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extra_vars1 용화중의 생물학 경고 생존게임 
extra_vars2 124751-1 
extra_vars3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YongHwa Middle's BIO HAZARD Survival Game


-용화중의 생물학적 경고 생존게임-


 


 


 


 


2008년...슬슬 추워지기 시작하는 9월말에 일어난 어느 작은 도시에 있는 중학교의 이야기이다
2학년 6반의 위층. 너무 시끄러웠다. 어느 순간인가 심각한 냄새도 풍겨왔다. 하지만 그 위는 지금은 쓰지않는 2학년 11반 교실이다.
계속되는 2학년 6반 아이들의 항의에 2학년 11반에 올라가보았으나 아무것도 없어, 결국 2학년 6반의 천장을 부숴보기로 한다.
천장을 부수는 순간, 주변은 시끄러워졌고 아이들은 제각기 도망가거나 폰카로 찍기 바빴다.
......그 천장에 있던것은 바로....
'온 몸이 썩은 살아있는 사람이였다.'
그 사람은 갑자기 일어나 괴음을 지르며 주변에 있는 사람을 물어뜯으려 하여서 그 자리에서 잡혀버렸다.
....그리고, 그 사건에 모두가 당황할때, 한 학생의 '좀비'제보에 의해 아산에 있는 각 학교 대표들이 모였고, 회의후에 아산에 있는 학교는 전면 휴교하기로 결정되었다.

'용화중학교 학섕 여러분은 지금 당장 운동장으로 모이도록 하십쇼.'
점심시간의 음악방송중 갑자기 긴급 방송이라며 방송이 나왔다.
"지아야, 무슨일인것같아?"
내 단짝친구 미희가 물었다. 내가 알리는 없는디...
"몰라. 일단나가보자. 남자애들이 좀비가 어쩌구 하던데?"
"좀비? 레지던트이블에 나오던 그 괴물인간?"
"몰라, 일단 가자."
난 내 친구 미희와 함께 운동장으로 나갔다.
주변을 보니 운동장에 전 학생이 모인것 같다.
하필 이럴 때 지금 교장선생님은 급하게 고향에 일이 생겨서 내려가셔서..다행히도 작년까지 교장선생님이였던 '홍승조' 교장선생님이 대표로 서셨다.
"용화중학교 학생들! 지금 우리학교에,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어요!"
마이크에 대지도 않고 말씀하셨다. 목소리를 보아하니, 큰 사건인듯?
"지금, 2학년 6반에 좀비가 나타났다. 이런 괴소문이 도는데, 절대아니에요! 안심하고, 휴교선언은 학교 보수작업을 위해서이니 오해없이, 집에서 편안~히 잘 쉬다 오길 바랍니다. 이상!"
후, 무슨일이래?
"지아야. 이거 아무래도 엄청 큰 사건같다? 2학년6반이면 우리반 바로옆반 아니야? 게다가 좀비라니....마치 영화찍는것같아~"
....
"그..그으래..? 난 왠지 기분이 많이 않 좋은걸."
그리고, 우린 다시 교실로 올라갔다.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다시 방송이 나왔다.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2학년 6반 학생들, 2학년 6반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지금 속히 4층 미르관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1학년 9반,10반 학생들, 2학년 7반 학생들도 속히 와주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 "
에? 아무래도 이거 진짜 사건이 발생한 것 같다.
"미희야, 우리...."
"왜?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아, 왠지 기분나쁘다. 많이 많이 많이!
"그래, 가봐야지."
우린 미르관으로 향했다. 발걸음이 무겁다.
4층 미르관앞....주변을 가득메웠다.
"얘, 우리 아무래도 불안하지않아?"
"그러게, 우리 아무래도 좀비가 될 것만 같아. 아~머리아파."
......모인 아이들끼리 이야기하는데 너무 불안하다.
체육 선생님이 오고, 미르관 문을 열었다.
....미르관 안엔 각종 기계장치와 여러가지 탄약,총이 있었다.
"영진아! 저거 진짜 총이다?!"
3학년 선배들이 호들갑이다.
"우리가 장난하러 온 줄 알아? 지금 우린 심각하다고. 쳇, 그때 왜 심부름을 시켜가지고...."
06 박영진 이라 쓰여있는 3학년 선배가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영진아, 바이오하자드처럼 되지는 않겠지?"
07..나랑 동갑인 애가 아까 그 박영진이라는 선배님에게 말을 건다.
"몰라. 진짜로 그러면 어쩌냐? 만약에 니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됬으면 내가 너 죽여줄게...."
"야, 농담이 좀 심한것 같다?"
.....왠지 농담이 아닌듯한 말이였다.
"자자자, 진정하고. 2학년 6반 학섕들은 제일 왼쪽, 그리고 그 주변에 있던 학섕들은 가운데로, 1학년들은 오른쪽으로 서길 바란다."
아~우린 어떻게 되는걸까?
나는 가운데에 한줄로 섰다.
그 때,
"으어어어어!!"
어떤 남학생이 갑자기 날뛰었다.
"물러서!"
07..나랑 동갑인 남학생이 갑자기 권총을 빼들었다. 이승준이라면....1학년때 말썽쟁이로 유명했던 남자애인데..?
"누군지는 모르지만 조낸 미안하네. 넌 벌써 좀비화 되었구나. 미안하지만 뒤져라."
그리고....
'탕!'
...쏘았다.
머리에서 피가 쏟아졌다.....머리라는건 흔적도 없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학생이 배가 고프다고 하였다. 그러자 이승준이라는 애는 또다시 권총을 빼들곤
"자비란 없다. 조심해....좀비화되면 누구든 끝장이야."
라고 하며 다시 권총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모두, 저 피에는 절대로 닿지 않도록 해!"
라는말을 하고 다시 주변을 돌아보는데...
"이봐, 2학년이 3학년한테 명령이냐? 깝싸? 여기까지 온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저걸 피해가라고? 뒤질래? 어디서 명령질이야?"
3학년 선배중 덩치큰 선배가 뒤돌아보는 그 애를 자기쪽을 쳐다보게 한 뒤에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아나 형님 살려줘요.씨발~!! 내가 이러고 있고 싶어서 이러고 있냐고요! 이럴사이에 집에가서 바이오하자드나 하고싶은데!"
그 때, 조중재선생님이 막았다.
"야이 섀끼들아!! 싸우지 마라. 지금 애들 장냔하는게 아니다. 목슘이 걸린일인데 그 지랄 떨지마라. 그리고 학섕들은 네명씩, 남자여자 따로따로 들어간다. 알았나?"
......
"후우...."
갑자기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 차례가 되기까지...여러 학생들이 죽어나갔다. 단지 바이러스 감염의심때문에.....
"강지아, 이수라, 한정희, 김이슬. 들어와라!"
....
난 드디어 미르관 안으로 들어왔다.
"....."
모르는 사람들이 우릴 쳐다보곤 다시 일을 하고있었다.
"자자자, 이리로...."
우린 탈의실 비슷한곳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옷을 벗고, 저 기계 속으로 들어가주세요."
왠지 내키지 않았지만 난 옷을 벗었다.
그리고 그 기계앞까지 간 순간....
'저 문장. 우산모양....혹시 영화 레지던트이블?!'
무진장 신경쓰였다.
하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눈을 꾹 감았다. 그리고 5초 뒤....
'바이러스 검출없음.'
그 소리와 함께 기계의 문이 열렸다.
"자 이제, 옷을 입고 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나가셔도 좋습니다. 저곳에 있는 무기는 건드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후, 드디어 끝났다.
옆에서는 "예, 제가 좀비라뇨? 전 멀쩡해요!!"라는 절망적인 소리도 들렸다.
나는 몰래 핸드건을 하나 챙겼다.
"...Hey, Girl...."
누가 작게 날 불렀다.
"에?"
"....Take..."
..약이 든 주사기 두세개가 들어있는 봉투였다.
"Good Luck..!! Jia...."
굿 럭, 지아?
아아악!! 짜증나. 왜 저런 불길한말을?!
"후.."
내려가니 급식실 옆 쓰레기 버리는곳이였다. 급식실을 중심으로 공사장처럼 막아두었다.
"....잊고 가자. 휴교하니까 좋은거지 뭐."
교문에선 또다시 아이들의 학살이 진행되고 있어서, 난 학교뒤쪽으로 몰래 빠져나갔다. 높이는 별로 높지 않은곳으로, 내가 몰래 빠져나갈때 쓰는 길이다.
"....다녀왔습니다."
집 안이 너무 조용했다. 아니, 내가 사는 주은아파트 전체가 조용했다.
"넌 감염 않됬니?"
다녀왔니?가 아닌 다른말로 인사를 하시는 엄마....
"엄마...나 무서워."
"괜찮아. 곧 괜찮아지겠지. 정부에서 어떻게든 하겠지...어떻게든...."
엄마가 말끝을 흐렸다. 후..썩을대로 썩은 정부에서 뭘 해주겠어..
조용히 저녁식사를 했다.
"엄마..언니는?"
....갑자기 엄마가 젓가락을 내려놓으셨다.
"......좀비로 몰려 죽었단다.."
후우...
"너라도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이 아산시 전체가 위험해. 온양을 중심으로 아산시 곧곧에서 좀비가 발견되고 있다는구나."
아아아아~~
"안녕히주무세요..."
난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제서야 교복을 벗었다.
그런데, 내 교복치마에 무언가가 붙어있었다.
"편지?"


