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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늑대인간 The Wolfman

2010.01.10 09:07

신승일 조회 수: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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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노부부가 살기엔 조금 큰 집이었다. 2층엔 쓰지 않는 방이 3개나 되었고, 지하실은 환기도 제대로

안되었는지 칙칙한 냄새가 났다.

"그 애는 자기가 동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으르렁 거리고...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었죠. 밤만 되면

늑대 울음소리를 냈다니까요." 흰머리가 듬성듬성 거리는 프라이스 부인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래서 옆집에 사는 네드 씨가 불평을 했죠.
경찰도 찾아오고 동물 보호협회에서도 찾아 왔어요."

엘렌은 자세를 고쳐앉았다. 소파가 보기보다 딱딱했다. "그애가 당신의 자식인가요? 아니, 그 사실을

확신하시나요?" 프라이스 부인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물론 그애는 내
아이에요. 뭐, 어디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에서 데려왔다고 생각하시나요?"

"단지 확실히 하고 싶어서 그런겁니다. 흠, 그렇담 언제부터 그 '아이'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나요?"

부인은
얼굴을 잔뜩 찡그린체 그를 쳐다보다 얘기를 이어갔다.

"8살때 부터 였어요. 동네방네 뛰어다니고 두손을 발처럼 이용했죠.
그리고 익힌 음식을 먹지 못했어요."

알렌은 수첩을 끄적거리다 펜을 거뒀다.

"익힌 음식을 먹지못했단 말입니까?"

"날로 주지않으면 하루종일 난동을 부렸죠. 아님 내 요리가 마음에 않들었거나요." 알렌은 조용히

한숨을 쉬었다.

"알겠습니다. 기억해두죠. 그럼, 어제 몇시에 사라졌습니까?" 알렌은 안경을 살짝 위로 올렸다.

"새벽 한 두시 쯤이요. 그러니까, 오늘이네요. 그애 몰래 불을 끄러갔어요. 걔는
혼자서 자는걸 무서워

해서." 알렌은 살짝
미소지었다. "적어도 인간과 공통되는 부분은 있네요." 부인도 웃는듯 마는듯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방엔 아무도 없었어요. 창이 활짝열려있었죠. 커튼이 휘날리는게 무슨
영화의 한장면

같더라니깐요."

"뭐, 가져간거라도
있나요? 허기질때 먹을 육포라던지."

"아니요. 깨끗했어요. 평상시처럼요."

"혹시.. 그애가 요즘 스트레스 받거나 고통받은 적이 있었나요?"

"음... 아니에요. 피터는 화가난다고 자기 맘대로 할 애는 아니에요." 부인은 다리를 긁적거렸다.

그리고 헛기침.

"이게 무슨 소리죠?"

"지하실에서 나는 소리에요. 남편이 아직 고치지 못했나보네요." 부인은 불안해했다.

"남편은 어디계십니까?" 알렌은 수첩을 넘겼다.

"꿩사냥을 갔다가 개한테 다리를 물렸어요. 이제 곧 퇴원하겠네요."

"많이 다치셨나보죠?"

"네,
하지만 그이는 엄살이 좀 심해요." 그녀는 어색하게 웃었다.

"흠, 어디보자.. 나이는 18살에다가
금발머리, 175cm 정도의 키, 신발착용을 하지 않고 날고기 섭취.

실례가 안된다면 집안을 좀 살펴보고 싶은데요." 부인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네 그러세요." 알렌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딱딱거리는 소리가 났다.

"여기가 피터의 방인가요?" 알렌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네, 줄곧 여기서 지내죠." 방은 깔끔하고 청결해 보였다. 새하얀 벽지, 보풀이 이는 모직 장판.

"새집 만큼 깔끔하네요." 알렌은 벽에걸려있는 사진을 쳐다보았다.

"이건 언제 찍은거죠?"

"그애가 5살때에요. 동물원에 소풍을 갔었어요." 부인은 환하게 웃었다.

"피터가 책을 읽을 줄 압니까?" 알렌은 책꽃이에서 '동물농장' 을 꺼냈다.

"아직은요.. 하지만 심심할까봐 놔뒀어요." 부인은 자신의 팔을 감싸며 말했다.

"음..." 알렌은 한쪽 구석의 벽장 뒤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벽지가 유난히 하얬다.

"이제 다 되신건가요?"

"뭐, 별다른 정보는 없네요. 하지만 보지 않은것 보다는 낳지요."

"하-! 네." 그녀는 다시 어색한 미소를 보였다. 이제 그녀는 눈에 띄게 불안해했다.

"부인, 가는 길에 보일러를 좀 봐드릴까요? 가스관이 나갔다면 소음이 상당히 심할텐데요."

