침착하자 이럴 땐 어떻게 해야하지.


지금 상황에서 나까지 구한답시고 아래로 빨려들어갔다가 나마저도 다쳐버리면 상황만 악화될거야


분명 이 수풀길은 자세히 보지않으면 전혀 눈치챌수 없는 곳이였다.혹시 늦게와서 이상하게 여긴 반애들이 눈치채서 온다고해도 이곳을 발견할 리가 없다.


망할 영훈이 자식!분명 안전한 곳이라고 했잖아!빌어먹을!


이럴 땐 빨리 구조대를 부르자..후우 그게 답이야 얼른 애들한테 가야해!


"야 이헤연! 조금만 기다려...조금만! 금방 사람불러서 올게! "


나는 혜연이가 들을지도 안들을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외치며 길을 돌아갔다.


허억 허억....왠지 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멀리서 희미하게 휴대폰 플래시빛이 보인다.


조금만...조금만 기다려 혜연아!!


나는 애들이 있는 곳으로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믿을만한 녀석인 영훈이에게 달려들었다.


"야!이영훈 빨리 119 불러 빨리!"


영훈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상황을 파악할려는 듯이 말을 걸었다.


"무슨소리냐?야 너 다쳤어?"


지금 그런 태평한 소리를 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이 망할 자식아!


"혜연이가...혜연이가 비탈길로 떨어졌어!"


"혜연?...이 녀석이 지금 무슨소리 하는거냐."


주위 녀석들도 하나둘 몰려 들어 내 얘기를 듣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네 녀석들 끝까지 모른척 할셈이냐!


"나랑 같이 들어간 여자애가 다쳤다고!!빨리 119불러 이 망할자식들아!!"


이내 내 고함이 산을 울려 숨가쁘게 소리쳤다.


주위 녀석들이 이내 알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다들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지금 장난하냐?너 혼자 들어가놓고 무슨 헛소리야?너 진짜 머리 다친거 같긴하다 119 불러야겠는데?"


주위 녀석들의 웃음소리가 커졌다.


무슨 소리하는거냐 이녀석들?! 지금 사람이 다쳤다는데 끝까지 모른척 할셈인가!


하지만 다른 녀석들의 웃는 표정과는 달리 영훈이 녀석만이 내 표정이 평소와는 다르게 심각하다는걸 느꼇는지. 진지하게 말했다.


"야 이석훈.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저기에 들어간건 너 혼자 뿐이야 올때도 너혼자 왔었잖냐?안에서 귀신을 봤는지 어떗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쉬는게 좋겠다.괜히 애들 몰아세워서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응?"


녀석의 진지한 목소리에 내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뭐?"


그게 무슨소리야......혜연아....혜연아?


 


.........................................이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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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와 더위도 식혀볼겸 제 색깔대로 공포단편글을 써봤습니다.


사실 그닥 공포 분위기도 안나고 기승 부분에 솔로 염장만 질러놔 속을 불편하게 한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어쩄든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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