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공포 숲 속의 어린 마녀

2009.08.31 14:03

황주빈 조회 수:408 추천:1

extra_vars1 1부 프롤로그/1화 
extra_vars2
extra_vars3 140594-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숲 속의 어린 마녀 - 1부 프롤로그-


 


정말 소름끼치는 꿈을 꾸었다. 검은 빛을 띤 이상한 것들이 자꾸 나에게 말을 하는 것이었다.
 "돌아와…."
 나는 언제 깰지도 모르는 꿈 속에서, 그것들을 피해 무작정 도망쳤다. 그러다가 저 멀리, 빛이 보였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 빛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었다.


 그런데, 더욱 소름끼치는 일이 일어났다. 일어나보니, 전혀 처음 보는 이상한 숲에 와 있는 것이다. 하늘의 색깔도 익숙하지 않았고, 주변의 나무들도 처음 보는 나무였다. 애초에 핸드폰은 갖고 있지도 않아서 구조 요청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움직이기로 했다.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도 출구를 찾지 못했다. 표지판도 없는걸 보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것 같다. 지금 이 상태로는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는 침대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것도 없었다.
   또 3일이 지났다. 이젠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이길래 나를 이렇게 가두어 놓는 것일까? 그렇게 계속 돌아다니다가, 작은 집을 발견했다. 주변에 나무 판자가 많은 것을 보니 직접 지은 집인듯 했다. 나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그 집의 문을 두드렸다.
 "계세요?"
 문이 열렸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가 나를 맞았다.
 "누구야, 넌?"
 "아… 그러니까… 여기 너 밖에 없어?"
 "응. 왜?"
 여자아이는 나를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어쩌다 길을 잃었는데… 혹시 나가는 길 알아?"
 "그래? 난 기억력이 약해서 잘 모르는데…. 너 갈곳 없어 보이는데 당분간 여기서 살래? 내가 길을 한번 찾아볼께."
 "아…. 그래도 돼?"
 "응. 안 그래도 나 혼자라서 심심했어."
 그렇게 나는 이 아이의 집에서 잠시 살기로 했다.


 


등장인물-


 


장유성(16男)


남주. 어느날 이상한 숲으로 떨어지게 된다.


 


'나는 점점 미쳐가고 있는 것 같다….'


"나, 그냥 평생 여기서 살아버릴까?"


 


여자아이(이름 無)→신비(女)


이상한 숲속의 집에 사는 소녀. 이름이 없고 나이도 불분명하다. 후에 장유성이 이름을 지어준다. 가슴이 크다.


 


"걱정마. 내가 꼭 돌아가게 해줄께."


 


최현지(14女)


장유성처럼 이상한 숲으로 떨어지게 된다. 예중 피아노 전공생이다. 현실에서는 장유성의 집 근처에서 살았다.


 


"오빠, 저 언니 뭐 하는 사람이야?"


 


--------------


 


1부: 숲 속의 어린 소녀


2부: 숲 밖의 사람들, 그리고 나


3부: 숲 속의 어린… 마녀


 


각 부 18편, 3부 완결.


 


 


--------------


 


 


 


숲 속의 어린 마녀 - 1부 1편


 


 


 