-지아, 바이오하자드. 대한민국은 위험하다. ....-


버밀리온 덱 드락? 연구원 이름아닌가?
아, 뒤쪽에 다른내용이 있었다.
-아까 그 주사기를 너와 관련된 사람에게 주사해. 너한테도 굿 럭. 지아!-
아아아~그 주사기..설마 좀비 퇴치약?
좋아, 일단 주사해보지..
"아, 아아아아!!"
주사기 바늘을 막 찌르자니 아팠다.
"으흐으....내일 병원가서 부탁해야지."
난 잠자리에들었다.
다음날....
뭔가 꿈을 꾼 것 같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악!"
뭔가를 밟았다.
"아아아아.."
핸드건, 그 때 그 총이였다.
휴대폰을 열고 시간을 보니 벌써 7시 55분!!
난 빨리 그 총을 실내화가방에 쑤셔넣고 주사기를 주머니에 넣은채 평소처럼 교복을 입고, 휴대폰을 챙겨들고 아래층으로 급하게 내려왔다.
"엄마, 학교다녀올게요!"
"얘!! 학교는.."
엄마의 말따윈 신경쓰이지 않았다.
난 막 뛰어갔다.
"이런, 늦게생겼어!"
난 마구잡이로 뛰어갔다.
그 때,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이 보였다. 약간 머뭇거리는것이 왠지 뭔가에 홀린사람 같았다.
"뛰지않으면 늦는다고!"
그 순간, 나는 깜짝놀랐다.
"조..좀비!"
"우워!"
그 좀비학생이 날 물려고 들었다.
"야앗!!!"
'퍽!'
그 좀비학생은 쓰러졌다.
그리고 그 좀비학생을 때린 학생이 그 좀비의 머리를 밟아 터뜨렸다.
"아.."
나는 그 좀비학생을 때린 사람을 보았다.
"다치지않았어? 나는 2학년9반 김성욱."
"아..고마워....우리학교 학생이구나."
우리학교 학생이 확실했다. 그런데, 그 애는 공부할 목적으로 학교에 가는게 아닌것 같았다.
"조심해. 거리에 있는 학생들 중 누구든 좀비일지도 몰라. 하지만 안심해, 이 T바이러스는 아직 약해서 우리처럼 면역력이 없는 학생들한테만 영향을 끼치니..."
"아..그래?....저기, 왜 학교로 가는거야?"
아차, 그러고보니까 나도 학교가고있었네?
"내가 주번인데 문을 잠그지 않고왔다..고나 할까?"
그 학생은 대충 둘러댔다.
"그러는 넌?"
갑자기 나한테 질문을 돌린다.
"아..아?"
그 학생은 갑자기 내 실내화 가방을 봤다.
"....그 총, 어디서 났어?"
당황스럽게 하네.
"어떤 외국인이..줬어."
라고는 했지만, 그 김성욱이란 학생의 눈을 봐선 못 믿나보다. 쳇, 내가 훔치기라도 했다는거야? 아니면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질 발렌타인이라도 되는건가?
"어쨌든 가자. 너든 나든 학교에 갈 목적이 있어서 가는듯하니까."
어찌저찌해서, 이야기를 하며 학교까지 다 왔다.
"어?!"
학교 진입로 주변을 강철로 된 벽이 막고있었다. 그리고 주변엔 무장한 군인까지?
"우리, 아무래도 들어가기 힘들겠지?"
.....
"아니, 들어 갈 수 있어!"
내가 자신있게 외쳤다.
"저기, 너 키 몇이야?"
"170쯤 될거야. 왜?"
"내 키가 160정도니...그 정도라면....너 체중은 몇이야?"
"54kg."
헛! 나랑비슷하다.....여자가 남자보다 무거우면 쪽팔리니까 좀 줄여서...
"난 46kg. 내가 더 가벼우니까 위로 올라갈게. 아참, 내 가방에 보면 밧줄있어. 이따가 던져줘."
난 그렇게 말하고, 구석의 높이가 낮은쪽으로 갔다.
"절대 올려다보면 안된다! 그랬다간 이 총으로 쏴버릴거다!"
"아, 알았어! 그리고 난 그렇게 변태 아니다."
그렇게해서 올라갔다.
"학교 내부는 멀쩡하네."
"어이! 그러지말고 이 쇠사슬 던져줄테니까 나 좀 들어가게해줘."
나만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혼자갔다간 무슨일을 당할지 모른다.
'휙!'
그 애는 말없이 쇠사슬을 던지고 주변에있는 돌로 고정했다.
"좋아. 빨리와."
그리고, 그 애는 학교로 건너왔다.
"교내는 정상이야, 그렇지 않아?"
나는 살짝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나 그 애는 "그렇지 않아...."
라며 운동장을 가르켰다.
"꺗!"
난 반사적으로 손바닥으로 눈을 가렸다.
...손가락 사이로 보였다......사람을 먹고있는 사람?....아직 우릴 못 본 모양이다. 교복으로 보아선 우리학교....? 저게 진정한 좀비? 거기다 한둘이 아닌모양이다. 한 시체에게 몇몇이 더 몰리고 있었다. 처음 먹기 시작한 좀비는 뜯기는 학생의 머리에서 뇌수가 흘러나오도록 물어뜯고 있다. 끔찍하다..게다가 몰려오는 좀비중엔 상체만 남아, 기어다니는 것도 있었다. 어쩌면 내가 아는 학생들도 저런식으로 당했겠지..
"우리가 보는 학교는 지금 겉모양만 멀쩡한거야...들어가자."
우린 정문으로 들어섰다.
8시 30분이 넘은 시간. 아무도 우릴 잡지않았다. 당연한건가?
"저기, 실내화로.."
나는 실내화 가방에서 실내화를 꺼냈다. 그런데..
"가능하면 실내화는 버리도록해. 실내화를 신고 다니는건 위험해. 너도 알잖아?"
....라고 하니 찝찝해도 어쩔 수 없었다. 뭐, 중재도 없고 기술도 없고..무엇보다도 아까 그 학생처럼 되기는 싫으니까.
"아, 그래? 그럼 뭐, 운동화신고 들어가지."
나는 평소와 조금은 다른기분으로 학교로 들어갔다. 새벽에 들어오면 이런 기분이려나?
"너는 1층을 조사하도록해. 나는 위층으로 갈테니. 앞쪽 급식실로 나가는 탈출구는 잠겨있어. 그 열쇠를 찾아서 각자 할 일을 마친뒤에 나가도록하자."
나는 조용히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참, 4층 미르관은 이제 비어있을거야. 위험하다 생각되면 내 폰번 적어줄테니까 전화나 문자하고, 내가 말하면 미르관으로 와주길 바래."
"행운을 빈다!! 아, 그리고 좀비한테 물려도 책임못짐. 넌 총이있으니까 안전할거야."
...그렇게 말하고 위층으로 달려갔다. 무책임한 남자같으니라고.
'뚜벅...뚜벅...'
작은 발소리가 들렸다. 내 발소리다.
"너무한거 아냐? 여자혼자 두게하다니! 김성욱이라고 했었지? 이 사건 끝나면 가만않둬!"
..발소리가 1층을 가득 메웠다.
"....아무래도 1층은 나밖에 없나? 아..아하?"
난 걷고, 또 걸었다. 교무실까지의 거리가 너무도 멀게 느껴졌다.
"교무실...."
열쇠는 없지만 내가 가진 이 핸드건으로 몇번 쏘면 열릴 것 같다.
'탕!' '탕!' '탕!'
'티잉!'
"성고...에?!"
교무실 문을 여는순간 누군지 모르는 어른의 시체가 나왔다. 피가 가득 묻어있는.... 그 뒤엔 아무도 없었다. 단지 그 시체의 몸통 중앙이 뚫렸고, 내장과 눈이 튀어나왔다는것....아무래도 좀비의 소행은 아니였다.
"히이이익!! 이게 뭐야!! 끼얏!!"
나는 반사적으로 그 누군지 모르는 어른의 시체를 발로 차버렸다. 물론 아무일도 없었다.
"아...하..하.....열쇠나 가져..가자...."
나는 정신을 차리고서 열쇠를 찾았기 시작했다.
왼쪽부터
1.방송실 열쇠<옆문>
2.행정실 열쇠
3.지하실 열쇠
4.급식실 열쇠<속문>
5.1층 발코니 열쇠
6.2층 정보 검색실 열쇠<파손>
7.교장실 열쇠
8.제2 과학실 열쇠
가 걸려있었다.