"아.. 보일러요? 아니에요 형사님. 나중에 남편이 오면 한번 봐달라고 하죠..(호호) 정말 괜찮아요,

어차피 혼자 지내는 걸요." 알렌은 서서히 미소를 거두었다.

"아뇨..." 그는 부인을 무시한 채 계단쪽을 쳐다보았다. "한번 봐야겠습니다."

그녀는 얼굴이 괴의하게 일그러지고 눈동자가 부풀어올랐다. "이봐요, 거긴 가지 말라고요!"

알렌은 그녀의 손을 뿌리 친채 냅다 계단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계단을 넘다시피 건너고 여기저기

부딫히며 지하실 출입문을 찾았다. 뒤에선 프라이스 부인이 엉망이된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등골이 시릴정도로 차가운 손잡이. 그는 빗장을 풀고 손잡이를 돌렸다. 문틈 사이로 죽음처럼 차가운

공기가 흘러내렸다. 흥분. 그는
호기심과 괴의함에 휩싸여 황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1998년 1월 9일, 시립 동물원에서 늑대가
우리에서 탈출하는 사건 발생'

날씨는 건조하고 입맛은 비릿했다.

'늑대는 한
남자의 몸을 수백 조각으로 찢어 버린뒤 사살됨.'

우주처럼 어둡고 황량한 느낌.

'사망자-에밋 프라이스, 32세.'

그는
직접 눈으로 보기전엔 돌아가지 않으리라.

"잠깐만요, 알렌씨..." 프라이스 부인은 피범벅이된 발을 질질 끌며 계단을 내려왔다.

"대체 지하실엔 뭐가 있는거요?" 알렌은
시선을 문에 고정시킨채 소리쳤다.

"제발... 난 그저 내 아이를 찾고 싶을 뿐이야."

'2001년, 1월. 8세 남자아이 실종사건 발생.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녀는 난간을 잡고 중심을 잡으려 애썻다.

'피터 프라이스의 부모-아들을 찾게된다면 뭐든지 주겠다.'

"당신의 아이는 벌써 10년전에 실종됐어. 근데 이제와서 찾아달라고?" 알렌은 뒷쪽 벨트로 슬그머니

손을 옮겼다.

"아니, 그애는 실종된게 아냐. 단지 잃어버렸을 뿐이야. 바로 오늘 새벽처럼." 그녀는 오른손에 길다란

해머를 쥐고 질질끌었다. 갑자기 날아온 천둥소리.

"당신이 그런거지? 당신이 저지른 거야..." 알렌은 권총 지갑의 단추를 풀었다.

"남편이 갈갈이 찢기는걸 본후 그애는 사라졌어. 그대신 늑대 한마리를 얻었지. 아주 욕심많고 악랄한

늑대 말이야."

'도로위의 도살자- 1년째 아무 갈피도 못잡아.'

알렌은 침을 꿀꺽 삼켰다.

"늑대는 스테이크를 싫어해. 대신 피가 줄줄흐르는 고기를 좋아하지. 따뜻하고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거."

'신체의 절반이 뼈만 남아-얼굴없는 싸이코 연쇄 살인마.'

"몇달간은 가축들을 훔쳐서 먹였지. 하지만 그애는 만족을 못했어. 그애가 원한건... 인간의 고기야."

'최악의 연쇄 살인마, 미국 전역을
공포에 떨게하다.'

"시체를 집안에 가져왔어.
웃긴건, 아무리 대단한 인간이더라도 결국 뼈밖에 안남는단 말씀이야." 그녀는

턱으로 응접실을 가리켰다. "소파에도 숨기도 벽장안에도 숨겼지. 아무도 셀수 없을거야."

'연쇄 살인의 종결?-엽기 살인사건의 감소.'

"하지만 참지 못할 일이 버려졌지. 에밋이 다리를 다친날 그 버러지 같은 것이 피 냄새를 맡고 그이를

먹어버렸어!" 그녀는 절규하다 시피 소리질렀다.

"그래서 난 그애를 가뒀어. 어딘줄 알아? 바로 네앞에 있는 지하실이야." 알렌은 정신이 번쩍들었다.

현실감각 마져 마비되고
머리가 어질했다. 마치 꿈처럼 잡을 수 없는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

그는 오줌이 마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네가 열어버렸어. 그애는 아마 지금 신선한 고기를 미칠듯이 원할건데 말이야."

프라이스는 미친듯이 웃다가 꽥하고 소리를 질렀다.

알렌은 주위에 명암이 지는것을 느꼈다.
거대한 존재감. 온몸의 털이란 털은 곤두서고 몸이 마비되었다.

눈앞에 괴의하고 고통에 찬 얼굴로 그를 쳐다보는 늑대인간이 마르고 충혈된 눈을 들이 밀었다.

곧 선홍빛 액채가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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