 그 아이가 사는 집 안은 꽤 넓었다. 기역 자 형 구조였고, 거실은 우리 집 넓이에 현관을 하나 더 붙인 듯한 크기였다. 게다가 그 넓은 집에 방은 단 하나 뿐이었다. 집 안에 별다른 가구들은 보이지 않았다. 기역 자 모양으로 꺾인 부분에 한 사람이 잘 수 있을 만한 침대가 하나 있었고 그 옆에 부엌이 있었다. 나는 방에도 들어가 보기 위해 문을 열려고 했다. 잠겨 있었다.
 "그 방, 들어가지 마."
 "응? 왜?"
 "그냥…. 그런게 있어."
 "아…. 알았어."
 집 안에 딱히 다른 사람의 흔적은 없는 것을 보면, 혼자 살아도 프라이버시는 있는가 보다. 혼자 사는데 그렇게 지키고 싶은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그런데 이 집은 직접 지은 거야?"
 "아니. 내가 아주 어릴때부터 있었던 건가봐."
 "아…."
 하긴, 나랑 비슷한 또래의 여자 아이가 이런 정교하고 큰 집을 만들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집 안을 좀 더 둘러보았다.
 "자, 일단 먹어."
 "어? 라면이네?"
 "왜? 싫어해?"
 "그건 아니고, 이런 깊은 곳에서 라면 먹으려면 꽤 멀리 나가서 사야 할것 같은데."
 "아~. 나 달리기 정말 잘해서 빨리 갔다 올수 있어. 히히."
 "그래? 그럼 잘 먹을게~."
 그렇게 나는 배도 채우고, 어떻게 되든 나갈 길이 있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희망을 갖고 말했다.
 "그럼, 다음에 또 뭐 사러 나갈때 나도 데려가줘. 그때 나가게."
 "여기 눌러 살거야? 이거 어제 가져온거니까 또 사려면 한 2~3년 뒤에나 나가는데."
 "뭐? 음식 안 썩어?"
 "썩는게 뭐야?"
 "뭐라고?"
 나는 순간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아이는 정말로 썩는다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당황하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럼 과일이나 채소 같은것도 있어?"
 "그런건 집에서 키워."
 "아…. 그럼 나갈 일은 그렇게 많이는 없는거야?"
 "응. 게다가 방금 내가 여기 지도를 잃어버려서 말이지…. 헤헤. 난 계속 여기서 혼자 살았는데도 어디가 어딘지 헷갈려."
 "그래? 아…. 그럼 언제 나가지…."
 "일단 지금 나랑 한번 나가볼래? 내가 기억나는 곳까지는 한번 가볼께."
 "알았어."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보니 나는 아직 이 아이에 대해 아는 것이 혼자 산다는것 외엔 없었다.
 "근데 넌 이름이 뭐야?"
 "내 이름? 없는데."
 "엥? 왜?"
 "지어준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어떻게 이 곳에 생겨났는지도 몰라."
 "아…. 내 이름은 장유성이야."
 잠시 우리는 묵묵히 걷기만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이 아이가 내 손을 꽈악 잡았다.
 "왜?"
 "아, 아니 그냥. 걷다보니까. 미안해."
 그런데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이 아이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또 잠시 후 말했다.
 "이상하네…."
 "왜?"
 "나 더이상 길을 까먹은것 같아. 이제 돌아가자. 헤헤."
 다시 이 아이의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이 아이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나는 물어보았다.
 "그런데 손은 왜 계속 잡고 있는거야?"
 "아…. 응?"
 이 아이가 약간 머뭇거리며 말했다.
 "신기해서. 다른 사람 손 처음 잡아봐."
 "아 맞다, 너 여태 혼자 살았지?"
 "응. 아주 어릴때부터 여기서 살아서 사람은 처음 봐."
 이때 이 아이의 표정에서는 외로운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순간 이 아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이 아이와 저녁을 먹고 숲을 돌아다니면서 나름대로 알게 된 것도 있었지만, 의문점도 몇 가지 생겼다.
 첫번째 의문은, 이런 숲에서 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는 아이가 어떻게 라면을 가져왔을까 하는 것이었다. 애초에 이런 깊은 숲에서 라면 같은 것을 팔 만한 가게가 있을 리가 없었다. 아니면 이 숲의 출구를 찾기에 10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일까?
 두번째 의문은, 그 아이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하나 뿐인 방이다. 다시 집에 돌아가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그 아이가 그 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가끔씩 보았는데, 그때마다 무언가 불안해 하는 눈치였다. 안의 모습이 밝혀지는 것이 불안했던것일까? 그 아이는 방에서 나오면 항상 열쇠로 문을 잠가 놓았다.
 세번째 의문은, 이런 집이 있고, 이런 아이가 있다는 자체였다. 내가 10일 간 이 넓은 숲을 돌아다니면서 이 집을 제외하고는 주변에 사람의 흔적은 "거의"도 아니고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러니 이 아이를 낳아줄만한 사람도 없는 것이다.
 "무슨 생각 해?"
 갑자기 이 아이가 내 귀에 대고 말을 걸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말했다.
 "으악! 깜짝이야. 그냥…. 우리가 왔다 갔던 길 안 잊어버리려고 기억하고 있었어."
 "머리 아프게 그러지 마~. 내가 얼른 지도 찾아서 너한테 줄께. 에구, 내가 지도는 왜 잃어버려서…. 헤헤. 혼자 사는데 밖에는 많이 안 나가니까 별로 필요성을 못 느껴서 말이지."
 "하하…. 아무튼 고마워. 아, 너 핸…. 아 참.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나도 참 바보 같았다. 부모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 숲에서만 자란 아이에게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려 하다니. 더군다나 나도 핸드폰이 없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갑자기 이상한 곳에서 몇 시간 있다보니 피곤해졌나 보다.
 그러고보니 어느 사이 날이 저물고 있었다. 나는 잠겨진 방을 쳐다보았다. 딱히 별다른 것은 없어 보였다. 나는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아래쪽에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화장실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물어보았다.
 "저기…."
 "왜?"
 "미안한데…. 여기 화장실 없어?"
 "아, 미안해. 안 알려줬네. 헤헤, 따라와!"
 "응."
 "여기야."
 이 아이를 따라 가보니 아까 전에는 보지 못한 또 다른 문이 있었다. 순간 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처음 들어왔을 때 온 집안을 둘러 보아도 방은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싹해졌다. 물론, 지금의 이 상황이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일들에 비하면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1 암사마귀(上) [2] 물망초 2010.11.15 457
290 No one. 제 2 회 [4] file 2010.08.30 367
289 No one. 제 1 회 [4] file 2010.08.29 346
288 아캄의 외침 [6] file 느브므읏때 2010.08.05 246
287 [단편]너와 함께. [2] coKePlay 2010.07.22 149
286 늑대인간 The Wolfman 신승일 2010.01.10 464
285 이걸 발견한 사람은 연락좀 부탁드립니다. [2] [3] file 금목걸이 2010.01.08 546
284 [2] 【L】 2010.01.02 350
283 (奇妙)세상의 끝 [1] 물망초 2009.09.27 430
282 (奇妙)유괴 [2] 물망초 2009.09.13 411
281 이걸 발견한 사람은 연락좀 부탁드립니다. [1] 아덜워 2009.09.13 458
280 (奇妙)인간존재下 [2] 물망초 2009.09.13 437
279 (奇妙)인간존재上 물망초 2009.09.13 471
278 숲 속의 어린 마녀 [1] file 황주빈 2009.08.31 335
277 숲 속의 어린 마녀 file 황주빈 2009.08.31 429
» 숲 속의 어린 마녀 [1] file 황주빈 2009.08.31 408
275 lie [1] 무천 2009.08.30 506
274 블러드 에볼루션 [4] 팹시사이다 2009.05.09 499
273 지옥 [1] 카르고의날개 2009.03.30 749
272 새튼이 [4] idtptkd 2009.02.27 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