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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숲 속의 어린 마녀

2009.08.31 14:09

황주빈 조회 수:335 추천:1

extra_vars1 1부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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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생각을 정리 해보았다.


 


 나는 어느날 이상한 꿈을 꾸고, 꿈에서 깨자 알 수 없는 숲이다. 10여일 동안 헤메다 한 여자아이가 사는 집을 발견한다. 집 안에는 들어가면 안되는(?) 방이 있고, 여기 사는 여자아이는 의외로 간편한 식품들을 주로 먹는 듯 하다. 여자아이와 함께 숲을 나섰는데 갑자기 이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길이 떠오르지 않아 돌아간다. 여자아이는 다른 사람의 손을 처음 잡아본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와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화장실을 물어보자 아깐 없었던 방이 등장한다. 화장실을 쓰고 나오자 다시 방이 사라지고, 여자아이는 시치미를 뗀다. 잠을 자는 도중 내 옆에 여자아이가 자는 것을 보고 바닥에서 내려와 자지만 이 아이는 같이 자도 상관이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식사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으며 갑자기 내가 처음부터 이 아이와 함께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떻냐는 물음에 나도 모르게 이상한 대답을 해버린다.


 내가 한 이상한 대답은, 이 곳을 떠나기 싫다는 것.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내가 원래 머리가 그리 좋지 않은 탓도 있지만, 지금까지 나보다 머리가 좋아도 이해하기가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만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었다. 시계는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갔나?


 


 "점심 먹어. 요리 하기 귀찮아서 아침에 남은걸로 그냥 줄게. 미안, 헤헤."


 "괜찮아. 잘 먹을게."


 그런데, 나는 분명히 아침에 먹었던 것과 같은 것을 먹는데도 맛이 아까와는 전혀 달랐다. 아니 그보다, 나는 아침에 모처럼 맛있는 것이 나와서 남김없이 다 먹었기 때문에 남는 것이 있을 수 없었다.


 "이거 다시 만든게 아니라고?"


 "응. 그냥 아까 남은거야. 싫어?"


 "아니, 아까랑 맛이 다른 것 같아서."


 "그래? 이상하네. 내가 하나 먹어봐도 돼?"


 "어? 니껀 없어?"


 "응. 아침에 하나 먹고 배 불러서."


 그러고 보니, 이 아이는 어제 내가 라면을 먹고 있을 때도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정말로 평소에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이 아닌걸까?


 


 "음냠…. 응? 정말 조금 다르네."


 "조금이 아니라 많이 다른데?"


 "그러네."


 이해 못할 일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아침에 남긴 것이 없는데 남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이 아침에 먹은 것과 맛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 설령 이것이 다시 만든 것이라 하더라도, 아침에 이 감자웻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생각 하면 다른 방법이 들어갔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밖을 보니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 어라…?"


 "왜 그래?"


 "미안한데, 지금 몇시야?"


 "지금? 저녁 먹을 때는 됐을걸? 아, 7시네. 내가 빵 몇개 구웠으니까 먹어. 이것도 되게 맛있어~."


 확실히 이상했다. 난 분명히 방금 점심을 먹은 것을 기억한다.


 "우리, 방금 점심 먹지 않았어?"


 "무슨 소리야. 먹은지 얼마나 지났는데. 우리 같이 놀기도 했잖아."


 "우리가 같이 놀았다고? 언제?"


 "점심 먹고 계속 놀았잖아. 정말 재밌었어. 다른 사람이랑 노는 것도 처음이다. 고마워."


 "아…. 응."


 따졌다가 더 이상해질 것도 있고, 이 아이는 정말로 고마운 눈으로 말 하고 있어 더 이상 묻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생각 해보니, 나는 분명히 점심을 방금 먹었는데도 배가 고픈 느낌이었다. 나는 빵을 한 개 집어 먹었다.


 "이 빵, 맛있네."


 내가 빵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치즈빵이었다.


 "정말? 와~ 기뻐!"


 나는 또 다시 의문이 생겼다. 어떻게 이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거지?


 "너,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거야?"


 "어? 이것도 알아?"


 "응. 왜?"


 "이거…. 그냥 어쩌다보니 우유에 식초를 쏟아버려서 걸죽해졌길래 그냥 빵을 찍어먹으니까 맛있어서 만들어본건데…."


 이런 우연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단순히 신비가 요리에 재능이 있는줄로만 생각했다.


 "너, 음식 되게 잘 만드는구나?"


 "정말? 고마워~. 헤헷."


 그런데, 먹으면서 또 한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이 곳에 계속 있고 싶은 느낌이었다. 제기랄, 나는 몇 번이나 생각을 가다듬었지만 아무것도 정리 되지 않았다.


 "잘 먹었어. 그런데 넌 배고프지 않아?"


 "응. 그것보다 우리 놀자!"


 "으… 응?"


 "놀자구."


 "아…. 그래."


 "와~ 히힛."


 이 아이는 굉장히 순진한 표정이었다. 이 상황에서 나는 그 어떤것도 짐작할 수 없었다.


 "아까 놀던거 있지~ 그거 하자."


 "어떤거?"


 "왜 있잖아~ 내가 생각한거. 그… 막… 뭐냐… 뭐냐… 뭐였지…?! 뭐였더라? 으아아아!"


 "기억 안나?"


 "응…. 히잉… 진짜 재미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 그… 으앙…."


 "아… 지금 울어? 괜찮아?"


 "아앙…."


 이 아이, 정말 슬퍼서 울고 있었다. 정말로 내가 시간이 지나간 것을 느끼지 못한 것이었을까?


 "……."


 3분 정도가 지난 것 같았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였다.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가 버린 것이었다. 나는 놀라면서도 하품을 했다. 나는 여자아이가 있었던 쪽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이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침대에서 뒹굴며 놀고 있었다.


 "저기…. 그러니까…."


 "우웅… 왜?"


 "이제 자야 될 것 같은데…."


 "어, 그러네. 자자."


 "어…. 그런데 이제 괜찮아?"


 "응? 뭐가?"


 "아까, 계속 울었잖아."


 "아~. 이제 괜찮아. 히힛. 빨리 자자. 오늘부터는 괜찮으니까 그냥 내 옆에서 자."


 "응…. 응? 니 옆에서?"


 "당연하지. 왜?"


 나는 순간 당황했다.


 "아, 저, 음… 그러니까…. 알았어."


 나는 급한 나머지 그냥 알았다고 대답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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