"뭘 가져가야되지?"
그 때, 진동이 울렸다. 문자가 온듯..
'강지아. 난 지금 2층 과학실 앞에 있어. 혹시 열쇠 가지고 있다면 가져오겠어?'
난 거기에 '왜? ㅇㅅㅇ? 암튼 알앗츰 ㅋㅋ'라고 대답했다.
"그래, 이거지? 뭐, 내친김에 다 가져가지 뭐."
난 그 열쇠들을 가지고 2층까지 냅다 뛰었다.
"휴우...."
"저기있다!"
제 1 과학실 앞에 흐느적거리며 서 있었다. 조금 수상해 보였지만 손에 휴대폰을 들고있는것으로 보아 확실했다.
"야! 김성욱!!"
난 달려갔다.
.....!!!!!!
"우어..."
갑자기 김성욱으로 보였던 학생이 그 손에 집고있던 휴대폰을 떨어뜨림과 동시에 내 몸을 잡고 내 팔을 물어뜯었다. 살이 뜯기는..그런 고통은 여태까지도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였다. 어릴때 동생하고 싸우다가 몇번 물린적은 있지만 이건..이건 인간이 무는게 아니라 짐승이 무는것에 가까웠다. 아니, 물리는게 아니라 먹히는걸까?
"강지아!"
'퍽!'
그 애가 내 팔을 물고있는 좀비를 책가방으로 내리쳤다. 그리고는 머리를 무작정 밟아 터뜨렸다. 소리가 참..그 좀비의 머리가 터질 때, 나에게 피가 조금튐과 동시에 좀비가 물고있던 내 팔의 살점이 바닥에 그대로 떨어졌다.
"헤에...또 도움을 받았네."
나는 떨어져나간 내 팔의 살점을 주우며 말했다.
"아니, 니가 아니였으면 내가 그 좀비에게 물렸었을걸. 내가 고마워해야지."
내가 대신 물렸다는것 같은데? 왠지 기분 나쁘지만..도움을 주고받았다고 봐야겠지?
"어쨌든....내가 과학실 열쇠 가져오라고 했던건...."
나는 열쇠를 내밀며 말했다. 대체 왜 가져오라 했던거지? 내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아, 별 것 아니야. 어쨌든 열어두는게 좋겠지."
하곤 제2 과학실 문을 열었다.
"여기엔 각종 응급약들이 많이 있어. 실험용이라 위험하긴 하지만....예전에 실험했던 음료수도 있고말이지. 게다가 물도 생수야. 직접 마실 수 있어. 덤으로 제1 과학실도 들어 갈 수 있어. 가서 컴퓨터나 할래? 전기가 끊기지 않았다면 말이지."
에휴, 참 태평도 하다.
"그래, 하지만 제1 과학실 갈거라면 나랑 같이 가줘."
"안돼. 난 따로 할일이 있단말이야."
너무 단호하게 거부했다.
"칫, 치사해. 여자한테 그래도 되는거야?"
"...그럼 넌 처음보는 남자한테 그래도 된단말야? 짜증나게"
아..그렇구나....
"어쨌든, 이 빚은 갚아줄테야! 내가 이래뵈도 싸움은 잘한단말야!"
"마음대로해라."
하, 말이 않 통하는 녀석이군.
"여기, 전기 멀쩡한것 같다?"
그 애가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말했다.
"그럼, 여길 우리 기지로 정하자."
"아차, 이제야 말해서 미안하지만, 나 사실 생존자를 구출하려고 이곳에 왔어."
생존자 구출이라니이이?! 헐랭..뭐야.
"아, 놀랄것없어. 이 학교는 좁으니까....그리고 조용한걸로 봐선 좀비도 몇명 없는것같고..."
"아, 그런거였어? 난 사실 잔다르크처럼 신의 계시..."
아, 나도모르게 헛소리!
그 애가 갑자기 주먹을 들었다.
"....죽을래? 내가 잘 아는애였음 너 팼다."
"아, 미..미안! 헛소리가....헤헷..."
"무섭게 그로지말고, 우리 컴터나 하자, 웅? 심심하다~"
.....징그러. 내가 했지만 징그러
"귀여운척하지마. 아참, 나 오늘 카페 출석체크 않했네. 잠시만"
하곤 그 애는 제1 과학실로 가는 문을 들어갔다.
"아!"
짧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허접같은 좀비가 어디서 나대냐!!"
라는 말소리..그리고 아까 들었던 머리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야, 이제 와도 되."
라는 말소리가 들리고서야 난 제1 과학실로 들어섰다.
"얼래?"
누가 울고있었다.
"우엥...."
누군가했더니....
"8반 이지은!"
"어?넌 좀비가 아니야?"
"아, 성욱아. 반갑다!"
..성욱이? 저 애랑 잘 아는 사이였나?
"여기 있을줄은 몰랐네. 어쨌든 생존자 한명 찾았다."
아무래도 둘이 잘 아는 사이인가보다.
"저기 있잖아. 이 애는 누구야? 혹시.."
"...절대아니다. 그저 나와함께 이 사건에 휘말린것뿐."
.....
그리고 그 애는 창문을 열었다.
"밖을 봐. 저렇게 돌아다니는 좀비가 보여?"
...밖을보니 정말로 좀비들이 막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의 모습은 평소와 다를것이 없었다.
4층에서 보면 그냥 학생들이 돌아다니는것으로만 보일것이다.
그때,
"저기...나...화장실 좀 같이갔다오자. 응?"
이런 상황에 화장실이라니..저 이지은이라는 애, 상황파악도 못한다.
"난 남자고 넌 여자잖아. 그리고 이 상황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상황파악 좀 해."
"혼자가면 무서워! 그러니까 같이가자 응?"
하아...
"같이가면 저 애가 혼자남게되!"
아..날 걱정해주는건가?
"너, 저 애 좋아하냐? ㅡㅡ+"
.....저런 말을 하다니...
"아니, 그냥 만약 저 녀석이 좀비가되면 더더욱 귀찮아질뿐이라고...나 할까?"
하...그래? 내가 귀찮다고? 쳇, 그래라. 니네 둘이 잘 갔다와라.
"난 상관없으니까 갔다와."
"봐, 갔다오라잖아. 가자 성욱아~"
"그..그래.."
그 애들은 나갔다.
"에휴.."
그리고 잠시후...
"후, 3층 여자 화장실에는 좀비가 세마리나 숨어있었지 뭐야? 이 녀석이 3층으로 가자고 고집만 않 부렸어도 쓸대없이 옷젖는거 아니였는데....아차, 우리교실에 체육복 놓고왔었지. 그거라도 입을까.."
하아, 아무래도 좀비사건이 발생한 3층에 가장 많은 좀비가 있는것 같다. 화장실만 해도 세마리? 그 좁은곳에?
"저기, 우리...돌아가자....."
"에? 그게 뭔 소리야? 여기까지 와서?! 적어도 생존자는 구하고 가야지!"
생존자..
"있을리가 없잖아!! 주변을 봐! 우리 말소리가 울릴정도로.."
'살려줘!'
어라?
"3층이야! 게다가 우리교실 주변!!"
갑자기 그 애가 뛰쳐나갔다.
"핸드건좀 빌려줘! 그리고 이지은, 넌 여기는 안전하니까 가만히 있어. 만약의 경우에는 묽은염산이 든 플라스크를 좀비 머리통에 던져. 갔다올게!"
그리고 핸드건을 들고...
'탓!탓!탓!탓!탓! 탕! 탕!'
계단 올라가는 소리와 총소리가 들렸다.
"이동건!!"
동건이? 이동건이라면...수학여행..아니 현장체험학습에 가까웠지. 아무튼 거기서 혼자서 춤춰서 1등을 했었던?
"으으....약간 물렸네."
아무래도 한번 물린모양이다. 예전에 그 애와 그 애 친구 이승준이 말하던것을 들었었는데....
'좀비에게 물리면 그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 세포가 침투하는데, 이미 그 부분이 마비되어 있거나 세포조직이 전부 죽어있다면 바이러스 세포가 정상세포처럼 조직하여 의학적으로도 쓸만하겠지.'
....그래! 칼....
"이동건....혹시 칼 있어?"
"넌 누구야? 이 사건하고 관련있어?"
왠지 기운없어 보였다. 내가 가끔씩 보던 평소의 모습이랑 많이 달랐다.
"지금 당장 팔을 잘라내거나 해야되....그렇지 않으면 넌 좀비가 될지도 몰라."
..내 말, 좀 심했나?
"그래..그렇겠지? 좀비가 되겠지? 미안...."
갑자기 미안하다니...?
"행운을 빈다....그리고 이거....창고열쇠같아. 우리반 근처를 돌아다니는 좀비한테 훔쳤어. 난 이미 곧곧에 물렸어. 가망이 없겠지. 미안. 부디, 날 밀어줘."
밀어달라니? 설마 창문으로?!
내 눈을 보고는 알아챘는지 끄덕였다.
"부탁이다. 내 마지막 부탁이야. 그리고 이제 곧 난 죽게되고, 곧장 변해버릴테니까."
그 때..이동건의 옆에있던 그 애가 입을 열었다.
"그래, 하지만 날 원망하지 말아줘. 그리고....다른 사람들에겐 진짜 열심히 싸우다 죽었다고 해줄게. 내가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거다. 좀 더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럼, 잘가...."
"잘있어....반드시 나 대신 살아서 나가라....."
이동건이라는 애는 잠시 벽에 몸을 기대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성욱아, 하이파이브 마지막으로....마지막으로 한번만 하자."
"그..래.."
그 두 남자는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정확하게 맞았다.
그리고, 김성욱의 손에 이동건의 피가 조금 묻었다.
그리고, 하이파이브가 끝나고 이동건이라는 애는....아래쪽의 쓰레기 분리수거 해놓는곳으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순간, 그 애의 주변에 좀비가 몰리는듯한 좀비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리고....살이 뜯기는 소리를 들었다....비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마 다행스럽게도, 떨어지면서 죽었나보다. 나는 창문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귀를 막았다. 더 이상 듣기싫다..내가 왜 이 학교에 오게된거였지....대체 왜?
"....가자..3층으로....1층은 제일 마지막에..급식실 열쇠를 찾고서 찾아보자. 아무래도 3층에 생존자들이 많을것같아...."
....너무 힘없이 말했다. 김성욱....하긴, 같은반 친구가 먹히는것을 보았으니....아니, 보지는 않았을것이다. 소리만으로도 짐작을 했을것이니....
"그...래..가자. 더 많은 생존자들이 있을거야."
우린 말없이 올라갔다. 왠지 계단이 더 높게만 느껴졌다. 평소에 두칸,세칸씩 올라가던 계단을 오늘은 왠지 한칸씩만 올라가야 된다고 느껴졌다.
"저기, 김성욱...."
용기를 내어 불러보았다. 하지만 반응이 없었다.
"저기, 우리..반드시 나가자."
"응..? 그래야지...."
확실히..의욕이 너무 떨어졌다. 우리 둘다....안돼! 강지아!~~이러다가 너까지 좀비에게 먹혀버린다고~!
"우리, 가자!"
"으..응?..그래..야지!"
힘을내어 말했더니 그래도 좀 기운이 나나보다. 그래, 사람은 잊을건 잊고 앞으로를 생각해야지.
우린 3층을 탐색했다.
