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창조도시 기록보관소

SF 이상한 나라의 시우

2010.11.02 10:45

시우처럼 조회 수:395 추천:2

extra_vars1 여긴 대체 어디야 
extra_vars2
extra_vars3 143388-1 
extra_vars4
extra_vars5
extra_vars6
extra_vars7  
extra_vars8  

-7-


 


 교무실은 2층에 있었다. 사실, 단순히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에겐 무리일지도 모른다. 언뜻 교무실 안으로 보이는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절반이나 가까이 지나 있었다


 


 대체 학교에 건물이 몇 개야? 이건 무슨 완전 대학교야 대학교.’


 


 교무실 안을 보니 선생들도 밥을 먹으로 간 건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문득 혹시 학생 주임 때처럼 아는 얼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짝에 달린 작은 유리창 너머로 이리저리 교무실을 살펴봤지만 역시나 아는 얼굴은 보이질 않았다.


 


 , 당연한 건가?’


 


 하긴 안다고 해도 아까처럼 날 모르척 할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모르는 척이 아니라 아예 모르는 거겠지만.


 


 에이 또 암울해지네. 난 우울해지는 마음을 애써 흩트려버리며 조심스럽게 문을 옆으로 밀었다.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몇몇 선생과 학생들이 날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별 관심이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하긴 교복을 입은 학생이 교무실에 들르는 것은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지. 나는 잠시나마 움찔하고 놀랬던 내 자신이 한심했다.


 


 나는 천천히 교무실을 둘러보았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 비하면 무척이나 깨끗하고 현대적인 기분이었다. 우리 학교 교무실은 너저분하고 꾸질꾸질 했었는데 말이다.


 


 꾸르륵


 


 으으. 배고파.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더니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었다. 아무튼 빨리 볼일보고 매점에 들려서 뭐라도 사먹어야지. 다행히 매점은 교무실을 찾던 와중에 위치를 확인해 두었으니까.


 


 


 


 그런데 말이지. 내가 담임 얼굴을 알았던가? … 아니 그러고 보니 이건 이름도 모르잖아?


 


 니가 교무실엔 왠일이냐?”


 


 그렇게 황망한 심정으로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누구지?’


 


 처음 들어보는 음성이었다. 나는 긴장 속에 서서히 뒤를 향해 돌아섰다. 누군진 몰라도 저쪽에서 이미 아는 척 해온 이상 이쪽에서도 적당히 아는 척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다.


 


  돌아서서 보니 내 뒤에는 40대 쯤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서있었다. 선생인가? 나는 일단 냅다 인사부터 했다.


 


 “안녕하세요.”


 그래, 녀석이 인사성 하난 바르구나.”


 


 나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이봐 난 당신을 모르거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하고 인사성 바르다는 소리를 들으려니 기분이 참 묘했다. 아무튼 잘됐어. 이 사람한테 담임 자리가 어딘지 좀 물어봐야겠다.


 


 저기 혹시, 저희 담임 선생님 어디 계신지 아세요?”


 


 차마, 자리가 어디냐고 묻지는 못하겠구나.


 


 니가 몇 반이지?”


 “3반이요.”


 “1학년 3반이라…”  그는 잠시 기억을 더듬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 이보영 선생님? 이보영 선생님이라면저기 앉아 계시잖아.


 


 그러고는 그 남자 선생인지 뭐시기는 손가락으로 교무실 한 구석을 가리켰다. 나는 그 손가락의 방향을 쫓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내 고개가 차마 다 돌아가기도 전에 그쪽 방향에서 먼저 상당히 열 받은 듯한 여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 지금이 몇 시야? 점심시간 되면 바로 오라고 했잖아. 이게 아주 그냥 혼나봐야 정신을 차리지


 


 어이쿠, 아주 그냥 앙칼지구만? 나는 속으로 앞으로 닥칠 고난과 시련을 상상하며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바라보았다. 대체 이런 터프한 음색을 가진 여자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


 


 설마 하는 마음에 미간을 찡그리면서 까지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았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보고 또 봐도 눈 앞의 광경은 헛것이 아니었다. 혹시 내 눈이 망가졌나 싶어 한참을 비비고 힘껏 감았다 떠보았지만 역시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엄마?”


 


 아아. 나 이제서야 영혼이 빠져나감을 진정으로 알겠노라.


 


------------------------------------------------------------------------------------------


안녕들 하신지요. 오랜만에 허접한 글 올려보는 시우처럼 입니다.


에휴, 요즘 제가 너무 바뻐서 글 쓸 시간이 너무 없네요.


아, 이놈의 토익! 애당초 우리학교는 졸업사정이 왜 이따구인거야!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미리 준비해 놓을 걸... 이러다가 졸업 못하면 소는 누가 키우지? ㅋ;;


 


암튼, 이 허접한 소설.


구상한 대로 쓰려다보니 분량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구성을 그냥 확 바꿔부렸습니다.


과감하게 이능배 부분을 삭제하고 그냥 결말로 날아가기로 했다죠?


하지만 그 짓을 해도 앞으로 써야 할 부분은 역시 많으니...


능력도 안되는데 너무 장편을 구성한 것 같아요. ㅜ_ㅜ;; 아, 이 어리석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4 이상한 나라의 시우 [2] 시우처럼 2010.12.13 469
363 가든 브라이트 [4] Mr. J 2010.11.30 493
362 이상한 나라의 시우 [4] 시우처럼 2010.11.29 629
361 이상한 나라의 시우 [6] 시우처럼 2010.11.22 372
360 Hotel Epitar [6] 윤주[尹主] 2010.11.20 1138
359 Hotel Epitar [6] 윤주[尹主] 2010.11.19 414
358 빛의 서사시 [1] 글쟁이 2010.11.19 461
357 빛의 서사시 [2] 글쟁이 2010.11.14 384
356 빛의 서사시 [2] 글쟁이 2010.11.13 945
355 이상한 나라의 시우 [4] 시우처럼 2010.11.11 510
354 빛의 서사시 [2] 글쟁이 2010.11.11 437
353 빛의 서사시 [2] 글쟁이 2010.11.10 413
» 이상한 나라의 시우 [9] 시우처럼 2010.11.02 395
351 이상한 나라의 시우 [6] 시우처럼 2010.10.18 298
350 이상한 나라의 시우 [4] 시우처럼 2010.10.08 246
349 빛의 서사시 [1] 글쟁이 2010.10.07 291
348 이상한 나라의 시우 [4] 시우처럼 2010.09.24 407
347 이상한 나라의 시우 [7] 시우처럼 2010.09.16 427
346 이상한 나라의 시우 [8] 시우처럼 2010.09.09 411
345 WHO - 2 [3] 2010.09.07 223