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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숲 속의 어린 마녀

2009.08.31 14:06

황주빈 조회 수:429 추천:1

extra_vars1 1부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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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래?"
 "그런데…. 저런 문 없지 않았어?"
 "뭐? 니가 못 본거겠지~."
 "아까 다 봤었는데…."
 "얹혀 사는데 말이 많다. 화장실 간다며?"
 "앗! 실례할게!"
 이 곳에 들어온 지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점점 내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시작부터 그랬고, 계속 그렇다.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빠트렸다는 생각도 들었다. 볼일을 다 보고 나오자 나도 모르는 사이 다시 문이 사라졌다. 나는 눈 앞에서 일어난 일에 몹시 당황했다.
 "야, 여기 화장실 문 어디 갔어?"
 "응? 화장실이라니? 화장실은 밖에 있는데?"
 "무슨 말이야, 내가 방금 여기 있었던 화장실 쓰고 왔는데."
 "놀리지 마~. 너 거기서 계속 서있었잖아."
 "뭐? 내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지금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나는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잘 시간 됐다. 거기 침대 있지? 거기서 자."
 이 아이는 좀 전에 내가 보았던 침대를 가리켰다. 침대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두 명이 자기 힘든 크기였다.
 "아, 알았어…. 근데 침대가 이거 하나야?"
 "응. 먼저 자. 난 있다가 잘게."
 침대가 하나 뿐이라니. 그럼 이 아이는 그냥 바닥에서 잘 생각인건가? 거실에 소파가 하나 있긴 했지만 그것도 크기가 작아 자기에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밖이 보이는 투명한 벽에 비친 시계를 보니 대충 밤 12시. 막상 침대에 눕긴 했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일단 눈만 감았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하루였다.
 그런데, 몇 시간이 지났을까, 옆이 간지러워 긁다보니 팔꿈치에 무언가가 닿았다. 불은 모두 꺼진 상태였다. 나는 때마침 달빛이 드는 것을 보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여자 아이가 내 옆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아이를 살짝 건드려 깨웠다.
 "저기…."
 "음…. 뭐야…."
 "아, 아니야…."
 나는 이 아이의 피곤한 얼굴을 보고 신세 지는데 자는것까지 방해하기는 좀 그래서 그냥 바닥으로 내려와서 잤다. 바닥에는 카펫이 있었다. 다행히 카펫도 꽤 자기 편했고 그렇게 차갑지 않았다. 그렇게 이 집에서의 첫번째 밤이 지나갔다.
 그리고 두번째 날 아침.
 "야! 너 일어나봐."
 나는 나를 깨우는 소리에 일어났다.
 "어라…. 여기가 어디…. 아 맞다…. 응…. 왜?"
 "너 언제부터 바닥에서 잔거야? 그냥 침대에서 자도 상관 없는데."
 이 아이는 나에게 걱정하는 투로 말했다. 남자랑 한 침대에서 자는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는듯 했다.
 "그래도 그건 좀…."
 "왜? 좁을까봐?"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이 아이의 말에 또 한번 놀랐다. 어쩌면 이 아이는 정말로 무식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살던 곳의 사람들이 너무 걱정이 많은 것일까.
 "무슨 생각 해?"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한동안 이 곳에서 나갈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뭐가 떠오를 리가 없었다. 이미 나는 온갖 이상한 현상들에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그때 여자아이가 밥상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아침 먹어."
 이곳에서 처음 맞는 아침이었다. 아침 메뉴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자 웻지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세상과 동떨어져 산 이 아이가 어떻게 이걸 만들 수 있는 거지?
 "너 이런것도 할 줄 아네? 맛있다."
 "오래전에 한번 사과랑 헷갈려서 모양을 이상하게 잘랐거든. 그래서 대충 삶고 양념 해서 구우니까 맛있더라구. 헤헤."
 물론 이것은 우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 그동안 내가 먹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매우 맛있었다.
 "정말? 거기서 뭐 바뀐거 있어?"
 "아니 없어. 왜?"
 "내가 먹던것보다 더 맛있어서."
 "어? 이런게 있어?"
 이 아이는 정말 자기가 뭘 만들었는지 모른다는 듯 말했다.
 "응."
 "우와 신기하다. 그럼 내가 아침은 맨날 이걸로 해줄게!"
 "뭐?"
 "왜…. 싫어?"
 "아, 아니야~. 그런데, 넌 안 먹어?"
 이렇게 말하고 보니, 지금 이것은 내가 혼자 먹기에도 먹기에도 양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 난 배가 안 고파서."
 "아…."
 "왜, 많아?"
 자세히 보니 이 아이는 꽤 많이 말라 있었다. 나는 이 아이가 먹는 양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그리 배가 고프지는 않아서 크게 상관하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불면 쓰러질 듯 한 이 아이가 약간 걱정도 되었다.
 그런데 먹으면서 무언가 지금까지 든 적 없는, 정확히는, 전혀 들어서는 안될, 아주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뭐…. 뭐지, 이거…?‘
 나는 그 이상한 기분에 순간적으로 숨을 쉴 수 없었다.
 "어, 왜 그래?"
 "아…. 아니야…."
   내가 느낀 이상한 기분에 대해 설명하자면, 그것은 마치 내가 처음부터 이 곳에서 이 아이와 살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매일 아침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나에게는 나의 집이 있고 나의 가족이 있었다. 어째서 내가 그런 이상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는 어떻게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물론 여자아이의 친근한 행동에 대한 일시적인 생각에 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조금 소름 끼쳤다.
 "여기는 좀 지낼 만 해?"
 이 아이가 물었다.
 "아, 응. 돌아가기 싫을 정도야."
 "진짜~?"
 나는 순간 내 입을 의심했다. 내가 어째서 그런 말을 한거지. 정말로 나에게 이상한 생각이 박혀버린 것일까. 나는 머리가 좋지 않은 것 같은 이 아이가 더 오해하기 전에 대충 얼버무렸다.
 "당연히 농담이지. 우리 집이 있는데."
 "아, 그래…."
 갑자기 이 아이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나 돌아갈 수 있는거지?"
 이 아이는 무언가 굉장히 실망한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아이는 곧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꼭 너희 집에 돌아가게 해줄게."
 "응, 고마워. 최대한 빨리 부탁해."
 "알았어."
 대화가 멈출 때 까지도 이 아이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나는 그것이 계속 신경 쓰였지만 지금 나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얼른 잊어버리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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