"넌 2학년 8반쪽을 탐색해줘. 내가 7반~5반까지를 탐색할게. 교무실에서 열쇠는 내가 가져올게. 만약 잠긴문이 있으면 내게 문자를 보내. 아참, 이 핸드건은 니가 가지고 있는게 좋을거야. 부디, 살아있어라."
하곤 7반쪽으로 떠났다.
난 제일먼저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탈의실을 보았다.
그 순간, 나는 깜짝놀라 뒤로 자빠질뻔 했다.
"미...미희야....희주야....보미야..."
그 셋은, 이미 살아있다고 볼 수 없었다.
.....좀비..좀비였다. 한 남학생의 시체를 셋이서 뜯어 먹고있었다.
"......"
난 조용히 탈의실에서 멀어졌다. 아주 조용히....
"죽어서도 함께하는거구나....미희야, 희주야, 보미야....너희들은 좀비가 되었지만....난 아니야! 꼭 살아서 만나길바랬는데....그건 아무래도 너무 힘들었던거구나....내가...내가 만약 좀비가 아니더라도 너희들과 적이 아니길 바래. 너희들은 이전의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살려둘게....너희들이 날 문다면 난 괜찮아...."
입속에서 나도 의도치 않은 말들이 쏟아졌다. 작은 중얼거림으로....무의식 속에서.....
"후...무슨 사연일지는 모르지만 난 너희들처럼 되지 않을거야..반드시!"
난 8반쪽으로 갔다.
예상대로 8반 문은 잠겨있었다. 지나치게 꼼꼼하신 정동희선생님반이라서 그런지....그 선생님 과목이 도덕이니까 당연한건가?
9반은? 그래. 9반은 반드시 열려있겠지. 내가 가끔 9반 가봐서 알지~
난 9반쪽으로 갔다.
창문이 살짝 깨져있었다. 어쩐일인지, 문은 잠겨있었다. 하지만 다 방법이 있다. 잠긴 창문을 억지로 여는것...박성욱이였나? 그 애가 가끔씩 하는것같던데, 따라해볼까?
"아...아?"
난 창문쪽으로 가봤다. 그리고 깨진 창문으로 안쪽을 살짝 바라보았다. 혹시 모르니까..
"I'm so hot 난 너무 예뻐요...."
....왠지 소름끼친다. 저건 분명 원더걸스의 노래인 소핫인데?
"...I'm so so hot hot.."
....좀비? 하지만 좀비가 아니였다. 좀비는 의사소통을 못하기 때문에...
....어라?
"거기, 누구있어? 미희야? 희주야?"
....
"나..나야....강지아.."
조용히 내 이름을 말했다.
"뒷문을 열어줄게..들어와...."
난 뒷문이 열리는 순간 들어오고, 그 여자애는 다시 문을 잠갔다.
"혹시..봄이가 어떻게 됬는지 알고 있어?"
..나는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아..나도 알고있어. 넷이서 이 9반에 숨어있다가 봄이가 잠깐 탈의실에 가겠다고 해서...보냈어."
"....돌아오지 않았지. 그래서 미희가 갔어.."
.....
"역시 돌아오지 않았지..그래서 마지막으로 희주가 가기로 했어...."
"흑...난 죄인이야! 친구들을 보내다니....신이 있다면 자비롭다는 신도 날 용서하지 않으실거야.."
....신이라...신이 있다면 지금 우리를 구원해주세요..제발....
"힘내....그런데 넌 누구야? 미희랑 희주..그리고 봄이를 알고있다면 나와 관련되 있을텐데...."
"남 이름 물어보기 전에 자기소개부터 하는게 예의야...."
아, 지킬건 다 지키네.
"난 7반 강지아. 너는?"
"..난 9반의 1학기 부반장 송혜미야....중간에 짤리긴 했지만."
송혜미...그래, 들어 본 적 있다.
....그게 문제가 아니겠지.
"저기, 어쩌다가 학교에 남게됬어?"
일단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죽기..싫어서...."
죽기 싫어서라니? 여기있는게 더 위험할텐데...
"나, 무엇보다도 그것이 제일 두려웠다. 좀비가 된다는것 말이야."
....그건 그럴것이다.
"내가 만일, 이곳을 빠져나갔는데 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봐....우리 가족은? 사회는? 나 하나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되는걸..."
아....
"그래..?"
도저히 뭔가를 말할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갑자기 왜 그래..? 얼굴빛이 않좋다."
아앗, 또 그 버릇 나와버렸네. 표정관리 못하는 그....이럴때도 난 상황파악못하고..
"그래도, 우리 모두 살아있잖아? 살아있는것만해도 감사한거지."
"아참..나 이런거 주웠다."
그 애가 나에게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어른 손바닥만하려나? 아무튼 조그마한 상자였다.
"Hand Gun Bullet?"
핸드건의 총알이였다.
"이..이거, 어디서 구한거야?"
"...크게 신경쓰지마. 어차피 난 이런거 가지고 있어도 총도 없고, 쏘지도 못하지."
아무래도, 평범하게 구한건 아닌듯 하다.
"사실대로 말해봐. 이거, 어디서났어?"
난 계속 잡아땠다.
"알아서 뭐하려고! 우리 어차피 다 여기서 죽을텐데! 이제 이 학교도 끝이라고! 아산전역에 퍼진 바이러스중에서도 이 학교가 가장 심해. 휴교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야! 어쩌면 이 학교, 폭파시킬지 모른다고!"
포..폭파라니? 휴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여기서 구조를 기다린다는건 허무한짓....뭐, 기다릴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그럼, 이 학교 없어지면 우린 어떻게되는건데?"
"몰라! 운명을 함께하는수밖에 없지.."
운명을 함께한다....그럼 같이 죽어버리자는..말인가?
"내가 너한테 총알을 준건....너라도 살게하기 위해서야. 봐. 솔직히 말해서 나도 총 하나쯤은 가지고 있지."
그 애는 손가방에서 리볼버 비슷한 총을 꺼내들었다.
그에 맞는지, 않맞는지 모를 총알도 여러개 들어있었다.
"이걸봐. 나도 살고싶은건 마찬가지야. 하지만...."
뒤에 나올말은 충분히 알것같다.
"친구가 괴물이 되는게,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친구를 죽여야만하는운명이...싫었구나?"
"응....그래. 너도 잘 알지? 이 마음 너도 잘 알거 아냐?"
....그건 그렇다. 좀비가 된 친구를 나도 보았기때문이다. 내 용기가 부족해서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래...그 마음 잘 알지.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려면 하는수 없어! 그렇다고 정신따위 놓아버린...이미 죽은것과 같은 친구를 그대로 둘 수만은 없잖아? 않그래? 친구를 가만히 두는것이 오히려 더 친구를 괴롭게 하는거야. 너의 말은 옳아. 하지만 이것이 운명 아니겠어?"
그 애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그래....그렇겠지...그럴거야."
그리고....리볼버를 빼들었다.
"난 그게 싫단말이야!"
그리고, 그 애는 방아쇠를 당겼다.
한발의 총성이 교실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그 애가 쓰러지면서, 그 애의 머리가 내 무릎에 닿았다. 마지막 순간, 눈물 흘리는 그 표정 그대로...
"죽을 필요까진...없었는데...."
나는 주변에 떨어져있는 피묻은 체육복을 찾아 그 애를 편히 눞히고, 그 애의 손가방을 챙겼다. 그 애가 들고있던 리볼버도 챙겼다.
"하나가 살기위해선 여럿의 희생도 필요한법이구나...."
"송혜미...라고 했지? 이 은혜는 반드시 잊지 않을게."
나는 2학년 9반에서 나왔다.
그리고 김성욱에게 문자를보냈다.
'송혜미라는 여자애가 죽었어. 자살을 했지. 나에게 총 하나와 총알여러개를 주고...2학년 9반이라는데, 너희반이야?'
그리고, 잠시 후 전화가 왔다.
"응, 너야?"
'이봐, 송혜미라고 했어? 송혜미라면 1학기 부반장! 그렇게 밝았던애가 스스로 죽었다는거야? 1학기말부터 조금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자살까진 아니였다고.'
"그래. 그런데 왜 전화했어?"
'여긴 좀비말고 다른괴물들도 있는모양이야. 아무래도 몸을 뚫어죽이는 잔인한 녀석인가봐.'
"혹시 그 피해자가 몸 가운데가 뚫려있고 눈이 튀어나와있었어?"
'어떻게 알았지? 일단 교무실로 와줘. 교무실 가는길에 있는 교실문은 내가 다 잠궜어. 혹시몰라서말이지. 아참, 내 체육복 가방 좀 가져오겠어? 의자뒤에 피 비슷하게 빨간게 묻어있어. 부탁한다.'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이건가?"
난 파란 체육복 가방을 들어보았다. 다른 책상에는 없고 그 책상에만 있어서 찾기 쉬웠다.
"어라?"
그 체육복 가방 아래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었다.
"필통같은데...."
"모르겠다. 일단 챙겨가야지."
그리고 난 혹시나해서 모든 책상서랍을 뒤져보았다.
하지만 쓸만한건 발견되지 않고, 아까 그 책상에서 공책이 나왔다.
한장 펼쳐보니 이름과 함께 젤다의전설 어린이링크? 아무튼 뭔지모를 캐릭터 그림이 있는걸로 보아 김성욱의 낙서공책으로 추측되었다. 그런데 옆에 acoc.co.kr은 또 뭥미..나중에 들어가볼까? 설마 야한사이트는 아니겠지? 아니, 내가 지금 무슨상상을..빨리 이걸 가져다줘야 하는데
나는 재빨리 그것들을 챙겨들고 교무실 앞까지 가보았다.
예상대로 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 왔어? 그런데 그 체육복가방 옆에 껴둔건 뭐야?"
뜨끔!
"아, 이거? 그냥 도움되보이는거 몇가지 더 챙겨왔지~"
나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이것들은 다 뭐야? 내 낙서공책이랑 필통이잖아!!? 이런건 또 언제 찾아냈다냐?"
"헤헤...미안. 그냥 보여서 챙겨왔어."
"그래, 그렇게 알겠고. 그 손가방은 송혜미껀데? 잠깐줘봐."
그 손가방을 받은 김성욱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로 아무거나 막 챙길애가 아닌데...."
그리고....
"수류탄도 있다? 전직 부반장답게 좋은건 가져왔네. 자세한건 모르겠다."
그 때였다.
"야! 거기둘!"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였다.
"어? 김성욱! 어쨌든 엎드려!"
