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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奇妙)세상의 끝

2009.09.27 01:29

물망초 조회 수:430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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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은 세상에 종말을 알리듯이 검푸르게 물들어 있다.
무엇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일까?
그것은 바로 '그 자식'이다.


 


세상은 오랫동안 인간들의 손아귀에서 왔다갔다를 몇번이나 반복해왔다.
어느때는 인간의 권리를 무시하는 독재자에 걸 맞는 세상이 되기도 했고, 어느 순간에는 다시
평화라는 거짓에 둘러싸인 세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세상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나아가고 말았다.
그런 세상은 내일이면 끝이나게 된다. 내일은 세상의 끝이자 나의 끝이다.


 


담배에 불을 붙이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이렇게 담배를 몇분 빠는 것에도 큰 아쉬움을 느낀다.
그러나 어쩌면 이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삶이란 힘든 것이니까.


 


언제부터인가, 나는 무슨 목적으로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예전을 생각하면 이는 절실한 이유였기에.
인간으로 살아가서 최종적으로 내가 이룰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한탄스러웠다.
그렇지만 실상, 가장 급박하게 된 건 일자리였고 진정한 목적은 멋스러운 헛소리가 되었다.


 


그러던 중에, 군대를 가게되었고 돌아와보니 부모님은 싸늘한 시체가 되어있었다.
폭우속이라는 악천후에 자동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심하게 달린 것이 문제였다.
타이어가 빗물에 강하게 미끄러져서 선로를 이탈해 낭떠러지로 떨어져 박살나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나는 더욱더 자신에 대한 강한 증오를 품게 되었다.
자신은 그러한 사태에서도 어찌할바 모르고 마땅한 갈 곳 없이 별 생각도 없이 대학을 계속
다녔다. 이런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어떻게 하면 모든 걸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한, 두번을 생각한 게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어느순간에는 잊고 말았다.


 


그러다가 대학교에서 은영이를 만났다. 
군대를 갔다오고 복학을 하고 나서 이리저리 후배들을 알아보던 중에 그녀는 유난히 눈에
보이는 여자였다. 항상 인사성이 좋고 활짝 웃는 모습이 나와는 달라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성적인 나는 그녀에게 어떻게 할 용기가 없었다. 그렇지만 몇번이나 그녀를 위해
몰래 뒤에서 힘을 쓰곤 한건 나였다. 단순히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녀는...


 


담배가 다 떨어졌다.
어차피 이제는 다 과거의 일이다. 세상은 끝났다. 그리고 나도 이제 끝이다.)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장소는 여자가 혼자사는 원룸에서 일어났다. 살인자는 같은 대학교의
선배로 밝혀졌다. 살인사건의 현장은 원룸에 살던 여자와 그의 남자친구가 식칼로 수백번을 찔
려서 방의 이곳저곳에서 피를 뿌린 형국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살인자가 스스로 심장에
식칼을 박은체로 죽어있었다.


 


나는 원룸에서 일어나 살인사건으로 몇명의 형사들과 함께 살인자의 집을 찾았다.
살인자의 집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이곳저곳에 지구의 종말이니 뭐니 하는 걸로 차있었다.
지구종말을 예고하는 노스트라디아무스의 예언록이 벽에 걸려있는 것은 기본으로 여러 비디오
도 눈에 보였다. 그래서 형사과는 그가 자신에게 일종에 자기 최면을 걸어서 범행을 일으킨
것으로 보았다.


 


요는 자신의 일반적인 상항에서는 할 수 없는 살인을 세상의 끝이라는 걸로 할 수 있게 만들
었다는 말이었다. 그것은 제법 재밌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과연 그게 사실일까?


 


인간이 자신이 자기최면을 건다고 마음을 건다고 해서 쉽게 그렇게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대학교까지 문제없이 다닌 청년이 갑작스럽게 그런 변화를 일으키기는 쉬울리가
없다. 소위 말해서 그건 말도 않된다.


 


그에게 있어서 세상의 끝이라는 건 어떤 것이었을까?
사실은 그에게 있어서 세상이란
.
.
.
.
.
.
'그녀'가 아니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죽어버린 그를 두고 남는 추측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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