'투투투투투투투투!!'
게임에서나 가끔 들어봤던 따발총소리가 들렸다.
"으으...너무 난폭하게 쏜 거 아냐? 대체 뭘 봤길..."
김성욱은 뒤를 돌아보고 깜짝놀랐다.
"이런게 우리학교에?!"
....나도 깜짝놀랐다. 그것은 온통 녹색에 뒤덮힌 거대한 개구리 비슷한? 하지만 피부가 많이 다르고 이족보행하는?!
"조심해. 아무래도 저건 Hunter. 사냥꾼같아. 소리없이 다가와서 소리없이 죽이지."
"하지만 안심해. 좀비도 죽여주니까. 그런데 저런게 있다면 우리학교에 다른 볍신같은년들도 많을텐데 오 시발."
"그런데 너 그 총 어디서났냐? 개접아."
개..접....둘이 잘 아는 사이인가보다. 저런말을 쓰는걸보니..
"아, 이거? 형님이라고 부르면 알려줌."
황당하군. 이런상황에 저런 대화가...
"아..형님 알려주세요."
그렇다고 정말 형님이라고하다니..
"그래. 이 형님이 알려주마. 이 총은말이야.....AK인데, 어디서 구했냐면........"
"몰라 시발. 내가 그걸 어떻게아냐? 캬캬캭"
그리고...그 말이 끝나는 순간 김성욱이란 애는 웃으면서 리볼버를 조준했다.
"우리, 몇대 맞고 시작할까?"
"형님! 살려주세요! 쏘지마 병싀나~~~!!!"
참, 저런 대화는 어디서 나오는지, 남자들은 알 수 없다.
"야야야, 그만두고. 이제 우리 뭐할까? 3층은 생존자 없는것같던데. 이승준, 너 오면서 1반부터 5반까지 찾아봤겠지?"
"이응이응. 찾아봤뜸. 키~나좀 짱인듯."
"그럼, 생존자는?"
난 갑자기 끼어들었다.
"넌 뭐야? 김성욱, 너 얘 알아? 너 여친있다매?"
여..여친, 저 성격에 여친이 있다니, 신기하다. 그것보다도 넌 뭐야? 라니, 기분나쁜데?
"내 소개를 하지. 난 2학년7반 강지아."
"오오오, 멋진데? 포쓰가 넘친다."
포쓰가 넘쳐? 왠지 기분나쁜말 같은데...아닌가?
"자자, 그만하고. 우리 생존자 찾을 방법이나 생각해보자고."
그리고 그 때, 진동이 울렸다.
"누구야? 휴대폰 않끈년이."
....누구든 다 켜고 있지 않나? 이 상황에 끄고 있으면 병진이지. ㅡ,ㅡ
"아, 내꺼네."
김성욱이였다.
'너 혼자서 학교 들어갔다매? 이 형님도 같이 가주마. 기다리고있어라.'-박영진-
박영진? 농구부에 들어와 있는 3학년 선배아닌가?
"누구냐? 너같은 허접임? 킼킼"
"가드를 올려라!!"
가드...인터넷 짤방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가드 팅!"
"멍청한놈, 배를 드러내다니!"
그리고 김성욱은 이승준이란 애를 한대 때렸다. 살짝.
그리고 그 때,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
"뭐..뭐지?! 설마...."
우리들은 교무실로 들어와 창문으로 바깥을 살펴보았다.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설마, 정말로 올줄이야."
그 누군가는 샷건 비슷한걸 차고 학교까지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를 보더니 뭐라도 내려달라고 하였다.
"출입문으로 들어오면 되잖아~"
김성욱이 말했다. 출입문으로 들어오면 된다? 굳이 저럴 필요는 없었을텐데....라는 생각은 금새 바뀌었다.
"어쨌든 빨리 아무거나 내려달라고!! 나 죽게생겼잖아!"
그 농구부인 3학년 선배 주변에 상체만 남은 좀비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운동장에 있던 좀비들로 추측된다.
"받아!"
'휘리릭!'
김성욱이 주변에 있는 피붙은 교복과 정장으로 급하게 만든 줄을 던졌다.
"당겨!"
우린 그 줄을 힘껏 당겼다. 피뭍은 옷들로 급조한것 치곤 꽤 튼튼했다.
꽤..무겁네?
잠시 후, 그 3학년 선배가 올라왔다.
"허억..허억...."
그 삼엄한 경비를 어떻게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왜 온건지부터 물어보고 싶었다.
"저기요, 왜 여기까지 오셨나요?"
"아, 넌 누구야? 헤이 성욱, 니 애인이냐? 예은이는 어쩌고?"
..애인....ㄱ- 대체 왜 이런소리를 들어야되는건데...여기까지 와서말이야...
"이 자는 애인이 아니라네. 훗. 그냥 동료야. 파티를 맺었다랄까? 하하핫."
파티 맺다..? 저 둘은 아무래도 게임폐인?
"내가 직접만든 총하고 새로 구입한총 개조한거 자랑하러 10시쯤에 너네집 가봤더니 8시 15분에 벌써 학교갔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온거지."
....
뭐야, 저 선배는..? 총을 직접 만들다니? 멋지긴 하지만 뭔가 아니다.
"저기, 이러지말고 빠져나갈 방법이나 생각해보자."
...또 끼어들었지만, 진지할땐 진지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그래, 빠져나갈 방법은 생각해둬야지."
"아차, 미리 생각해둔건 급식실쪽으로 나가는거야. 두가지 방법이 있지. 옥상까지 가서 줄같은걸 타고 내려가는 방법과 급식실 열쇠를 찾아 여는것. 급식실문은 방탄유리야. 예전에 이승준, 너 급식실 문 깨려다 실패했었지?"
갑자기 이승준은 왜 부르지?
"응? 그렇지. 이 형님께서 용감하게 힘을 들여서 데이져 이글 한방쐈는데 튕겨나가더라? 이런신발. 방탄유리도 보통 방탄유리가 아닌가봐? 그러고보니까 교장 바뀌고 나서 유리도 바꿨던데, 애들이 너무 깬다고...방탄유리까지 쓸줄이야?"
우리 이야기가 왠지 이상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로켓류를 쏘면 어떨까?"
아까 그 농구부 선배다. 대체 무슨생각인거야? 저까짓문 부수는데 로켓류를 쓰겠다니...
"그건 좀 위험할것 같아요."
내가 말리려했다. 3학년이니까 설득하긴 쉽겠지. 자기도 알테니까
"왜? 왜 안되는데? 게임같은데서 보면 그런거 부셔지던데..."
게임과 현실은 다르다. 로켓같은걸 여기서 썼다간 학교 전체가 날아가버릴지 모른다. 아무리 약한거라도 최소한 1층의 1/3이 무너진다.
"로켓류는 모든 총들중에서 대포 다음으로 강력한건데....고작 문하나 열겠다고 쏠 필요는 없고...그게 또 너무 강력해서 우리한테도 피해가.."
음, 그래. 그럴싸한데?
"알겠어. 그러니까, 다른방법은? 이승준이라 했지? 너 호러게임 자주하지? 니가 한번 말해봐."
갑자기 이승준에게 돌린다.
"예? 저요?"
"그래. 너 말이야."
"에, 그러니까..이럴땐 보통 괴물이 지키고 있는곳이나 좁은통로의 끝에 숨겨져 있지 않나?"
학교에서 그런길이 있을리가...하지만 괴물이라면? 아까 그 헌터라던지..?
"잠깐! 여긴 학교야. 학교니까 형식적으로 생각해보자고."
갑자기 김성욱이 껴든다. 한참을 생각하다가....
"학교니까 열쇠는 보통 다 그 담당선생님 자리에 있지않나?"
그렇지! 드디어 나이스샷 한방?!
"좋아! 그럼 흩어져서 각층 교무실 찾아보는거야~"
기뻐 외쳤지만 뭔가 빠진기분이다...
.....
아!!
"잠깐, 급식실은 열쇠를 따로 보존해.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 말이 사실이라면..."
"현재 급식실 열쇠는 학교에 없거나 어딘가에 떨어져있다는 말!"
...헉!...
"그럼, 우리 어떻게하자는거야?"
..하아...
"부수는수밖에 없지."
부순다....그만한 위력을 가진 총이 있나?
"아차! 그 유리, 방탄만 되고 일반적인 타격에는 약한것같던데....저번에 내가 야구공 아무대나 던졌다가 그 유리 맞았더니 살짝 금갔는데...."
...천젠데?
"좋아, 그럼 좀 무식한 방법이지만 직접 타격으로 처리하자."
그 때, 누군가가 오고있었다.
우린 교무실 바깥으로 나가보았다. 우리밖에 없는줄 알았더니 누가 있나? 바닥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같은 소리도 들렸다.
"좀비인건가?!"
남자 셋은 장전을 하고,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좋아, 전투준비!"
....저거, 그랜드체이스 라이언 대사인데....뭐, 상관없지. 따라할거면 좀 제대로 좀 따라하지..뭐, 내가 라이언을 좋아하는게 아니니까 상관할바 아니지.
그리고, 나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뒤돌아섰다. 알아서 해주겠지....
"남자들이란....총 쏘는게 그렇게 좋은건지.."
그리고, 난 4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는곳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누군가가 막아두었다. 속에서 방화셔터를 내린모양이다.
"야..!"
갑자기 누가 날 불렀다. 목소리로 봐선 내 또래 여자아이로 추측된다.
"이리로 와!"
약간 화가 난 목소리였다.
난 거울쪽으로 가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잘못들었나.."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나의 목에 나이프를 들이댔다.
"너...똑똑히 들어. 이건 장난이 아니야. 내 말 똑똑히 들어. 그냥 돌아가는것이 좋을거야. 너희들을 이 사건에 말려들게 하고싶지 않아."
난 그 말을 들으면서 살짝 이름표를 보았다.
'07 김송이'
....학생부회장?
"김송이? 학생부회장?"
그 애는 내 말에 순간 놀랐다. 그 바람에 난 목이 살짝 베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얼굴을 보니 확실히 김송이였다.
"....너!! 죽어!!"
갑자기 날 죽이려 달려들었다.
그리고....난 비명도 못 지를정도의 공포심에 휩쓸렸다.
'난 여기서 죽는건가? 저 남자셋은 대체 뭘 하는거야? 그리고 아까 그 발소리는 그 애의 발소리였던건가? 그렇다면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아니, 그런건 상관없고 난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이대로 죽어버리는걸까? 아~죽기싫다! 죽기싫다! 여기서 이렇게 죽기는 싫다!'
그 때, 나는 죽는줄로만 알았다.
한번 베였지만, 그걸로는 죽지않는다.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그 나이프가 날카롭긴했지만, 힘줄을 자를 정도는 아니였다.
내가 죽을줄 알았는지, 김송이는 나를 보고 "여기까지 제발로 걸어들어와서 죽음을 자초하다니, 나한테 죽던 좀비한테 죽던 똑같아!"라고 하며 방화셔터를 올리고 4층으로 올라갔다.
나는...눈을 감았다. 왠지 눈꺼풀이 무겁다. 설마 한번 베였다고 죽겠....어?
"으..으...아.."
내 입이 작은 신음소리 내뱉었다.
난 그대로 쓰러졌다.
나는 짧은꿈을 꾸었다. 길게만 느껴지는 짧은꿈.
나는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다. 주변은 어둠뿐.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는데, 어떤 사람들이 날 에워싸고 내 머리에 조준했다.
"헉!"
나는 그 꿈에서 깼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옆을보니 내 옷과 휴대폰, 그리고 핸드건이 있었다. 나는 휴대폰을 열어보았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오후 3시였다. 대충 어림잡아도 내가 4시간은 잤다는건데....
"괜찮아진거야?"
여긴 2층에 있는 보건실....내 눈앞에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여자애가 있었다.
"아, 내가 누군지 모르나보네. 난 06 박혜주. 내 이름의 뜻은 은혜의 주인이지. 그리고 날 부를땐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 난 내가 이 학교의 유일한 생존자인줄 알았지 뭐야?"
후, 아무래도 김성욱의 그 말이 맞았다. 생존자가 의외로 많구나....우리가 만난 생존자는 대부분 죽음을 택했지만....
"저기요..."
나는 입을 열었다.
"응? 존댓말 쓸거없어. 그냥 혜주언니라고 불러."
"네...저기, 혜주언니."
"응, 말해봐."
나는 여태까지의 이야기를 설명하고 그 남자셋의 행방을 물어보았다.
"아, 걔네들은 지금 2층을 수색중이야. 과학실에 있던 여자애는 너 간호하다 잠들었고...아참, 너 휴대폰 배터리가 고장나서 내가 가진 휴대폰 배터리 꽂아놨는데....고맙다고 말해줘야겠지? 히히, 너랑 나랑 쓰는 휴대폰이 비슷하더라? 운 좋은줄 알아라."
하, 공격을 막아준건 휴대폰이였구나.
"고마워요 언니."
"그런데, 이 지옥같은 학교에서 빠져나갈 방법 알고 계세요?"
나는 그것부터 물어보았다. 3학년이니까 뭔가 알지 않을까?
"아, 나갈방법? 그딴게 있으면 벌써 나갔어. 만약 나간다해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우릴 죽일걸? 좀비로 몰아서 말이야."
...그랬구나. 그래서 다들 이 학교에서 나가지 못했던거구나....
"우린 멀쩡한데요?! 어째서죠?"
"어째서라니, 당연한거 아냐? 우리가 어른들처럼 면역력이 있는것도 아니고, 주변에 T바이러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작은상처에도 좀비가 되버릴지 모르는데...."
작은상처....
"그..그럼 전...."
난 순간 당황했다. 어쩌면 난 이미 좀비화?
"아니, 넌 괜찮아. 너, T바이러스 항생제 가지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급한대로 주사해줬어. 그리고 이승준이라는애가 가져온 허브도 잘 발라주고. 왠지 재미있었지."
....그 주사, 항생제였나? 버밀리온이란 사람에게 감사해야겠다.
"그런데...우리, 그렇다고 여기 계속 있을수는 없잖아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요."
"그건 그렇지. 나갈 방법을 생각해봐야지..."
혜주언니는 뭔가를 끓이면서 말했다.
"저기...지금 뭘 끓이시는거에요?"
"아, 이거? 대추차."
대...대추....?!
"마실래?"
"아니요..."
"몸에 좋은거야."
"그래요? 하지만 대추가 싫어요."
"....피부에 좋단다."
"그럼...한잔 줘보세요."
난 피부에 좋다는말에 대추차가 든 컵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 피부를 생각한다? 역시나, 나도 조금은 단순한면이 있구나...
난 그 대추차를 한방에 마셔버렸다.
"카~대추차가 이렇게 맛있을줄은 몰랐어. 이런상황에 마시니까 맛이 다르긴하네."
"그래? 한잔 더 줄까?"
...한잔 더?..왠지 끌린다.
"으음.."
난 좀 생각해보았다.
차나 마시면서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하면 더 좋지 않을까??......그래! 난 천재야!
"네. 그리고, 이 침대에 앉으세요. 같이 마셔요 언니."
나는 혜주언니를 내 침대에 앉혔다. 교복이 살짝 찢어져 있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피가 뭍어있는것도...
"언니, 여기 피가..."
"아, 이거? 신경쓰지마. 그냥 영광의 상처야."
후...영광의 상처치곤 너무 큰데?
"넌 푹 쉬어. 그리고 남자들 오기전에 옷 입는거 잊어버리지 마라. 남자들은 늑대야. 널 덮치려는걸 내가 막았다니까. 킥킥"
날 덮쳐? 그러기전에 내가 먼저 죽였겠다.
"그냥 푹 쉬어~누워있으라고. 여기, 와이셔츠...."
나는 교복을 받았다. 그리고 입었다.
"휴....학교에 있는것도....참 힘든거구나."
왠 한숨? 하긴, 이런사건을 맞이했으니까....
"언니, 우리 꼭 나갈거에요. 언니도 같이 나가요."
"어, 그래? 그럼 고맙지."
"돌아가면 뭐부터 할지 정해요."
이런식으로 분위기를 바꾼다....라?
"나는, 우선 교복부터 수선해야지. 그리고 공부도 좀 하고...."
"나는 꿈이 간호사야. 가끔 보건실에 몰래 들어와서 약 훔쳐간다는 사람있지? 좀 부끄럽지만....그게 나다.
그걸 말하다니...알수없는 언니야.
"너는 어때?"
나에게 갑자기 질문을 돌린다. 뭐라고 하지?
"아, 전......전 그냥 소설이나 쓰려고요."
"소설? 무슨소설? 혹시 연애소설이라던지 BL물이라던지...?"
...BL...;;
"아..아니에요. 그냥 학교나 열심히 다녀야죠 뭘. 공부도 좀 하고요. 그 전에 교복도 고쳐야죠."
결론은 우리 둘이 똑같은말이였다....
잠깐동안 어색함이 흘렀다.
"아참, 3학년 7반교실 TV나오던데, 이따가 심심하면 보자. 그리고 오늘 27일이지? 무한도전 하는날이다!"
무한도전!! 그 재미있는!!
.....
이럴때가 아닐텐데....
"저기, 이럴때가 아니라...우리, 뉴스같은걸 봐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난 TV를 켰다.
아..시간이 맞지 않아서 뉴스는 하지 않는모양.
"시간이 맞지 않아서 뉴스가 않하네? 그럼 우리 다른거나 보자."
그리고, 혜주언니는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 재미있는거 하나도 않하네. 하긴, 지금 겨우 5시니까..."
그리고, 혜주언니는 계속 채널을 돌렸다.
그리고, 난 순간 엄청난것을 보았다.
"언니, 잠깐 리모컨 줘봐요!"
난 방금전의 그 채널을 틀었다.
한번도 못 본것 같은 채널에서 긴급뉴스 비슷한걸 하고있었다.
"여긴 사건이 발생한 온양용화중학교. 몇년전 지어진 신설학교다. 보시다시피 교내는 매우 조용했다. 하지만, 저 안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것일까? 그 무엇이 이 학교를 고립되게 만든것일까?"
...나래이션도 참..
가끔 보이는 우리학교 사진들중에는 너무 끔찍한 사진들도 있었다. 머리통이 운동장에서 굴러다니는걸 모자이크도 없이 보여주다니!
나는 채널을 돌렸다. 더 이상 그런 사진들을 못 볼것만 같아서였다. 단순히 모자이크가 없어서가 아닌, 그 사진들이 보일때마다 내 기억속에서 아주 깨끗한 영상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큐멘터리를 하는 채널이였다.
좀비, 그것은 무엇인가? 라는 제목이였다.
"불과 하루전, 믿지못할 사건들이 벌어졌다. 그것은 바로 죽은 시체가 걸어다니는 것이였다. 과연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들은 영화나 게임속에서만 보던 좀비라는 존재일까?"
"특이하게도 이 바이러스는 어린 아이들에게만 감염이 되어, 지금 사건이 발생한 아산지역에 있는 모든 학교는 전면 휴교하였다."
화면이 넘어갔다. 온여중인지 어디인지, 비어있는 학교의 모습이 화면에 비췄다. 우리학교는 아니였다.
그리고, 나래이션이 말했다.
"이곳은 불과 며칠전만해도 얼마전 개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들뜬 학생들이 뛰어다니던 복도. 하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비어있다. 도대체, 어떤일이 벌어졌길래?"
카메라를 찍는사람이 어느 비어있는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3학년 교실. 아직도 걸려있는 가방과 체육복 등이 보인다. 그것은 학교측에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였다. 너무 급한일이였기에, 문조차 잠그지 않았다."
화면이 또다시 바뀌었다. 이번에는 도서관 같은? 그런곳이였다. 몇 사람들이 토론 비슷한걸 하고있었다.
"학교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당황스러움과 어이없음만을 표현할뿐이였다. 사건이 발생했던 온양용화중학교의 교장도, 이런일이 왜 발생했는지 전혀 모른다고 하고있다."
"몇몇 사람들이, 위생상태가 불량이여서 그런 바이러스를 생성한것이 아니냐고 하였으나, 불과 한달전인 8월. 온양용화중학교의 위생상태검사에선 전혀 문제없다고 할 뿐이였다."
-전 온양용화중학교 교장 홍승조-
"내가 이 학교를 떠나기 직전에, 그러니까 작년에는 현재 2학년 6반 교실을 쓰던 아이들이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았어요. 나는 전혀 모르는일입니다!"
한참을 보고있던 혜주언니가 TV를 끄면서
"에휴, 건진거 하나도 없어! 저런 토론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벌써 5시 20분 정도가 되었다.
"이제 남자들도 슬슬 돌아올때가 되었을텐데...."
혜주언니는 슬슬 걱정이 되는지, 보건실 주변을 멤돌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쳤는지, 차를 타마시려고 물을 끓였다.
그 때, 진동이 울렸다. 문자인건가?..아니였다. 연속적인 진동이였다. 전화였다.
"지금 당장 2학년 2반 교실로 와줘! 위력이 강할 것 같은 무기도 몇개 챙겨서! 최대한 빨리, 지금 당장 와줘. 끊는다."
김성욱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전화 중간중간에 총소리가 들린것으로 보아, 좀비가 있는모양이다.
"무슨일이야?"
혜주언니가 차를 타다가 내가 총을 찾느라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나보다.
"총이라면 여기있어. TMP도 있고. 하지만 소음기가 없어서 시끄러울지도 몰라."
"그런거, 상관없어요. 빨리 2학년 2반 교실로 가봐요!"
나는 혜주언니에게 TMP를 건네줬다. 나는 핸드건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2학년 2반쪽으로 달려갔다.
"우워.."
갑자기 좀비가 세마리정도 튀어나왔다. 2학년 4반이였다.
"언니, 뭐해! 빨리 쏴!"
하지만 혜주언니는 쏘지 않았다. 내가 뒤돌아봤더니 혜주언니는 천장을 가르키고 있었다.
"위...위에...."
위..?!
나는 급히 위를 보았다.
"꺄아아악!!"
눈과 코가 없고, 혀만 낼름거리는 괴물이였다.
"싫어! 싫어!!! 죽어버려!!!"
나는 바닥에 주저앉아 핸드건을 마구 쏘았다. 나중에는 총알이 없는데도 생각없이 막 쏘게 되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내 등에 손을 얹었다.
"야! 진정해!"
정신을 차렸다.
정신차려보니 혜주언니는 기절해있고, 아까 그 징그러운놈은 가운데가 제대로 뚫린채로 죽어있었다.
내 뒤를 보았다.
"진정해. 난 좀비가 아니니까."
"아, 박영진 선배?"
핸드캐넌으로 추측되는 총을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이제보니까 너 겁쟁이네?"
...이승준?!! 저년 절대 가만안둬!
"뭐야! 그럼 넌 갑자기 튀어나온 괴물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단말이야?"
"병신. 그거보고 놀라냐? 호로새퀴"
나와 이승준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질까 말까하는 상황이였다.
"진정해라 둘다."
박영진 선배가 우리 둘 사이를 막았다.
"네~...."
이승준이 자신있게 대답했다. ...망할놈.
"쟤는 남자고 난 여자인데...당연한건데.."
나는 작은소리로 속삭였다.
그 때, 이승준과 김성욱 사이에서 이지은이 나왔다.
"난 여자인데, 계속 보니까 익숙하더라? 헤헤.."
..망할놈. 그걸 또 들었나봐.
"그래, 계속 보면 익숙해져. 나도 처음봤을때 놀라서 기절할 뻔 했다고."
김성욱이 그런식으로 말했다. 믿겨지지가 않는군. 그 얼굴에 그걸보고 놀랐다고? 니 얼굴이 제일 무섭다. 언젠간 봤던것같다. 김성욱이 좀비를 죽이면서 웃는것을....즐기고 있는것을..
....
그리고, 옆에있던 박영진 선배가 말했다.
"너, 그거보고 엄청 좋아했잖아? 리커가 실제로 있었다니! 라면서말이야."
"아, 지금 위로하고 있는데, 뭐하는짓이야."
김성욱은 박영진선배의 멱살을 감히 잡았다.
"이거 안놔? 이거 안놔?"
풋, 웃기다. 남자들이란...
내 웃음을 발견했는지 이승준이 갑자기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
"야 허접아. 니가 그러니까 저 호로색퀴가 웃잖아. 아낰"
"뭐이새퀴야?"
푸헉..너무 웃긴다. 도저히 웃지않고는 못 버티겠다.
아, 남자들이란 너무 웃겨. 이런상황에도 저렇게 웃을 수 있구나.
"야, 그렇게 웃을 시간 없다고."
그렇다. 이렇게 웃을 시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대처로 보아, 국회에선 이 학교를 통째로 날릴 것 같다. 학생들도 단번에..바이러스 감염여부 한가지 때문에 죽이지 않았는가?
"힘든데, 이만 쉬자. 보통같았으면 지금 집에 갔을텐데"
....벌써 7시는 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5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것이다.
"우리, 빠져나가는건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이만 자자."
내 말에 모두들 대답하였다. 이승준이란 애만 살짝 못마땅한듯이 쳐다봤다.
아마 '내가 왜 학교에서 자야되는거야? 좀비나 더 사냥하고 집에 가고 싶었는데' 라는 생각을 했을것이다.
그 때, 혜주언니가 하품을 하며 일어섰다.
"아....그 괴물은?.."
....
"죽었어."
"잘됬네. 다시 잘래..."
...혜주언니는 다시 누워버렸다.
그랬다가 다시 일어나서는
"아참, 무한도전!"
이라고 외치고 조용한 복도를..보건실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잠시 후, 창문 깨지는 소리와 함께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리고 연이어 총소리가 들려왔다.
"또 무슨일이지!?"
우리들은 보건실쪽으로 뛰었다.
"저리가! 저리가!"
..그것은 여러마리의 개였다. 아니, 뼈만남은 좀비개라고 봐야겠지.
"켈베로스다! 저것도 있다면 곤란한데! 저 녀석은 약점이 없어! 총보다 발로 공격을 해! 작은놈이니까 쉽게 처리가 될거야!!"
"혜주언니!"
나는 혜주언니를 바라보았다. 상당히 겁에 질린 표정이였다.
혜주언니는 쓰러진채로 TMP를 마구 난사하다가 총알이 다 떨어졌는지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리에 힘이 풀린건지, 일어서지 않았다.
혜주언니가 뒤로 조금씩 이동하려고 할 때, 박영진 선배가 방화셔터를 내려버렸다.
"박영진 너....너..뭐하는거야....나..아직 죽기싫다고...."
방화셔터가 내려옴과 동시에 혜주언니는 절망스럽고,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우릴 바라보았다.
김성욱이 혜주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구해주려는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 애가 원한건 TMP였다.
"산 사람은 살아야하기에....구해주고 싶지만 총알도 없기에...아무튼 미안해요.."
그리고, 혜주언니는 눈물을 흘렸다. 그에 이어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살이 뜯기는 소리일것이다. 비명소리와 "저리가!"라는 외마디 외침도 들렸다. 그리고 혜주언니는 끝까지 방화셔터를 마구 두들겼다. "당장 올려! 이거 당장 올리라고!"라는 절망스런 외침과 함께...갑자기 조용해지고, 방화셔터 아랫쪽에 피가 고이기 시작했다.
"....저 켈베로스라는 망할 개새끼들이 있는걸로 봐서 우리 잠자는게 편하지는 못하겠는걸."
맞는 소리를 한다.
"우리, 아무래도 오늘은 잠자는게 힘들것같다. 이 학교에 안전한곳은 없어."
"와 시발, 바이오하자드 주인공들이 얼마나 힘든지 이제야 알겠네. 시밤바"
후..영화 레지던트 이블처럼 그나마 넓어서, 도망갈곳이 많다면 좋을련만.
...여긴 학교다. 한정된 공간. 여기에 몇명이나 생존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갑자기 수업종소리가 울렸다. 수업종이 울릴 시간은 아니였다. 게다가 방송실은 꺼져있을텐데..
"어라?"
수업종이 칠 시간도 아니고, 자동울림기능이 켜져있지도 않은데 울렸다는건 방송실에 누군가가 들어갔다는것이다.
"그래, 1층으로 가보자!"
박영진 선배는 총기들을 챙기며 말했다.
우리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는 멀쩡하구나."
우리들은 1층에 내려와서 방송실로 갔다. 어쩐일인지 열려있었다.
....방송실을 엿보니 한명의 사람이 보였다.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머리와 교복을 보니 아무래도 여학생이였다.
"쉿..내가 가서 말을 걸게."
이지은이 가서 말을 걸었다.
"저기.."
이지은이 그 여학생으로 추측되는 사람을 툭 쳐보니 팔이 힘없이 늘어졌다. 잠시 후, 바닥에 떨어진것을 보고 이지은과 나는 깜짝놀랐다.
"꺄악!"
..시...시체였다. 게다가 하반신이 없었다. 방송실 입구에서 헌터에게 당한모양이다.
"이승준....나 무서워...."
은근슬쩍 안기려고...?
..그것보다도 이젠 이런걸 봐도 멀쩡하다. 구토가 나거나 하지도 않는다. 아, 원래 않 그랬구나.
"누군지는 모르지만, 우릴 헛걸음질하게 한 건 아닌 모양이야."
박영진 선배가 바닥에서 뭘 주운 모양이다.
"야, 이거....칼이다? 쓸만하겠네?"
..내가 예상하건데, 아무래도 저 칼로 저항하다가 죽은모양이다.
"득템이다. 이걸로 좀 편해지겠네."
그리고 그 때, 김성욱이 입을 열었다.
"나,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 여길 빠져나가는거 말이야."
?!!
"뭔데? 빨리 말해봐라."
그리고, 드디어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에....
'위이이잉~'
"..! 다들 엎드려...."
살짝 위쪽의 창문을 올려다보았다..사마귀처럼 보이는 거대한 곤충형 생물체가 잘려진 다리 한쪽을 씹어먹고 있었다. 아까 그 학생의 다리로 추측된다.
"..쉿!"
잠시후, 그 사마귀처럼 보이는 거대한 곤충형 생물체는 사라졌다.
"에이, 별거 아니잖아~"
이지은은 여유롭게 말했다.
'위이이잉!'
....그건 순식간이였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이지은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 잡혀버렸다.
"이지은!!"
하지만 이미 늦은거였다.
사마귀같이 생긴 괴생물체는 어느덧 멀리 날아가버리고 없었다.
그리고, 주위는 조용했다.
"크으....어차피 이미 사람죽는건 많이 봤지.."
"이제 남은사람은 우리 넷뿐인가..? 더 이상 생존자도 없을것 같다. 2층, 3층은 다 찾아봤어. 1층도 방금전에 다 끝난거고. 4층에 가봤자 이젠 좀비들뿐일걸? 게다가 이 학교는 헌터같은 괴물들도 있어. 헌터가 있다는건 리커도 있다는거지."
맞는말이다. 하지만,
"하지만, 4층에 올라가보는것도..좋지 않을까? 혹시 모르지. 연구하던 샘플이라던지..발견해서 이득을 얻는다던지...?"
4층, 미르관이 있는, 그리고 1학년 교실이 있는 학교의 중심이라면 중심인곳. 언젠가 버밀리온 드락이란 연구원이 나에게 무언가를 줬었지. 그러고보니 미르관에는 각종 무기들도 있었던 것 같다.
"아참, 김성욱. 너 말하려던게 뭐냐? 설마 이런 상황에 헛소리를 하려는건 아니지?"
아참, 깜빡 잊고 있었지.
"그렇지. 잊고있었구나. 니가 생각해낸 나갈방법. 빨리 말해봐."
우린 서로 재촉했다. 빨리 이 생지옥에서 떠나고 싶어서였을까?
"그건....2층..에서 뛰어내리는거야.."
오...그러고보니까 예전에 과학실에 불났을때도 누군가가 그렇게 탈출을 했었다지?
"좋아, 그럼 4층에 갔다와서 가도록 하자."
어라? 김성욱, 어쩐일인지 내 의견을 받아줬다.
"안돼. 그건 너무 위험해 허접아. 너 죽고싶냐? 그딴것도 몰라? 이건 게임이 아니라 실전이잖아. 우리 총알도 이제 얼마 없잖아? 시바. 가봤자 개죽음이다. 4층에 좀비만 몇마리인줄 알아?"
하아, 괜히 나때문에 저렇게 당하는것같다.
"그래도, 4층에 무기 꽤 있지 않았어? 우리 이 학교 떠나기전에 미르관 털자고."
내가 아까 했던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지금 있을리가 없다. 만약 있다한다면 무장한 연구원들이 가득하거나 그 주변에 좀비들, 괴물들만 가득할것이다.
"도박도, 가끔 괜찮지 않냐? 바이오하자드에서 가끔 그런데 가서 대박터지잖아? 내가 해봐서 안다."
박영진 선배가 괜찮은말하네? 난 바이오하자드라는 게임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랑 비슷한 처지인 주인공들이 나오는건 확실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당하는건 별거 아닐수도 있지.
"그럼, 4층에 가보는거 결정이다!"
우린 4층을 뚫기 위해 아껴두었던 샷건을 사용했다. 나도 참, 행정실 가서 올리면 되는데 그게 귀찮으면서도 혼자가는게 무서워서 못했다니. 하긴, 나 혼자서 않가겠다고 한게 아니지. 혼자 갔다가는 2층에 남아있는 켈베로스에게 떡실신당한다나?
어느덧 우리들은 총기 사용에 익숙해졌다.
나는 방화셔터가 뚫리는 순간 튀어나올 좀비나 괴물등에 대비해 라이플을 장전했다.
'팅!'
드디어 뚫렸다.
갑자기 잘 들리지 않던 총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동안 듣고있던 박영진 선배가 외쳤다.
"저 소리는, 개틀링건이다! 1학년중에도 생존자가 있었나?"
그리고 우리들은 뛰어올라갔다.
그런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다. 마치 누가 따라오는것 같다랄까?
나 역시 라이플을 들고 계단을 올라갔다. 이 총, 꽤 무겁다.
중간쯤 오니 핏자국이 이어져있었고, 한곳에 피가 고여있었고, 개틀링건 소리는 더더욱 커져갔다.
"핏자국?"
그 핏자국은 4층 발코니까지 이어져 있었다.
"물러서!"
박영진 선배, 김성욱, 이승준이 각자 자신이 든 총으로 발코니의 문 위쪽 잠그는 부분을 쏴 문을 억지로 열었다.
....그러고보니까 총소리가 멈췄다.
우리 넷은 한꺼번에 발코니로 들어섰다.
"!"
리커였다. 으으으, 징그러! 게다가 1학년 학생 시체 위에 서있다.
징그럽다고 저번처럼 그냥 막 쏘지는 않을것이다. 그랬다간 누가 맞을지 모르거든.
"..조용해.."
그렇다. 리커는 눈이 없다. 그 괴물은 오직 좋은 청각에만 의존한다고 한다.
우리들은 슬며시 그 리커의 뇌를 조준했다.
"엇..?"
휴대폰 진동이였다.
이럴수가! 눈치없이 이럴때 무..문자가..! 리커는 혀를 낼름거리면서 천장에서 우리쪽을 보고있었다.
그리고 계속 혀를 낼름거린다.
"sit down!"
뒤에서 살짝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
앗! 그 때, 내 기억에서 스쳐간 한마디.
'Good Luck..!! Jia....'
그 때 그 연구원!
그 연구원은 리커를 향해 라이플 한발을 쐈던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빗나가버렸다. 리커가 한발 빨랐던 것 같다.
그리고 잠시 후, 리커는 그 연구원을 향해 먼저 한방 먹였고, 연구원은 탈의실쪽 벽으로 날아가 그 벽에 제대로 부딪혔다.
"안돼!"
난 짧은 한마디와 함께 무의식적으로 리커의 뇌를 노리고 라이플을 한방 쏘았다.
제대로 맞은 모양인지 리커는 괴상한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오오오...대단한데, 강지아. 다시봤다."
김성욱이 날 칭찬했다. 이것 참, 쑥스럽게.
아니, 이럴때가 아니지! 연구원!
난 그쪽으로 뛰어갔다. 박영진 선배와 김성욱, 이승준도 따라 갔다.
박영진 선배는 잠시 심장에 손을 대더니..
"....죽었어.."
.....
그 짧은 한마디에 우린 다시 조용해졌다.
"....이 총, 챙겨가자.."
이승준은 조용히 말했다. 우릴 위해 싸운..그것보다도 대신 죽은 사람이 쓰던 총을 무례하게 가져가다니! 아니,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
"그래, 살기위핸 어쩔 수 없지."
우리는 그 총을 챙기고 이번엔 미르관으로 가보려 했지만....
"굳게 잠겨있어. 뭘 해도 열리지 않을 것 같아."
....괜히 우린 헛발 짚은것이다.
"내려가자. 우리 그냥 나가버리자....이런 생지옥에서 더 있다간 나도 미쳐버릴거야!"
정말,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미치지 않곤 못 견딜것이다. 더구나 나같이 여자라면 더더욱!
"그래, 일단 탈출부터 해야지. 더 이상 생존자는 없겠지."
그 때였다.
"잠깐만!"
우린 뒤를 돌아보았다.
한 여학생이 무겁고도 무거운 로켓런처를 들고 우릴 조준하고 있었다.
"여기서...여기서 다 죽을꺼야!"
!! 김송이였다!!
"다 죽어!!"
그리고, 그 로켓런처를 발사하려는 순간....
"안돼!"
이승준과 김성욱이 달려들어 로켓런처를 위쪽으로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 배를 가격해 기절시켰다.
다행히도, 로켓런처는 천장에 닿으면서 폭발하지 않고 천장이 그냥 뚫려버렸다.
난 무의식적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느 새 어두워져있었다.
"....기절시킨거니까 안심해."
"..버리고 갈거야? 생존자같은데.."
....고민되었다. 이 녀석은 우릴 죽이려했다. 나는 이 녀석에게 두번이나 죽을뻔했다.
"....어떻게든 될거야. 일단 빠져나가자. 지금 우리가 든 총들만 해도 몇개인데.."
난 총을 핑계삼아 그냥 가자고 하였다. 저런 녀석은 좀비한테 물려서 그냥 죽어버려!
"....나도 저 녀석 좋지만은 않으니까. 자, 가자."
다들 나랑 같은 생각인가보다.
....그 녀석은 버려졌다.
우리들은 3층 교무실에 와서 총과 총알이 있는 가방은 전부 챙겼다. 나머지는 다 보건실에 있기에 몇개 없었다.
그래도 꽤 무거웠다. 이제 우린 나가는일만 남았다.
"2층에서 뛰어내리면 되지?"
이승준은 제일 큰 가방 하나를 들고선 뛰어내리는 연습같은걸 하고 있었다.
"잠깐, 그 전에..."
한가지 잊고있었다.
"그 아래에 있는 좀비들부터 쏴서 없애자. 귀찮아지거든."
..그렇지...
우리들은 세개뿐인 라이플을 챙겼다. 난 과학실에서 잠시 컴퓨터로 좀비에 대해 연구해봤다.
"좀비는 원래 부두교에서 죄인에게 했던 벌이라고?"
놀라운 사실이였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과는 별 관계 없는것같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좋아, 다 처리했어."
마침 세 남자가 내려왔다.
"자, 이제 뛰어내리자."
우린 컨테이너 박스 위에 뛰어내렸다. 실내화같은것들이 잔뜩 있었다.
"좋아, 이제 떠나자!"
아참...잊고 있었다.
"야 김성욱! 너 이동건이 준 열쇠, 아직도 가지고 있지?"
그 열쇠로 열 수 있는 그 창고. 그 안에는 엄청난 무기들이 있다고 한다.
"어? 그거야 있지. 뭐, 어차피 나갈때도 그쪽으로 나가려 했으니까."
우린 급식실 앞을 지나갔다.
급식실 안에서 좀비들이 우릴 노려보고 있었다. 가끔 문에 달라붙는 녀석들도 있었다.
"히익!"
난 짧은 비명이 나왔다. 하지만 저 좀비들이 이걸 뚫을 순 없을것이라고....남자들은 날 안심시켰다.
그 창고에서 문을 여는순간, 눈앞에는 총기들이 가득했다.
"이야! 라이플은 물론이고 샷건, 핸드건, 리볼버, 핸드캐넌까지도 있다!"
물론 이걸 다 챙길 수는 없다.
"가방에 되는데로 넣어."
난 휴대용 무기들을 가져갔다.
이승준은 연사가 되는 총들을 가져갔다.
박영진 선배와 김성욱은 저격을 할만한 총들을 챙겨갔다.
그리고, 우린 마지막으로 로켓런처를 가지고 강철 장벽을 뚫어, 학교를 빠져나왔다.
....바깥을 보니 지키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단 한명도. 어째서인지 너무도 조용했다.
"자, 이젠 각자 갈 길을 가자."
우리들은 이제 각자 갈 길을 떠났다.
그래봤자 다들 집으로 가는거겠지....
우리들이 이 학교에서 빠져나간 이야기는 이 사건이 끝난뒤 어떻게 전해질까? 단순한 영웅담처럼 전해질까?
아무튼 이 일은 정말로 지옥같은 일이였다.
....그러고보니 길거리도 조용하다. 보통 가로등이 켜져있을텐데, 가로등도 다들 꺼져있었다. 달빛만이 빛날뿐....
난 집으로 걸어갔다. 가는길은 너무도 조용했다. 왜일까, 길을 건너는데 차가 없어서 빨간불에 건너갈 수 있었다.
주은아파트 주변 가게들....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모르겠다. 설마..설마....!!
내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옷을 입은....언젠가 본적이 있는듯한 그들은 내 머리를 향해 정조준하고 있었다.


 


소설 바이오하자드 에피소드1 끝


 


※여기서 나오는 모든것은 실제와는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2편은 대한민국전체로 바이러스가 퍼집니다. 기대해주세요.

2편 마지막부분에서는 정부에서 좀비를 수출목적으로 팔기위해 지능을 주입하다가 좀비에게 털리고 대한민국은 좀비와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가 되도록 결말지을것입니다.(바이러스 치료제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